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야간비행
“에, 너희가 이번에 너희가 맡아야 할 건 함정수사다.” 강력 1팀의 경감에게서 그 지령이 떨어지자마자 N는 곧장 딱딱한 자세를 풀고 복장을 풀어 해지며 탁자에 발을 올렸다. “아따, 형님. 그런 건 이 N'이가 전문이죠. 이번에는 어떤 녀석을 손봐주면 될까요?” S은 그런 N를 보며 괴기한 비명을 질렀고 D은 흐린 눈을 했다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경감
C는 빗으로 한참이나 머리를 반복해서 빗었다. Z은 그저 의자에 앉아있었다. C는 Z을 힐끗 살폈다가 잔뜩 주눅이 들어버렸다. Z은 입을 다문 채로 별말 하지 않았다. C가 조심스럽게, 하지만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의도적으로 잔뜩 내며 겉옷을 챙겨입었다. Z은 역시 아무것도 안 들리는 체했다. 결국 C는 입을 열어 Z에게 직접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저기,
T는 사람들과 대판 싸우고 있었다. 물건을 던지고 몸싸움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싸움은 성립하는 법이다. 세상에는 말싸움이라는 것도 존재했으니까. T는 꽤 고상한 언어로 상대를 상종 못 할 빡 대가리로 취급했고, 상대는 정중하게 T를 너무 똑똑한 나머지 사회성이 모자라고 싹 바가지 또한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그 말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는데 같은
“표정이 왜 그래요? 모처럼 이런 곳에 놀러 왔는데. 좀 웃어 봐요.” P는 M의 볼을 찔러서 그의 입꼬리를 강제로 움직였다. M은 가차 없이 그 손을 내치고 말했다. “싫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웃는 상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데이트인데요? 신경 좀 써달라고요. 내게 미소 정도는 지어주는 게 예의가 아닌가요? ” P가 M에게 가깝게 다가갔다. M은
“세계는 알이지요.” T는 백색 폰을 앞으로 옮기며 읊조렸다. P는 탁자를 톡톡 두드리다가 흑색 룩을 뒤로 물리며 되물었다. “세계가 아리라고요? 너, 자기 자신을 지칭할 때 삼인칭을 쓰던가요? 그것도 애칭으로 줄여서?” “이건 뭔 헛소리야?” T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왔고, P는 이해한다는 듯 온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이미 다
웹툰 가비지 타임을 기반으로 한 드림 작업물입니다. 훈련이 끝났고 잘 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은 시각, 지상고 운동부는 기숙사에 모여있었다. 전원은 아니었다. 공태성은 실실거리며 나갔고 진재유와 감독도 잠시 나갔다. 정희찬은 본래 숙소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오늘만은 숙소에 붙었다. 이 시대의 청년들 각자의 자리에 들어앉아 가장 신세대적인 방식으로 서
게임 명일방주의 에이어스카르페x골든글로우x레온하르트로 작업한 커미션입니다. 2:35 P.M. 날씨/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제2 발전소 로도스 함선의 제2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던 두 오퍼레이터는 숯 더미가 된 어느 사람의 형상을 오늘도 발견했다. 그들은 처음 이런 사태를 마주했던 때처럼 놀라서 허겁지겁 야단법석을 떠는 대신,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
“M. 너는 진짜 이상해요.” M은 누군가의 명함을 반으로 가지런히 접었다. 이 명함의 주인에게 악의는 없었지만, M은 신경을 분산시킬 사소한 행동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런 종이접기 놀이나 하는 것이다.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이 좀 더 얇은 종이나 비닐이었으면 쪽지로 접었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P는 M 앞에서 한 바퀴 빙글 돌았다. 흰 코트와 베일이
지구는 곧 망할 것이다. 확실하다. M의 눈앞에 놓인 괴상한 액체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존재해서는 안 될 물질이 빚어졌으므로, 이는 지구가 드디어 자연법칙까지 뒤틀렸다는 뜻이며 그 다른 무엇보다 더 확실한 망조이다. M은 눈앞에 놓인 잔을 노려보다가 딱딱하게 물었다. “이게……뭡니까?” P는 유려하며 능숙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평소대로의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