命にふさわしい(생명에 걸맞아) MV에 대해서
2017. 02. 08 작성.
개인적인 감상이라 MV 게시물과는 별도로 작성합니다.
당연하지만 MV 내용을 모두 말하고 있습니다.
2월 6일 스퀘어 에닉스 UK쪽에서 공개된 「생명에 걸맞아」MV에서는 인형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물이나 비인간적인 형태가 아니라 온전히 "인간의 형태" (그중에서도 소녀)를 가진 개체들이 파괴되는 영상을 처음 보고 생각한 것은 "일반인에게도 그렇겠지만 인형계 사람들은 특히 보기 괴롭겠다"였습니다. 일본 쪽에서도 "눈물이 난다"거나 "보고 있기 괴롭다" "불쌍하다. 어차피 다 부술 거라면 왜 CG로 하지 않은거냐" 등의 트윗을 보았는데, 다시 곱씹어보면 바로 그 "괴로운" 부분이 이 MV의 핵심이 아닌가 합니다.
과거 Amazarashi의 MV는 실제 인간이 등장하지 않았으며, 한 눈에 보기에도 3D 애니메이션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노미」, 「러브송」, 「크리스마스」 등등) 살아있는 인간이 MV에 등장한 것은 애니메이션 도쿄 구울 2기 엔딩곡으로 쓰인 「계절은 차례차례 죽어간다」가 처음이었지요. (실제 배경이 등장한 것은 「구멍을 파고있어」지만 사람이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MV에서는 "도쿄 구울"의 캐릭터 카미시로 리제를 연상시키는 복장의 여성분이 글자 모양으로 잘라낸 생고기를 먹어치우는 연출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포크를 사용하여 말라있는 고기를 한글자씩 먹어가다 노래가 흘러갈수록 점점 여성의 동작이 격해지고 섭취하는 고기의 양도 많아지며 테이블과 옷에 피가 번지고 글자에서 핏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은 압도적이지요. 당시 반응이 "충격적이다" "눈을 뗄 수 없다" "원작 반영을 잘한 것 같다" "육회 먹고싶다"(?) 등등 다양하게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그 중에는 "그로테스크하다" "끔찍하다" 등도 있었죠.
그 영상에 비하면 이번 「생명에 걸맞아」는 건조한 편입니다. 폐건물 배경에, 부서지는 인형들. 폐기를 담당하는 로봇 하나. 붉은 피나 고기, 혹은 그걸 연상시키는 연출은 거의 등장하지 않지요. (후반부에 인형의 눈에서 검은 물 같은게 스며나오긴 합니다) 그런데도 이 영상을 보고 "그로테스크하다" "보기 힘들다" 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우리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인형을 보고 무언가를 느끼는 "마음"이 있기에 비로소 가능한 일일 겁니다. 영상 속 파괴의 대상이 동물이나 다른 형태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만 등장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최대한 흔들고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른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사실 살아있지도 않은 무기물이 부서지는 영상은 그렇게 슬퍼할 정도의 일도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또 누군가는 이 영상을 보고 뭔가를 느끼고 생각합니다. 덧없음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고 분노하고 왜 이렇게 했어야 했냐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에게 마음이 없었더라면 느끼지도 표현되지도 못했을 그것은, 그렇기에 더없이 생명에 걸맞습니다(命にふさわしい).
Amazarashi의 노래 중 「오래된 SF영화」에서 나오는 가사 일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人が人である理由が 人の中にしかないのなら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사람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면
明け渡してはいけない場所 それを心と呼ぶんでしょ
내어주어선 안 되는 곳 그걸 마음이라 부르는 거겠지
……
人が人である理由が 人の中にしかないのなら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사람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면
受け入れてはいけない事 それは君自身が決めなきゃ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것 그건 네 자신이 정해야지
사람이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이유.
생명에 걸맞은 무언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한 점에 집중한 MV였네요.
등장한 인형들이 모두 편안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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