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른 / 루른

[태섭태웅] 눈 가리고 애옹!

송태섭 생일 기념

  • 미국조

  • 태섭이 생일을 멋들어지게 챙기려고 준비하는 태웅이


D-12

서태웅, 도움을 요청하다.

셋은 정우성의 집에 모였다. 방은 좀 좁지만 제법 넓은 거실이 있어 그들의 아지트처럼 쓰이는 곳이었다. 강백호의 기숙사와는 두 블록 거리, 송태섭·서태웅이 사는 곳과는 차로 10분 남짓한 거리. 드넓은 미국 땅에서 이 정도면 한 지붕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까, 여우 네 말은... 섭섭이 생일파티를 같이 준비하자는 거지?"

"좋아! 재밌겠다! 뭐부터 하지? 태섭이는 뭐 좋아해? 아, 근데 언제 해?"

일상이 농구로 가득했던 농친놈들이었다. 그들에게 생일파티라는 새로운 이벤트가 던져지자 잔뜩 흥분해 달려들었다. 서태웅은 내심 안심했다. 저 둘과 함께라면 뭔가 굉장한 생일파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 이런 건 또 천재 강백호 님이 전문이지! 뭐 생각 한 건 있냐?"

"몰라. 생일파티 준비해 본 적 없어."

둘에게 협력을 요청한 근본적인 이유였다. 서태웅은 여태껏 생일파티는 물론, 파티, 모임, 행사, 기타 등등 그 무엇도 주최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곧 맞이할 7월 31일은 송태섭의 20번째 생일이자 둘이 연인이 되고 처음 맞이하는 생일이었다. 서태웅은 18년 인생 처음으로, 누군가의 생일을 성대하게 챙겨주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다.

호기롭게 도움을 요청해 놓고는 아무 대책도 없어 보이는 서태웅을 위해 둘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파티하면 풍선이지! 그리고 케이크!

태섭이는 무슨 케이크 좋아하려나. 알아?

... 몰라.

생일 고깔도 쓰자! 파티 폭죽이랑!

강백호, 그건 너무 어린애들 생일파티 같잖아. 파티하면 술이지!

엣, 까까중... 나랑 여우 아직 미성년자인데.

... 난 요즘 콜라도 좋더라! 장소는 생각해 둔 곳 있어?

응. 여기.

와, 뻔뻔 여우! 근데 난 찬성!

어휴... 내 집이 어쩌다 이렇게 됐지.

파티 계획은 나름 순조롭게 세워져 갔다. 

송태섭, 의아하다.

"태웅아, 오늘 저녁 나가서 먹을까?"

송태섭은 오랜만에 피자가 당겼다. 배달 피자가 아닌, 화덕에서 갓 구워낸 노릇한 피자. 사거리 앞의 피자집은 송태섭의 단골집이었다.

"아... 저녁에 약속 있어요."

"약속?"

"네"

서태웅이 저녁 약속이라니. 흔치 않은 일인데 고작 피자 먹자고 잡기는 미안했다.

"그래, 잘 다녀와. 늦어지면 연락하고."

"안 늦을게요."

송태섭은 조곤조곤 대답하는 연인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었다. 아, 피자 먹고 싶은데... 백호랑 갈까. 그는 일찍 나서는 서태웅을 배웅해주고는 강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 안돼 섭섭! 나 여우랑 약속!"

뭐야, 약속이라는 게 백호랑 만나는 거였어? 그럼 정우성한테....

"아, 미안. 태웅이랑 약속 있어서! 다음에 먹자!"

송태섭은 전화기를 탁 내려놓았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이해 가지가 않았다. 셋이서, 날 빼고 만나? 왜? 뭐 하러? 서태웅을 뺀 둘이 만난다면 이해할 수 있다. 아니, 차라리 서태웅을 뺀 나머지 셋이 만나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근데 서태웅이 나를 빼고, 나머지 둘을 만난다?

"뭔 일인데...."

짐작 가는 게 전혀 없다. 송태섭은 한숨을 내쉬며 전화기를 들었다. 뭐,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고. 서태웅이 해봐야 농구 관련이겠지. 뚜르르. 연결음이 끊기며 인사말이 들렸다.

"네, 여기 페퍼로니 라지로 하나랑요,"

퇴짜 3번의 결말은 배달 피자였다.


D-10

서태웅, 조사하다.

서태웅이 바라는 완벽한 생일파티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두 개 있었다. 첫 번째는 생일파티. 그건 정우성과 강백호에게 슬쩍 내밀었더니 단번에 해결되었다. 둘이 신나서 이것저것 일을 벌이는 모습을 서태웅은 조용히 지켜만 봤다. 가끔 고개를 끄덕여주면 되었다.

두번째는 생일선물. 이건 그 둘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송태섭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 했을 때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셋 중에 없었다.

여우, 넌 알아야지! 강백호가 뭐라 해도 서태웅은 송태섭을 잘 몰랐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둘이 연인이 된 지 이제 3개월 차, 그들의 관계에서는 아직 풋내가 났다.

그런 서태웅이 생각할 수 있는 선물이란 농구 관련밖에 없었다. 나름 고심해서 이것저것 후보를 추려봤지만 죄다 맘에 차지 않았다. 누구나 이런 건 사줄 수 있다. 아니, 심지어 이미 송태섭은 갖고 있다. 서태웅은 좀 더 특별함을 원했다.

"여보세요. 저 서태웅인데요. 달재 선배 맞나요?"

전화가 연결되자, 서태웅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옛 농구부원과의 사적인 통화는 조금 어색했다.

"아아. 서태웅? 태웅이가 웬일이야?"

"물어볼 게 있어서요."

예나지금이나 이달재는 상냥했다. 서태웅은 통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잠시 뿌듯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 순조로워. 그는 달재의 도움으로, 두 번째 통화를 이어갔다.

"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 서태웅인데요. 태섭 선배 후배예요. 송아라... 씨? 맞나요?"

"헉."

수초간 정적이 흘렀다. 서태웅은 말 없이 대답을 기다렸다.

"네, 네! 맞아요! 헉... 대박... 근데 무슨 일이에요? 오빠 무슨 일 있어요?"

"선배는 아무 일 없어요."

"그럼...."

"혹시 선배가 뭐 좋아하는 지 알아요? 선물 같은 거... 받고 싶어 할만한 거요. 알려주면 고맙겠어요."

"오... 네. 흐흐, 네, 그럼요."

서태웅은 미리 준비한 메모장에 송아라의 말을 받아 적었다. 선배 동생도 선배 닮아서 착하네. 두 번째 통화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서태웅은 반쯤 채워진 메모장을 보며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이걸 준비하려면....

송태섭, 의심하다.

집에서 전화가 왔다. 송아라? 송태섭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웬일이지.

"어. 왜?"

"흐흐, 오빠! 으하하학!"

난데없이 요란한 웃음소리가 귀에 꽂혔다. 송태섭은 인상을 찌푸리며 수화기를 멀리 떨어트렸다.

"아, 뭔데! 송아라!"

"오빠 서태웅 선수랑 사귀지?"

...어떻게 알았지.

"갑자기 왜?"

"아, 사귀냐고 안 사귀냐고! 어휴 서태웅 선수 여기 있을 때 나한테 그리 안부 묻고 난리 치더니, 결국 그럴 줄 알았어!"

"아니, 아니! 뭘 들은 건데?"

"뭐, 그건 말할 수 없고! 그냥- 서태웅 선수한테 전화가 왔었어."

태웅이가? 송아라 번호를 어떻게 알고...

"태웅이가 너한테 뭔 할 말이 있다고 전화를 해?"

"으하학, 오빤 몰라도 돼! 아무튼, 축하한다. 왜 말 안 했어?"

"하아... 몰라 인마."

역시 뭔가 이상했다. 저를 빼놓고 정우성, 강백호와 셋이 만나는 서태웅. 송아라와 통화하는 서태웅. 송태섭 몰래 송태섭의 지인들과 소통하는 서태웅... 뒷조사하나? 아니, 내 뒷조사를 해서 뭐 해. 아무튼 확실한 건, 서태웅이 송태섭 몰래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D-7

서태웅, 선물을 사다.

어쩐지 일이 술술 잘 풀린다 했다. 서태웅은 처음으로 큰 고비를 맞이했다. 원인은 제 자신이었기 때문에 누굴 탓할 수도 없었다.

삼일 째, 서태웅은 '잠들지 않기'에 실패했다. 선물을 사려면 치수를 알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송태섭이 자는 틈을 활용해야 했다. 송태섭의 곁에 누워서 잠들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봤지만, 정신 차려보면 아침이었다.

결국 서태웅은 작전을 바꾸기로 하였다. 눕지 말자. 송태섭에겐 할 일이 있다며 잘 둘러대고, 그를 먼저 잠자리에 보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태웅은 무사히 송태섭의 옷 치수와 손가락 둘레를 알아냈다.

치수도 알았으니, 선물을 사는 건 간단했다. 이달재와 송아라가 추천한 건 옷, 패션, 액세서리. 서태웅은 하나만 고를 수 없어, 그가 좋아하는 나이키 셋업-송태섭과 무척 잘 어울릴 것이다-과 반지를 샀다. 선물용 포장까지, 아주 완벽했다.

송태섭, 확신하다.

잘 때가 되었는데 서태웅이 이상하다. 소파에 앉아서 흘끔, 송태섭 눈치만 보며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태웅아, 안 자?"

"네."

서태웅은 반쯤 감기는 눈으로 단호히 대답했다.

"졸려 보이는데."

"아니에요."

두눈을 힘주어 부릅떴다. 땡그래진 눈이 귀여웠다.

"할 게 있어서... 선배 먼저 주무세요."

"할 거?"

"네."

서태웅이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스윽. 긴 팔을 뻗어 테이블에 엎어져 있는 책을 집어 든다. 송태섭이 읽다 내버려 둔 지 일주일 쯤 된 책이다.

"책 읽을 거예요."

"아. 책... 읽을 거구나."

서태웅이 무언가를 읽는다면, 그건 농구 잡지여야만 했다. 책이라니... 오늘은 또 무슨 속셈일까. 송태섭은 거짓말 못하는 바보 고양이에게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너무 늦게까지 읽지는 말고. 그럼 나 먼저 잘게."

"네. 잘 자요."

서태웅은 밤 인사를 하며 책 읽는 연기에 몰입했다. 어설프게 중간쯤을 펼쳐 들고는 휙휙 넘기고 있다. 태웅아, 나도 모르는 새에 속독학원 다녔니. 송태섭이 고개를 저으며 먼저 방에 들어갔다. 서태웅의 기행에 오던 잠도 달아났다.

끼이익. 잠자리에 누운 지 5분은 되었을까. 방문이 천천히 열린다. 작게 열린 틈 사이로 서태웅이 머리를 빼꼼 넣었다. 송태섭은 고민했다. 자는 척 해줘야겠지? 서태웅은 그를 잠시 지켜보더니 문을 활짝 열고 들어왔다. 거실 불빛이 방을 환하게 비췄다.

눈부셔. 송태섭이 돌아 누웠다. 그 기척에 서태웅이 멈칫했다.

"휴...."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귀여웠다. 서태웅은 옷장 문을 열더니 열심히 뒤적거렸다. 사라락. 탁. 끼익. 사락. 투둑. 뒤돌아 있어 볼 수는 없었지만 하여튼 요란했다. 만족할 만큼 뒤졌는지, 이번에는 송태섭에게 다가왔다. 이불을 들추는 애인에, 송태섭은 조금 긴장했다. 뭐 하려고 태웅아.

서태웅이 조심스레 손을 잡는다. 오므라진 손가락을 하나하나 피려 하길래, 슬쩍 손을 벌려줬다. 짤그랑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넷째 손가락에 링이 끼워진다. 손에 꼭 쥐고 있었는지 따뜻했다. 헐겁게 들어갔다가, 다음번에 두 번째 마디에서 막혔다가. 몇번의 시도 끝에 알맞은 크기를 찾아낸다.

옷, 그리고 반지? 기념일이 다가오던가. 아닌데. 이번 달에 뭐가... 아.

'내 생일이구나.'

송태섭의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D-1

서태웅, 준비하다.

당일엔 둘이 데이트해야지! 라는 정우성의 배려 깊은 말에, 파티 날짜는 전날로 잡았다. 그래도 생일 파티니까, 생일 당일인 자정도 끼워서 밤에 하기로 했다. 정우성의 거실은 셋의 손길로 점차 화려해져 갔다. 들뜬 마음에 심장이 콩닥거렸다. 송태섭이 얼마나 놀랄까. 몰래 준비하는 건 힘들었지만, 끝이 다 와 가니 그 고생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다 됐다!"

강백호가 마지막 풍선 하나를 묶으며 소리쳤다. 정우성이 옆에서 박수를 쳤다. 완벽해! 자신의 작품에 후한 평을 내렸다.

"자, 이제 슬 태섭이 데리러 가. 올 때 맞춰서 음식 세팅해놓을게."

정우성이 서태웅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서태웅이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때가 되었다.

송태섭, 기대하다.

선배, 7월 30일에 시간 있어요? 서태웅이 그 말을 한 건 이틀 전이었다. 없으면 어쩌려고 이제 와서 그걸 묻는지, 허술한 애인이 웃겼다.

"으음, 그러니까 오늘 밤이었지? 정우성 집에 가서 농, 크흠, 농구 같이 보기로 한 거."

"네. 11시에요."

서태웅은 바빠 보였다. 주섬주섬 자신의 옷장 구석에서 누가 봐도 선물처럼 보이는 것들을 가방에 조심스레 챙겼다. 송태섭은 못 본 척 괜히 딴청을 부려줬다.

"저는 잠시... 어디 갔다 올게요."

"으응. 잘 다녀와."

애쓰는 서태웅을 위해 행선지도 묻지 않고 잘 보내줬다. 송태섭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서태웅을 기다렸다. 연기 잘 못하는데, 깜짝 놀란 척 해줘야 실망하지 않겠지? 어떡하냐... 어휴 이런 거 못 하는 애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까. 그냥 같이 밥만 먹어도 되는데, 힘들게 시리.

해가 지고 얼마 안 되어 서태웅이 돌아왔다. 뒤통수에 반짝이 종이가 한 조각 붙어있었다. 송태섭은 머리를 쓰다듬는 척하며 슬쩍 종이를 떼어주었다. 샛노란 종잇조각이 그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서태웅은 소파에 앉아 시계만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곧 피곤했는지 졸기 시작했다. 송태섭은 곁에 앉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슬 깨워야 하나. 10시 반이 넘어가는 시각, 그는 애인을 조심스레 흔들었다.

"태웅아, 가야지."

서태웅은 고개를 휘휘 돌리며 잠을 털어내곤 시계를 바라봤다. 

"10시 50분에 출발해요."

그들끼리 정확한 시각까지 맞췄나보다. 하긴, 미리 가면 안되지. 송태섭은 차키를 챙겨 들었다. 그러자, 순순히 대답해주며 남은 시간도 함께 기다렸다.


D-day

"와아. 이걸 다 준비했어?"

꾸닥꾸닥. 서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뿌듯해 보였다. 신나서 코끼리피리를 불며 날뛰는 나머지 둘도 제법 뿌듯해 보였다. 생일 초를 불고, 생일 노래도 불렀다. 선물 증정식을 하다 보니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서태웅이 반지를 꺼내 들자 정우성과 강백호가 야유를 날렸다.

"세.상.에! 반지 사이즈는 어떻게 알았어?"

아. 이거 좀 연기 티 났나.

"선배 잘 때 쟀어요. 몰래."

"오... 그랬구나."

바보라서 다행이다. 서태웅은 그저 뿌듯해하기 바빴다. 이건 이렇게 준비했고, 저건 이러려다가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아서 저렇게 했고. 서태웅은 종알종알 송태섭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동안 얼마나 입이 간지러웠을까. 하루 일과를 보고하는 게 버릇이던 서태웅에게 이 모든 일들을 비밀로 하려는 건 꽤나 큰일이었을 것이다.

 

"이야, 서태웅 말 저렇게 많이 하는 거 처음 봐."

정우성이 피자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수다쟁이 여우."

강백호가 치킨을 우물거리며 말했다.

어느덧 시간이 12시를 지났다. 서태웅은 긴 설명의 끝에 조용히 말을 덧붙였다.

"선배 생일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송태섭은 심장의 고동을 느꼈다. 귓가에서 둥둥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행복해."

그말에, 서태웅은 웃었다. 아주 예쁘게, 활짝. 그가 가장 원하던 대답이었다.

"생일 축하해요."

송태섭은 넋 놓고 서태웅을 쳐다봤다. 정말 행복한 생일이었다.


잘 챙겨주는 선배와 챙김 받는데 익숙한 후배의 조합으로 태섭태웅을 좋아해요. 선배의 챙김만 받다가 나서서 선배를 위해 무언가를 해보려는 서태웅과, 그런 서태웅을 귀여워하는 송태섭의 이야기를 보고싶었습니다. 태섭아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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