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백업(태웅준호)

[태웅준호] 트위터 썰 백업 1

23년 4월 24일까지

태웅이가 어렸을 때 누나때문에 여장을 많이 했었는데 여장한 채로 준호랑 만난 적이 있으면 좋겠다 일판명이면 여자애라고 오해하기 좋으니까 ㅋㅋㅋㅋ그리고 그 여장한 태웅이가 준호 첫사랑이면 좋겠다 

여기선 일판명으로 하는 게 더 잘 어울리겠다 카에데 라는 이름의 여자아이(?) 첫 사랑인 코구레.. 둘 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었고 만난 건 3번 정도면 좋겠다 ㅋㅋㅋㅋ 코구레는 좋아하니까 꽃도 주고 선물도 주고 같이 놀고 그랬는데 카에데는 자기도 코구레랑 노는 게 좋고 선물 주는 게 좋아서 같이 어울렸음. 자기가 남자애라는 걸 말할 생각은 못했으면 좋겠다 ㅋㅋㅋ그러다 이제 카에데가 여장을 하지 않게 되면서 코구레는 자기 첫사랑이 사라져버려서 그렇게..첫사랑은 막을 내림 고교생이 되고 카에데가 북산에 오면서 코구레는 같은 이름을 가진 자기 첫사랑을 떠올림 근데 그게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 못하고 카에데 볼때마다 첫사랑과의 추억에 잠기는 코구레.. 카에데는 이름 듣고 혹시 했는데 안경 벗은 얼굴 보고 눈치채면 좋겠네 근데 그때 그 여자애가 자기라고 말하기가 뭐한 카에데.. 얘기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고민하는 게 보고싶다 

3번은 너무 적다 한 2주 정도 알고 지냈다고 하자 학교가 끝나면 누나가 여장시켜주고 그 차림 그대로 코구레 만나러 가는 카에데.. 코구레도 학교 끝나면 카에데 만나러 공원으로 가고 그랬으면 좋겠다 

카에데가 코구레한테 진실을 밝힐 때 코구레가 안 믿을까봐 그때처럼 여장하면 좋겠다 ㅋㅋㅋㅋ여장이라고 해봤자 가발만 쓴 거지만... 가발 쓴 카에데 보고 아...아아...!!! 하면서 입틀막하는 코구레 

첫사랑의 아이가 듬직한 후배였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코구레... 근데 카에데가 그 후에 바로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좋겠다 그때도 지금도 좋아해요 라고 해서 충격에서 회복될 틈도 없이 또 입틀막하는 코구레 

준호가 운동화 끈 묶으려고 몸을 숙이고 있었는데 태웅이가 그걸 뒤에서 빤히 보고 있으면 좋겠다 태웅이가 온지 모르고 운동화끈 묶는데 집중하는 준호.. 그의 뒤통수를 보다가 조금 시선을 내려 무방비하게 드러난 뒷목에 무심코 손을 대보는 태웅이 준호가 놀라서 쳐다보니까 태웅도 자기 행동에 자기가 놀라서 눈만 껌벅임 준호가 할 말 있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곤 연습하러 가는 태웅이... 

준호를 얼굴로 꼬셔보려는 태웅(연애경험 없음)의 수난기가 보고 싶다 준호에게 뭘로 어필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일단 자기 얼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걸로 준호에게 어필해보는 태웅이... 근데 어필 방법이 뭔가 하나씩 나사 빠진 듯한 방법이라서 어필이 하나도 안되면 좋겠다 막무가내로 얼굴을 들이밀고 쳐다본다는 식으롴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준호가 태웅아 왜 그래? 할 말 있어? 이런 식으로 대답하고 태웅은 이게 아닌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 좋겠다 그냥 좋다고 얘기할까 하다가 그러면 준호가 안 넘어올 것 같아서 어떻게든 준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웅.. 의외로 농구실력으론 어필하지 않는데 뭔가 어필하지 않아도 준호가 항상 네가 북산의 에이스야!/잘했다 태웅아/나이스패스 서태웅! 이러면서 응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안 통할 거라는 걸 알고 있음 그래서 얼굴로 꼬셔보려고 하는 건데 잘 안되고 농구부원들은 다 도움이 안됨 특히 백호가 말이지... 

축제에서 연극을 하기로 한 태웅이네 반 무려 로미오와 줄리엣을 하기로 하는데 반 애들 전원 만장일치로 로미오역을 맡게 된 태웅이 보고 싶다 별로 할 생각은 없었지만 애들이 너 밖에 할 사람이 없어 태웅아! 하고 간곡하게 부탁하니 알겠다고 하기로 함. 원래 반활동은 시키면 그냥 하는 애였어서 ㅋㅋㅋㅋ그리고 이 소식이 농구부에도 들어가는데.. 다들 이야 태웅이가 로미오야? 잘 어울리긴 하네 하는 반응과 기대에 찬 소연이와 그걸 질투하는 백호 등등이 있었음. 마침 농구부에 놀러온 준호가 그 얘길 듣고 이 이번 연극도 로미오와 줄리엣이네 라고 얘기함 알고보니 작년 준호반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했었고 준호가 감독을 맡았던 거임 태웅이에게 어려운 점 있으면 얘기해 도와줄게 라면서 준호는 말했고 태웅은 웃쓰하고 대답함 그리고 며칠 뒤 대본 외우는 게 어렵다면서 태웅이 준호를 찾아왔고 준호는 작년의 경험을 살려서 여러가지 조언과 태웅의 연습상대가 되어주면 좋겠다 준호가 줄리엣 역을 하면서 태웅의 연습을 도와주는데 그러면서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면 좋겠다 

준호의 도움으로 대본을 다 외운 태웅이 반에서 연습하는데 준호와 했을 때만큼 잘 안돼서 곤란해함. 왜 선배랑 연습할 때는 잘 되는데 지금은 안될까 고민하는 태웅이 그러다 상대 여학생을 준호라고 생각하고 대사를 치는데 아까보다 더 매끄럽게 잘됨. 연출인 친구가 방금 좋았어 태웅아 하고 얘기해주는데 태웅은 별 말 안했지만 준호 얼굴 떠올린 게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준호한테도 얘기하는데 준호는 자기가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고 태웅이 등을 토닥여줌. 연극 기대할게 하는 준호를 보고 두근거림을 느끼는 태웅이.. 그 후로 반에서 하는 연습 때마다 줄리엣을 준호라고 생각하고 연습하면 좋겠다 날이 갈수록 태웅의 연기가 좋아지자 쟤는 농구도 잘하는데 연기도 잘하는 거냐고 반 친구들이 칭찬하고 농구부에서도 태웅의 연극을 기대하게 됨 그리고 축제 당일 연극을 보러 농구부원들이 오는데 무대 위에서 로미오 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태웅이 보고 감탄함 태웅이한테 이런 재능이 있었냐면서 놀라는데 백호가 안경선배가 가르쳤으니까 그렇지 라며 틱틱댐 준호는 내가 뭘~ 하면서 웃고는 연극을 보는데 농구할 때만큼이나 태웅이가 무대에서 빛난다고 생각했음. 연극을 마지막까지 보고 난 후에 준호가 태웅이를 찾았음. 막 무대에서 내려온 태웅은 준호를 보고 바로 달려왔고 준호는 정말 잘했다면서 그를 칭찬했음. 농구부에서 했던 것처럼 똑같이. 준호는 시간 되면 애들이랑 같이 축제 구경하자며 태웅에게 제안했고 태웅은 옷 갈아입고 바로 가겠다고 말했음. 하지만 태웅은 뒷풀이를 해야한다는 반 애들에게 붙잡혔고 둘은 같이 축제 구경을 하지 못했음. 그리고 일주일 뒤 준호는 도서실에 가는 중에 우연히 태웅이를 보게 됨. 근데 태웅의 앞에 어떤 여학생이 서 있었음. 

얼굴을 보니 연극에서 줄리엣 역을 맡았던 태웅과 같은 반인 아이였음. 상황을 보니 태웅에게 고백을 하려는 것 같았음. 하필 그들이 있는 방향이 준호가 지나가야할 방향이라서 준호는 오도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게 됐음. 다행히 둘에게는 준호가 보이지 않았음. 준호의 예상대로 여학생은 태웅에게 좋아한다 고백했음. 하지만 태웅은 즉답으로 거절했음. 여학생은 거절에 놀라는 눈치였음. 뭐라 하는지 들어보니 연극연습할 때 분명 자신은 태웅이 자기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여학생은 말했음. 그 말에 준호는 탄식했음. 작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남주역을 맡았던 학생이 여주역의 학생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음. 그런 오해를 사기 쉽지.. 거기다가 로미오와 줄리엣이었으니까 여학생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준호는 그 다음 들려온 태웅의 말에 눈을 크게 떴음 

미안한데 연습할 때 널 생각한 게 아니야. 다른 사람을 생각했어. 다른 사람이라니.. 태웅이 녀석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건가 하고 준호가 놀라서 눈만 깜박이는데 여학생 역시 제법 놀랐는지 말을 잇지 못했음. 혹시 다른 사람이라는 게... 미안 이 이상은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여학생은 태웅의 말에 뭔가 짚이는 게 떠올랐는지 태웅에게 상대에 대해 물으려 했지만 태웅은 여학생의 말을 중간에서 잘랐음. 마음은 고맙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 더 하고 태웅은 자리를 떠났고 여학생은 그런 태웅을 보다가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음. 아 이거 더 못 지나가겠네..하고 준호는 도서실에 가는 걸 포기하고 다시 교실로 돌아왔음.

이 시점의 태웅은 슬슬가 준호를 어떻게 보는지 깨달아가는 중이면 좋겠다 왜 줄리엣 역을 준호로 상상하면서 했는지 왜 준호로 상상하니까 더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 깨닫는 중이었고 여학생의 고백을 계기로 자기가 정말로 준호를 좋아하는 게 맞구나 하고 알게 됨 그리곤 연극을 준비하는 동안의 일들을 되짚어보는데 준호가 자신의 연극연습을 봐줬던 그 때보다 훨씬 전부터 자기가 준호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걸 깨달으면 좋겠다 언제나 후배들을 챙기고 부주장으로 모범이 되는 모습이 훌륭한 선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태웅이 보고 싶다 동시에 준호에게 자신은 아직 농구부 후배일 뿐이라는 사실도 깨달아서 어떻게 하면 선배와 더 친해질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기 시작하면 좋겠다 

근데 이렇다할 해결법을 찾지 못한 채 준호가 졸업을 하게 되고 태웅이도 2학년이 됨. 둘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지만 여전히 농구부 선후배 사이를 벗어나지 못했음. 그러다 또 문화제 시즌이 왔고 이번에도 태웅은 연극을 하게 됐고 또 남자주인공을 맡게 됐음. 태웅은 이걸 기회라고 생각했음. 태웅은 대본을 들고 준호를 찾아가서 이번에도 연극 연습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음. 태웅이 하게 된 연극은 창작연극이었고 준호는 자기도 처음 보는 대본의 극이니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음. 태웅은 그런 준호에게 꼭 도움이 될 거라며 확신에 차서 말했음. 준호는 태웅을 돕기로 했고 두 사람은 3일에 한번 2시간 정도 만나서 연극연습을 하기로 했음. 

극의 내용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한 연인에 대한 이야기였음. 가난했던 한 청년이 같은 마을에 사는 어느 여인을 사랑하게 됐고 여인도 그 청년을 사랑했음. 둘은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여인에게 어느 귀족이 청혼을 해옴. 여인은 거절했지만 청년은 귀족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 자기같은 남자보다는 귀족에게 그녀를 보내는 게 그녀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음. 그래서 마음이 식은 척 그녀에게 모진 말을 하고 부자가 될 거라면서 마을을 떠났음. 자신을 잊고 귀족가의 부인이 돼서 그녀가 행복하길 바랬음. 하지만 청년이 떠나도 여인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음. 귀족의 청혼을 거절한 채 청년이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병을 얻었고 여인의 부모는 죽기 전 청년을 보고 싶다는 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려 청년을 찾았음. 타지에 살던 청년은 여인이 죽어간다는 소식에 마을로 향했지만 그가 오기 전 이미 여인은 숨을 거둔 후였음. 청년은 차게 식어가는 여인에게 뒤늦은 사랑고백을 하며 입맞춤을 했음 준호는 대본을 읽고 이번에도 비극이네 라면서 쓰게 웃었음. 그리곤 남자주인공이 안쓰럽다고 말했음.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길 바랬을 뿐인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던 거겠지 라는 준호에게 태웅은 자기가 청년이었다면 절대로 여인의 곁을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음. 곁에 있어주는 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길이니까요. 준호의 눈을 보고 태웅은 그렇게 말했음. 그 눈빛을 받고 있는 게 왠지 부끄러워서 준호는 시선을 피하고 그럴 지도 모르겠네 라고 답했음. 

대본을 확인한 준호는 태웅과 본격적으로 연습했는데 중반까지는 별 탈 없이 연습했는데 극 중반, 남주와 여주가 서로 사랑을 맹세하는 장면에서 준호가 유독 버벅거렸음. 왜냐면 태웅이 하는 남주의 대사가 꼭 자기에게 하는 말 같아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거라지만 태웅이 자신을 보는 눈빛과 표정과 대사가 꼭 진짜 같아서 준호가 좀처럼 집중을 못했음. 그래서 그 부분은 유독 연습하는데 시간이 걸렸음. 태웅은 준호가 어디 아픈가 싶어 물었지만 준호는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음. 이건 연기야. 지난번처럼 연기하는 거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말자. 준호는 계속 자기암시를 걸면서 연습을 이어갔음 

문화제를 2주 앞둔 날. 태웅과 준호의 연습도 마지막 장면만을 남기고 있었음. 문화제까지 준호가 더 이상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오늘이 두 사람의 마지막 연습이었음. 마지막 장면은 죽은 여인을 안고 청년이 후회하는 장면이었음. 대본을 처음 받고 태웅이 여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던 장면이기도 했음. 왜냐면 우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었음.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우는 것만 어렵다고 난감해하는 태웅에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준호는 격려해줬음. 준호는 침대에 누워(연습하는 곳은 태웅의 집이었음. 준호의 자취방은 방음이 잘안돼서 연습하기 힘들었음) 죽은 여주를 연기했고 태웅은 대본을 보며 대사를 했음. 눈을 감은 채 태웅의 대사를 듣는 준호는 난감해한 것치고는 톤에서 어색함은 안 느껴진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대사가 갑자기 중간에 끊겼음. 어.. 여기 아직 대사가 남았는데? 태웅이가 까먹었나? 하고 슬쩍 실눈을 떠보니 태웅이 준호를 보고 울고 있었음. 

...당신이 그저 행복하길 바랬는데. 그거 하나만을 바라고 당신을 떠났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태웅을 보니 아까 전에 어려울 것 같다고 한 애가 맞나 싶었음. 이 정도면 걱정할 필요없겠다면서 실눈을 감고 태웅이가 마지막 대사를 하길 기다렸음. 극은 마지막 대사를 하고 청년이 여인에게 키스하면서 끝나는 거였음. 준호는 대사가 끝나면 일어나야지 하고 있었는데 문득 얼굴에 뭔가 가까이 다가왔다고 느꼈음. 마지막 대사가 준호의 얼굴 위로 들려오고 준호의 입술에 말캉한 게 닿았음. 준호는 눈도 못 뜨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음. 태웅이 진짜로 준호에게 키스를 한거임 짧게 닿았던 입술을 떨어졌지만 준호는 눈을 못 떴음. 어떡하지..어떡하지.. 하고 속으로 안절부절해하는데 태웅이 준호를 그대로 껴안았음. 어깨에 닿는 느낌에 살짝 축축한 게 태웅이 아직 우는 것 같았음. 몰입에서 아직 못 나온 거라고 준호는 생각했음. 준호는 눈을 뜨고 태웅의 등을 토닥여줬음. 그가 스스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한참을 그렇게 준호를 안고 있던 태웅은 팔을 풀고 준호에게서 멀어졌음. ..죄송해요. 아냐, 이제 괜찮아? 언제울었냐는 듯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온 태웅을 보고 준호는 그래, 그냥 연기일 뿐이니까 라며 조금 전 있었던 입맞춤을 잊어버리기로 했음. 준호는 이 정도면 태웅인 선수가 아니라 배우를 해도 대성하겠다면서 일부러 더 쾌활한 척 얘기하며 태웅을 칭찬했고 태웅은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음. 그렇게 둘의 마지막 연극 연습은 끝났고 그 날 밤 준호는 자신이 연극의 여주인공이 된 꿈을 꿨음. 

자신의 행복을 바라며 마을 떠나는 남주(태웅)을 보며 애달프게 울다가 잠에서 깼는데 눈가에 눈물이 주륵 흐르고 있었음. 극에 몰입했던 건 태웅이만 그런 게 아니네 라며 준호는 옷소매로 눈가를 닦아낸 후 다시 눈을 감았음. 하지만 준호는 쉽게 잠들지 못했고 그날 밤을 새고 말았음. 그로부터 2주 뒤 북산 고등학교 문화제가 열렸고 준호는 태웅의 연극을 보기 위해 학교로 갔음. 작년처럼 태웅은 무대에서 훌륭하게 연기를 해냈고 마지막 장면에선 객석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날 정도였음. 연극이 끝난 후 준호는 태웅을 보러 무대 뒤로 갔음. 방금 무대에서 내려온 태웅이 보였음. 준호는 태웅아 하고 그를 불렀음. 무대 잘 봤어. 연습 때보다 더 잘하더라 라고 칭찬해주려고 했음. 근데 준호를 발견한 태웅은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준호를 껴안았음. 놀라서 눈만 껌벅이는 준호에게 태웅은 말했음. 

나의 사랑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 

조금 전 연극에서 있었던 남주의 대사 중 하나였음. 

태웅아..? 

...방금 한 말은 대사도 연기도 아니에요. 

... 

제 진심이에요. 

준호는 심장이 이렇게 빨리뛸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음. 

준호가 태웅이 보고 태웅인 참 잘생겼구나 라고 하는 게 보고 싶다 포카리 마시던 태웅이 준호를 쳐다보자 준호는 확실히 미인이네 친위대가 있는 것도 이해가 된달까.. 하면서 뭘 납득한 건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함 태웅이 빤히 자신을 보자 아 근데 이런 말 지겨우려나 라며 준호가 멋쩍게 웃음 그 말에 태웅이 뭔가 말하려는데 다른 부원이 끼어들어서 준호가 그쪽으로 시선이 팔려서 얘기를 못함 그렇게 부활이 끝나고 락커에 준호 혼자 남았을 때 태웅이가 들어가서 준호한테 하나도 안 지겨워요 라고 함 

선배가 잘생겼다고 해주는 말은 하나도 안 지겨워요.. 하는 태웅보고 준호가 아.. 하다가 소리내서 웃음 그 말 하려고 내가 락커룸 오는 거 기다린거야? 라고 묻자 태웅은 고개를 끄덕였음 준호 말대로 태웅은 진작에 락커룸에 갔는데 다른 사람들 다 옷 갈아입고 돌아갈 동안 준호가 오길 기다리며 앉아있었음. 

준호는 태웅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그럼 한동안은 계속 칭찬해줘도 괜찮겠다 우리 미남 에이스라고 해줌 태웅은 준호가 머리 쓰다듬을 수 있게 상체 숙여주곤 고개끄덕임 

며칠 뒤에 준호가 우리 미남 에이스 하고 태웅이 칭찬해주는데 백호가 지나가다가 듣고 이 여우가 안경선배 홀렸네?! 어디가 미남이야?! 하고 시비텀 태웅이가 멍청이 하고 무시하니까 싸움 날 기세인데 준호가 백호 말리면서 자자 우리 미남 천재 화내지 말고 라고 함 그 말에 또 금방 풀린 백호와 자기 말고 다른 사람에게 미남이라고 칭찬해서 괜히 뚱해지는 서태웅 보고 싶다 준호가 자기만 잘생겼다고 칭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태웅이.. 그런 에이스 생각을 알 리 없는 준호는 늘상 그러듯이 백호 칭찬해주고 후배들 칭찬해주느라 바쁨 

태웅이가 비시즌에 화보를 찍게 됐는데 준호가 일일 매니저 해주는 게 보고 싶다 촬영 전에 세팅 다 한 모습으로 준호 옆에서 얼쩡거리는 태웅이 준호는 뭔가 불편한 게 있나 싶은데 태웅이는 준호를 꼬셔보려고  노력하는 중임 일일 매니저 해달라고 한 것도 자기 화보 찍는 걸로 꼬셔보려고 그런 거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작업 거는 법은 모르는데 자기 얼굴 잘생겼다는 말은 많이 들으니까 이런 화보 촬영 하는데 같이 가면 준호가 넘어오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한 제안이었고 열심히 준호를 꼬시려고 평소보다 촬영에 더 열심인 서태웅이.. 

태웅이와 몇번 화보를 찍어본 사진 작가가 오늘 서태웅 선수 유독 열심이네요 라고 얘기하는데 작가 뒤에서 태웅이를 지켜보던 준호가 그런가 하고 생각하면 좋겠다 자기가 알고 있는 태웅인 언제나 열심히 하던 아이라서(공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키면 열심히 했으니까) 준호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화보촬영에 열중인 태웅이 중간에 슬쩍 준호가 뭘하는지 살피는데 눈이 마주칠 때마다 잘하라는 듯 손을 흔들어주는 준호 그걸 보고 자기도 모르게 살짝 웃었는데 작가가 오 지금 그 표정 너무 좋아요! 라고 해서 움찔하는 태웅이 준호는 그 찰나의 순간을 찍은 사진을 보고 감탄하면 좋겠다 옅게 미소 지은 그 얼굴이 반짝반짝하다고 생각하는 준호.. 잘생긴 건 알았는데 꾸며놓으니까 진짜 더 잘생겼네 라고 생각함. 촬영이 끝나고 돌아가는 중에도 왠지 준호 머릿속에 그 사진이 유독 깊게 기억에 남으면 좋겠다 태웅이는 여전히 준호를 꼬셔보려고 세팅한 머리랑 화장도 다 안 풀고 그대로 준호랑 돌아가면 좋겠다 그러면서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했으면 ㅋㅋㅋㅋㅋ 

농구부를 은퇴한 준호가 등굣길에 우연히 까만 고양이를 보게 되면 좋겠다 담장 위에 앉아서 조는 모습을 보고 귀엽네 하고 지나감 다음날 등교시간에도 그 고양이는 그 자리에 있었고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고양이가 그 자리에 있었음 하루 종일 저기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다 편의점에서 고양이 간식을 사서 먼저 다가가보는 준호 의외로 고양이는 준호의 접근에 피하지 않고 얌전히 간식을 받아먹었음 그렇게 매일 간식을 주자 고양이가 먼저 준호를 알아보고 냐옹 인사해줌 준호가 인사해주는 거야 라며 쓰다듬어주자 가만히 그 손길을 받고 있는 고양이

문득 그 모습이 태웅이 같다고 생각하는 준호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양이를 보고 웅아 하고 불러봄 손길을 받으며 고롱고롱거리던 고양이는 대답하듯이 냐- 하고 울었고 준호는 웃었음 그 후 준호는 고양이를 웅이 라고 불렀음 그러던 어느날 등교시간에 또 고양이를 만나러 온 준호가 평소처럼 담장 위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보고 웅아 하고 불렀는데 웃쓰 하고 대답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옴 고개를 돌리니 태웅이가 자전거를 멈춰세우고 준호를 보고 있었음 태웅이도 등교중이었는데 준호를 발견하고 인사하려고 다가왔다가 준호가 웅아 하고 부르자 자기도 모르게 대답해버림 집에서 불리는 애칭이 웅이었기 때문에 자길 부르는 줄 알고 대답한 거임 태웅이는 담장 위에 고양이를 보고 준호를 보더니 이름이 웅이냐고 물어봄 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뜨끔했음 태웅이와 닮아서 웅이라는 이름을 붙인 걸 알면 싫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음 

태웅이는 준호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고양이에 관심을 보였음 준호는 혼자 찔려서 태웅이가 묻지도 않은 고양이 얘기를 들려줬음 그걸 가만히 들은 태웅이가 저도 아침에 보러 와도 돼요? 라고 물었음 준호는 아.. 괜찮지 않을까? 웅이는 맨날 이 시간에 여기 있으니까 라고 답했음 그 말에 태웅이는 보기 드물게 기뻐하는 티를 아주 작게 냈음 고양이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기뻐하는 건 처음보네 라고 준호는 생각했음 그 다음낭 준호보다 먼저 태웅이가 와서 고양이를 보고 있었는데 쓰다듬고 싶어하는 태웅이와 그런 태웅이를 경계하는 웅이를 보고 준호가 웃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아침 루틴...으로 시작해서 썸타고 고백하고 연애하는 태웅준호 보고싶다 

아침에 고양이를 보고 둘이 나란히 등교함 태웅이는 고양이가 있는 곳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오고 준호랑 만난 후부터는 타진 않고 그냥 끌고 감 준호가 자기한테 맞춰주느라고 그러는 걸 미안해하는데 태웅이는 괜찮다 함 그렇게 보름쯤 지났을 무렵에 태웅이가 자전거 같이 타자고 제안함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태웅이의 제안에 준호는 알겠다며 자전거 뒷자리에 탔고 학교 정문 앞에서 둘이 자전거를 타고 오는 걸 목격한 농구부원들이 둘이 언제 저렇게 친해졌지? 라면서 놀람. 태웅이는 페달을 밟으면서 생각보다 별로 안 무겁네 라고 혼잣말 함 준호는 초등학교 이후로 이렇게 자전거 타는 건 처음이라며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뭔가 좀 재밌네. 라고 하면 좋겠다 그 말에 태웅이가 저도 재밌어요 라고 답했으면 좋겠다 

준호의 도움으로 태웅이도 웅이(고양이)랑 많이 친해져서 이제 조금 쓰다듬을 수 있게 됨 그리고 준호랑 태웅이의 사이도 전보다 가까워짐 등교할 때마다 태웅이는 전날에 농구부에서 있었던 일 같은 걸 얘기해주고 준호는 그 얘기에 맞장구 쳐줌. 그렇게 계속된 둘의 등굣길도 준호의 졸업으로 끝이 보이기 시작했음. 그리고 그 때 웅이가 안 보이게 됨. 다른 곳으로 간걸까 싶었지만 며칠이 지나도 안 보이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음. 혹시나 싶어 하교길에도 확인해보고 주말에도 와봤지만 웅이는 보이지 않았음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웅이가 다시 그 자리에 나타난 걸 보고 태웅이와 준호는 안심했음. 근데 애 상태가 이상했음. 자세히 보니 몸 여기저기에 다친 상처가 있었음. 두 사람은 웅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했음. 의사는  다른 고양이와 싸우다가 다친 것 같다고 했음 이미 한번 공격받은 애라서 다시 길에 풀어놓으면 또 다른 고양이에게 공격받아서 다칠지도 모른다 라고 함.  입양처를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에 생각이 많아지는 태웅이와 준호 치료가 끝난 웅이를 데리고 병원 밖으로 나옴 둘 다 잠시 말이 없다가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은 준호가 웅이를 자기가 입양하겠다고 얘기함 

준호도 태웅이도 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서 못 데려가던 거였는데 입양하겠다는 말에 태웅이가 괜찮은 거냐고 물으니까 준호는 대학 가면 자취하니까 괜찮아 잠깐 임보하는 거라고 하면 부모님도 이해해주실 거고 라고 대답함 그 말에 준호가 대학 때문에 타지로 간다고 했던 걸 떠올림. 병원 앞에서 헤어진 태웅이는 집에 와서 준호가 붙었다는 대학까지의 거리를 확인했음. 자전거로 가는 건 무리고 차를 타고 가야할 거리인 걸 확인하고 시무룩해지는 태웅이 

준호가 웅이를 데리고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졸업식이 열렸고 3학년들 축하해주러 가는 농구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닌 와중에 태웅이가 준호한테 나중에 웅이 보러 가도 되냐고 물어봄. 물론이지. 언제든지 놀러와 하고 대답하며 준호는 태웅이한테 자기 자취방 주소를 적어줬음 졸업식이 끝나고 일주일 뒤 태웅이는 준호에게 전화를 했음. 웅이 보러 가도 돼요? 하고 묻는 태웅이의 말에 준호는 웃으며 응, 주말에 보러와. 하고 말함. 약속시간까지 잡고 전화를 끊었는데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려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태웅이 준호와 있으면 편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두근 거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면 좋겠다 본인도 이유를 몰라서 갸웃거리다가 농구하러 나가면 좋겠네 그리고 주말이 돼서 버스 타고 준호의 자취방에 가는 태웅이 준호가 알려준 주소로 가서 초인종을 누르니까 안에서 냐-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림. 웅이를 안은 준호가 태웅이를 반겼음 

준호에게 안긴 웅이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조금 큰 듯했고 준호는 졸업식 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었지만 왠지 좀 분위기가 더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고 생각했음. 현관으로 들어온 태웅이는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를 건넸음. 집들이 선물이에요. 라는 태웅이의 말에 준호는 쇼핑백 안을 확인했고 안에는 웅이의 간식과 디퓨저가 들어 있었음. 예상치 못한 선물에 준호가 태웅이를 쳐다보자 누나가 다른 사람 집에 갈 때는 빈손으로 가는 거 아니랬어요. 라고 대답했음. 준호는 그냥 와도 됐는데 선물 고마워  안으로 들어와 라며 태웅이를 집 안으로 데려왔음.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오니 작은 캣타워를 비롯해 웅이의 장난감이 한쪽에 가득했음. 쇼핑백을 식탁에 내려놓은 준호가 네가 온다고 해서 치우긴 했는데 여전히 어수선하네. 하고 머쓱한 듯 웃었음. 

거실에 있는 좌식 테이블에 서로 마주앉은 태웅이랑 준호는 웅이랑 놀아주면서 서로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얘길 나눴음 졸업식하고 한 달도 안돼서 만나는 거라 특별하게 얘기할 건 없어서 대화 주제는 거의 웅이에 대한 거였음. 그렇게 얘길 나누다보니 어느 새 해가 지고 있었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냐면서 준호는 태웅이에게 밥 먹고 가겠냐고 물었음. 선배 요리할 줄 알아요? 라고 묻자 준호는 간단한 거 정도는 할 줄 안다면서 자취하니까 사먹는 것도 일이더라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음. 그렇다고 너무 기대하진 마 그냥저냥 먹을만 한 정도야 라는 말을 덧붙이며 준호는 부엌으로 갔음. 태웅이는 싱크대 앞에 선 준호의 뒷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며 눈을 깜박였음. 선배가 은퇴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거리감이 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라고 중얼거리며 태웅이는 어느샌가 제 옆에서 졸고 있는 웅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음.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새에 테이블에 엎드려 잠이 들었음. 10여분 뒤에 식사준비를 끝낸 준호가 태웅이 쪽을 돌아봤음. 웅이와 함께 잠을 자고 있는 그를 보며 준호는 피식 웃었음. 역시 닮았네... 준호는 웅이를 한번 쓰다듬고는 무의식적으로 태웅이 머리도 쓰다듬었음. 쓰다듬고나서야 아차 싶은 마음에 손을 떼고 곤히 자고 있는 태웅이를 깨워 밥을 먹였음. 그렇게 저녁까지 먹고 다음에 또 놀러오겠다는 말을 하며 태웅이는 집으로 돌아갔음. 준호는 태웅이를 배웅해주고 거실로 돌아와 태웅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던 손을 바라봤음. 생각보다 부드러웠지.. 라고 중얼거리자 왠지 가슴이 간질간질한 기분이었음. 

태웅이는 두번 정도 더 준호의 자취방에 놀러갔고 그때마다 준호가 해준 밥을 먹었음. 그러던 어느날 대만이로부터 다 모이자는 연락이 태섭이에게 왔음.  모이는 곳은 준호의 자취방이었음. 이유는 거기가 넓어서 였음. 대만이에게 집주소를 묻는 태섭이를 보고 태웅이가 저 알아요 라고 말했음. 

저 준호선배 집 알아요. 라는 태웅이의 말에 태섭이가 너 어떻게 알아? 라고 물었음. 

가봤거든요. 

어디를? ....준호선배네? 

네 

너 언제 선배랑 그렇게 친해졌냐? 몰랐네 

태섭이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태웅이는 전부터 친했어요. 라고 답했음. 그런 얘기 전혀 못 들었는데.. 

태섭이는 속으로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았음. 태섭이의 생각이 어떻든 모이는 약속이 정해졌고 태웅이의 안내를 받아 농구부원들(이라고 해도 백호랑 태섭이 뿐이었음)은 준호의 자취방을 찾았음. 어서와 하고 반기는 준호와 왜 이렇게 늦었냐며 잔소리 하는 대만이 그리고 고양이와 놀아주는 치수가 보였음. 치수와 놀던 웅이는 태웅이를 보자 반가운 듯 울면서 다가왔음. 어라? 태웅이 보고 아는 척하네 라며 대만이가 신기해하자 몇번 봤거든 하고 준호가 대답했음. 준호의 말에 태웅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웅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음.

 봤다고? 그럼 웅이 이름 서태웅한테서 따온거야? 

뭐...그런 셈이지. 

준호가 머쓱하게 웃었음. 태웅이는 전에 방문했을 때 준호에게 들었던지라(이제는 말해도 되겠지 싶어서 얘기했었음)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 

뭐야 안경선배 여우랑 사귀는 사이라도 돼요? 저 녀석 이름따서 고양이 이름 지어주게? 라고 백호가 말하자 자취방에 침묵이 흘렀음. 사실 모두가 잠깐 그 생각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말을 꺼낸 백호를 대단하다고 생각했음. 준호는 에이 그런 거 아냐 그냥 처음 봤을 때 닮은 것 같아서 붙인거야. 라고 해명했고 태웅이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웅이를 쓰다듬을 뿐이었음 

그 날 이후였음. 준호와 태웅이가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건.. 둘 중 먼저 자신의 마음에 대한 결론을 내린 건 준호였음. 나 태웅이를 좋아하는 구나.. 뒤늦은 깨달음과 함께 이 마음을 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준호는 고민하기 시작했음. 그런 준호에게 태웅이가 연락을 해옴. 이번 주말에 집에 가도 되냐는 연락이었음. 준호는 괜찮다고 말했고 태웅이가 온 날에 태웅이가 먼저 고백하면 좋겠다 자기 마음 깨닫고 고민한 준호와 달리 태웅이는 깨닫자마자 바로 고백할 생각부터 했고 주말에 가겠다고 한 것도 직접 얼굴 보고 고백하려고 한 거였음. 처음엔 그냥 고양이 보는 게 재밌었는데 점점 선배랑 있는 게 좋아졌어요. ....눈치채는 건 늦었지만. 하고 고백하는 태웅이 보고 자긴 괜히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고백 받아주는 준호.. 

태웅이가 고교 졸업 후에 국내에서 잠깐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넘어가게 됐을 때 미국 에이전시에서 일하던 준호랑 만나게 되면 좋겠다 그 후 태웅이 관련해서 일정이며 구단과의 협상 등의 일을 준호가 전담하게 됨. 이미 미국에 있던 태섭이도 이런 식으로 준호가 봐줬으면 좋겠네 

혼자 미국으로 와서 생활해야하니까 에이전시에서 봐주지 않아도 되는 사적인 부분까지 준호가 챙겨주는 게 보고싶다 적응할 때까지만 봐줄게 라고 했는데 태웅이가 그냥 계속 봐주시면 안되냐고 하면 좋겠다 

그냥 준호가 계속 챙겨주는 게 좋아서 한 어리광이었는데 태웅이가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 안했던 준호는 조금 놀람 오히려 자기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한다고 여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되려 챙겨달라고 하니까 ㅋㅋ보기드문 아니 처음 본 태웅이의 어리광에 준호는 한번만 더 넘어가줄까 싶은 마음에 처음에 생각했던 6개월보다 더 길게 태웅이를 챙겨주면 좋겠다 대충 1년 정도? 이제는 정말 자기가 없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다시 한번 더 태웅이가 더 챙겨주면 안되냐고 어리광 부리면 좋겠다 

처음엔 사심없이 그냥 챙김 받는 게 편하고 좋으니까 한 말이있고 1년이 지나 두번째로 한 말은 본인의 사심이 섞인 거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봄 준호는 두번째도 그냥 어리광이라고 생각하겠지만ㅋㅋ세번째 그 말을 듣게 됐을 때서야 아 이게 단순히 어리광 부리는 게 아니구나 라고 깨달으면 좋겠다.. 

클리셰지만 어린시절 놀러갔다가 만난 또래의 형이 준호였다 인 걸로 태웅준호 보고 싶다 알아본 건 준호가 먼저였으면 왜냐면 어릴 때랑 태웅이 얼굴이 똑같아서 ㅋㅋㅋㅋ이름도 못 듣고 하루 놀다 헤어졌지만 얼굴만 보고 준호가 먼저 눈치챘으면 좋겠네 근데 태웅이가 기억 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준호가 아는 척하지 않았는데 사실 태웅이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어릴 적 준호는 안경을 안 쓰고 있어서 안경 쓴 준호랑 동일인물이라고 생각 못한 거임. 그래서 알아보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농최날에서 안경벗겨진 준호를 본 날이었음 그날 피를 많이 흘려서 결국 태웅이는 병원에 갔는데 태웅이 상태를 보러 온 준호를 보고 태웅이가 그 때 그 형이 맞냐고 물어보면 좋겠다 어린 준호는 태웅이한테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고 태웅이는 내일 또 만나서 가르쳐준다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돼서 못 가르쳐주고 헤어졌던 그런 게 보고싶다 

그 형 맞냐는 말에 기억 하고 있었냐면서 잊어버린 줄 알았다고 하는 준호 태웅이는 안 잊어버려요. 자전거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으니까 라고 대답함. 이제 자전거 탈 줄 아냐고 묻는 태웅이 준호가 탈 줄 안다고 하면 뚱한 표정이 되면 좋겠다 자기가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하지만 하루 만나 놀았고 그 다음날 일이 생겨 돌아가버린 자신이 할 말은 아니니까 그냥 아무 말 안하면 좋겠네 그리고 준호가 그때는 정말 즐거웠다고 얘기하면 좋겠다 

갑자기 헤어져서 말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말해서 다행이라고 하는 그에게 태웅이가 저도요 라고 대답하고 앞으로도 즐거울 것 같다고 하면 좋겠다

그렇게 둘이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전국대회 진출이 확정되고 부원들은 합숙훈련을 가게 됨(백호 제외) 합숙훈련의 마지막날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으니까 마지막날 밤은 부원들이 편히 쉬게 해주자고 준호가 제안해서 치수도 그날은 부원들이 놀고 떠들어도 봐주기로 함 근데 뭐 딱히 할 게 있는 게 아니라서 모여서 얘기하다가 진실게임하자고 얘기가 나옴 자려던 태웅이도 1학년 애들한테 끌려서 끼게 되는데 태웅이에게 첫사랑 있냐는 질문이 걸림. 그 말에 대만이가 쟤 첫사랑 없는 거 아니야 농구만 해서.. 이랬는데 태웅이 있어요 하고 답하면 좋겠다 

서태웅의 첫사랑? 부원들이 안 궁금해할 리가 없음 다들 언제? 어떤 사람인데? 하고 물어보는데 태웅이가 놀러갔다가 만났어요. 자전거를 가르쳐주기로 했는데 금방 헤어져서 못 가르쳐줬어요. 근데...최근에 다시 만났어요. 라고 해서 다들 헐 대박 첫사랑이랑 재회한거야?? 완전 영화네??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데??? 하고 막 물어보는데 준호가 자기 잠깐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하고 나가면 좋겠다 세면대에서 세수하는데 얼굴이 벌개져있으면 좋겠네 왜냐면 태웅이 말한 게 자기라서 ㅋㅋㅋㅋㅋㅋ그 자리에서 너 무슨 소리하는 거야 하고 소리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수하고 안경을 다시 쓰니 뒤에 태웅이가 서서 준호 지켜보고 있으면 좋겠다 

태웅이가 미인이긴 하지만 매일 같이 보니까 준호도 어느새 익숙해져서 딱히 두근거리지 않는데 정장 입을 일이 있어서 정장 입고 깐머리 한 태웅이 보고 두근거리는 게 보고 싶다 평소랑 다르게 준호가 자기 눈치를 보는 것처럼 힐끔거려서 태웅이가 몹시 신경쓰여 하다가 선배 왜 그래요? 하고 물어보면 좋겠다 준호가 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면서 고장나는 게 보고 싶다 그러다 다른 사람이 자기가 정장 입은 거 + 깐머리를 칭찬하는 걸 듣고 준호가 왜 그런지 눈치챈 태웅이.. 그리고 이걸 알차게 이용해먹으면 좋겠다 어떻게 이용해먹냐면 얼굴 들이대고 준호 꼬시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권준호 얼굴 빨개져서 속수무책으로 넘어가라... 정장에 깐머리 한 태웅이라면 넘어가도 어쩔 수 없다... 

태웅준호로 졸업식 때 준호에게 선배가 한 아대를 달라고 하는 태웅이 보고싶다 새거가 아니라는데도 괜찮다 하는 태웅이 그렇게 받은 아대를 태웅이가 하고 다니면 좋겠다 준호처럼 양쪽 다 하진 않고 원래 아대를 안 끼던 팔에 하고 다님 그러다가 준호가 시합 응원하러 왔는데 태웅이가 골을 넣을 때마다 준호가 준 아대로 땀을 닦는 척... 아대에 키스하면 좋겠다 골 넣고 준호를 쳐다보면서 그러는데 준호가 그때마다 서태웅 뭐하는거야-! 하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부끄러워함 

경기가 끝나고 태웅이한테 준호가 너.. 이랬는데 일부러 한거에요 라고 하는 태웅이 선배한테 보내는 세레모니에요 라고 대답하는 거 듣고 아무 말 못하고 안경 고쳐쓰는 준호 보고싶다

여우를 사자로 부리는 게 이나리 신이었던가 풍요와 성공의 신..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들이 자기에게 소원을 비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게 된 이나리 신이 현대 문명을 익히기 위해 자기가 수족으로 부리는 여우들 중에 하나를 인간계로 보냈는데 그게 태웅이면 좋겠다

원래 도술을 쓸 줄 아는 영물 여우지만 인간계로 내려오면서 자신의 모든 힘을 인간화 유지에 쓰고 있어서 도술을 못 씀. 거기에 체력을 소모하는 농구까지 하고 있으니..잠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임. 태웅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게 모두 이나리 신에게 넘어감. 태웅이에게 신이 할 말이 있으면 꿈에 나타나서 얘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음. 이런 이유로 태웅이는 자신을 깨우는 일에 민감함. 농구는 태웅이가 인간계에 와서 가장 재밌어하는 것이고 이나리 신도 이걸 이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는데 한 분야에서 탑이 되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 그러면 더 잘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겠다 싶어서 태웅이가 농구하는 걸 그냥 두고 있음. 될 거면 국내 최고가 되어보거라 하는 마음 ㅋㅋㅋㅋㅋ

인간으로 둔갑한 영물들은 서로 존재를 알아채도 티내지 않는 게 규칙이고 인간은 영적능력을 타고나지 않으면 둔갑한 영물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태웅이가 지금껏 들키지 않고 지낸 거면 좋겠다

이 설정으로 태웅준호가 보고싶은 걸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안 들키고 정체를 숨겨온 태웅이가 어이없게 준호(영적 능력제로의 일반인)에게 들켜서 둘만의 비밀이 생긴 게 보고싶다

부활 끝나고 술법이 살짝 풀려서 귀와 꼬리가 나온 걸 준호가 목격해버림 준호는 처음에 머리띠 같은 건 줄 알고 오 진짜 같네 했는데 뭔가 너무 리얼한 귀와 꼬리에 어?? 하게 되고 그렇게 정체가 탄로나면 좋겠다 결국 태웅이가 준호한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함. 준호는 처음엔 못 믿었지만 태웅이가 자기 본 모습(준호 키만한 여우)을 보여주고 믿었음. 태웅이가 인간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해되는 점도 있어서 생각보다는 스무스하게 넘어가게 됨. 그 후로 준호는 원래도 후배들을 잘 챙겼지만 태웅이한테 좀 더 신경쓰게 됨. 그걸 보고 툴툴거리는 사람이 있었지만(백호라던가 백호라던가 백호같은) 그러던 중에 준호 꿈에 이나리 신이 나타나면 좋겠다 네가 카에데가 말한 아이구나 라면서 흥미로워하는 이나리 신

 카에데라는 이름에 준호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이나리 신은 그게 태웅이의 진짜 이름이라고 가르쳐줌. 영물 여우로서 태웅이의 이름은 카에데. 서태웅은 인간으로서 얻은 이름이었기 때문에 이나리 신은 태웅이를 항상 카에데라고 불렀음. 그대가 카에데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건보고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카에데를 잘 부탁한다고 얘기함. 

보고싶은 건 원래 영능력이 없던 준호인데 태웅이의 정체를 알고 이나리 신을 꿈에서지만 직접 만난 탓에 영능력(본인은 다룰 줄 모름)이 생겼고 이것때문에 요괴들의 먹잇감이 될 뻔한 걸 태웅이가 구해주면 좋겠다

영물여우 태웅이와 일반인 준호로 태웅준호

태웅이가 준호한테 정체를 들킨 이후에 준호가 태웅이 본모습을 궁금해함. 한번 보여줄 수 있냐는 준호의 질문에 태웅이는 10초 정도 고민하더니 보여줄 수 있는데 조금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주 휴일 학교 근처 신사 앞에서 보자고 얘기함

준호는 뭔가 절차가 필요한 건가 싶어서 알았다고 함. 혹시 귀찮게 한 거면 안 보여줘도 돼 라고 덧붙이는데 태웅인 괜찮다면서 휴일에 보자고 얘기함. 그리고 약속한 날에 준호가 신사 앞에서 태웅이를 기다림. 마침 신사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사람이 제법 있었음

이런 데서 보자고 해도 괜찮은 걸까 생각하던 차에 준호 앞에 하얀 여우 한마리가 나타남 고양이 정도 크기의 여우가 준호를 올려보는데 여우와 눈이 마주친 준호는 ...아, 태웅이니? 라고 물음. 그러자 여우는 긍정하듯이 울었음. 준호는 귀여운 모습이라며 몸을 숙여서 쓰다듬어줬음

얌전히 쓰다듬을 받던 태웅이는 몸을 돌려 수풀 쪽으로 들어갔음. 그리고 고개를 돌려준호를 쳐다봤음. 따라오라는 건가 싶어서 준호는 태웅의 뒤를 쫓았음 수풀 깊숙하게 태웅이를 쫓아온 준호를 보고 태웅이는 멈춰서서 준호를 보더니 눈을 감았음 그러자 태웅의 주위에 기운이 감돌더니 고양이 정도 크기였던 여우가 사람만하게 크게 변했음

준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태웅이는 이게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얘기함 물론 직접 얘기한 건 아니고 텔레파시마냥 준호의 머릿속에서 태웅이 목소리가 들리는 식으로 

그렇구나 진짜 영물이네... 태웅이 인간이 아님을 실감하면서 준호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태웅이를 쓰다듬었음.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부드러우면서도 알 수 없는 기운을 띄고 있었음.

예전에 여우영물 태웅이랑 준호 썰 푼 타래 못 찾겠네... 보고싶은 게 있어서 덧붙이려고 했는데 그냥 새로 한다

산왕전 이후에 태웅이랑 준호가 둘이 자판기 앞에 있는데 명헌이가 와서 말 걸면 좋겠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라고 존댓말로 묻는 명헌에게서 위화감을 느끼는 준호

태웅이는 명헌이를 잠시 바라보다가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이곳에서 뭘 하고 계신겁니까 라며 존댓말로 되물음 준호가 어리둥절해하자 선배 잘 보세요. 저 분은 인간이 아니에요 라고 태웅이가 말함. 그래서 자세히 보니 명헌이 뒤로 특별한 오라와 함께 얼굴과 팔이 거북이의 등껍질같은 게 붙어있는 게 보였음.

설마.. 하는 준호에게 태웅이는 거북 신이 둔갑한 거라고 말해줌. 태웅의 말대로 명헌은 거북신이 인간으로 둔갑한 모습이었음 이나리신의 사자인 태웅이에겐 상위의 존재였음

명헌은 딱히 뭐라 하려고 온 건 아니라면서 준호를 쳐다봄

준호가 영능력은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확인한 명헌은 태웅에게 인간에게 너무 영향을 주지 않게 조심하라는 충고를 남기고 돌아가면 좋겠다

명헌이가 떠난 후에 남은 둘은 그의 충고를 곱씹는데 준호는 어리둥절해하는데 태웅이는 조금 심각해지면 좋겠다

영물 여우 태웅이와 일반인 준호로 태웅준호

태웅이가 준호를 데리고 자기 고향에 가는 게 보고싶다 고향이란 건 이나리 신을 모신 신사가 있는 산임. 인간이 찾아올 수 없게 결계를 쳐놓아서 누가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곳임 이나리 신이 태웅이가 유독 준호를 신경쓰여 하는 게 심상치 않다 여기고 한번 데려와보라고 한 거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초대를 받은 준호는 손으로 갈 수 없다며 선물(공물)을 들고 태웅과 함께 산을 방문함 결계를 풀고 안으로 들어서자 낮이었던 풍경이 밤으로 바뀌고 수많은 여우들이 유유자적 돌아다는 게 보였음. 태웅인 어느새 귀와 꼬리가 빼꼼하고 나와있었음 태웅의 안내를 받으며 걷는데 현실감이 안 느껴져서 계속 두리번거리는 준호 그리고 그런 준호를 보고 신기해하는 여우들.. 태웅에게 카에데님 저 인간은 뭔가요? 하고 물어봄 그런 거 아니라며 물러나라고 하는 태웅이 보고싶다

인간아인간아 너 몇살이야?

18살이에요

와 18살이래 갓난아기 수준이야

라면서 준호 곁을 맴도는 여우들 기본 100년 이상 산 애들이다보니 준호가 어리게만 보임 자꾸 준호를 귀찮게 구는 여우들을 쫓아내는 태웅

준호의 손을 잡고 이나리신이 있는 마을 가장 안 쪽에 있는 건물로 향함

건물 안에는 백발의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존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준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끼며 몸을 떠는데(거북신 명헌이를 봤을 때보다 더한 압박을 느낌/이쪽이 격이 더 높아서) 태웅이 잡고 있던 준호의 손을 더 힘줘서 잡고 괜찮다고 말해줌

이나리 신은 그 모습에 오호? 하면서 흥미로워하다가 준호가 편히 있을 수 있게 자신의 힘을 조금 낮추고 반갑다고 얘기함 몸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사라지자 크게 심호흡하면서 이나리 신에게 인사를 올리는 준호

태웅은 이나리 신이 힘을 거둔 후에도 계속 준호의 손을 잡고 있으면 좋겠다

이나리 신은 카에데(태웅)가 신세지고 있다면서 그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고 얘기함 내 생각보다 훨씬 좋은 인간이라면서

그대 같은 이가 카에데의 신부면 좋겠구나 라고 말하자 태웅이가 눈썹을 움찔거림

신부라니 선배한테 그런 농담 하지 마시라고 얘기하는데 이나리신은 나쁜 얘기는 아니지 않냐면서 카에데 너도 준호가 신부라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데 태웅이가 아무말도 못하면 좋겠다

준호가 자기 신부가 된다면 하는 상상은 한번도 해보질 않아서 어떻게 대답해야겠는지 모르겠는 태웅이와 신부라는 게 정말 말 그대로 신부인지 아니면 뭔가의 은유인지 몰라서 그냥 웃고만 있는 준호 보고싶다

영물 여우 태웅과 일반인 준호로 태웅준호

이나리 신과 만난 후에 영적인 기운이 생겨버린 준호 보고 싶다

신과 직접 대면한 것에 대한 부작용 같은 건데 처음부터 영능력자가 아니다보니까 이 힘이 계속 남아있는 건 아니었음.

준호는 갑자기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태웅이가 보여줬던 은은한 오라(본모습을 보여줬을 때 태웅의 몸에 빛나던 힘)가 자신에게도 보이자 당황했음.

바로 태웅에게 전화해 상담하니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얘기해줘서 다행이라고 안심했음.

근데 문제는 그 일시적인 현상이 지속되는 동안 준호는 요괴들의 타겟이 되었다는 거였음.

힘이 생겨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영력을 가진 일반인? 그들에겐 아주 군침이 도는 먹잇감이었음.

이 사실을 모른 채 준호는 외출에 나섰다가 요괴들에게 습격을 받았고 위기에 몰리는데 태웅이 나타나서 구해주면 좋겠다

도술로 요괴들을 제압하고 놀란 준호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태웅은 명헌이 했던 말 너무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라 라는 말을 떠올렸음.

이런 걸 주의하라는 말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미처 대비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음.

이런 둘의 상황은 이나리 신에게도 전해졌고 신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대신 그런 요괴들을 막아줄 부적을 태웅을 통해 준호에게 보냈음

이미 준호에게 깃든 힘은 자연스레 소멸될 때까지 두는 것말고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최선이었음.

이건 이나리 신조차 놓치고 있던 부분이었음. 준호가 영력이나 이런 세계와는 거리가 먼 존재라는 걸 깜박한 거임.

준호는 태웅에게 건네받은 부적으로 요괴들을 피해 생활할 수 있었지만 태웅은 자신과 이나리 신의 힘이 준호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겪고 준호와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됨.

그래서 원래는 은퇴한 준호를 종종 보러 가거나 함께 귀가하거나 했는데 그런 걸 일절 그만두면 좋겠다

물론 준호에게는 다 설명했고 준호도 납득했지만 내심 속으로 아쉬워하는 게 보고 싶다

영물 여우 태웅이와 일반인 준호

태웅이 본모습은 큰 여우인데 꼬리가 8개면 좋겠다 준호한테 들켰을 때 꼬리가 하나만 나왔지만 자기 본모습 보여줬을때(여우모습) 8개인 걸 보여줬음 좋겠다

8개라는 점에서 알겠지만 타마모노마에(구미호) 다음으로 오래 된 여우 중 하나였으면 ㅋㅋㅋ

이런 사정을 다 전해들은 준호가 태웅아.. 네가 나한테 존대하는 게 아니라 내가 너한테 존대해야하지 않을까 라도 하는 게 보고싶네

연습 시작 전에 준호 다리베고 낮잠자는 태웅이 보고싶다.. 연습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있어서 잠깐 자는 태웅이 근데 체육관 바닥에 구겨져서 자는 게 준호가 보기엔 좀 그랬는지 자기 허벅지에 누으라면서 자기 다리 툭툭 치면 좋겠다 태웅은 정말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준호가 괜찮다면서 피곤하면 한숨 자라고 함

그래서 태웅이 준호 다리 베고 쿨쿨 자면 좋겠다 진짜 잘자네 하면서 태웅이 자는 얼굴 구경하는 준호 보고싶다

태웅준호로 슈퍼 루키라고 불린 태웅이가 입부했을 때 준호가 아주 살짝 고1 대만이가 생각나지 않았을까 물론 두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가 달라서 그 생각은 아주 잠깐 든 생각이었겠지만... 그 생각이 무의식에 깊게 남아서 혹시 이 아이도 대만이처럼 엇나가면 어쩌지 싶어서 자기도 모르게 더 칭찬하고 있는 게 보고 싶다 물론 없는 걸 말하거나 하진 않음. 진심으로 하는 칭찬인데 좀 더 태웅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자주 칭찬하고 있음. 다들 태웅이가 잘하니까 칭찬하나보다 하지만 칭찬 받는 태웅인 그냥 하는 칭찬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음. 걱정과 뭔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담아서 자길 보고 있고 칭찬하고 있다는 걸 느끼던 차에 농최날에서 준호가 대만이 얘길 하면서 알았으면 좋겠다 아 이 사람(대만)때문에 날 그렇게 보고 칭찬하고 있었구나 라고.. 그래서 농최날이 수습되고 난 다음에 준호에게 태웅이가 전 안 그래요. 라고 말하면 좋겠다 준호가 한번에 못 알아듣자 농구 안 그만둔다구요. 그만두지 않아요 절대로. 라고 얘기함. 준호는 그제서야 자기가 어떤 시선으로 태웅이를 보고 있었는지 깨닫고 미안해하면 좋겠다. 대만이를 겹쳐보려던 건 아니었는데.. 라면서 미안해하는 준호에게 괜찮다고 하는 태웅이

태웅준호로 준호가 졸업한 후에도 태웅이가 계속 준호를 선배라고 부르는 게 보고싶다 백호나 태섭이는 준호가 졸업하자 호칭이 선배에서 형으로 바뀌었는데 태웅이만 계속 준호를 선배라고 부름 

태웅이가 계속 선배라고 하는 건 형이라고 불렀을 때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걸 자기도 모르게 느끼고 있어서 그런거면 좋겠다 자기가 후배라는 걸 계속 상기시키지 않으면 준호와의 거리감을 이 정도로 유지하지 않으면 큰 일날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서 일종의 선긋기를 하는 중 그러다  본인이 선을 넘겠다고 생각한 순간 바로 형 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준호도 태웅이한테 형이라고 불리고 나서야 태웅이가 뭐 때문에 자기한테 계속 선배라고 했는지 느끼게 되면 좋겠네

태웅준호는 그런 게 잘 어울림

옆집 살던 형 준호가 좋았던 태웅이가 나중에 자기 크면 결혼하자고 했고 준호는 농담인 줄 알고 그래 했는데 성인이 된 태웅이가 약속지키러 오는 거 ㅋㅋㅋㅋㅋㅋ

준호는 이웃집 꼬마가 벌써 이렇게 컸네 하고 아련해하다가 결혼한다는 약속 지키란 말에 에? 하고 그때부터 신나게 태웅이한테 휘둘릴 듯

태웅준호로 사귀면 비밀연애 쌉가능일 것 같다 둘 다 주변에 티내고 다닐 것 같지 않아서 ㅋㅋㅋㅋ일단 학년이 다르다보니 교내에서 마주칠 일이 잘 없을거고 부활동할 때는 서로 농구에 집중하다보니 그런 티 낼 정신이 없을 듯 준호가 은퇴한 후로는 말할 것도 없고 둘이 같이 시간을 보낸다면 주말이거나 아니면 평일 점심시간 정도? 점심시간에 준호 어깨에 기대서 자는 태웅이.. 

그렇게 비밀연애하다가 준호 졸업할 때 농구부에 알려질 듯 ㅋㅋㅋ다들 놀라는데 백호가 태웅이한테 안경선배가 너랑 왜 사귀냐고  선배 다시 생각하라고 해서 욱하는 태웅이 근데 준호가 내가 태웅이 좋아해서 사귀는 거야 라고 해서 백호가 아무 말 못하니까 백호한테 뭐라 그러던 거 참는 거 보고싶다 ㅋㅋㅋㅋ

사실 태웅준호는 준호가 태웅이를 좋아하는 데까지 오래 걸릴거라고 생각하지만 좋아하게 되면 그 마음을 인정하는 건 빠를 거라고 생각함

여튼 준호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거 처음 들어서 태웅이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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