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호크스] 6/23

원작 기반 과거 날조

coincide by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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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호크스가 원래부터 지나간 일에 그다지 마음 쓰지 않는 편이었다. 이유야 많았다. 타고 났다. 한참 성장기일 때는 상황도 좀 그랬다. 아무도 고쳐주려 들지 않았고.

이성으로 알고는 있었다. 그가 막 히어로 공안 위원회에 스카웃 되었을 때는 ‘사람을 보면 개성을 알 수 있다’는 널리 알려진 말이 순 뜬구름 잡는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 인정되기 시작했을 정도로 연구 결과가 쌓였을 즈음. 최신 이론은 보다 나아가, 사람이 자기 자신의 개성을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것처럼 개성도 사람을 만든다고까지 했는데,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우리의 기질적인 일부분이 개성 기관의 세포 분화 단계서부터 결정된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호크스의 경우. 그는 공중에서 별의별 묘기를 부릴 수는 있었어도 딱 한 가지, 후진만큼은 못 했다. 그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공안은 의지할 데 없는 아이들을 거두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꿈을 이룰 수 있게 후원해주는 자선 단체는 아니었지만, 호크스의 전임자를 잃은 과거 경험을 밑거름 삼아 새로운 히어로 지망생의 개인적인 성향을 잘 살폈다. 매일 반성할 점을 꼬박꼬박 찾아내도록 훈련하는 대신 혹시 모를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아동 전문 심리 상담사도 붙여주었다. 그 사람은 호크스의 친모를 조금 닮었었고, 그러나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질문이 많았다. 끝에 가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었던 나쁜 일들을 끌어안고 자책해서는 안 된다고 격려를 잔뜩 해줬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기억은 모두 지워졌다. 외부 인력을 바깥으로 인솔하러 온 공안 직원이 호크스에게 그날 마지막 질문을 했다.

‘내 개성이야. 네 기억도 지워줄까?’

그때 그는 열세 살. 눈만 땡그랗게 떴다. 발도 입도 떨어지지 않았다. 당장 뒤로 날아 도망치지 않으면 정말 기억이 지워질지도 몰라. 그런데 그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사실은 부탁해도 못 해줘. 미안. 그냥 말해본 거였는데, 그런 눈으로 보니까 미안해지네.’

그러므로 그 순간, 호크스가 안도했는지 좌절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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