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로스

마왕 노모로스

3. 악당? 등장

스토리 by 가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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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이란게 원래 이렇게 할 게 없었나? ”

“ 원래 마족은 개인주의라 그래 ”

“ 음, 보통은 뭘 하는데? ”

“ 글쎄.. 보통은 마계 백성들의 고민이나 불만을 들어주는게 일이지만.. ”

“ ..일이지만? ”

“ 솔, 만약 누가 너한테 불만을 토로하면 어떻게 할거야? ”

“ 당연히 불만있는 놈들은 다 처리해야지 ”

“ ..... ”

분명 장난조로 말한 솔이었지만, 그 대상이 솔이기에, 겉으론 장난이겠거니 웃지만 결코 웃는게 아닌 가브였다. 가브와 솔은 회의실에 마주앉아 이렇게 쓸데없는 이야기만 몇시간째 주고받고 있다.

어제 히스와 중요한 순간에 말도 없이 도망쳐버렸는데 오늘도 히스를 뒤로하고 또 몰래 인간계로 가버린다면, 다음날에 히스에게 혼날 것을 솔은 경험으로부터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오늘 하루만큼은 이렇게 얌전히 마왕성에서 뒹굴거린다.

솔이 유일하게 함부로 대하지 않고, 기분이나 눈치를 보는 자가 히스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솔과 히스의 관계에 수상한 기류가 생긴 것을(아님) 가브는 어제의 일로 잘 알고 있었기에로, 재미있는 상황이 생길까 싶어 솔의 곁에서 상주하며 구경하는 중이었다.

“ 마왕님, 계세요? ”

“ 자기 왔어? ”

기다렸다는 듯 히스에게 달려가 인사를 건네는 솔이었지만 히스는 달려오는 솔을 막고는 급한 용무를 마저 보고한다.

“ 마왕성 밖에.. 루투스가 왔어요. ”

루투스, 그는 마왕의 지배하에서 벗어나 마왕을 끌어내릴 반란군들과 함께 힘을 키우고 있는 반란세력의 수장이자, 마계의 이인자이다.

늘 이렇게 솔의 왕좌를 부수러 오는 루투스와 솔은 서로 적대 관계이지만, 그들마저 마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이지 않고 반란세력들을 살려두는 솔이었다.

“ 마왕은 밖으로 나와 내 검을 받으라. ”

마왕은 정문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오며 이것도 대체 몇번째인지, 이젠 귀찮다는 듯 한숨을 쉰다. 그야 루투스가 올 때마다 매번 솔의 승리로 끝났고, 죽이지 않고 돌려보낼 때마다 다시 돌아오는 루투스의 행동에 귀찮을 따름이었다.

“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인데? 이참에 들어나 보자. ”

아까 백성의 불만을 들어주는 것이 마왕의 일이라는 가브의 말이 떠올라, 불만을 들어보기로 한다.

“ 그대는 마왕이 될 자격이 없다. 기적과 재앙의 현장에 있기도 했고, 직접 일으키기도 한 자가 그대가 아닌ㄱ.. ”

루투스가 말을 계속 이어나가려는 순간, 굉음과 함께 강력한 충격을 받은 루투스는 저 멀리 나가 떨어진다.

“ 불만 있는 놈들은 처리하는게 내 원칙이라, 다 들어 주진 못하겠다. ”

가브는 그런 솔을 보곤 고개를 저으며 피식 웃어보이고, 히스는 마왕성 밖으로 나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루투스를 그가 있어야 할 곳으로 마법을 써서 돌려보내준다.

“ 요즘 들어서 찾아오는 주기가 점점 늦어지네. 예전엔 매일 찾아왔는데. ”

“ 좋은 일 아니에요? 루투스가 안 오면 마왕님도 좋잖아요. ”

“ 그건 맞는데, 너무.. 생각했던 대로라서.. ”

“ 뭐가요? ”

“ 아, 아니야. ”

“ .... ”

또다시 히스의 물음에 회피하는 솔이었다. 아무리 캐물어봐도 끝까지 답을 안해줄 것을 히스는 알고 있었기에 이젠 의욕마저 생기지 않는 듯 마왕성으로 들어간다.

“ 히스 같이가! ”

말하고 나서 아차 싶었는지 뒤늦게 히스의 뒤를 쫓는 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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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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