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류 인쇄물 작업시의 기초적인 팁 모음

인쇄물 작업 이것만 알아도 반은 간다!

이 글은 전문가가 작성한 것이 아니며, 취미생활로 회지 및 굿즈 인쇄를 하려는 분들을 위한 기초적인 팁입니다.

허나 이것만 지켜도 반은 갑니다 진짜로...

태클 및 지적 대환영

트위터에 타래로 올렸던 것을 게시글로 옮겼습니다.

1. 해상도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dpi=dot per inch

인쇄 시 '1인치 안에 들어가는 점의 개수'를 말합니다.

dot와 pixel 개념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일단 작업할 때는! '1인치 안에 몇 개의 픽셀이 들어가냐'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픽셀 단위로 캔버스를 지정하는 웹 작업물이라면 캔버스 사이즈(=픽셀 수)가 dpi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밀리미터 등 현실 단위로 캔버스를 생성하는 경우 dpi가 캔버스 사이즈에 영향을 미칩니다. 즉 dpi가 높을수록 캔버스가 커집니다.

아래 이미지는 100*150mm(엽서 사이즈)를 각각 72dpi, 300dpi로 지정하고 생성했을 때의 캔버스 사이즈입니다.

Q. 그렇다면 왜 인쇄물은 300dpi로 작업을 하는지?

  • 인쇄 표준입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지만 인쇄 장비 기본 세팅이 그런가 봅니다. 보통 해상도를 높여서 작업하더라도 300의 배수로 높입니다. 600dpi, 1200dpi 등...

  • 일본 인쇄소 쪽은 350dpi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기계 차이인 듯.

Q. 반드시 300dpi로 작업해야 하나요?

  • 600dpi까지 작업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허나 600dpi 이상으로 인쇄한다고 해도 대체로 육안상 차이가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작업할 때 캔버스 사이즈도 커지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집니다. (=컴퓨터 사양을 걱정해야 합니다...) 그러니 보통은 300dpi로 작업하면 됩니다.

  • 현수막 등은 인쇄 재질상 애초에 아주 디테일하고 선명한 인쇄가 불가능하고, 사이즈도 원체 크기 때문에 300dpi로 작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컴퓨터 터집니다. 150dpi 정도로 작업해도 무방합니다. (좀 더 줄여도 괜찮습니다.)

Q. 낮은 dpi로 작업한 작업물을 300dpi에 맞춰서 늘이면 안 되나요?

  • 당연히 선명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보통 '깨진다'라고 말하는 그것입니다. 예시를 들자면, 72dpi 작업물을 그대로 인쇄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1인치 안에 72개의 점으로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그리고 1인치는 꽤 깁니다…

2. 재단여백(=도련, 재단여유)에 대해

아래는 레드프린팅에서 엽서 규격 인쇄를 진행하려 할 때의 안내사항입니다. 재단 사이즈는 150*100mm로, 작업 사이즈는 154*104mm로, 재단 여유는 사방 2mm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를 예시로 들어 설명할게요.

(150*100 기준으로 설명한다는 것을 세로로 돌려 버렸습니다. 아이고… 적당히 봐 주세요.)

캔버스 생성은 작업 사이즈, 즉 104*154mm(300dpi)로 해 주어야 합니다.

붉은색으로 표시한 사방 2mm는 재단 시 잘려나가는 영역, 안쪽 100*150mm가 재단 사이즈, 즉 인쇄물이 나오는 사이즈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예시입니다. 맨 왼쪽과 같이 104*154mm 캔버스를 채워 작업을 하면, 상하좌우 2mm가 재단되어, 맨 오른쪽과 같이 전체 캔버스에서 상하좌우 2mm가 잘려서 완성된 인쇄물이 나옵니다. 104*154에 꽉 채웠던 글씨가 좌우로 조금씩 잘린 것이 보이시나요?

즉 재단여백이 포함된 작업 사이즈에 꽉 채워서 작업을 하되, 상하좌우 2mm는 잘려 나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해당 영역에는 중요한 디테일을 배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Q. 어차피 잘려나갈 거면 애초부터 100*150mm로 작업하면 안 되는 걸까요?

  • 100*150mm의 인쇄물을 만든다고 했을 때, 처음부터 100*150mm로 재단된 종이에 인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 큰 종이에(작업사이즈보다 더) 104*154mm로 인쇄를 하고, 거기서 100*150mm로 재단을 해서 인쇄물을 완성하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재단 시 약간의!!!! 위치 오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재단여유를 두어 작업하는 것입니다. 살짝 재단이 어긋나도 흰 부분이 생기지 않고 꽉 찬 인쇄물이 나오도록요.

Q. 재단여유는 꼭 상하좌우 2mm로 두어야 하나요?

  • 인쇄업체에 따라 다릅니다. 사방 3mm로 두는 경우도, 1mm로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 따라서 이용할 인쇄업체의 규격을 작업 전에 미리 체크하고 작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프린트매니아 작업규격은 정사이즈던데요?

  • 프매가 마법을 부리는 게 아니라 정사이즈에서 상하좌우 1mm 정도를 재단하는 것입니다. 사실 완성된 책은 정사이즈에서 조금 더 작습니다. 1-2mm 정도... 못 믿으시겠다면 자로 재어 보세요.

3. CMYK 설정은 왜 해야 하나요?

모니터와 프린터의 색 구현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니터는 RGB로 색을 구현합니다.

RGB는 R(레드) G(그린) B(블루) 빛의 혼합으로 색을 구현합니다. 빛은 여러 색을 겹칠수록 밝아집니다.

프린터는 대체로 CMYK로 색을 구현합니다. (대체로라고 한 이유는 예외가 있기 때문)

CMYK는 C(시안=하늘색) M(마젠타=쨍한 분홍색..) Y(옐로우) K(검정) 잉크의 혼합으로 색을 구현합니다. 잉크는 여러 색을 겹칠수록 어둡고 탁해집니다.

따라서 구현할 수 있는 색상 영역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주 밝고 쨍한 색을 CMYK에서 내기 힘들다거나, 쨍한 파란색을 내기가 어렵다거나 하는 등... 그래서 인쇄물이 비교적 원하는 대로 나오기 위해서는 CMYK로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CMYK로 작업하면 색감이 잘 안 나온다! 가 아니라 인쇄물로 뽑아 보면 그렇게 나온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거 많이들 모르시던데 인화사진용 작업 시(증명사진, 인생네컷 등) RGB로 작업해야 합니다! CMYK 아니에요!

인화사진은 가능하다면 해상도 300dpi보다 높여서 작업하면(600dpi) 더 좋음!

흑백 만화원고는 CMYK가 아닙니다! 그레이스케일 모드로 작업해야 합니다!!

Q. 위에서 말한 예외는 무엇인가요?

  • CMYK에서 잘 구현되지 않는 색을 인쇄물에서 구현하기 위해 애초부터 해당 색의 잉크를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별색인쇄라고 합니다. 주로 형광색이나 은색 금색 등... 비쌉니다.

  • 간혹 RGB 구현 인쇄를 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기본 CMYK 4색 잉크에 몇 가지 색의 잉크를 추가해(보통 7색인쇄) 색 구현 영역을 넓히는 방식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구현” 인쇄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화면에서 보는 것과 똑같이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 레드프린팅 6색인쇄는 많이 써 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기본 CMYK 인쇄보다 색 구현력이 좋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네온핑크 등 CMYK로 구현이 아예 힘든 색을 포함한 RGB 작업물 같은 걸 넣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망해 봤습니다…)

Q. CMYK로 작업해도 작업한 그대로 안 나오던데요?

  • 인쇄 상태는 정말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업체의 기계 세팅은 물론이고, 뽑을 때의 기계 상태, 온도 습도 조명 등... (합판과 독판의 차이도 있는데 그건 제쳐두고) 같은 업체에서 같은 파일로 인쇄를 했을 때도 색감의 차이가 있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 그래서 기업 차원에서 대량으로 인쇄를 할 때에는 인쇄 감리라는 것을 합니다. 인쇄소를 방문하여 원하는 색감으로 인쇄가 되는 것이 맞는지 디자이너가 직접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저희처럼 개인이 제작하는 인쇄물에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 인쇄하는 종이에 따라서도 색감 차이가 제법 있습니다. 이건 종이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경험으로 알아야 합니다.

Q. 그렇다면 그냥 CMYK로만 설정하면 되나요?

이게 또... 색상 프로파일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건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정말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이하는 정말 야매의 영역입니다(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CMYK에서 색상 프로파일은 해당 색상 데이터 값이 인쇄 시 어떻게 나올지를 알려 주는 지표입니다. 즉 프로파일 설정에 따라 인쇄할 수 있는 색상 범위가 달라진다! 가 아닙니다. 인쇄할 때 어떻게 나올지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인쇄소 환경에 맞지 않는 프로파일을 사용한다면 화면에서 보고 작업한 것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가끔은 프로파일 세팅이 맞지 않으면 인쇄소에서 오류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CMYK 프로파일은 보통 '인쇄용지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Coated 가 붙는 프로파일은 코팅지(아트지 등), ~Uncoated 가 붙는 프로파일은 비코팅지(모조지 등) 기준입니다.

그런데 이걸 굳이 하나하나 따지실 필요는 솔직히 없고요...

국내 업체 인쇄에서는 걍 U.S. Web Coated(SWOP) v2 로 설정해 주면 얼추 잘 나올 겁니다. 표지 색감 한 번 크게 조져먹고 모 출력소 사장님한테 물어봤더니 저 프로파일로 작업하라고, 어지간한 국내 동인 인쇄소는 다 저게 맞을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이상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정말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뭘로 해도 아주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프로파일 설정이 아예 없으면 인쇄 오류가 납니다!!

클립스튜디오는 CMYK 기본 세팅이 U.S. Web Coated(SWOP) v2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작업하시면 되지만, 포토샵은 Japan Color 2001 Coated가 기본 세팅이니 만일을 위해 바꿔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래는 포토샵에서의 컬러 인쇄물 설정 예시입니다.

번외. 지류굿즈 제작 업체 리뷰 및 소소한 추가 팁

레드프린팅/성원애드피아/애즈랜드 등 지류굿즈 제작에서 자주 이용하는 업체들에 대한 설명을 적은 글입니다.

그 외에도 용지 선택 팁 등의 자잘한 팁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이 쪽은 회지 제작 팁입니다. 표지 작업 및 인쇄에 대한 정보가 일부 있어 링크를 걸어 둡니다.

이후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더 적어 두겠습니다.

도입부에서도 적었지만 저 또한 전문가가 아니며 취미생활로 굿즈 및 회지 제작을 하는 사람이기에, 설명이 틀리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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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작은 청새치

    항상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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