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전부.
" ..나, 예쁜가보네..."
하긴, 그래서 제가 이러나저러나 다 받아주는건가- 싶어 괜히 짗궂게 되물었다. 예쁘다는 말이 일평생 한번도 칭찬인적도 저를 향한 적도 없었으나 주인한테 예쁨받는것이 나쁜 게 아님은 자명하지. 제 목에 휘감은 팔에 이왕 부려본 애교가 먹힌 듯 하니 조금 더- 조금 더는 괜찮겠지.
"떨어지지 말라니까..."
빠지는 허리를 채근하듯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리 구박하려다 제 목에 감긴 팔에 힘이들어가 끌어당기면 작게 웃었지. 그래. 그렇게-
전부 감당해주겠다고, 그것만큼 기꺼운 말이 어딨을까. 여러번 당신의 입에서 들어온 소리였다만 몇 번이고 재차 확인받는 것이 좋았다. 삶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란 몇 없더라고. 당신의 진심마저도 언젠간 바랄 때가 온다면, 그건 제가 먼저 알아야했다.
제멋대로 그리 생각하며 목선을 따라 입맞추다 윗쪽에 한차례 잘근, 또 물었다. 처음보다는 얕았으나 피부 위에 선명히 새겨진 제 잇자국이 남았음을 확인하고 목덜미의 여린 살을 빨아올려 붉은 흔적을 남겼다. 하나로는 모자랐다. 불특정한 것들이 손을 댔다고 생각하면-
이 아래에도 그것들의 손이 닿았을까, 그랬겠지. 결국 돌아오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그 아쉬움과, 불쾌감과.. 여러 감정이 뒤섞인 손길이 당신의 등허리를 옷 위로 느릿하게 쓸어올리고 내렸다. 뜨끈하게 오른 열기의 목덜미가 장갑 아래로도 선연히 느껴졌다.
" ... 내 주인 취향은, 야외인가봐"
당신의 선언에 목에 입술을 묻은 채 장난스레 중얼거렸다.
네 강아지가 헐떡대는 꼴, 너만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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