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요한로드 교류회 후기
한 달 안 지났으니까 조금 늦은 거라고 해주세요;;;;;
분명 추석 연휴때 쉬니까 후기 써야지…했는데 왜 10월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추억이니까 더 늦기전에 기록해두고 싶어서 늦은 후기를 남겨봅니다.
유난히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지 않나요?
저에게는 그 시기가 2024년인 것 같습니다.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졌거든요. (물론 업무관련으로는 조금(사실 많이) 원숭이 손마냥 비뚤게 이루어지긴 했지만…)
언젠가는 디페에서 부스를 내보는 게 소원아닌 소원이었다는 얘기가 흘러흘러 이렇게 되고야 만 것 입니다.
네,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런게 바로 나비효과라고 하나요?
(꿈☆은 이루어진다)
운명인지, 이 트윗 이후에 바로 탐라에 요한로드 교류회 계정이 알티되가지고 바로 팔로하고 들어가봤는데,
참여자를 모집중이시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질렀습니다.
업무 스케쥴상 원래 근무하는 날이었지만, 친구결혼식이라고 핑계대고(저는 거짓말 안했어요. 결혼식은 결혼식이니까요)
일요일 근무로 바꾸는것도 성공하니까 교류회 당일까지 너무 먼 시간이 남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교류회 자체가 처음이라서 남들은 교류회에서 뭐하고 노나 후기도 좀 찾아봤는데 다들 회지는 기본으로 들고가시더라고요.
사실 참가폼에서 굿즈 배포할거 들고오냐는 항목에서 못 들고 간다에 체크해뒀는데, 근데 어쩐지 남의 집 잔치에 빈손으로
가는 기분이라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막중한 사명감같은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침, 디페에 낼 생각으로 시놉시스 정리해둔
요한로드 연성도 있어서 ‘그래 뭐, 장편도 아니고 간단하게 써가면 되겠지…’하고 말았습니다. (어리석은지고…)
회지 관련 일화는 구구절절하진 않지만 좀 많은데, 그래도 교류회가 중점이니 대강 접어두겠습니다.
너무 설레서 일주일전부터 잠을 설치다가 교류회 당일에도 알람보다 먼저 일어났습니다. 같이 사는 털뭉치들 밥 챙겨주고, 집안일도 간단하게 하고, 나갈준비까지 다 하고 교류회 장소인 홍대로 갔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해서 다이소 좀 구경하다가 30분전에 나와서 파티룸까지 걸어갔는데, 앞에서 헤매가지고 하마터면 지각할 뻔 했어요.
어찌저찌 찾아서 들어가니까 다행이도(?) 아직 준비중이시길래 참여자분들과 같이 굿즈 셋팅하면서 준비과정을
조금 도와드렸어요.
요한이들이 많아서 정말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근데 장비가챠 망함)
얼추 자리잡고 앉아서 다들 얘기하시면서 굿즈도 꺼내서 서로 교환하고, 본격적으로 교류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한창 즐겁게 얘기나누다가 시켜뒀던 음식들이 도착해서 잔 채우고 건배하는데
“그 곱상한 얼굴을~!”
“후려 갈겨 줄테니까~!”
요한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탈영하지 않았을까요?(물론 그렇게 두진 않았을겁니다)
한창 먹고 마시면서 얘기하다가 테이블 정리하고 주최진분들이 준비해주신 프로그램을 즐겼습니다.
혼인신고서도 작성하고, 요한 모의고사도 풀어보고, 전프레도 나눠갖고, 케이크 커팅식도 진행하고, 포토카드도 꾸몄어요.
전프레 안에는 아크릴 디오라마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정말 마음에 쏙 들었어요.
쿠키도 너무 맛있었고, 준비해주신 굿즈들 전부 영롱해서 손대기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케이크는 부케같다는 느낌이 났어요. 정말 화사하고 예쁘고, 무엇보다 상판의 요한과 로드가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건드리기가 아까웠는데, 용감하신 한 분의 포크 덕분에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에 오레도가 샌드되어있어서
바삭달콤한 맛이 났어요. 이것이 사랑의 맛…?
다들 얼굴부분은 손대기 아깝다고 옆에만 퍼먹다보니 케익이 동굴이 되어버렸더라구요.
늦은 오후에는 포토카드 꾸미기를 하는데 포토카드 꾸미는데 영 재능이 없어서.. 다른 분들이 인형옷 사러가신대서
저도 따라가서 구경했어요. 겸사겸사 저도 간 김에 제 뜨개로드 옷도 한 벌 장만했습니다 ㅎㅎ
그렇게 다녀와서, 저녁도 먹고 (저녁 건배사도 요한이가 탈주할 만한 거였는데 왜인지 기억이 흐릿하네요) 남은 시간은
자유롭게 있었어요. 그래도 준비해주신건데 안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부족한 솜씨지만
생전 처음으로 포.꾸도 해봤습니다
파티룸 안쪽에 신부대기실처럼 꽃나무로 장식해둔 방이 있었는데 거기에 꾸며둔 포토카드들을 올려두고 촬영도 했어요.
누가 사랑아니랄까봐 어여쁘게도 주렁주렁 열린 요한로드 포카들♡
왜 좋은 시간은 이렇게나 화살같이 지나는 걸까요?
9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서 어느 새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더라고요.
뒷정리하고 역까지 이동하면서도 얘기나누는게 참 재밌었답니다.
정말 좋은 분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빛나는 하루였어요.
저의 아카이브에 또 하나의 기록이 자리잡은, 정말 즐거운 교류회였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리고 이렇게 멋진 자리를 마련해주신 주최자분들! 감사합니다!
(이 아래는 교류회 회지 일화입니다.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최근까지도 1차 창작 장편 소설을 써오다가 2차 장르 연성 자체가 굉장히 오랜만이라서 감을 못 잡고 헤맸습니다.
(거의 한 4년?)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로오히 연성을 교류회 회지로 만들게 된 셈이네요.
제본 넘기는 일정까지 생각하다보니 급하게 쓴 감이 없잖아 있어서 교류회 전날까지도 이걸 들고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연성은 생각났을때 바로바로 할 것!
시놉시스대로 썼다면 분량이 더 나왔을것 같습니다. 아마 한… 130p정도?
기,승은 문제없었는데 전,결이 애매하게 겹치고 시간도 빠듯해서 결국 둘을 합쳐버렸거든요.
가능했다면 요한과 로드의 첫 만남을 좀 더 느긋하게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망각의 너머에서’는 엘리트 엔딩을 막 깼을 때부터 줄곧 생각해오던 부분이었어요.
왜 하필 요한(빛)일까, 왜 요한은 남아있을까… 그러다가 로드가 떠나온 시간은 사라진게 아니라
로드라는 존재가 삭제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뻗었고 그게 망각-너머의 짧은 콘티가 되었습니다.
쓰면서 가장 마음에 걸린건 요한(어둠)의 존재였어요. 이대로 쓰면 요한(어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게 되어버리거든요.
근데 엘리트 이후에 악몽이 나오고 다행스럽게도(?) 저는 아직도 악몽 엘펜하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요한(어둠)에
대해 더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깔끔하게 요한(빛)과 로드만 이야기해보자 하고 요한(어둠)은 나중에 따로 푸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대로 진행했어요.(저 요한이들 다 좋아합니다.. 우리 깜장강아지…)
근데 왜 어둠속성들은 저를 고뇌에 빠지게 하는 걸까요….
한 70%정도 쓰고 헬가가 나오는 부분에서(하드 헬가라 속성이 어둠입니다) 헬가 속성별 대사가 나와서 또 멘붕이 왔습니다.. 제 생각보다도 더 많이 아프고, 상처입고, 날이 서 있는 헬가여서 어떡하지 싶었거든요.
고민하다가 묘사를 더하는걸로 끝냈는데 이 점도 아쉽네요.
그래도 본문 집필도 다 하고, 내지 편집도 다 하고, 표지도 기한 안에 모두 완성해서 무사히 제본까지 끝냈습니다.
(근데 암만해도 책만 드리기엔 섭섭해서 뭔가 하나 더 챙겨드리고 싶어서 책갈피도 만들었어요.
교류회의 꽃은 회지라는 말도 있어서 분명 다른분들도 회지 가져오시겠거니 한 것도 있었고…)
이렇게 포장까지 다 하고 교류회에서 무사히 배포되었답니다.
10월 중순 이후에 소량으로 더 뽑아서 지인분들 나눠드릴 예정인데 혹시나 원하시는 분 계시면 수량 맞춰서 제작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소중한 추억을 남길 자리를 마련해주신 주최진분들, 같이 놀아주신 참여자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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