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라 그 천사의 휘광을 신의 영광을
아토 하루키 + 이소이 레이지 + SNMT
※세포신곡 C.O.E~막간까지 플레이 한 이후의 감상을 권합니다.
※뇌절날조망상 설정 대량 함유되어있습니다.
※전편 :
https://withglyph.com/butterflybox/1988270321
이탈리아로 건너온 지 1년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이소이 사네미츠가 제 이름을 목 메지 않고 발음하는 방법을 익히고 이소이 레이지가 제 이름의 한자를 통일된 형태로 쓰는데 통달했을 무렵이었다. 대책 없는 낙관주의자로 보이지만 사실 내면으로는 비관성을 품고 있는 하라다 미노루의 성질은 어디 가는 것이 아니었지만, 이탈리아의 풍토는 그런 삐죽빼죽한 남성의 자아도 문제없이 받아들였다. 마찰이 아예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에선 얼굴을 붉힐 만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일들을 하나씩 거친 끝에 시간이 흘러 배에서 내렸을 때와 같은 계절이 찾아왔다. 사네미츠는 이곳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 웃는 때가 있으면 침묵하는 때도 있다. 외로운 순간이 있는가 하면 떠들썩한 순간도 온다. 이른바, 사람이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이야기다. 물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기에 일본과 완전히 같은 환경이 될 순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이웃집 사람이 회람판을 들고 방문해주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네미츠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약간의 친절에 웃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가끔은 안부를 묻기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소이 레이지가 자라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두 사람 앞에 일본과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모든 거리에서 공평하게 일어나는 일이 벌어졌다. 이소이 레이지가 자신의 손을 살짝 잡아당긴다. 사네미츠는 커다란 종이봉투를 안은 채 천천히 눈꺼풀을 깜박였다.
고양이가 죽어있다. 이따금 레이지가 다가가면 경계하는 눈빛으로 금세 도망가버렸던 길고양이다. 달리던 자동차인지 자전거에 치인 모양이라고 옅은 농도로 모여있던 사람들이 소곤거렸다. 작은 시신의 주변에는 거리를 청소하는 미화원과 공원 관리인이 서 있다. 그들은 들리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더니, 이내 미화원이 자신의 작업용 수레에서 작은 비닐봉지를 뜯어냈다. 사네미츠는 그 이상의 자세한 상황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레이지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아이는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그를 따라왔다.
"사네미츠 씨."
"응."
"그 고양이, 많이 아팠을까요."
전등을 켜지 않으면 복도는 어둡다. 사네미츠는 일단 제가 안고 있던 봉투를 임시로 신발장 위에 올려둔 다음 레이지가 신발을 벗는 것을 도왔다. 끈으로 묶인 신발은, 레이지가 벗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아동용 신발이 벗겨지고 하얀 양말을 신은 발이 나온다. 그 고양이도 발치가 하얀색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네."
"……네."
"하지만 말이야, 레이지."
다음 말을 잇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아니, 필요한 건 용기가 아니라 일종의 비정함인지도 몰랐다. 과거는 과거라고 잘라 말할 비정함, 이 아이는 그 아이와 같지 않다고 자신에게 통보할 수 있을 정도의 잔혹함.
"생명이란 건, 본래 돌고 도는 거란다."
"돌고 돈다."
"한자는 나중에 알려줄게. …매장된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 그 영혼은 저승으로 향하지. 그럼 육체는 다시 꽃이나 열매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고 그사이 영혼은 저승에서 휴식을 취한단다. 그건 슬픈 것도 고통스러운 일도 아니야.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또 당연한 일이지."
"그런가요."
"응. 그 고양이는 지금쯤 천국으로 올라가 무척 편안한 낮잠을 즐기고 있을 거야."
"그건 다행이네요."
레이지의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번진다. 이제 아이는 차가운 길바닥이 아니라 폭신한 잔디밭에서 마음껏 낮잠을 자는 얼룩무늬 고양이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네미츠는 경련하려는 입꼬리를 차분히 끌어올리며 레이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에 와 닿는 감각이 부드러웠다. 뒤이어 신발장 위의 종이봉투를 안고 이번에야말로 거실 겸 부엌으로 들어간다. 나갈 때 철저히 불을 끄고 나간 탓에 바깥에서 들어오는 미미한 빛만이 바닥을 어슴푸레하게 밝히고 있었다. 일단 눈에 익은 위치에 봉투를 올리면, 레이지가 스위치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기척이 났다.
"사네미츠 씨."
"응."
"그럼 하루키 씨는 어떻게 되나요?"
뭐? 라고 반문하려는 사이 창문에서 거대한 굉음과 빛이 터져 나왔다. 사네미츠는 종이봉투가 식탁 위에서 무게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것도 모르고 황급히 창가로 달려갔다. 저 먼 하늘에서 거대한 여객기가 불길에 휩싸여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뭔가의 이유로 두 동강 난 기체의 파편이 천천히 추락한다. 주위에서 비명과 절규가 끓어올랐다. 생존자가 있을까? 저기서 생존할 수 있을까? 고장 난 머리가 단순한 의문만을 반복한다. 등 뒤에서 자박자박 발소리가 들렸다.
"하루키 씨의 영혼은 하늘로 올라갔을까요?"
"무슨 소리야, 레이지…."
"아니면, 여전히 여기 묶여있을까요?"
"왜 지금 하루키의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무슨 소리예요, 사네미츠 씨."
레이지가 방긋 웃었다.
"거기서 불타는 건 하루키 형이잖아요."
*
창고를 정리해서 방을 만들었다. 정리라고 해도 안에 있는 책장이나 자료집을 달리 빼낼 곳이 없어서 거실 한쪽에 임시 공간을 만들고 안에 간이침대와 책상을 들인 정도다. 작업 효율이라곤 빵점이군요. 츠바이크는 그렇게 잘라 말했지만 작업을 거부하진 않았다. 사네미츠의 본래 방에는 이제 억지로 흔들어 깨울 수 없는 손님이 잠들어 있었던 탓이다.
그 침대에서 사네미츠는 거의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깨어났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지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호흡이 막혀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지고세포의 호스트가 호흡곤란으로 사망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지만.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와 시계를 본다.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을 집어 들어 화면을 터치하자 어둑한 공간에 현재 시각이 떠올랐다. 새벽 4시 44분. 하필 잠에서 깨어도 이런 재수 없는 시간에 잠을 깨다니. 사네미츠는 단절된 잠의 단면에서 울컥 솟아 나오는 두통 기운을 느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최악의 악몽이다.
다만 모든 것을 꿈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하루키가 탄 비행기가 폭발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날 아토 하루키가 탄 비행기는 2백여 명의 승객과 함께 사라졌다. 사라졌다는 것은 다소 완화된 표현이고 실제로는 공항에서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료 누출에 의한 폭발로 완전연소하고 말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 소속 항공 사고조사팀의 공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사고의 생존자는 0명. 그 끔찍한 아비규환으로부터도 벌써 3년이 지난 상태다.
도저히 이대로는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사네미츠는 비척비척 거실로 향한다. 중간중간 좀 전에 꾼 꿈이 강한 기시감을 일으키며 끼어들었지만 스위치를 켜니 조용하기만 했다. 레이지는 아직 푹 잠들어있을까. 이런 걸로 깨어나게 만들면 퍽 미안한 일이다. 사네미츠는 방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고 잠시 눈치를 살폈다가, 복도에 깔린 어둠이 몸조차 뒤척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문을 닫았다.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잔에 따른다. 그걸 쉬지도 않고 한 번에 들이키자니 식도를 타고 싸늘한 기운이 번져나갔다.
…하루키는 그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사네미츠와 레이지가 직접 마중까지 나갔으니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비행기는 폭발했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국제뉴스로도 다뤄질 정도의 항공사고였다. 생존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소송과 사과와 사직이 흘러간 끝에 공항 인근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비가 세워졌다. 당연하게도, 당연하지만, 당연한 일인지, 그 위령비의 일부에는 지금도 아토 하루키라는 이름이 분명하게 새겨져 있다.
아토 하루키는 거기서 즉사한 것이다.
잔을 내려놓는다. 사네미츠는 거기서 일어나는 일련의 기억을 가라앉히려고 애썼다. 이를테면 일본에서 하루키의 시체 없이 장례식을 진행한다는 연락을 받았던 기억이나, 거기에 참석하여 익숙한 면면들이 눈물을 흘리고 슬퍼하는 모습을 봐야 했던 경험을, 유골이 없어서 뿌릴 것도 묻을 것도 없다고 중얼거리던 오토와 루이의 옆얼굴을, 그 앞에서 변명도 위로도 건네지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그 모든 기만과 속임수의 순간을.
잠들어있던 어둠을 흔들어 깨우듯이 나아가, 본래 자신의 방이었던 공간의 문을 연다. 찰칵이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 너머로는 가장 먼저 휑하니 비어버린 책상이 보였다. 거기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방에 놓인 침대 위에 조용히 잠들어있는 아토 하루키의 모습이 보였다. 이불은 가슴께까지 단정히 끌어 올려져 있고 불투명 시트를 붙인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그의 얼굴 일부를 흐릿하게 비춘다. 사네미츠는 꼭두각시 인형을 연상시키는 걸음으로 그 곁에 다가가 침대 곁에 놓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름을 부르면 그대로 미간을 좁히며 일어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얼굴은 평온하다. 누가 보면 항공사고로 죽은 아들을 밀랍 인형으로 재현한 줄 알고 혐오스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네미츠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아토 하루키 본인이며, 피가 이어진 자신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세오도아 리들은 이걸 두고 「오리진의 자기 보존기능」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그렇게 말하는 손끝이 다소 떨리던 것은 아마도 예상치 못한 사건에 의한 충격 반응이었겠지. 그렇게 사고 현장에서 세오도아와 츠바이크에 의해 비밀리에 회수되어온 아토 하루키는 임시로 이소이 사네미츠의 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하루키가 절망적 사고에서 무사히 돌아왔는데도 왜 이소이 사네미츠는 아들의 장례식을 막지 않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정말로, 「상처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수사팀은 수사가 귀찮다는 유치한 이유로 생존자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 아니다. 그만큼 참혹하고 끔찍한 현장이었으며, 아무리 고려해봐도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도망칠 길이 없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거기서 「아뇨, 제 아들은 살아있습니다. 게다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합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힌다는 것은 향후 매스컴과 정부와 민간인들의 주목을 전부 받아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전 세계적 단위의 컬트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사네미츠는 그런 미래로부터 제 아들을 보호해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하루키는 지금껏 깨어나지 않는다. 사네미츠는 가끔 자신이 이미 오래전에 미쳐서 평범한 인형을 하루키라고 여기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하루키는 정말로 그 사고로 죽어버렸고, 마음 다정한 레이지가 자신의 착각에 온 힘을 다해 어울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그런데도 하루키의 손과 뺨을 어루만지면 느껴지는 미미한 온기가 사네미츠를 끝내 붙들고 마는 것이다.
하루키는 살아있다.
틀림없이, 살아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사네미츠는 제 피를 하루키의 입에 흘려 넣어서라도 깨웠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키를 깨울 단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세오도아 리들만이 초조함을 버리고, 세간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동안 하루키를 보호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해줬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넌 참 침착하네. 설마 이런 일이 생길 줄 알고 있었어? 비탄과 슬픔에 절여진 뇌가 아무런 말을 내뱉었을 때 LDL의 리더는 오랫동안 침묵했고 사네미츠는 곧바로 사과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레이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곧 3년이다. 이소이 사네미츠는 제 아들의 친우가 아들에게 보내는 애도에 나름의 보답을 하기 위해 매년 아토 하루키의 장례 주기를 맞이할 때마다 일본으로 날아가곤 했다. 앞으로 몇 주가 지나면 사네미츠는 또 일본으로 날아가, 오토와 루이를 마주하고, 그 아이의 불단에 천천히 묵념을 올려야 한다. 바로 곁에 있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친아들을 향한 기도를.
이것이 형벌이라면 차라리 자신을 불태워달라고 애원했던 것은 이제 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네미츠의 온몸은 멀쩡했고 아토 하루키는 눈을 뜨지 않았다. 세상이 그에게 지독한 굴레를 씌우고 빙글빙글 웃으며 방관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그래도, 그렇더라도 하루키가 눈을 떠주기만 한다면….
언제 잠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사네미츠는 문득 희미하게 정신이 들고서야 자신이 의자에 앉은 채로 잠들었음을 알았다. 하루키가 보았더라면 싫은 소리는 다 했겠지. 잠긴 목을 큼큼거리다 시선을 든다. 그대로 모든 사고회로가 얼어붙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리면 이소이 레이지가 의아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 방금 여기서 나간 거 아니었어요? 안으로 몇 걸음 들어온 이소이 레이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래진다. 사네미츠는 입술을 뻐끔거리다 겨우 말했다. 레이지, 하루키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레이지가 방을 빠져나간다. 사네미츠는 아무도 없이 텅 비어버린 침대를 바라보다가 대피 방법을 잊어버린 어린아이처럼 무작정 그 뒤를 따라 달려갔다. 짧은 복도가 무한하게 확장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밀어 젖혀진 문 너머의 풍경이 고무줄처럼 늘어진다. 각고의 노력으로 레이지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던진 사네미츠는 레이지와 똑같이 입을 벌렸다.
"둘 다 왜 그래? 집에서 달리다니. 아랫집에서 올라오겠어."
커피포트에서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린다. 부엌에는 식빵과 계란 같은 것이 꺼내져 올라가 있다. 그나저나 냉장고가 왜 이렇게 빈약해? 바로 만들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잖아. 흔한 우유도 없고. 굶고만 살았어? 핀잔 섞인 목소리가 두 사람을 찌른다. 그런데도 사네미츠와 레이지는 움직이지 못했다.
"하루키?"
"드디어 눈이 망가졌어?"
"하루키 형?"
"그래, 하루키 형이야. 레이지."
이 온도 차 있는 반응은 틀림없는 본인이다. 사네미츠는 제 볼을 꼬집어보려고 하다가 그대로 하루키에게 달려갔다. 마룻바닥이 진흙처럼 흐물거리는 것 같다. 그걸 무시하고 하루키를 껴안는다. 하루키는 신기루처럼 펑 하고 사라지지 않고 단단한 감촉으로 붙들렸다. 잠깐만, 왜 이래? 하루키가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환청이 아니다. 잘못 듣는 것도 아니다. 사네미츠는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하루키의 몸을 힘껏 껴안았다. 자신이 같은 이름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부른다는 것도 모르고. 하루키의 머리카락에 연보랏빛이 섞여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날, 세오도아 리들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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