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은 요약본 읽으세요.

애니 머피 폴의 <익스텐드 마인드>를 읽고

독후감 by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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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책이 정말 길고 노잼이었습니다. 제곧서(제목이 곧 서론)임. 님들은 요약본 읽으세요. 그리고 그 요약본 제가 지금 드리겠습니다(ㅅㅂ).

이 책은 챕터가 무려 10개나 됩니다. 첫인상부터 개뚱뚱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읽히지도 않아서 1달 내내 홍련탄산수 없이 홍련빵 먹기 체험, 지방80 살코기20 삼겹살을 생으로 먹기 체험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번에 읽었던 책은 200페이지도 안되는 시집이었어서 더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지용지용 아저씨 그리워요옷……. 하……. 그만 징징대고 시작할게요……. (진짜지침)

이 책은 현대에서 머리를 쓰라는 지시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며 시작합니다. 작가는 이미 현대인들은 과도하게 CPU를 돌리고 있으며 개인의 지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젠 외부 자원을 끌어들여 생각을 확장해야 할 단계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컴퓨터처럼 작동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CPU를 돌린다는 말도 틀린 표현인 겁니다. 그래서 외부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냐? 이걸 8챕터 동안 각 챕터마다 n개의 연구 과정, 결과, 예시를 하나하나 들어가며 가며 설명한게 <<익스텐드 마인드>>입니다. 좃노잼인 이유가 있음(ㅋㅋ).

1장은 감각을 통해 생각하기입니다. ‘그의 젖꼭쥐쓰를 핥자 전율했다. 빼애앰! ’ 같은 감각 맞습니다(수정했음요 ㅈㅅ). 미국엔 뛰어난 금융 트레이더들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여기서 성적을 못내는 금.트 한 명이 저새끼랑 나랑 차이가 뭔지 파악해보기 시작합니다.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할 정도면 지능은 비슷비슷할텐데 뛰어난 금.트들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신체 반응 민감도(ㄷㄷ)와 정확도가 높을수록 수익도 높다는 점입니다. 이 민감도, 정확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내수용 감각 신호º’입니다. 뛰어난 금.트들은 바깥 정보의 흐름을 외부 센서(촉각, 미각 등)로 인식하고, 이걸 내부 센서(=내수용 감각)와 잘 섞어 뇌섬엽이라는 감각 중추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훨씬 발달되어 있는 거죠. 그리고 이 차이의 원인은 불명확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저 같은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내수용 감각은 후천적으로 발달이 가능합니다. 내가 예민하고 싶다고 예민해질 수 있는게 아닌데 대체 뭘로 훈련하는거냐? 그 방법은 바로 “명상”입니다…….(진짜임)

마음 챙김 명상, 보디 스캔 명상으로 불리는 명상을 통해 신체의 감각을 발달시키는() 방법이 있고, 내수용 감각에 이름이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는 검색해보시고 전 두 번째 방법이나 설명드리겠습니다. 내수용 감각에는 감정도 포함이 됩니다. “마음 훈련”이라고도 불리는 이 훈련법은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 신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화가 났을 때 ‘이 감정은 분노다.’라고 명명을 하면 편도체 활동이 줄어들게 되는데, 뇌가 진정하면 충동이 감소하고 나은 결정과 계획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싸패같네요.

또 다른 훈련법으로는 “내수용 감각 일지”가 있습니다. ‘자신이 내릴 결정에 대한 설명’, ‘지금 느끼고 있는 내수용 감각의 상세하고 정확한 설명’, ‘지금 내리는 선택에 대한 상상’, ‘주요 감각’, 그리고 ‘최종 선택’을 순서대로 적고 마지막엔 ‘결정 이후의 감각’까지 기록하는 일지입니다. 자신에 대한 빅데이터를 만들고 기록(우린 모두 기록자입니다.)하는거죠. 상황과 선택에 따라 일어나는 내수용 감각의 차이를 인지하면 결정에 대한 베네핏 뿐만이 아니라 회복탄력성이 증가하고 사용하는 에너지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론! 인간의 뇌는 인지 편향이라는 생래적 결함을 타고난 존재이기 때문에 보다 이성적인 신체를 연마하여 이성을 보호합시다. 신!연!보!호!

2장의 시작인데요……. 이거 시간이 택도 없겠네요 더 요약하겠습니다. 운동을 통해 생각하기 입니다. ADHD, 반가운 이름이죠? 만성적으로 각성이 덜 되어 있는 ADHD에겐 산만한 행동이 도움됩니다. 다리를 떨거나 샤프심 부러뜨리기 등 독서실 개진상 행위들은 ADHD들의 오아시스 같은 겁니다. 그런데 이걸 통제하면 어떻게 되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이 사실은 의외로 ADHD들에게만 국한된게 아닙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로 행동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려고 들면 그 분량만큼의 정신력을 소모하게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 모두 신체 통제 의무에서 벗어나 다 함께 다리를 떱시다. 쁘라쓰, 저강도와 중강도 운동은 두뇌 회전을 도우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걷기요. 님들이 피크민들이라 강조하는거 맞습니다… 저만 왕따시키지 마세요ㅡㅡ.

3장, 제스처를 통해 생각하기 입니다. 제스처는 반복, 강조 뿐만이 아니라 구어로 설명하기 힘든 정보들의 인지를 돕습니다. 이는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고 즉각적인 감각을 전달해주거나 기억력을 강화시키는 것에 영향을 줍니다. 제스처는 발표를 진행할 때 더 효과적입니다. 구어를 시각적 신호로 보강할 수도 있고, 정보를 신체로 떠넘겨 생각의 정리를 도울 수도 있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의 이해와 표현을 도울 수도 있어 청중의 뇌리에 더 깊게 남을 수 있는 효과를 주죠. 뭔가 효소팔이 같네요. 제스처 팔이……. 호오호오……. 제스처 사세요오……. …이렇게 구어의 비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말과 제스처의 일치 여부는 그 사람의 이해도를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어떤 녀석의 말과 제스처가 일치하지 않는데 이해한 척하고 있다? 잡아냅시다.

4장, 자연 공간을 통해 생각하기 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뇌는 컴퓨터가 아닙니다. 뇌가 컴퓨터였으면 한여름 음식물 쓰레기장에서 공부하는거랑 에어컨 빵빵하고 간식커피 무료인 독서실에서 공부하는거랑 똑같은 결과가 나와야겠죠? 근데 그렇지 않은 것 처럼(당연함) 뇌에게도 신체에게도 일터가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챕터는 읽을게 좀 많았는데요, 아주아주 짧게 요약하면 ‘자연적인 환경에서 일해야 효율이 증가한다’입니다. 그리고 환경적 제약이 많은 우주비행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일관적으로 ‘º조망 효과’가 나타납니다. 인간은 땅으로 서로를 갈라놓고는 하는데,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그 경계가 해체되며 의식이 폭발하고 엄청난 일체감과 유대감을 경험하게 된다네요. 이후 의식이 폭발한 것에 맞먹는 혼란함과 소외감이 찾아오는데, 선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뭔가 오타쿠적으로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적어둡니다.)

5장, 만들어진 공간을 통해 생각하기 입니다. 건물창문다닥다닥 감옥처럼 짓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건축가들과 연구자들에게 ‘생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찬양을 받고 있는 ‘소크연구소‘입니다. 수도원 컨셉으로 지어진 연구원으로 자연광이 지하층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내부 기둥이 없어 더 시원한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기계적인 시설은 전부 별도의 층에 설치하여 수리가 필요할 때도 연구자들을 방해하지 않고 기술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 디테일도 겸비했죠.(부럽다.) 여기까지만 봐도 개훌륭하게 느껴지는데 소크연구소의 진가는 바깥 풍경에 있습니다. 4장이 자연적인 환경에서 일해야 효율이 증가한다는 내용이었죠? 소크 연구소는 무려 매 연구실마다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부럽다.)

하지만 이런 사려 깊은 설계는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고, 시간과 자본을 들여서 럭셔리 노예하우스를 지어주려 해도 가끔 건축가나 디자이너가 초무리수를 둬서 아름답기만 한 건물을 세우기도 합니다. 차라리 감옥 같은 환경에서도 생산적인 정신 노동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이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인테리어라도 바꿔야 합니다.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되 서로 자유로운 토론도 가능한 인테리어를 짓는게 베스트라고 합니다. 신경건축학자들 화이팅입니다.

6장, 아이디어 공간을 통해 생각하기 입니다. 아 정말 시간이 없음. 장소법이라는 기억 기술 아시죠? 그 기억력 챔피언들이 많이 쓰는거……. 이게 대갈이 속의 공간 기억 능력을 의식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인데, 이걸로 능지가 상승할 수 있답니다. 외부에서도 아이디어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보드에 정보 적기, 개념 지도 그리기 등등……. 머리만 쓰지 말고 노트도 습관화합시다. 아 시간없어ㅁㅊ…….

7장, 전문가를 통해 생각하기 입니다. 이건 전문가가 떠먹여주는 방법과 스스로 따라잡는 방법 2가지가 있는데요, 둘 다 전문가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자는 전문가가 ‘인지적 도제’와 같이 숟가락으로 정보를 떠서 턱 밑까지 갖다주는 방식입니다. 첫 번째, 과제를 말로 설명합니다. 두 번째, 학습자가 직접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 번째, 학습자의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보이면 지도를 점점 줄입니다. 네 번째, 학습자가 중간중간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교과서적인 방법이죠? 근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전문가는 이미 자동화가 된 상태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숟가락이 덜덜 떨리며 정보가 다 빠져나간다는 점인데요. 이건 전문가가 초보자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을 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xSTx는 그냥 포기하란 말이죠. 다행히 xSTx 스승을 둔 초보자들에게도 스스로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

파. 쿠. 리. ~!!!!!

…솔직히 모방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압도적으로 많죠. 하지만 인간은 오스테랄로피테쿠스 시절부터 모방을 해왔습니다. 과거엔 생존, 지금은 더 나은 실력(이것도 생존이긴 함)을 위해 모방이 필수적이라는 거죠. 다만 똑같이 따라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각기 다른 문제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잘 활용하라는 말입니다. 경영과 교수인 오데드 센카는 이 ‘대응 문제’를 3단계로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문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유사한 해결 사례들을 찾기. 두 번째, 앞서 발견한 해결책의 성공 이유를 분석하기. 세 번째, 현재 문제와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대응하여 적용하기. 쓰다보니 떠오른건데 방시혁쿤… 이 책 읽으셨습니까? 왠지 읽었을 것 같음……. 아저씨 기분나빠흥칫….

8장입니다, 동료와 함께 생각하기 입니다.

…….

이 부분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왜냐……. 전부 사회. 사회적. 인터렉션. 상호작용. 상호적. 교류. 타인. 친구. 말하기. 소통. 에 대한 챕터였기 때문입니다……. (텍스트만 봐도 괴로움.) ……. 여기서 제시한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4가지가 있습니다. 가르치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소통, 논쟁, 그리고 이야기화입니다.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하면 뇌가 혼자 공부할 때와는 다른 신경 과정과 인지 과정을 사용하며 학습 효율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네요. 아싸는 죽으란거냐?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9장, 그룹과 함께 생각하기. 아니 이거 챕터가 미국 해군 항공모함 사고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조사한 사람이 개급박한 상황을 ‘가끔씩 들리는 갈라지는 목소리, 중얼거리듯 나오는 욕설, 시원한 봄 오후에 재킷을 벗자 드러나는 땀에 흠뻑 젖은 셔츠’라고 묘사를 하더라고요? 솔직히 게이인듯……. 증기 드럼 압력이 감소해서 군함 속도를 줄일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진짜 개급박한 상황이었는데 저런 섹시한 묘사라니……. 게이인듯. 어쨌든… ‘사회적 분산 인지’에 대한 내용을 시작으로 또 오만개의 설명을 하는데……. 짧게 요약하면 집단과 동기화하고 차집합 요소를 잘 활용해서 능지를 늘려라, 라는 말입니다. 니 아이큐 50 내 아이큐 50 더해서 총합 80의 능지를 활용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결론입니다. 전에 읽었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에 나오는 데이비드가 미친 우생학자였다는거 기억나시나요? 책의 결론에서는 이런 우생학자들과 같이 개인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에 인생이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들을 상대로 반박합니다. 8챕터동안 9982387개의 사례를 들어가며 증명했으니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는건 개인의 몫이겠죠. 참고로 저는 글쓴이와 강제로 동기화됐습니다. 그리고 서론의 마지막 쯤 ‘우리의 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타포보다 더 강력한 메타포도 없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책을 전부 읽고 나서야 이 문장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네요……. 이걸 서론에 적으면 어뜨카라고. 우뜨카라고. 오또카라고. 우뜩하라고. 어떻하라고. 어떡하라고.


º내수용 감각 = 신체 내부의 생리학적 상태를 감지하는 신호

º조망 효과 = 인상적인 시각 자극에 의해 야기되는, 자기 초월적인 성질을 수반하는 경외의 상태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일부 우주 비행사들에게 인지 변화를 일으키는 효과 = 우주에서 지구를 볼 때 느껴지는 경외심이 감정과 가치관에 변화를 주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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