진행중~

Daily by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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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3때 아빠와 엄마는 크게 싸웠다. 욕도 했고, 엄마는 싸우면서 아빠와 살면서 힘들었던 얘기를 했는데

아빠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자꾸 지낸 얘기를 계속 하냐고…….

이유를 모르는 건 아빠였다. 힘들었으니까…..아빠로 인해 힘들었으니까 그걸 알아달라고, 이해해달라고 얘기하는 걸텐데……

아빠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려고도, 알려고도, 그 상처를 함께 극복해나가려는 것조차도 하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 때가 두 사람이 부부싸움을 하는 것중에 가장 무서웠다.

엄마도 그 전엔 그렇게까지 욕을 하진 않았다. 그 날은 정말 심하게 욕을 했다. 이 때는 각방생활을 하던 시기인데

이 때 살던 집은 방이 세 개로. 안방, 내방, 옷방이었는데 각방으로 인해서 나는 방을 뺏기고 엄마와 안방에서 생활했다.

아빠는 안 간다며 버텼고, 나는 가긴 갔으나 내 나름대로의 불만이 존재했다. 방이 뺏긴 것에 대한 불만이랄까.거기다가 나는 잘 때 불빛이 들어오면 아예 잠에 들지 못하는데, 아빠는 계속 불을 켜고 잤으니, 그로 인해 계속 짜증을 내며 나는 매번 내 방에 불을 끄러가야만하는 상황이 짜증이 난 상태였다.

다시 돌아가서 고3 때 가장 크게 싸웠던 그 때 엄마도 욕을했고, 아빠도 욕을 했다. 그 전엔 아빠가 욕을 하고 엄마는 그냥 다투긴 했어도 그렇게까지 욕을 심하게 하진 않았다. 그 땐 둘다 크게 싸웠다. 정말 크게 싸웠다. 아빠는 화가 나 엄마의 목을 조른 채 빨래 건조대로 밀쳤다. 나는 무서웠고, 두려웠다. 그 때의 내 마음을 엄마는 알아도 아빠는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빠에게서 벗어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하는 법이다. 서로가 다른 타인이니까. 아무리 피가 이어진 혈연으로 묶여있는 관계라고 해도 말이다.

나는 무서웠고, 두려웠고, 공포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울었다. 무서워서 하지 말라고, 엄마한테 그러지 말라고 울었다. 그리고 그렇게 울어서 부부싸움은 일단락됐지만, 엄마는 그대로 집을 나가버렸다.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아마 화가 나서 그 화를 식히러 간 것정도야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 때 또 하나의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엄마였고, 다행히 죽진 않았지만, 다음번에도 싸우면 그 땐…….엄마가 죽을 지도 모른다와 다음이 없으리라 말할 수 있나……그리고 다음엔 엄마가 아니라 내가 될 수도 있겠구나.

아빠한테는 그 감정을 숨겼지만, 절대 말하지 못했고,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러고도 놀란 내가 계속 울자 겨울왕국을 보러가자고 했었다. 그 때가 아마 겨울왕국2 할 때였나…….어쨌든 따라나섰다. 사실 그 때도 황당하긴 했다.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의(본인에겐 아내인 사람의 목을 졸라놓고) 딸에게 영화나 보러가자니……사실 영화가 좋아서 따라나섰다기 보다는 무서움이 존재한 것도 있어서 따라나섰다. 영화를 본다고해서 아싸! 오, 예스! 이런 감정은 아니었단 말이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들이 나뒹굴었으니까. 영화를 보면서도 부부싸움에 대한 생각을 내 머릿속에서는 계속 하고 있었다. 아빠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했지만, 솔직히 나는 그 말을 믿진 않았다. 그러나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 그 일 이후로 나는 아빠가 무서웠고, 언젠가 내 목을 조르지 않을까 하고 한 번씩 그 때의 상황이 떠오르기도 하고, 때론 내 목을 만져본 적도 있었다. 본인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엄마와 나는 기억하는 일이었다.

아빠한텐 그건 별 일 아니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을 테니까.

사실 엄마와 아빠가 자주 싸운 것에는 고모, 큰아빠, 작은아빠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빠는 친가에서 막내였고, 아빠는 엄마와 싸우고나면 그걸 다 일렀다. 고모와 큰아빠, 작은아빠에게.

그러고나면 전화가 꼭 왔고, 그럼 다시 싸우고 반복이었다.

나는 아빠에게 제발 싸우고서 이르지 말라고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 고모 집에 간 적이 있다. 고모는 엄마가 살림을 못한다고 말했다. 돈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엄마 흉을 봤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빠는 부정하지 않았다. 나는 고모에게 할 말이 많았다. 그러나 참았다.

애초에 아빠가 했던 차는 기름값, 유지비, 샷시, 이러저러하게 돈이 많이 나갔고, 버는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많은 직업이었다. 게다가 때때로, 차량 벌금도 있었으니까. 뭐 이상한 일도 아니지. 뭐, 엄마가 요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살림을 그렇게 잘 사냐…..하면 그것도 아니었지만……..(요리는 특히 된장찌개는 못했다…딸인 나조차도 맛없다고 말한 적 있으니까)

그걸 대놓고 조카 앞에서 말한 고모도 좀 아니지 않나. 난 그 때 불만이 차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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