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카 스피릿 (Reka Spirit)

그를 처음 보았을 때는 인간의 모습이였으나 실제로는 검은 날개와 검은 뿔, 그리고 도마뱀을 연상케하는 긴 꼬리가 자라난 용족의 모습이 본체다. 본디 인간의 모습을 타고난 용인이였기에 가능한 외형이였으며 그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뱀과 같은 긴 동공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간들과 섞여가며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평상시에는 날개와 뿔, 꼬리를 숨기며 인간과 가까운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흰 피부에 슬렌더 체형을 타고났다. 짙은 쌍커풀과 긴 속눈썹이 더해져 비교적 중성미에 가까운 외모로 만인에게 사랑을 받곤했다. 타고난 외모와 더불어 냉정하고 태도와 품위, 차분하고 신중한 말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가능했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부드러운 갈색 빛의 반곱슬에 가르마를 탄 숏컷을 하고 있다. 뒤로 자라난 짧은 머리는 깔끔하게 하기 위에 반쯤 묶어 꽁지머리로 깔끔하게 묶었다. 왼손 약지에는 누군가의 연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은색 반지를 항상 착용하고 있다. 이따금씩 어울리지 않게 룬문자로 적힌 금색 팔찌를 항상 착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숨기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장비라고 한다.

매사에 이성적이고 침착하다. 깍듯한 말투와 존댓말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며 상대방을 항상 존중하며 특히 어린 아이게도 존댓말을 할 정도로 굉장히 예절이 바르다. 말 한 마디에 무게감이 느껴진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빠른 상황판단과 그에 맞는 언변, 침착한 태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사람들에게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은 아니다. 사내의 표정은 항상 차분하고 일관된 표정을 보여줬다. 처음부터 감정을 숨기면서 지낸 것은 아니였으나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생긴 버릇이라고 한다. 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초면에 상당한 심리적인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친해지고 익숙해지면 다정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상대방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버릇이 되어 생기는 일이며 실질적으로는 많은 이들에게 예의 바르고 차분한 청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의외로 사소한 부탁은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본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 틈만나면 책을 읽곤한다.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은 물론 타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항상 티타임과 함께 책을 읽으며 마음의 드는 문구는 자신의 책에 필서를 하는 등 독서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고난 머리가 좋은 편에 속해 한번 읽고 배운 것은 끝까지 기억하는 편이다.

용족이라는 것이 의심될 정도로 주량은 생각보다 약한 편이다. 인간과 비교해도 주량이 강한 편은 아니기에 술을 멀리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티타임, 그리고 티타임과 같이 즐기기 좋은 비스켓과 쿠키,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한다.

의술에 상당히 많은 지식과 일가견이 있어 인간들과 섞여 살 때에는 그 지역의 의원으로 지내곤했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직접 약을 처방해주기도 한다. 약재는 손수 본인이 관리하고 채집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약재를 구하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나고는 한다.

흑룡의 특성상 어둠마법에 특화된 것은 사실이나 생각보다 마법과 관련된 지식과 능력에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불과 물, 바람, 빛 등 다양한 속성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편한 마법은 어둠 속성의 마법이며 정신계 마법을 사용해 상대의 정신을 조종하고 기억을 읽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정신계 마법은 타인의 의지와 동의 없이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계 마법을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관하다.

잭과는 쌍둥이 형제로 그 중에서도 첫째로 태어났다.

용족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중 첫째. 본래 용족들의 터전인 북부 지역의 출신이였으나 인간의 모습과 흡사한 용인들은 언제나 용족들 중에서도 천시받는 종족에 가까웠다. 용족 대부분이 그러하듯 동부와 서부 인접지역으로 숨어지내듯 했으며 스피릿 가문 또한 그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용족들은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숨길 수 없으나 인간의 모습과 유사한 용족의 경우 타고난 마력을 사용해 인간의 모습으로 숨어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인간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편이며 스피릿 집안도 그러했다. 레카와 잭은 인간들의 틈에 섞여가며 지냈고 가끔씩은 차원이동 마법을 통해 인간들이 많은 남부지역을 돌아다니며 지내는 것이 일상이었다.

모종의 이유로 용족 내에서 서열정리를 가장한 종족 내 싸움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스피릿 형제의 부모님이 사망하게 된다. 자신의 마력과 흔적을 최대한 숨기면서 도망친 스피릿 형제는 인간들 틈에 섞여살면서 조용히 은신하듯 지내게된다. 험악하고 맹렬한 전투를 즐기는 용족들의 특성상 인간들 사이에서도 용족의 인식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서부 외곽지역으로 외진을 가던 도중 길을 잃은 어린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이 아이를 거둬 키우게 된다. 이 아이가 훗날 베니 엘레노어였다. 갈 곳이 없던 베니에게 그 동안의 이야기를 알게된 레카는 잭과 함께 베니를 거둬 키우게된다. 베니가 마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레카는 베니에게 마법을 조금씩 가르쳐주면서 키우기도 했다.

가끔씩 동부나 서부 지역 한정으로 채취할 수 있는 약초를 채집하러 길을 떠나던 도중 용족과 전투가 벌어져 큰 부상을 입고 죽을 위기에 처해있었으나 슈리의 도움으로 부상을 치료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슈리와 연이 자연스럽게 깊어지곤 했다. 처음에는 친구와 같은 느낌으로 지내왔으나 이후 감정이 더욱 깊어지며 슈리에게 진심을 고백하게 된다. 현재는 연인으로 지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