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챌린지 2주차에서 이어지는 글

DF의 리더이자 보컬 매로디는 몇번이고 폭발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멤버들을 구할 수 없었다. 납치 이전으로 돌아가도 납치를 막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해도 폭발을 막지 못했을 때, 숙소로 돌아온 그녀는 연습생일 때 만난 지 얼마되지 않은 사카에게 받은 노란 모래가 든 작은 모래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모래시계에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조명 하나가 떨어져서 그녀가 발을 다쳤던 무대 사고가 일어난 후 모래시계 앞에서 무심코 했던 혼잣말로 인해 사고가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갔을 때였다. 그녀는 그 이후로는 이걸 쓰지 않았다.

그런 그녀는 멤버들을 어떻게 해서든 살리기 위해 몇번이고 폭발 전이나 납치 전으로 돌아갔지만 핵심은 두 사건 다 아닌 것 같았다. 몇십번째 폭발이 일어나고 나서 그녀는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분명히 이중에서 가지 않은 길 중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참동안 분석하고 생각한 그녀는 모래시계를 선물받기 전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사카에게 모래시계를 받자마자 모래시계를 실수인 척 깨트렸고, 그 일로 마음이 상한 사카는 밴드에 합류하지 않았다. 팀은 결성되지 않았고 로디는 혼자 데뷔했다. 데뷔 이후 사카를 비롯한 예전 다른 멤버들과 마주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들 다른 길로 갔다. 다들 각자 자리에서 별탈없이 잘하고 있을 거라고 믿었고 그게 그들의 원래 있어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가 네 계획을 모를 줄 알고?”

단발머리의 사카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리 시간을 돌려도 내가 네 옆에 없는 일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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