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백업(태웅준호)

[태웅준호] 트위터 썰 백업 2

23년 5월 22일까지

마탑에 사는 마법사 준호와 그런 그를 감시 겸 호위하는 기사 태웅 보고 싶다 제국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받았던 어느 마법사의 유일한 제자였던 준호는 황실마법사가 되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마탑에서 혼자 연구를 하면서 지냄. 저는 연구외에는 관심 없습니다 라는 준호의 말을 황실은 믿지 못했음. 그래서 혼자 마탑에서 지내려면 애로사항이 많을테니 곁을 지킬 기사를 보내주겠다면서 태웅을 보냈음. 

태웅은 어머니가 황제의 여동생이었음 그니까 태웅은 황제의 조카였음. 실력도 출중하고 황실과 혈연지간인 태웅이라면 준호의 감시를 맡겨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음 태웅은 매일매일이 시끄러운 황궁보다는 마탑이 조용하고 편하겠다고 생각했음. 귀족들 사이의 정치적 암투는 태웅에게 너무너무 귀찮은 것이어서 차라리 이런 게 낫다고 생각했음. 자신이 마탑으로 가는 것도 정치적인 이유이긴 했지만 자신이 그런 논쟁을 보고 있지 않아도 돼서 그렇게 생각했음 

그렇게 태웅은 준호의 호위를 하러 마탑으로 떠났고 3일 정도 시간이 걸려 도착한 마탑은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하얀 탑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었음 탑 입구에는 준호가 태웅을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음.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준호는 태웅에게 마탑에서 지낼 그의 방을 안내해줬음. 태웅의 방은 준호의 연구실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방이었는데 태웅이 조금 의아한 듯 쳐다보자 준호는 덤덤하게 말했음. 

이 편이 감시하기 더 편하실 것 같아서요. 

준호도 알고 있었음. 황제의 의도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음. 이건 죽은 준호의 스승이 예견했던 일이기도 햇음 

하지만 준호 본인은 황실에는 정말 요만큼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감시를 하든 말든 상관없었음. 자신의 목적을 간파당한 태웅은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돌아갈 생각은 없었음. 

배려 감사합니다. 

태웅은 준호에게 그렇게 말했고 준호는 별 말씀을요 하고 연구실로 돌아갔음. 

그렇게 태웅은 준호를 감시하면서 호위하는데 준호의 루틴은 매우 단조로웠음. 준호는 마탑을 중심으로 1km반경 내에서만 움직였음. 식료품 같은 생필품은 주기적으로 사람이 와서 가져다줬고 연구에 필요한 마법소재 역시 외부의 마법사로부터 조달 받고 있었음 마탑은 바닷가와 인접한 곳에 있었고 근처에 숲도 있어서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소재를 구하기 좋았음. 태웅은 준호가 마탑 밖으로 나갈 때만 그를 호위했고 마탑 내에 있을 때는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준호의 등만 바라봤음. 준호는 처음엔 태웅이 뭘 하든 그냥 내버려뒀다가 며칠 지나서는 그에게 차를 권하기도 했고 그가 좋아할 만한 책(전술책 같은)을 미리 준비해두기도 했음. 처음에야 감시로 온 태웅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며칠 지내보니 그리 나쁜 사람 같지도 않고 이 사람도 좋아서 온 게 아닐테니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나름대로 배려를 해주기 시작했음. 

태웅은 그런 준호의 배려를 느끼며 마탑생활에 적응해갔음. 조용하고 한적한 마탑생활이 태웅은 나쁘지 않았음. 준호가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으면 태웅은 준호에게 조금 거리를 두고 그가 내어준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었음. 일단은 감시니까 준호와 태웅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붙어있는 수준으로 지냈음. 

한적한 생활을 하는 건 좋았는데 준호를 감시한다고 검술연습을 못하니 태웅은 몸이 근질근질거렸고 고민 끝에 자는 시간을 조금 줄여서 검술연습하는 시간을 만들었음 자기 전에 혼자 마탑 근처에서 검을 휘두르는 태웅을 우연히 준호가 마탑에서 목격했는데 달빛을 받아 빛나는 검과 그걸 수려하게 휘두르는 태웅의 모습이 준호는 아름답다고 생각했음. 딱히 기사라는 존재가 아름답다거나 멋지거나 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태웅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준호... 그렇게 태웅을 목격한 다음날 준호는 자신이 만든 랜턴을 선물했음. 

기름이 아니라 마력으로 빛을 내는 랜턴인데 한번 마력을 주입하면 며칠이고 지속되기 때문에 편리한 랜턴이었음 게다가 횃불보다 빛이 밝고 범위가 넓었음. 

늦은 밤에 연습하려면 꼭 필요할거에요. 

그렇게 말하는 준호는 살짝 웃고 있었고 태웅은 그때 준호가 웃는 걸 처음 봤음. 

이걸 계기로 서로의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진 태웅과 준호 그 전까지는 둘이 있어도 대화가 거의 없었는데 그 날 이후로 서로 대화가 늘어난 둘.. 근데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의 개인사에 대해선 묻지 않았고 다른 이야기만 했음. 

준호는 개인사라고 해도 돌아가신 스승님 말고는 가족이 없어서 할 얘기가 없었고 태웅은 자기가 황실 핏줄인 걸 굳이 준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오늘 날씨가 어땠고 오늘 식사가 어땠고 지금 보는 책이 어떻고 하는 얘기만 나눴음. 태웅은 주기적으로 황제에게 준호의 동향에 대해서 보고 하고 있었는데 이렇다할 특이점이 없어서 보고서에는 늘 이상 없음 이라는 말 뿐이었음. 황제는 그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정말로 이상이 없는 건가 싶었음 의심을 하면 한없이 하게 된다고 매번 같은 말을 적어 보내는 태웅의 보고서도 점점 믿을 수 없게 됨. 

마탑에는 준호와 태웅을 제외하면 준호가 고용한 사용인과 태웅이 데려온 사용인들만 살았는데 준호가 고용한 사용인들은 달에 한 번씩 가족들을 보러 외출을 했음. 외출하는 그들을 보면서 태웅이 데려온 사용인들은 부럽다고 자기들끼리 얘길 나눴음. 마탑은 성이 있는 수도에서 거리가 먼 곳이었는데다가 주변에 마탑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 사람에 따라 지루함을 느끼기 좋았음. 말을 타고 나가면 큰 마을이 있긴 했지만 사용인들은 자리를 함부로 비울 수 없었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음. 

제 사용인들이 하는 얘길 들은 태웅은 이틀 정도 휴일을 줄테니 바람을 쐬고 오라했고 그렇게 태웅의 사용인들도 외출을 하게 돼서 탑에는 준호와 태웅만 남았음. 준호는 이미 이 생활이 익숙해서 괜찮았지만 태웅이 사용인없이 지낼 수 있을지 우려했음. 괜찮겠냐고 묻는 준호에게 이틀 정도이니 상관없다고 태웅은 말했음. 

둘만 남은 마탑에서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일을 했는데 태웅이 자는 시간을 쪼개 검술훈련을 한 탓에 연구실에서 준호를 감시하다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음. 원래 태웅은 잠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걸 준호를 감시하느라 자제하고 있었고 거기에 자는 시간을 더 쪼개 검술훈련을 하고 있었으니 졸 수밖에 없었음. 준호는 뒤통수에서 느껴지던 시선이 사라졌다고 느끼고 등을 돌리니 태웅이 자고 있는 게 보였음. 사실 감시한다고 이렇게 준호 옆에서 일거수일투족을 다 지켜볼 필요는 없었을텐데 태웅은 어찌보면 좀 무식한 방법을 쓰고 있었음. 

그런 거 밖에 모르고 있다고 해야할까 겉보기랑 다르게 우직한 사람이구나 라고 준호는 생각했음. 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태웅을 깨웠는데 태웅은 깊게 잠들었는지 일어나지 못했음. 이렇게 자면 불편할텐데.. 라고 생각하던 준호는 고심하다가 허공에 살짝 손짓을 했음 그러자 태웅이 그대로 붕 허공에 떠올랐음. 준호가 태웅의 방을 가르키자 마치 누구 태웅을 안고 옮기는 것처럼 허공에 뜬 그의 몸이 방으로 향했고 조심스레 손을 아래로 내리자 태웅의 몸이 침대 위로 조용히 내려갔음. 이런 상황에서도 태웅은 눈을 뜨지 않았고 준호는 그런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방을 나왔음. 두세시간 뒤 잠에서 깨어난 태웅은 자기가 방, 그것도 침실 위에 있다는 걸 깨달았음. 급히 일어나서 맞은 편 연구실로 넘어가니 준호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음. 

태웅이 잠자는 시간을 줄인 것처럼 준호도 연구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줄였었던지라 피로가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버린 것 태웅은 남 챙길 때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며 준호가 그랬듯이 그를 침실로 옮기려 했음 마법을 쓴 준호와 달리 태웅은 그런 능력이 없으니 그를 번쩍 안아들었음 

준호는 생각보다 가벼웠음. 마른편이라고 느꼈지만 이건 생각보다 더 가볍다면서 연구실을 벗어나려는데 잠든 준호가 잠꼬대를 했음 엄마... 라고. 준호가 가족의 이름을 올린 것 처음이었기 때문에 태웅은 조금 놀랐음. 준호는 엄마를 찾으며 태웅의 품에 기대왔고 태웅은 놀라서 주춤거렸다가 다시 그를 고쳐안아들고 그의 방으로 갔음. 침대에 그를 눕혀주고 몸을 일으키려 했는데 준호가 태웅의 옷자락을 잡았음. 엄마 가지마요... 하는 준호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 걸 보고 태웅은 어쩔 줄 몰랐음 엉거주춤하게 침대에 누운 자세가 된 태웅은 일단 준호의 손을 떼어냈음 

그렇게 준호가 깰 때까지 태웅은 그를 안고 있었음. 잠에서 깬 준호는 태웅에게 안겨서 잤다는 사실에 머쓱해졌는지 미안하다고 그에게 사과했음. 태웅은 괜찮다면서 자신도 챙김을 받았으니 이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냐고 했음. 준호가 일어나자 두 사람은 같이 저녁식사를 했음. 

식사 중에 준호가 태웅에게 자신이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태웅은 조금 고민하다가 엄마를 찾았다고 솔직히 말했음 준호는 씁쓸하게 웃으며 그랬냐고 대답하다 수저를 내려놓았음. 잠시 말이 없던 준호는 가족들을 어렸을 때 모두 잃었다고 얘기했음. 준호는 어렸을 때 가족들과 마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습격을 받았음. 그 때 가족들이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은 준호를 준호의 스승이 거둬서 제자로 삼았음.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네요. 라는 준호의 미소가 슬퍼보였음 태웅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어떤 말을 건네야할 지 몰랐음. 무슨 말을 건네도 그에게 남은 상흔은 지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음 

실없는 소리를 했네요. 저희가 이런 얘기를 나눌 사이는 아닌데...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얘기 들어서 좋았습니다. 

태웅은 그렇게 답하고 자신의 얘기를 꺼냈음 황제의 친척이지만 권력다툼 같은 건 관심 없다는 그의 말에 준호는 그가 겪었을 고충이 조금은 짐작이 갔음 

..그래서 여기 있는 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런가요.. 여긴 기사님이 즐기실만 한 게 없어서 지루하실 줄 알았어요. 

...서태웅입니다. 

네?

이름으로 편히 부르세요. 

태웅의 말에 준호는 눈을 깜박이다 미소지었음 

그럼 저도 준호라고 불러주세요. 마법사님이라는 호칭은 저도 부담스러우니까요. 

태웅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두 사람의 거리감은 확 좁혀졌음 

그 후로 둘은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면서 조금 더 가까워지고 또 누그러진 분위기에서 지냈음 사용인들은 자신들이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수군거렸지만 금새 수그러들었음. 그러던 어느날 준호는 마법약의 재료를 얻기 위해 오랜만에 근처 숲으로 나갔고 태웅은 감시 겸 호위로 그와 동행했음. 재료가 조금 희귀한 약초였기 때문에 마탑에서 조금 떨어진 숲까지 오게 된 둘. 준호와 함께 재료를 수집하던 태웅은 자신들을 미행하는 인기척을 느끼고 먼저 공격했음. 미행하던 이들은 먼저 공격을 당하자 당황했지만 이내 반격을 해왔음. 암살자들은 4~5명이었고 명백히 준호를 노리고 있었음. 

태웅은 준호를 노리는 암살자들을 모두 처리한 후 혹시나 일행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준호를 데리고 일단 숲을 빠져나가리로 했음. 그런 태웅의 눈에 암살자들의 옷에 있던 마크가 들어왔음. 왠지 눈에 익은 마크가 태웅의 마음에 걸렸지만 급박한 상황에 더 신경쓸 여유가 없었음. 두 사람은 숲에서 벗어나 마탑으로 돌아왔고 준호는 다친 곳 하나 없었음. 하지만 태웅은 암살자들의 공격으로 이마에 상처를 입었음. 준호는 그를 자신의 연구실로 데려와 직접 약을 발라주며 그에게 사과했음. 준호도 그들이 노린 건 자기뿐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자길 지키다가 다친 태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음. 태웅은 신경쓰지 말라면서 자기에게 부여받은 임무를 한 것 뿐이라며 대꾸했음. 사실 태웅은 다친 것보다는 암살자들의 옷에서 본 마크가 더 신경쓰였기 때문에 이마에서 피가 철철 나든 말든 크게 중요하지 않았음. 

치료를 받은 태웅은 그길로 바로 편지를 하나 써서 수도로 보냈음. 편지는 자신의 누이에게 보내는 거였고 암살자들의 옷에서 본 마크가 무엇인지를 묻기 위함이었음. 낯익은 그 마크가 어딘가 자신을 불안하게 했음. 답장이 오길 기다리는 며칠동안 태웅은 정신이 딴데 가있는 사람마냥 굴었고 준호는 그런 그를 걱정했지만 이유를 말하지 못했음. 그렇게 기다리던 답장이 오자 태웅은 바로 내용을 확인했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음. 마크는 황제 직속으로 움직이는 은밀부대의 것이었음 그렇다는 건 황제가 자신을 감시로 보내놓고도 그것으로 부족해서 준호를 죽이려 사람을 보내려고 했다는 얘기였음. 태웅은 편지를 내려놓고 마른 세수를 했음. 그때 불현듯 든 생각이 혹시 준호의 가족을 습격한 것도 황실의 명령이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한 것도 아니면서 태웅은 준호를 볼 면목이 안 생겼음. 과거의 일이야 불확실하다쳐도 며칠 전 그 암살건은 명백히 황제의 의도였음. 폐하의 진의를 직접 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한 태웅은 수도로 가야겠다라고 생각함. 그때 똑똑 하고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고 태웅은 보고 있던 편지를 급히 서랍에 숨겼음. 

문을 여니 문 앞에 준호가 서 있었음. 어쩐 일이냐고 묻자 준호는 요즘 고민이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차를 가져왔다면서 뭔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하면서 가져온 찻잔과 찻주전자를 태웅의 책상에 내려놓았음. 태웅은 그런 준호에게 고맙다고 했지만 그의 시선을 똑바로 바라보진 못했음. 그리고 그가 온 김에 잠시 수도에 갈 생각이라고 얘기했음. 준호는 생각 못했던 그의 발언에 놀란 표정을 하고 태웅을 바라봤음. 

아예 가는 건 아닙니다. 

그렇, 군요.. 태웅 씨가 있는 게 익숙해졌나봐요. 순간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는 준호를 태웅은 무심코 끌어안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참았음. 모든 진실을 알 때까진 참아야 했음. 

금방 올 겁니다. 확인할 것만 확인하면... 꼭 돌아오겠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한 일은 하지마세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준호는 걱정되는 말투로 말했고 태웅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음 

수도로 돌아간 태웅은 바로 황제를 알현하러 갔음. 황제는 오랜만이라면서 차라도 한잔 하라며 권했지만 태웅은 그걸 거절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음 

마탑에 온 암살자들은 무엇입니까? 저를 감시로 붙이신 걸로는 부족하셨습니까? 

태웅의 말에 황제는 차를 한모금 마시곤 그렇다고 대답했음 

그대가 보내는 보고서에는 아무 일도 없다 라고만 되어 있어서 말이네. 

그게 사실입니다. 

그래.. 그러겠지. 그리고 그 마탑의 마법사가 황실에 위협이 되는 것도 사실이네. 

황제의 말에 태웅은 인상을 썼음. 왜 이렇게 준호를 위협시 여기는지 이해가 안됐음. 황제는 태웅의 생각을 짐작했는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음. 그 마법사는 오래전에 죽었어야 했네 라고. 준호의 부모님은 오래 전에 잊혀진 고대 마법을 익힌 몇 안되는 마법사였는데 선대황제는 이 고대마법을 위험시 여겼음. 나라 하나를 멸망시키는 건 일도 아닌 마법을 대대로  이어오는 일족이 마음에 들리가 없었음. 그래서 준호의 부모를 습격해서 죽였고 준호도 죽이려 했지만 이를 눈치챈 준호의 스승이 먼저 손을 써서 아이를 거뒀음. 대마법사는 준호의 부모를 위험시 여기는 선대 황제에게 기우일 뿐이라고 몇번이나 설득했던 사람이었음. 황제가 끝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일을 저지르자 아이만이라도 살리자 라는 심정으로 준호를 거둔 거였음. 선대 황제는 이걸 자신의 아들에게 애기하며 준호를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고 그 결과로 현 황제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준호를 죽이려 한 거였음. 태웅은 어느 정도 자신이 생각한 게 맞아 떨어지자 눈앞에 아찔해졌음. 황제의 조카인 이상 황족인 이상 황제의 잘못을 더 이상 지켜볼 순 없었음. 무엇보다 준호는 제국에 문제를 일으킬 사람이 아니었음. 황제가 말하는 고대마법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런 걸로 나라를 멸명시킬 사람이 아니었음. 

폐하.. 

일이 이렇게 되어 참으로 유감이네.. 

황제가 그렇게 말하자 숨어있던 친위대가 나와 태웅을 제압했음. 자네의 일은 이제 끝났으니 한동안 조용히 지내게나. 그렇게 황제는 자신의 조카이자 기사인 태웅을 자택에 가뒀음. 이를 두고 여동생(태웅의 어머니)이 항의했지만 황제는 반역혐의가 있어서 그런거라며 이 이상 물고 늘어지면 일을 크게 키우는 것 밖에 안된다며 조용히 있을 것을 권했음. 태웅은 자신의 저택에서 황제의 친위대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며 지냈음. 태웅은 자신이 감시 당하는 것보다 마탑에 있는 준호가 걱정됐음. 자신도 없으니 황제가 맘만 먹으면 군대를 이끌고 마탑을 공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음. 

어떻게든 돌아가야해... 태웅은 친위대의 눈을 피해 마탑으로 돌아갈 방법을 궁리했음. 한편, 수도로 돌아간 태웅이 연락도 없이 오지 않자 준호는 점점 애가 타기 시작했음. 탑을 떠나기 전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던 태웅의 표정을 생각하면 분명 뭔가 큰 일이 생긴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준호는 고민 끝에 태웅을 만나러 갈 생각을 함. 탑에 남아있던 사용인들이 복귀하라는 명을 받고 탑을 떠나는 날에 그들의 협력을 얻어 사용인인 척 위장하고 그들 사이에 섞였음. 탑에서는 워프마법과 자신의 사용인 중 하나에게 변장 마법을 걸어 자신이 여기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여차하면 바로 탑으로 귀환할 수 있는 준비까지 미리 다 해뒀음. 이렇게 탑을 멀리 떠나본 적은 처음인데다가 이렇게 신분을 위장해서 잠입하는 것처럼 가는 것도 처음이라 준호는 많이 긴장했지만 태웅의 안위를 꼭 확인해야만 한다는 마음이 더 컸음. 그렇게 준호는 태웅의 저택으로 왔음. 

친위대가 처음 보는 이라면서 준호를 수상하게 생각했지만 다른 사용인들이 새로 온 신입이라면서 잘 커버해줬고 준호는 무사히 저택 안으로 들어왔음. 준호는 마탑에서 가져온 태웅의 물건을 가져다놓는다는 핑계를 대며 태웅의 방으로 들어갔음. 태웅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창 밖을 보고 있었는데 준호는 그가 무사한 걸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준호는 태웅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렸고 태웅이 고개를 돌리자 싱긋 웃었음. 태웅은 제 앞에 있는 준호가 순간 헛것인 줄 알고 뒷걸음질쳤음. 왜 여기에.. 라는 표정으로 보는 태웅에게 준호는 걱정이 돼서 왔다고 얘기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웅은 준호를 끌어안았음. 아무 말 없이 그를 안고 있던 태웅은 여긴 위험하니 얼른 도망쳐야 한다고 그를 안은 채로 말했음. 제국을 떠나야 당신이 산다는 말에 준호는 대충 어떤 사정이 있는지 이해했음. 끝내 황제가 자신을 제거해야한다고 생각한 거라고. 태웅은 준호의 가족에 대한 일도 얘기하려 했으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음. 준호는 그런 태웅을 느끼고 괜찮아요. 라며 되려 태웅을 달랬음. 역시 이 사람을 죽게 내버려둘 수 없어.. 준호는 사정도 알았고 태웅이 무사한 것도 확인했으니 그의 말대로 제국을 떠나겠노라고 말했음. 준호는 혹시 몰라 자신의 사용인들에게 언제라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으라고 얘기해두고 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탑에 준비해둔 워프를 이용해 이동하면 황제가 손쓰기 전에 도망칠 수 있었음. 준호는 그동안 고마웠다면서 자신이 떠나면 다 해결될 일이라면서 잘 지내라고 얘기했음. 마지막으로 얼굴 봐서 다행이었어요 라고 하는 준호에게 태웅은 마지막이 아니라고 답했음. 그리고 바로 자신의 짐을 간소하게 챙겼음. 나도 갈 거니까요. 준호가 뭐라 대꾸도 하기 전에 태웅은 그의 손을 붙잡았음. 

앞으로 계속 같이 있을 거니까 마지막이라고 하지 마요. 

태웅은 그렇게 말하며 준호의 이마에 입을 맞췄고 준호는 자기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려는 걸 간신히 참아냈음. 누군가가 이렇게 다정하게 곁에 있어주겠다고 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음. 그리고 그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음. 준호는 당황했고 태웅은 그를 제 뒤로 감추면서 문고리를 잡고 누구냐고 물었음. 

문을 두드린 건 태웅의 어머니였음. 이미 알고 있으니 숨길 거 없다는 어머니의 말에 태웅은 문을 열었고 그녀는 방 안으로 들어왔음. 아들이 등 뒤로 숨긴 준호를 보면서 그녀는 괜찮다고 다 알고 있다 했음. 탑에 있던 사용인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면서 그녀는 태웅에게 차라리 잘 됐다면서 그와 함께 저택을 떠나라고 말했음. 그녀는 황제가 태웅에게 하는 대우가 맘에 들지 않았음. 감시라는 이유로 마탑에 보내더니 마탑에서 돌아온 태웅을 반역 혐의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저택에 감금, 감시시키질 않나 이에 대해 따지니 되려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음. 황제의 사촌이기에 정치적 문제가 엮인 정략결혼도 받아들였고 정쟁에 휘말리지 않게 그토록 노력했는데 돌아온 건 냉대였다는 사실에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음. 그런 그녀의 속내를 눈치챈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자고 말했음. 그녀의 남편, 태웅의 아버지는 타국의 왕족이었는데 정략결혼을 하면서 제국에서 살게 됐음. 아내와 아들이 부당한 대우를 보는 걸 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에 아예 자신의 나라로 가서 제국과는 연을 끊고 살자고 제안했음. 그녀는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이고 황제의 감시를 피해 제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음. 

그러던 중 준호가 사용인들과 함께 오게 됐고 낯선 사용인을 보고 다른 이들을 추궁한 결과 마탑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전해들을 수 있었음. 우리와 함께 가자고 하진 않으마 그 자와 함께 제국을 떠나려무나. 여긴 이제 너를 반겨주는 곳이 아니야. 어머니의 말에 태웅은 준호를 한 번 쳐다보고 고개 를 끄덕였음. 어머니는 태웅의 대답을 보고 안심한 표정을 지었으며 준호에게는 태웅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방을 떠났음. 방을 나서기 전 그녀는 태웅에게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우리를 찾아오란 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그를 안아줬고 태웅도 어머니를 마주 안았음. 

태웅의 어머니가 떠나고 준호는 태웅에게 부모님과 같이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태웅은 고개를 저었음. 어머니도 허락하신 일이니 괜찮다라는 말을 하며 태웅은 어서 서두르자며 그를 재촉했음. 대충 챙긴 짐가방을 맨 태웅의 손을 잡고 준호는 워프를 열어 순식간에 마탑으로 돌아왔음 마탑에 있던 준호의 사용인들은 이미 떠날 준비를 끝마친 상황이었음. 준호가 태웅과 함께 탑으로 돌아오자 사용인들은 준비는 다 해뒀다면서 준비한 마차에 두 사람을 타게 했음. 두 사람이 재회하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마탑은 사람 하나 없는 텅 빈 탑이 되었음. 다음 날 마탑의 인기척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은 황제는 정찰대를 보냈지만 탑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고 얼마 후 태웅의 어머니는 요양을 핑계로 저택을 떠나 남편의 나라로 갔음. 그리고는 다신 제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음. 

마탑을 떠난 태웅과 준호는 제국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고 준호는 자신의 재산을 사용인들에게 나눠주고 그들이 각자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줬음. 사용인들을 다 떠나보내고 아는 이 하나 없는 땅에 둘만 남게 되었지만 그래도 둘은 그 생활이 나쁘지 않았음. 아니 오히려 자신들을 괴롭히는 것들 하나 없는 곳에서 둘은 서로가 있어서 행복한 삶을 살았음 

+여기에만 추가

태웅은 준호와 함께 제국을 떠나면서 준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했고 그 일에 대해 본인이 대신 사과했는데 준호는 당신이 한 일이 아니지 않냐면서 내게 사과하지 말라고 했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곁을 지켜달라 말했고 태웅은 평생 그를 지키겠다고 말했음. 

태웅이 누나의 전남친 준호 같은 게 보고 싶네 준호랑 태웅의 누나는 중학 시절에 사귀었다가 헤어졌는데 태웅이랑 한번 얼굴 본 적이 있으면 좋겠다 누나랑 사이가 좋아보였는데 헤어졌다고 해서 의아해하는 태웅 그러다가 북산에 들어갔고 거기서 준호를 보게 됐는데 자기가 아는 척해도 되나 하고 있는데 준호가 먼저 인사하면 좋겠다

부활동을 하면서 보는 준호의 모습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누나랑 헤어질 이유 같은 건 없어보여서 태웅이 한번 물어보면 좋겠다 

누나랑 왜 헤어졌어요? 

준호는 물어볼 줄 알았다는 듯 대답함

내가 나쁜 놈이라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는 태웅에게 준호는 말 그대로라면서 내가 나쁜 놈이라서 네 누나랑 헤어진거야 라고 이 이상 말 안해줌 태웅은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지만 자기가 지금까지 본 준호는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서 의문만 깊어지면 좋겠네 

연예계 au하면 태웅인 아이돌이고 준호는 배우인 게 좋다 같은 소속사인데 준호는 아이돌 연습생이다가 배우로 데뷔했고 태웅은 연습생이 되고 얼마 안돼서 데뷔했으면 좋겠다 둘 다 sns는 안하는데 태웅이 속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 sns에서 많이 올라올 듯 그니까 둘이 사귀게 돼도 럽스타그램 같은 건 안한다는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는 줄도 모르게 엄청 조용히 사귈 것 같음 티내는 거라고 하면 커플링 정도? 

둘이 같이 있어도 준호가 연습생 시절이 길었던 지라 그 사이에 친해졌겠거니 하는 경우가 많음 태웅네 그룹 멤버들이랑 같이 보는 경우도 많아서 ㅋㅋㅋㅋㅋ보통은 준호의 집에서 보는 날이 많지 않을까 거실에서 준호가 나온 영화나 드라마 보는 태웅 준호 무릎 베고 누워서 보다가 스킨쉽 하는 장면 나오면 슬며시 미간을 찌푸리고 준호 올려보는 태웅.. 티비에서 나온 스킨쉽 자기한테 똑같이 해줄때까지 빤히 쳐다봐서 준호가 일부러 모른 척하다가 웃으면서 삐졌냐고 물어보면 좋겠다 그러면 태웅이가 네, 삐졌어요 하면서 빨리 달래달라고 어필함 

아이돌 서태웅 페이스체인 해줘라.....헉 상상하니 심장에 너무 해로운데 어떤 게 잘 어울리는지는 준호가 골라주면 좋겠네 스타일리스트가 구해온 거 그대로 들고 준호한테 보여주고 뭐가 나은지 골라달라는 태웅이 너한테 뭐든 다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라는 준호의 말이 기분 좋지만 그래도 준호가 보기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걸로 골라달라고 하는 태웅... 

인어au로 태웅준호 근데 태웅이가 인어인ㅋㅋㅋㅋ 약간 시대물을 끼얹어서 병에 걸린 준호에게 인어고기를 먹여서 낫게 하려고 준호의 부모가 인어를 잡아왓는데 그게 태웅이면 좋겠다 준호는 태웅에게 반해서 잡아온 태웅을 죽이지 말라고 부모님께 간청하고 준호의 고집을 못 꺾은 부모님은 태웅을 다시 풀어주는데 태웅이 안 돌아가면 좋겠다 자길 죽이지 않고 풀어달라고 한 준호한테 관심이 조금 생겨서 바다에 풀어줬는데도 인간으로 둔갑해서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 

인간으로 변해서 찾아온 태웅을 보고 준호네 식구들은 자신들을 벌하려고 온 줄 알고 공포에 떠는데 태웅은 그런 식구들한테 준호를 만나러 왔다고 얘기함 그러자 준호를 죽이려는 줄 알고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하는데 태웅은 어리둥절해하면 좋겠다 그냥 만나려고 왔는데 왜 저러지..싶은ㅋㅋㅋ 

느바 간 태웅이랑 장거리 연애하는 준호 비시즌을 맞아 태웅이가 잠시 귀국했는데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벌크업이 된 상태라서 놀라는 준호 보고싶다 둘이 버스 타고 준호 집에 가는 중에 버스가 급정거해서 준호가 휘청거려서 태웅이가 잡아줌 한팔로 허리 잡고 제쪽으로 당겨서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훌쩍 커진 태웅의 체격이 확 와닿아서 괜히 얼굴 빨개지는 준호 괜찮냐는 말에 고개끄덕이고 그대로 계속 태웅이 시선 피하고 있음 좋겠네 귀엽기만 했던 애인이 갑자기 듬직해져서 좋은데 당황스러운 준호 

어린이날 탱준.. 꼬꼬마 태웅이 옆집 사는 형아 준호한테 청혼하면 좋겠다 드라마에서 본 좋아하는 사람에게 청혼하는 장면을 보고 준호한테 똑같이 한 것ㅋㅋㅋㅋㅋ준호는 지금은 우리 둘 다 어려서 안된다고 거절함 태웅은 시무룩해졌지만 알았다고 하고 돌아섰는데 본인이 성인이 된 다음날 준호에게 찾아와서 다시 청혼하면 좋겠네 이젠 안 어리니까 괜찮잖아요. 하는 태웅이 보고 아무 말도 못하는 준호 보고싶다 

태웅이 과외해주는 준호 보고싶다... 대학 간 준호가 알바를 하려고 알아보다가 과외알바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전화를 걸었는데 그게 태웅이네면 좋겠어 과외학생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가 과외 첫 날 가서 알면 좋겠네 통화를 태웅이 어머니랑만 해서 태웅이집인 줄 몰랐던 준호 ㅋㅋㅋ 

둘 다 서로를 보고 놀라는데 태웅인 아는 사람이라 더 낫겠지 싶고 준호도 과외같은 건 처음인데 태웅이라서 수월하겠다 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게 주 2회 과외를 시작한 둘이 공부 진도를 빼면서 눈도 맞고 그러면 좋겠군 

준호의 과외로 성적이 크게 오른 태웅이 딱히 수업 태도가 바뀐 건 아니라서 교사들도 반 학생들도 놀람 그리고 가장 크게 놀라는 건 역시 농구부 ㅋㅋㅋㅋㅋ백호는 1학년 때보단 낫다지만 낙제 맞은 게 두어개 있었는데 태웅인 낙제가 하나도 없으면 좋겠다 태섭이가 놀라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준호선배한테 과외받고 있다고 얘기함 그래서 다들 납득했다가 아니 너 준호형한테 과외받아?! 하고 다시 놀라기 ㅋㅋㅋㅋㅋ 

태웅이 성적이 쑥쑥 오르니까 어머니가 기뻐하시고 성적이 유지되자 과외를 그만뒀는데(준호도 납득했고 과외비는 준호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주셨음) 그만두자마자 바로 성적이 떨어지는 걸 보고 다시 준호한테 연락하는 태웅이 어머니.. 사실 이거 태웅이가 일부러 그런 거면 좋겠다 

선배가 공부 봐주는게 좋아서.. 실제로 혼자 하려니까 잘 모르겠는데 준호가 옆에 있으면 잘 알려주니까... 그렇게 다시 과외를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렇고 그런 분위기가 흐르면 좋겠군.. 

태웅준호는 이리 생각해도 저리 생각해도 장거리 연애할 것 같단 말이지ㅋㅋㅋㅋ태웅이 준호 직장만 괜찮으면 미국으로 오라 할 것 같은데 다른 요구는 연하남의 특권으로 당당하게 요구하는 편이었던 태웅이지만 이것만은 못하면 좋겠네 ㅋㅋㅋㅋ 

태웅준호... 이쪽은 입덧 안할 것 같음 임신 중에 그 어떤 고생도 시키지 않았는데 갑자기 진통이 좀 일찍와서 예정일보다 먼저 태어날 것 같은 느낌이 이따.. 효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걸로(아무말 

미국 간 태웅이 착실하게 돈 모아서 제일 먼저한 게 자기 소유 집을 산 건데 혼자 사는 거치고는 큰 집을 구하길래 태섭이가 뭐 그렇게 큰 집을 사냐고 물어봄 그러자 태웅이 오히려 당연한 걸 묻는다는 표정으로 선배(준호)랑 같이 살아야 하니까요 라고 답하면 좋겠다 

자리 잡으면 준호 데려올 생각 만만이었던 태웅이... 준호한테 얘기한 적이 있긴 한데 준호는 ㅋㅋㅋ농담인 줄 알았는데 태웅인 진심이었던 것... 태섭이한테 소식 듣고 당황하는 준호 보고 싶네 태웅이랑 같이 있는 건 좋지만 이렇게 갑자기?! 하는 마음ㅋㅋㅋ 

누나의 전남자친구 준호 썰 전에 잠깐 풀었는데 이거 말고 다른 전개로도 보고 싶다 태웅이가 성인이 되고 나서 누나가 남자친구를 데려왔는데 그게 준호인거지. 여기서 둘은 모르는 사이면 좋겠군. 누나가 소개해줘서 한번 인사했었는데 얼마 못가서 누나가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함 

준호는 자기 성정체성이 긴가민가한 상황에서 태웅의 누나와 만난 거였는데 웃기게도 태웅을 소개 받고 나서 자신의 정체성이 어떤 지 확인사살당함 그렇다 태웅의 누나보단 태웅에게 끌리는 자신을 본 것이어따... 그래서 태웅의 누나에게는 자신의 마음이 식었다는 이유로 헤어짐을 고했음 그렇다고 태웅을 만날 생각은 아니었음. 그런 일할 정도로 준호는 상도덕이 없지 않았음. 

태웅의 누나와 헤어진 후 준호는 남자와도 몇번 사귀어봤지만 오래 가지 못했고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어느날 준호는 태웅과 우연히 마주치면 좋겠다 선수인 태웅이 부상을 당해 재활치료를 받으러 준호가 있는 재활센터를 찾은 거임. 준호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태웅을 대했지만 속으론 굉장히 동요했음.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게 해준 인물이니 그럴만도 했음. 태웅은 계속 아무 말이 없다가 돌아가기 직전에 준호에게 누나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했음. 

준호는 한다리 건너서 얘길 듣긴 했지만 전남친인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가만히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소식을 듣고도 그냥 모른 척했음. 준호는 태웅의 말에 알고 있었다면서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고 얘기함. 태웅은 그런 준호를 가만히 보면서 우리 누나..사랑하긴 했냐고 물으면 좋겠다 그리고 준호는 아무런 대답도 못하면 좋겠네 

아이돌 태웅과 일반인 준호같은 게 보고싶다

준호가 사는 아파트로 태웅이 이사왔는데 바로 옆집인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본 적 없었으면 좋겠다 ㅋㅋㅋ준호도 소문으로만 들어서 진짜 여기 사는 거 맞나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악성 사생팬이 태웅의 집에 침입하려고 아파트 공용현관에서 어슬렁거리는 걸 준호가 보고 거동수상자로 신고하게 됨. 그래서 경찰서에  둘이 처음 보면 좋겠네 사건 수습은 매니저랑 태웅의 소속사측에서 했고 준호한테는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데 준호가 태웅이 보고 놀라서 진짜 사는 거 맞았구나..하고 중얼거리면 좋겠다 

그렇게 얼굴 한번 보고 한참을 또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한달쯤 지나서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마주치면 좋겠다 모자를 꾹 눌러쓰곤 쓰레기 봉투를 들고 황망하게 서 있는 태웅에게 준호가 가서 인사하고 왜 그러냐고 말 걸어줌 분리수거 하는 날짜를 착각했다는 태웅에게 준호가 날짜를 다시 알려줌 그렇게 친분이 쌓이면서 사이가 가까워지는 둘 보고 싶다 태웅은 이사오고 나서도 집을 계속 비웠고 지역도 원래 살던 데가 아니라서 좀 낯설었는데 여기서 오래 산 준호(10년 넘게 살고 있음)가 이것저것 알려줘서 조금씩 적응해나가면 좋겠다 

태웅이 이사 온 건 준호가 신고한 그 사생팬때문에 전에 살던 집엔 아예 들어왔어서 아예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이사 온 거면 좋겠다 근데 그걸 또 알고 찾아왔던 거... 태웅은 준호와 사이가 가까워지자 이런 사정을 털어놓았고 준호는 연예인도 쉽지 않다면서 태웅을 위로해주면 좋겠네 

그 후로 태웅이 집에 있다 싶으면 같이 밥을 먹자고 하거나 자신의 반찬을 챙기면서 태웅의 몫까지 챙겨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준호는 태웅을 챙겨줬음. 물론 태웅은 해외투어니 뭐니로 바빠서 한달에 20일은 집에 없었지만 있을 때는 이것저것 챙겨주고 살펴줬음. 매니저가 와서 태웅이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할 정도였음. 그러던 어느날, 준호의 신고로 잡혀갔던 그 사생팬이 질리지도 않고 다시 아파트를 찾았음. 근데 이 사생팬은 목적은 태웅이 아니라 준호였음. 준호가 신고해서 자신을 방해했다며 보복을 하러 온 거였음. 이것도 모르고 귀가하던 준호는 사생팬에게 습격을 당하게 됨. 사생팬은 준호의 등 뒤에서 접근해 미리 준비해둔 둔기로 준호의 머리를 후려쳤는데 다행히 그 전에 이상함을 느끼고 준호가 피해서 살짝 빗맞았음. 준호가 비틀거리자 사생팬은 한번 더 공격을 시도하는데 그 때 순찰 중이던 경비에게 걸리게 됨. 소란이 일자 다른 주민들도 나오게 되고 결국 사생팬은 다시 경찰에 잡혀들어감. 스케쥴을 끝내고 집으로 가던 태웅은 매니저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아파트 관리소에서 매니저에게 전화함) 준호의 상태부터 물었음. 구급차가 왔는데 상처가 심하지 않아 그 자리에서 처치를 받고 집에 있다는 말에 안도하는 태웅이 태웅은 준호의 상태를 봐야겠다면서 경찰서에는 매니저 혼자 보내고 자긴 아파트로 돌아왔음. 

준호의 집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그제서야 자신이 빈손이라는 걸 깨달은 태웅이 뭐라도 샀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무섭게 문이 열리고 머리에 붕대를 감은 준호가 보였음. 준호는 태웅이 서 있어서 좀 놀랐음. 관리소에서 태웅에게 연락한다고는 들어서 바로 경찰서로 갈 줄 알았음 준호의 집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그제서야 자신이 빈손이라는 걸 깨달은 태웅이 뭐라도 샀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무섭게 문이 열리고 머리에 붕대를 감은 준호가 보였음. 준호는 태웅이 서 있어서 좀 놀랐음. 관리소에서 태웅에게 연락한다고는 들어서 바로 경찰서로 갈 줄 알았음 거실로 태웅을 데려와서 차를 내주려는 준호에게 태웅은 괜찮다면서 사과하려 온 거지 대접받으러 온 거 아니라고 말했음. 태웅은 준호를 마주보고 서서 이번 일은 정말 미안하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했음. 치료비랑 보상비 내겠다는 태웅을 보며 준호는 괜찮은데..라며 중얼거렸음 

하지만 안 받는 것도 태웅이 한 사과를 무시하는 게 되는 것 같아서 일단 알겠다고 대답했음.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는 태웅을 보며 준호는 전부터 생각했던 것지만 역시 실제랑 소문이랑은 다르구나 라고 말했음. 태웅은 자기 일은 착실하게 하고 스탭들에게 잘하는 편이지만 그의 이미지가 차갑고 과묵한 쿨계고 예능에도 잘 안 나오다보니 그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더러 있었음(대충 싸가지가 없더라/지 잘난줄 안다 식) 이번 일은 상해 사건으로 넘어가서 사생팬은 수감되었고 태웅은 소속사에 말해서 강경대응 해달라고 했고 준호가 원한다면 민사소송도 걸고 그에 대한 비용은 자기가 내겠다고 했음. 준호는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면서 그를 말려서 일이 커지진 않았음. 뉴스에도 나오긴 했지만 그냥 사생팬이 주민을 공격했다는 정도로 끝났음. 준호 역시 주변에는 귀갓길에 넘어져서 다쳤다 라고만 했음. 

사건이 있고 얼마 후 준호는 회사에서 회식을 하게 됐고 회식자리에서 연예가쉽 얘기가 나왔음. 이런 얘길 좋아하는 직원이 있어서 그 사람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여러 연예인의 얘길하다보니 자연스레 태웅의 이야기도 나왔음. 원래 이런 얘기가 나오면 준호는 그냥 적당히 맞장구 쳐주는 편이었는데 자기가 아는 사람의 얘기, 그것도 악질루머에 가까운 얘기를 하자 준호는 처음에 그냥 소문이잖아요 진짜겠어요 하고 부드럽게 반박했음. 하지만 술이 들어간 직원은 브레이크가 풀렸는지 권대리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 서태웅 걔가 진짜 그렇대요~ 하면서 이야기를 멈추질 않았음. 준호는 웃고 있었지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음.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아는 사이도 아닌데 저렇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 거야? 내가 아는 서태웅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음. 준호는 그런 얘긴 그만 하자고 주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했는데 직원은 여기서도 멈추지 않았음. 그리고 술이 덜 취한 직원들은 분위기가 싸해지는 걸 느끼고 직원을 말려봤지만 안 통했음. 결국 준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서 진짜 서태웅 만나 보긴 했냐면서 짜증을 냈음. 정말 보기 드문 준호의 짜증에 직원들 모두 그대로 얼음이 됐고 방금 전까지 입을 털던 직원도 놀랬음. 준호는 자기 앞에 있는 잔을 한번에 비워내더니 직접 만나서 겪어본 거 아니면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면서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루머가 생기고 애먼 사람이 상처받는 거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음. 저 먼저 갑니다 하고 식당을 떠나는 준호를 아무도 잡지 못했음.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준호는 짜증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음. 뭘 안다고 그렇게 떠드는 거야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서.. 집 근처까지 온 준호는 사그라들지 않는 짜증을 달래려 편의점에서 맥주를 몇 개 더 사서 편의점 바깥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셨음. 회식자리에서 마신 술에 편의점 맥주까지 더해지니 취기가 훅 올라왓고 한 캔을 다 비울 때쯤 준호는 제법 취해 있었음. 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야지 하고 캔을 버리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와 부딪혔음. 죄송합니다아.. 하고 상대를 보니까 태웅이었음. 태웅이 편의점에 있는 준호를 보고 인사하려고 왔던 거였음. 준호는 태웅인 걸 확인하고는 그의 팔을 붙잡았음. 너어~ 회사에 말해서 이상한 소문, 내는 사람들 다 잡아달라해~ 무반응,으로 구니까아아... 더 이상한 소문이 나자나.... 다들 알지두 모타면서 너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다구우... 너어는 그런 애가 아닌데에.. 취해서 제 팔을 붙들고 중얼대는 준호를 보고 태웅은 어쩔 줄 몰랐지만 그가 뭘 말하고 싶은지는 이해했음. 사생팬에 시달릴 때도 그 사생팬 때문에 준호 자신이 다쳤을 때도 준호는 태웅이 이런 소문과 스토킹에 시달리는 걸 안타깝게 여겼음.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주는 준호의 마음이 태웅은 고마웠음. 설마하니 술에 취해서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지만. 내가 다 억울하다고오~ 라면서 자기에게 기대는 준호를 부축해서 태웅은 아파트로 향했음. 같은 층 바로 맞은 편의 집이니 데려다주는 건 어렵지 않았음. 근데 문제는 준호의 집 비번을 모른다는 거였음. 방금 전까지 조잘조잘 떠들던 준호는 어느새 잠들어 있었음. 취해서 자는 그를 깨우기도 뭐했던 태웅은 그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들어갔음. 휑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필요한 물건들만 있는 태웅의 집은 깔끔을 넘어서서 삭막함이 느껴졌음. 태웅이 자주 자리를 비우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 팬들에게 받은 선물이나 

트로피가 전시된 거실은 조금 덜한 편이었음. 취한 준호를 게스트룸에 데리고 가 침대에 눕힌 태웅은 준호의 옷을 벗기려다가 멈칫했음. 벗겨도 되나.....불편해보이긴 하는데... 왠지 나쁜 짓하는 것 같네. 준호의 얼굴을 보며 태웅은 그렇게 생각했고 잠시 고민하더니 자켓이랑 안경만 벗겨줬음. 

이불을 덮어주고 방을 나온 태웅은 내일 자신의 스케쥴을 떠올렸음. 내일은 토요일이니 준호도 회사에 가지 않을거고 자신도 스케쥴이 없는 날이었음. 주말에 스케쥴이 없는 날은 드물어서 매니저가 딴짓하지말고 푹쉬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음. 다행히 준호를 두고 혼자 집을 나가는 일은 없겠다 싶었음. 

다음날 준호는 숙취와 함께 눈을 떴음. 흐릿한 시야로 방을 살피는데 낯선 방인거임. 급하게 손을 뻗어 안경을 쓰는데 진짜로 낯선방이야. 준호는 뭐지 나 어제 어떻게 된 거지?하고 기억을 더듬어보는데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신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안나는 거 모텔 같은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딘지 감을 못 잡겠어서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는 준호. 조심스레 문을 열어보는데 태웅이가 부엌 쪽에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음. 태웅을 보고 준호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음. 경악하고 있는 준호를 보고 태웅은 일어났냐고 물었고 준호는 어떻게 된거냐고 말을 더듬으며 물었음. 태웅은 어제 있었던 일을 솔직히 다 털어놨고 준호는 입을 떡 벌린 채 말을 잇지 못했음. 진짜 미안하다면서 자기 집에 가보겠다고 자켓이랑 가방을 챙기는데 태웅이 준호의 팔을 붙잡음. 밥 먹고 가요. 집에 먹을 게 없어서 배달 시켰는데 2인분 시켜서 혼자 다 못 먹어요. 태웅의 말에 준호는 입만 벙긋거리다가 알겠다면서 그럼 짐 두고 씻고 오겠다고 했음. 

태웅은 꼭 다시 와야 한다고 몇번이고 확인하고서야 준호를 놔줬고 준호는 자기 집으로 갔음. 샤워를 하면서 준호는 어젯밤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음. 준호는 씻고 다시 집을 나왔는데 문을 여니 맞은 편에서 현관문을 열고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태웅이 보였음. 준호가 혹시라도 안 올까봐 싶어 배달 온 거 받을 겸 해서 준호의 집 현관문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거였음. 준호가 문열고 나오자 태웅은 음식 왔다면서 들어오라 손짓했음. 준호는 실례합니다 라면서 태웅의 집을 정식으로 방문하게 됐음. 배달되어 온 음식이 해장국인 걸 보고 준호는 쓴웃음을 지었고 태웅에게 고맙다면서 나중에 자신이 밥을 사겠다고 얘기했음. 이 때부터 준호는 태웅에게 완전히 말을 놓고 편하게 부르게 됐고(그전까지는 반존대에 태웅씨 라고 불렀음) 태웅은 준호를 형이라고 부르게 됐음

그로부터 얼마 뒤 태웅은 준호에게 자기 콘서트 티켓을 줌. 이걸 자기가 받아도 되나 싶어서 준호는 태웅을 쳐다보는데 태웅이 꼭..보러와주면 좋겠어요. 라고 애기함. 준호는 알겠다고 대답했음. 사실 태웅과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일 때부터 준호는 태웅이 나오는 음방 정도는 챙겨봤음 그때마다 잘생기긴 했는데 역시 무대에 서면 더 빛나는 구나 했었는데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음. 원체 티켓 구하는 게 치열해서 준호는 엄두도 못 냈기 때문에.. 태웅이 배려해준 거니까 꼭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응원법 같은 것도 알아가야 하려나..하는 생각을 하는 준호였음. 

그렇게 콘서트에 간 준호 티켓에 적힌 자리는 무대 바로 앞 스탠딩석이었음. 팬들 사이에 켜서 공연을 봐도 되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든 준호의 손에는 팬들이 나눠준 선물이 한 가득이었음. 해당 자리에서 남자는 준호 혼자여서 더 관심을 많이 받아버림. 콘서트가 시작되자 준호는 홀린 듯이 무대를 감상했음. 태웅은 원래 그룹이지만 이번 콘서트는 솔로콘이었음. 그룹이 해체한 건 아니고 군백기가 생겨서 그룹활동은 잠시 휴식 상태였음 무대 위 태웅은 음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났고 준호는 태웅이 왜 인기가 많은지 다시 한번 느꼈음. 왜 사생이 붙어서 태웅에게 그러는지도 조금은 조금은 이해가 됐음. 콘서트가 후반으로 갈 쯤에 태웅은 준호가 있는 객석쪽으로 다가왔음 남들이 보기엔 그냥 거기 있는 팬들에게 팬서비스를 하러 온 거였지만 태웅은 준호를 보고 온 거였음. 무대에서 내려 객석 앞으로 온 태웅을 보고 팬들이 소리를 질렀고 준호는 어... 싶었음. 태웅은 팬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준호의 손도 잡아줬음 손을 잡는 건 처음이라 준호가 당황하는데 손 안에 뭔가가 있는 게 느껴졌음 태웅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난 후에 준호가 손 안을 확인하니 작은 쪽지였음. 콘서트 끝나고 잠깐 기다려달라는 말이 적혀 있었음 쪽지에 적힌 내용은 별 거 없었지만 준호의 심장은 크게 뛰기 시작했음 그리고 누가 볼까 준호는 급하게 쪽지를 주머니에 넣었음 

콘서트가 끝난 후 준호는 콘서트장 후문 쪽에서 태웅을 기다렸음 그렇게 몇십분 기다리니 태웅 대신 태웅의 매니저가 준호를 찾아왔음. 태웅이가 뒷풀이 때문에 못 빠져나올 것 같아서 대신 나왔다며 오늘 와줘서 고마웠다고 꼭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음 준호는 내심 아쉬웠지만 그래도 고마워하는 태웅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매니저에게 대신 말해주러 와서 고맙다고 얘기했음. 매니저는 항상 태웅이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하곤 다음에 태웅이랑 같이 밥먹자는 말을 하고 돌아갔음. 매니저가 돌아가자 준호도 집으로 향했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했음 

그렇게 집에 온 준호는 씻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음.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음. 이 새벽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준호는 거실로 나와 먼저 인터폰을 확인했는데 초인종을 누른 건 태웅이었음. 인터폰 화면에 비친 태웅은 조금 취한 듯 했음. 

준호는 태웅이가 취해서 집을 잘못 찾아왔나 싶었음. 잠깐만 하고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자마자 태웅이 안으로 쑥 들어오더니 준호를 끌어안았음. 어??? 하는 준호를 끌어안은 채 태웅은 보고싶었어요 라고 중얼거렸음. 알콜냄새가 나는 걸 보니 꽤 술을 많이 마신 듯 했음. 준호는 태웅의 등을 토닥이며 콘서트 수고했어. 라고 말해줬음.  태웅은 한번 더 준호를 힘주어 안았다가 팔을 풀었음. 

형은... 나 안 보고 싶었어요? 

어? 방금 보고 왔으니까.. 

...난 방금 보고 왔어도 형 보고 싶었는데... 

태웅의 말에 준호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음 얘가 무슨 말을 하는 거람 그렇게 말하면 꼭... 꼭.... 

형은... 나 안 보고 싶었어요..? 태웅이 다시 묻자 준호는 입을 벙긋 거리다가 태웅의 시선을 외면한 채 웅얼거리듯이 말했음

 ...보고싶었어.. 

태웅은 준호의 얼굴을 들게 해서 그대로 제 얼굴을 가져다댔음. 누가봐도 키스할 것처럼 다가오는 그를 보고 준호는 눈을 꼭 감았는데... 입술이 닿지도 않았는데 태웅의얼굴이 멈춘 게 느껴졌음. 슬쩍 눈을 떠보니 태웅이 준호를 빤히 보고 있었음. 

태웅아..? 

..형...저...토할 것.. 

으아아 태웅아!! 

평소보다 과음한 태웅은 그대로 구토를 해버렸고 준호는 태웅을 침실로 옮겨놓고 뒷수습에 나섰음. 토사물이 묻은 상의만 벗겨내고 침대에 눕혀서 이불을 덮어주고 나오는데 준호는 한 손으로 제 얼굴을 쓸어내렸음. 그대로 키스할 뻔했잖아. 대체 무슨 생각이야 권준호..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준호는 한숨을 쉬었음. 거실 청소를 마친 준호는 담요를 가져와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들었음. 태웅과 같은 침대에서 잘 생각 같은 건 들지 않았음. 그랬다간 분명 밤을 샐 게 뻔했으니까. 하지만 준호의 생각과 다르게 소파에서도 준호는 제대로 잠들지 못했음. 조금 전 태웅의 태도와 자신의 마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다보니 어느 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했음. 살짝 문을 열어보니 아직 자고 있는 태웅이 보였음.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 자게두자 하고 다시 문을 닫고 나온 준호는 부엌으로 갔음. 

해장할 만한 게 있나 하고 냉장고를 뒤지다가 콩나물이 있는 걸 보고 콩나물국을 끓이기로 함

준호는 원래 요리를 잘하지 못했는데 혼자 살면서 요리를 하다보니 그럭저럭 먹을만한 정도가 됐음. 남에게 요리해주는 건 거의 처음 같은데.. 준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콩나물을 씻었음

냄비에 물을 올려두고 밥솥을 취사로 돌려놓고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은 꼭 주부가 따로 없었음 이러니까 같이 사는 것 같네 라고 생각했다가 또 이상한 생각했다며 준호는 고개를 저었음. 어제부터 계속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드는 이유를 준호는 알 것 같았지만 쉽사리 인정할 수 없었음

잘 나가는 아이돌인 태웅과 평범한 일반인인 자신이 어울리지도 않고 이어질리도 없다 생각했음 어제 태웅이 그런 건 그냥 술김에 한 거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에게 응석부린 걸거라고 생각했음 그니까 괜히 기대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였음

자신은 그냥 지금처럼 태웅의 이웃으로 그를 응원하면 된다고, 이 마음도 연예인을 응원하는 팬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음 준호는 국이 다 끓자 가스불을 끄고 식탁에 앉아 밥이 되길 기다렸음

한편 태웅은 세상 모르고 자다가 부엌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몸을 뒤척이며 눈을 떴음

태웅은 눈을 깜박이며 상황파악을 하다가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리고 벌떡 일어났음. 준호랑 다르게 지난 밤에 자기가 뭐했는지 다 기억나는 태웅은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음. 인기척이 나는 부엌으로 가니 준호가 일어났냐고 인사했음.

태웅은 폐를 끼쳤다면서 미안해하는데 준호는 나도 전에 그랬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음 

옷은 빨아서 갖다줄게. 일단 밥부터 먹어.

라며 평소와 다를 거 없이 자신을 대하는 준호를 보고 태웅은 의아함을 느꼈음. 

어젯밤 키스까지 할 뻔한 그 분위기를 떠올리면 이렇게 전과 같은 태도로 나올 수 있나 싶었음.

직접적으로 말만 안 했지 거의 고백에 가까운 분위기였으니까.

태웅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면서도 선뜻 말을 못 꺼냈고 그렇게 그 날은 준호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음. 그 이후로 태웅과 준호의 사이는 변한 게 없었지만 태웅은 준호가 자신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느꼈음 

전처럼 인사하고 안부도 묻고 같이 식사도 했지만 준호가 선을 긋고 있다는 게 느껴졌음

태웅이 그때처럼 뭔가 고백하려는 분위기를 잡으려면 준호는 대화 주제를 돌리며 분위기를 환기시켰음. 

태웅은 왜? 라는 의문을 계속 들었음. 분명 형도 자길 좋아하는데 어째서... 내가 연예인이라 부담스러워서?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둘의 관계는 그렇게 애매한 사이에서 나아질 줄을 몰랐음. 그렇게 두달이 지난 어느 날, 준호는 회사에서 우연찮게 어떤 소식을 듣게 됨.

서태웅 열애설 터졌던데 뫄뫄씨 들었어요?

준호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떨어뜨렸음 

어깨 너머로 들리는 얘기는 서태웅이 유명 여배우랑 같은 호텔에서 나오는 게 찍혀서 기사가 떴다더라 하는 내용이었음. 그리고 그 유명 여배우는 태웅과 화보촬영을 한 적이 있으며 인터뷰에서 태웅과의 촬영이 제법 즐거웠다 라는 식으로 얘기한 적이 있었음.

둘이 사귀는 거면 선남선녀 커플 탄생 이라는 동료들의 대화에 준호는 머리가 아득해지는 것 같았음. 잘된 일이지. 그 여배우는 주변 평도 좋고 예쁘니까.. 태웅이한테도 잘 된 일이지 라고 애써 마음을 추스리는데 그게 될 리가 있나.. 두달동안 태웅에게 선을 긋고 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열애설을 보게 되니까 착잡한 마음이었음. 그래도 티내선 안된다고 스스로를 달랬고 혹여 집 앞에서 마주 보게 되면 어떤 말로 축하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자기 마음이 들키지 않을지 고민했음.

그리고 열애설 당사자인 태웅은 기사를 보자마자 바로 소속사에 알려 빨리 정정보도 내라면서 드물게 화를 냈음. 태웅은 데뷔한 지 좀 됐지만 열애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당연히 열애설은 사실무근이었음. 호텔에서 같이 나온 건 태웅은 거기서 스케쥴이 있었고 여배우는 역시 자기 개인 일 때문에 호텔에 갔던 거였음. 화보촬영을 같이 한 건 사실이지만 태웅은 그 배우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음

그 배우가 자길 좋게 봐준 건 고마운 일이었지만 그걸로 열애설이 나는 건 별개의 일이었음. 

준호형이 오해하면 안되는데. 기사를 보고 난 후 태웅은 계속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음. 안그래도 준호가 자기에게 거리를 두고 있는데 이 기사를 보면 사실이라고 여길까봐 걱정이 됐음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으면 그냥 고백해버릴 껄 하며 태웅은 제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음. 

태웅이 불안해하자 매니저는 정정보도 나가면 괜찮을 거라고 그를 위로했지만 태웅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음.

그날 저녁 태웅은 스케쥴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향했음. 마침 준호가 퇴근할 시간이어서 태웅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준호가 집에 올 때까지 그의 집 앞에서 기다렸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준호가 태웅을 보고 인사하자 태웅은 준호의 손목을 붙잡았음. 

그거 사실 아니에요. 저 그 사람이랑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태웅은 급한 마음에 머릿속에 떠올린대로 말했음.

아.. 오늘 난 열애설 얘기구나... 둘이 잘 어울려서 축하한다고 해주려 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태웅은 아플 정도로 준호의 손목을 꽉 쥐었고 준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태웅의 손을 뿌리치려 했음. 하지만 태웅은 쉽게 놔줄 생각이 없었음.

내가 다른 사람이랑 열애설이 났는데 형은 아무렇지 않아요? ....그때 나 보고 싶었다고 했잖아. 나랑 키스하려고 했잖아.

준호는 태웅의 말에 움찔거렸음. 

태웅아, 그건... 아니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누가 보면 오해하겠어.

오해하라 그래요. 딱히 오해하는 것도 아니니까.

태웅은 그대로 준호를 제 쪽으로 당겨서 그를 끌어안았음. 준호가 놀라서 멀어지려고 하자 태웅은 더 세게 그를 끌어안았음.

태웅아 이거 놓고..

싫어요. 

너 진짜 오해받는다니까

상관없어요. 말했잖아요. 딱히 오해하는 것도 아니라고.

태웅은 살짝 품에 여유를 주고는 준호의 고개를 들어 자신과 시선을 마주보게 했음.

형 좋아해요.

듣고 싶기도 했고 듣고 싶지 않기도 했던 태웅의 말에 준호는 기분이 아찔해져서 눈을 감았음. 이 말을 듣지 않으려 도망친 2달이었는데 듣고 나서 미친 듯이 가슴이 뛰는 제 자신이 준호는 원망스러웠음. 거절해야겠지. 그게 태웅일 위해서야 라고 준호는 생각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음. 준호의 입술이 달싹거리는 걸 가만히 보고 있던 태웅은 잽싸게 제 얼굴을 준호의 코 앞까지 들이밀었음.

거절하는 말은 하지 마요. 그런 말은 안 들을 거니까. 

당장이라도 키스할 것처럼 가까이 와서 숨결이 다 느껴지는 거리에서 태웅은 그렇게 말했고 준호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음. 가까이 다가온 태웅의 입술에 준호는 입을 맞췄고 태웅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지만 준호를 밀어내지 않고 제 품에 숨기듯이 준호를 끌어안았음.

혀를 섞는 진득한 키스가 이어지다가 숨이 모자란지 준호가 먼저 입술을 뗐고 태웅은 조금 아쉬운 듯 준호의 입술을 살짝 핥았음.

준호는 그 행동에 태웅의 옷자락을 잡았다가 놓았음. 상기된 얼굴로 태웅을 올려다보며 준호는 나중에 어떻게 돼도 난 몰라 라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고 태웅은 괜찮다고 말하면서 자기 집 문을 열고 준호를 그대로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음. 다시 키스할 것처럼 다가오는 태웅은 아... 소리를 내며 준호의 얼굴 앞에 멈춰섰음.

열애설 기사..정정보도 해달라고 했어요. 사실무근 이라고. .... 이 말부터 했어야 했는데.

라고 말하는 태웅을 보고 준호는 피식 웃었음. 조금 전까지 자기한테 우악스럽게 굴던 애가 맞나 싶어서, 멋쩍은 얼굴로 자기를 바라보는 게 귀여워서. 준호는 태웅의 얼굴을 감싸쥐고 뺨에 입을 맞췄음.

그 날을 기점으로 사귀게 된 두 사람

준호는 아직도 자기가 태웅과 사귀어도 되는지 종종 의심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태웅이가 귀신같이 알고 자기가 좋아하는 건 형뿐이고 다른 사람은 싫다고 말해와서 태웅이가 그러면 그런 거겠지 라며 연하 애인의 말을 믿기로 함

여기서 태웅은 10대 후반에 데뷔해 현재는 27살 데뷔한지 9~10년 정도 된 아이돌

준호는 31살로 평범한 회사원(대리)이면 좋겠다

쪽지에 대해.. 태웅인 콘서트 첫 곡 때 준호가 왔는지 파악하고 중간에 옷 갈아입고 다시 준비하는 그 짧은 시간에 쪽지를 써서 준비했음 ㅋㅋㅋㅋ 어느 곡할 때 주면 자연스럽게 줄 수 있는지까지 생각해두고 쪽지를 제 손에 쥐고 대기하는 태웅이.. 다른 팬들한테는 오른손으로 잡아주는데 준호 손을 잡을 때는 마이크를 바꿔쥐고 왼손으로 잡았음 쪽지를 왼손에 쥐고 있어서 ㅋㅋㅋㅋㅋ 그 쪽지...아직도 준호가 잘 가지고 있음 책상서랍에 고이 모셔놓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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