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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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는 늘어지는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났다. 두 손을 깍지 끼고 팔을 머리 위로 쭉 뻗고 몸을 좌우로 꾹꾹 눌렀다. 아직 단잠에 빠져있는 유타의 머리를 쓰다듬고 문을 열려는 찰나, 등 뒤에서 사람 하나분의 질량이 실렸다. 유타는 마키의 어깨를 잡아 자기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두 손으로 마키의 얼굴을 감싸 온 얼굴에 입맞춤을 퍼부었다. 마키가 고개를 뒤로
*유타의 여동생이 등장합니다. 여동생 설정을 임의로 조작하고 있습니다. * 여러 날조가 판을 치니 주의해주세요.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한 달 전의 일이었다. 나는 지금 오빠의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고 있다. 오빠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간만에 도쿄를 구경하고 싶어 내가 가겠다고 했다. 오빠가 역으로 마중 나가겠다고 했
“마키, 우리 졸업하고 동거할까?” 풉, 마키는 마시던 음료수를 그대로 뿜어버렸다. 잔뜩 구겨진 얼굴로 날 한번 보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려 생각에 잠겼다. 너무 일렀나,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손에 들고 있던 페트병을 기울여 타는 목을 축였다. 앞으로 1년 후엔 졸업한다. 동거는 늘 생각해 왔던 것이었다. 학년이 올라가며 장기 출장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평범하게 살고 싶다. 경우에 따라선 아무 욕심 없는 미련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유타가 살고 있는 세상은 주술계였다. 아침에 웃으며 인사한 동료를 저녁에 울며 보내는 경우가 허다한 곳이었다. 이런 세상에서 멀쩡히 10년을 보냈다는 것은 참 감사한 것이었다. 사실 유타는 10년 전에 이세상을 떠나려 했다. 사랑했던 사람을 저주한 대가로 그녀
윽-, 괴로워하는 듯한 신음 소리가 운동장에 울렸다. 숨을 고르는 소리가 뒤따라 왔다. 리카의 해주 이후 유타는 완전히 강해졌다. 4급으로 격하되었으나 곧 특급으로 복귀했으니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제 마키가 유타의 대련 상대가 되지 않았다. 유타는 고죠의 지시로 곧 긴 출장을 간다. 시간상 오늘이 넷이 모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유타
마키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수신인은 옷코츠 유타, 마키의 남자 친구였다. 마키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아, 여보세요. 마키?"유타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환희에 차 있었다. 마키는 유타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눈 앞에 선할 정도였다."어. 나야. 무슨 일 있어?""아니. 그냥.. 그, 목소리 들으려고 전화했어.
마키가 날 피한다. 확실해. 마키는 지금 나를 피하고 있어. 유타는 기숙사 방 안에 덩그러니 앉아 사색에 잠겼다. 방금 막 씻고 나온 머리에선 물기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목에 얹은 수건 위로 물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몇몇 물방울은 유타의 볼을 타고 목을 지나 티셔츠를 적셨다. 그게 마치 우는 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이 본다면 유타에게 대단히 슬픈 일이라
고죠 사토루는 인기가 많은 남자다. 하지만 나에게 고죠 사토루는 아는 남자보단 아는 남자애에 가깝다. 그 녀석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한 점이 없다. 그 아이가 5살이 좀 넘었을 무렵인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그 애를 보러간 적이 있다. 어머니가 고죠의 어머니와 학교 선후배사이라서 생긴 친분이었다. 8살 무렵의 일은 웬만히 충격적이지 않으면
우타히메는 고죠 사토루를 이해할 수 없었다. 좋은 것만 먹고, 입고, 보며 자랐을 텐데, 겨우 코코아 한 잔에 티나게 좋아하는 모습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고죠의 방엔 지금 마시고 있는 코코아보다 고급 브랜드의 코코아 가루가 있단 것을 우타히메는 알고 있었다.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를 깜빡하고 임무를 나가버린 고죠를 대신해 고죠의 방에서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