记录

두번째 불청객

장첸강율 + 위성락, 양태

출소한 위성락이랑 양태 만나는 강율. 좀 험악한 상황이었으면 좋겠다.

둘 다 한 20년쯤 받고 징역 살고 있는데 흑룡파가 사라지니까 새로운 조직들이 창원&부산에서 설치기 시작했음. 대표적인게 량리에(梁烈)파. 얘네가 이제 흑룡파가 하던 짓거리를 슬슬 시작하니 얘네도 수배가 떨어짐. 근데 문제는 얘네들도 흑룡파랑 마찬가지로 밀항한 놈들이라 정보가 전혀 없음. 게다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지역이니 지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2005년이니 CCTV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얘네를 어떻게 잡지 아주 머리가 아팠음. 그러다가 나온 아이디어가 흑룡파가 창원에서 올라왔다고 했으니 얘네를 이용하기로 함.

2006년 4월, 일단 지금 실종상태인 장첸을 뺀 위성락이랑 양태를 불렀음. 둘은 장첸이 실종되었다는걸 대충 들었을 것 같다. 워낙 벌여놓은 짓들이 많으니 교도소에서 칼 맞았다는 것도 딱히 놀랍진 않을 것 같고…ㅋㅋ 또 다시 사고 현장이 워낙 처참해서… 그것도 수술 직후에 당한 사고라 당연히 죽었겠거니 생각하지 않을까. 은근 꼴 좋다고 생각할지도. 위성락이랑 양태는 량리에파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었음. 같은 하얼빈 출신이고 전 흑룡파 조직원들도 일부 섞여있었고. 처음에는 둘 다 내가 왜 경찰 좋은 일을 하냐면서 거부하다가 감형+수사 협조하는 동안 가석방을 해준다고 해서 수락하게 됨. 물론 감시는 당연히 붙이고 사고치면 바로 다시 잡아들일 것이니 얌전히 정보만 캐오라고 함. 그렇게 부산으로 가게 된 위성락과 양태.

둘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남부권에서 유명하다는 흥신소를 찾아가게 됨. 뭐 이런 시골까지 사람을 오라가라 만드냐면서 투덜대는데 이른 아침이라 문이 잠겨있었음. 빡친 위성락이 철문을 발로 차면서 주인 나오라고 화내니까 옆집에서 자고 있던 강율이 잠 덜깬 표정으로 비적비적 걸어나옴. “저기요, 옆집인데요. 주인 어디 갔거든요. 다음에 다시 오세요.” 하면서 최대한 꾹꾹 참으면서 이야기함. 강율은 전날 풀근무하고 간만에 늦잠자는거라 마음 같아선 아침부터 왤케 시끄럽게 구냐면서 난리치고 싶었지만 딱 봐도 깡패들이니까 괜히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음. 위성락이랑 양태는 가뜩이나 빡친 상태인데 강율의 말에 양태가 “주인이 없으면 가서 불러와야지 닌 뭐이야.” 하면서 냅다 멱살을 잡고 벽으로 몰아붙임. 강율은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고 생각하면서 미간을 팍 구김. 겁을 먹지 않는 강율의 반응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위성락이 갑자기 도끼를 꺼내더니 강율의 목덜미에 가져다대더니 “니네 주인이 어디갔니. 당장 불러오라.” 하면서 낮게 협박했음. 이에 욱한 강율은 “아니, 누가 주인이라데? 그라고 그 양반 내도 모르거든. 이거 안 놓나?"!” 하면서 소리쳤음. 강율은 위성락이랑 양태를 처음 봤으니까 누구인지 모르고 그냥 장첸 담그러 온 조폭인줄 알고 장첸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음. 그러다가 양태가 “아가씨가 입이 무겁네. 우리가 좀 바쁘거든. 좋게 말할 때 말하라.” 하면서 협박을 이어갔음. 강율이 너무 대놓고 모르는 척을 하니 얘가 뭘 알고 있구나, 숨기고 있구나 싶은 위성락이 도끼를 양태한테 건네고 강율의 코와 입을 틀어막았음. 강율은 반항하려했지만 도끼 때문에 더이상 반항하지 못하고 곧 기절함.

정신을 차린 강율은 어두컴컴하고 눅눅한 곳에서 깨어남. 온 몸이 뻐근하고 제대로 움직이질 않았음. 눈 앞이 핑 도는데다 머리 언저리도 축축하고 익숙한 냄새가 훅 풍기는게 딱 봐도 출혈이 있었음. “시바… 잘못 걸렸네.” 강율이 저도 모르게 욕을 하니 아까 그 남자 둘이 눈에 들어왔음. “일어났니.” 위성락이 강율을 내려다보고 있었음. 깜짝 놀란 강율이 욕설과 함께 일어나 앉았음.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뭔… 창고 같은 곳이었음. 팔은 청테이프인지 뒤로 칭칭 묶여있고. 살다살다 납치까지 당하냐;; 싶은 강율이 오만 미간을 다 구기고 투덜거리다가 “아저씨들 뭐하는 사람들인데요. 사람 막 납치하고 그러는거 불법이거든요? 좋은 말로 할 때 풀어주지?” “니는 우리가 장난치는 걸로 보이니.” “그럼 멀쩡한 사람 잡아다놓고 뭐하자는건데요. 뭘 원하는데.” “긴 말 안한다. 니 량리에에 대해서 아는 거 전부 말하라.” “그건 또 뭐람… 사람 잘못 찾아왔어요. 그런거 몰라요.” “니 그 흥신소 사람 맞지. 거기가 금마들 잘 안다고 했어.” “아, 그런거 모른다니까요! 난 그런 일 안한다고!” 강율이 점점 반항이 심해지니까 걷어차기도 하고… 칼이나 날붙이로 위협도 하고. 물론 이 둘도 가석방 당한 상태니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지는 못하고… 대신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 같은건 전부 빼앗기고. 그렇게 한 3일정도 강율을 잡아놓고 추궁했음.

평소에도 하루 이틀정도는 병원에서 자는 일이 드물지 않았던 강율이라 장첸은 강율이 집을 비워도 딱히 신경쓰진 않았음. 장첸도 며칠 집 비우는 일이 많았고. 그런데 3일이 지나니까 병원에서 강율의 집으로 전화가 왔음. 강율이 아닌 왠 남자가 전화를 받았지만 그동안 장첸이 병원 몇 번 왔다갔다하면서 강율이랑 같이 다니는걸 알아서 동료는 장첸에게 율씨 혹시 무슨 일 있냐고, 주말 끝나고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며 걱정했음. 당연히 출근했을거라고 생각했던 장첸은 알았다며 이만 전화를 끊었음. 걱정을 해서 찾으러 간다기보다는 그냥 집주인이니까. 아직 쓸모가 많은 녀석이었으니까 정도의 생각이지 않을까. 걱정보다는 약간의 집착이 있었으면 좋겠다ㅎ

아무튼 그동안 흥신소를 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대충 알아볼 수 있는 장첸이라 강율이 납치를 당했다는 것, 대충 어디로 끌려갔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음. 시대가 시대인만큼 CCTV도 많지 않고 화질도 좋지 않아서 범인의 명확한 얼굴은 알 수 없었지만… 남자 둘이라는 정보는 확인했음. 어딘가 익숙한 조합인데. 일단 남겨진 흔적들을 따라 강율을 찾아나섰음.

한편, 이 시간 강율은 짜증이 잔뜩 올라있었음. 날도 추운데 옷은 대충 주워입고 나온 옷을 3일째 입고 있고 제대로 된 먹을 것도 없고… 이놈들이 물어보는건 1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무단결근까지…! 일단 돌아가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수액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를 갈고 있었는데 마침 위성락과 양태가 또 다른 정보를 찾으러 밖에 나가있었음. 아, 기회다 싶었던 강율은 며칠동안 봐뒀던 문으로 도망쳤음. 나오니 보이는건 나무랑… 풀이랑… 논밭이랑… 탄식이 절로 나오긴 했지만 멀찍이 간판을 보니 다행히도 아주 먼 곳은 아니었음. 강율은 주변을 살피다가 도망을 쳤는데 하필 사람들이 좀 오가는 길에 들어서기 직전, 갑자기 발길질이 날아왔음. “정신나갔구나, 니.” 바닥에 넘어진 강율 앞에 나타난건 위성락과 양태였음. “샹… 좆됐네.” 강율이 허탈함에 비웃음을 흘리니까 거슬린 위성락이 이번엔 강율의 머리채를 잡아챘음. 그러다가 고개를 확 꺾어서 바로 도끼가 날아들기 직전 “그거 놓아주라.” 하면서 장첸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익숙한 목소리에 셋 다 고개를 돌리는데 이미 어디서 한바탕 하고 온 듯 여기저기 피가 묻어있고 한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끼를 들고 있는 장첸. 강율이 기겁하면서 놀라는데 곧 멱살잡은 위성락을 뿌리치고 냅다 장첸한테 뛰어감. “나랑 사람 죽이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비틀거리면서도 어디 다친 곳은 없나 막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그런 강율을 보면서 장첸이 미간을 팍 구김. “고생 꽤나 한 모양이구나.” 대충 그런 강율 머리를 두어번 거칠게 털듯이 쓰다듬어주니 강율이 여전히 험악한 표정으로 장첸을 노려봤음. “사람 아니니까 걱정말라.” 하면서 대충 안심시키더니 다시 두사람한테로 시선을 돌렸음. “오랜만이구나, 야.” “형니메!” “형…뭐요?” 갑작스레 분위기 가족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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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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