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커플 2세 합작 season10 ~이어지는 꿈~

박병찬 드림

엄친아 엄친딸의 관계로 만나 어릴 땐 친했지만 커가면서 어색했던 사이가 어떻게 결혼까지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건 일단 간단한 소개였다 치고 넘기기로 하고. 주변에선 결혼할 줄 알았다기에 두 사람은 아니 왜??? 했다. 정말로.

그 가운데 아이 소식은 집안 경사요. 이렇게만 쭉 간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하고 생각했었다. 정말 힘들었다. 배가 불러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 기복이 심해져 툭하면 울었다. 병찬과는 다르게 그는 먹는 거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입덧이 심해서 TV로 먹는 것만 봐도 화가 났고 울었다. 전엔 혼자서 쉽게 척척하던 것도 병찬의 도움을 받아서 한다 치면 또 울었다. 이러고 싶지 않았다면서. 병찬이 일을 쉬고 있던 덕에 그나마 이 정도였지. 혼자 있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

병찬은 겨우 잠든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떡진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길게는 아니지만 짧게라도 휴직을 한 것이 후회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을 혼자 뒀으면 어떻게 됐겠나. 물론 농구를 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스포츠 채널은 금지, 농구 관련 단어 역시. 친한 사람들과도 농구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거리를 뒀다.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나만 좋자고 할 수 없으니까. 이건 함께 해야 하는 거니까. 

아이의 비명 섞인 웃음소리가 나자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그가 고개를 내밀어 거실 쪽을 봤다. 아이가 아빠에 의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저렇게도 좋은지 해맑게 웃는 두 사람에 방문을 닫고선 바로 부엌 쪽으로 향했다. 컵에 물을 따라 마시고 있는데 무사히 착륙한 아이는 저를 부르며 옆으로 다가왔다. 목마르다기에 새로운 컵을 꺼내 물을 따라주니 한번 다 마시고 또 달라기에 많이 힘들었나 했더니 그 컵을 들고 조금 전까지 놀아준 아빠를 향해 뛰어가더라. 천천히 가라고 말이 나오기 무섭게 그대로 제 발에 걸려 넘어지려던 걸 겨우 상대 쪽에서 붙잡아 큰일은 면했다. 상대는 큰일이긴 했지만. 당황한 아이는 컵을 꼭 안은 채로 울기 시작했다. 하이고.

“누굴 닮아서 그런지.”

“누굴 닮긴. 이렇게 우는 건 엄마를 똑 닮았는데.”

병찬은 제 옷이 흠뻑 젖었음에도 우는 아이를 먼저 달래줬다. 젖은 옷으로 품에 꼭 안아서. 몸을 리듬감 있게 위아래로 움직이며 등을 토닥이자 금방 울음을 그친다.

“안 힘들어?”

“내가? 아니면 얘가?”

“당연히… 어… 대단하네.”

싱겁긴. 웃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수건을 가져와 바닥을 닦았다. 엉망이 된 머리카락. 흠뻑 젖은, 구겨진 옷이지만 웃는 얼굴 하나는… 바닥을 닦고 몸을 일으키니 아이가 제 엄마를 보자마자 양손을 뻗어왔다. 한 팔을 뻗어 아이를 껴안자 어정쩡한 자세가 나온다. 수건을 반대쪽에서 내민 손에 쥐여주고는 양팔로 안정감 있게 고쳐 안았다. 옷이 젖는 게 느껴지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더 꼭 안아주며 제 아빠를 닮은 얼굴에 입을 맞춘다. 그러자 아이 바로 옆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행동에 소리 내 웃는다. 

해줄까 말까 고민하며 쳐다보니 먼저 다가와 눈가에 입을 맞춘다. 참나.

 

“해주지 않을 거 같아서 먼저 했는데.”

“잘 아시네요. 박병찬씨.”

“그 이름 오랜만에 듣는 것 같네.”

“뭐야. 맨날 듣잖아요. 박병찬 선수.”

“남이 해주는 거 말고.”

 

이어 고개를 살짝 떨어뜨려 귓속으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숨이 닿자 간지러워 실실 웃으니 아이가 궁금한지 아빠의 머리카락을 당겨 말해 달라 한다. 이런 행동은... 날 닮은 건 아니다. 100% 엄마 닮았네.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면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행동을 저지한다. 

 

“나도 해줘. 나도 들을래!”

“이건 엄마만 들을 수 있는 건데?”

“나도 들을”

“빨리해줘. 울겠다.”

 

흠. 앓는 소리를 내며 두 눈을 찡그리더니 바로 뜨면서 아이의 귀에 입을 가져간다. 무슨 말을 하려나 궁금하던 차에 그대로 후 짧고 강하게 바람을 불자 아이가 까르르 소릴 내어 웃는다. 아이가 한 번 더 해달라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병찬이 손을 뻗어 다시 아이를 안는다. 아까부터 뒤에서 들리는 알람 소리를 병찬 역시 들었는지 다 들리게 큰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가 들으면 안 되니까 저쪽 가서 얘기해 줄게.”

 

기회는 지금이다. 그는 맞장구만 치면

 

“아. 정말 궁금하다.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엄마 들으면 안 되는데! 아빠랑 얘기할 거니까 엄마 방에 들어가!”

 

아이는 넘어가게 되어있다. 나이스. 병찬에게 엄지를 세워 고맙다는 사인을 보낸 뒤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으니 잠깐의 정적 후 갑작스레 들리는 큰소리에 주말에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닌 아이의 아빠가 좋아할 만한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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