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델애쉬제스] 타로 리딩
로제딕2 실버 사용
애쉬의 전반적인 인생
애쉬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풍족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가족들의 안정적인 직장, 큰 사고 없이 무탈한 가정. 이따금씩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야 있었겠지만, 그 정도야 가벼운 마찰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애쉬는 안정에 취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안정에 취해 있다 보면 자신에게 오는 시선이 어떤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죠. 애쉬 본인의 성격은 협조적이고 좋았겠지만, 눈치가 부족해서 조금 예민한 성향의 사람들과는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문제는 없는 눈치로 그들에게 자꾸만 다가가니 이상하게 계속 겉돌게 되는 것이었죠. 그런 상처가 애쉬에게 남았고,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서 애쉬를 옭아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스퍼와 만난 계기
주변인들의 미움을 견디지 못한 탓이었을까요. 애쉬는 울 것 같은 마음을 다 잡고 플루톤으로 향합니다. 물론 가족들은 이를 반대했습니다. 다른 곳이면 몰라도 플루톤이라니. 다그쳐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달래보기도 하지만 애쉬의 황소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연락도 힘든 타지에서 생활할 애쉬를 생각하면 눈물이 났지만, 가족들은 애쉬를 사랑하기에 애쉬의 길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플루톤에 온 애쉬가 제스퍼와 만난 것은 가히 운명적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애쉬가 이사를 온 그 날, 애쉬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마침 그 주위를 지나던 제스퍼가 애쉬를 도와줬으니 말입니다. 평소의 제스퍼라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봐도 그러려니 지나갔겠지만, 원래 운명이라는 것은 ‘평소’를 뒤집는 무언가가 있는 법입니다.
애쉬가 본 제스퍼의 첫인상
애쉬는 제스퍼를 본 순간 ‘악마인건가?’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럴만도 하죠. 이사 온 첫 날 대뜸 도와주는 건 그렇다 쳐도, 일자리까지 제안하다뇨. 그것도 남들 부럽지 않은 일자리라는 게 의심스러운 걸 넘어서서 불법적인 일을 하는건가 경계하게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애쉬에게 별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자신을 위해 힘써준 가족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애쉬는 악마의 손이라도 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내민 손을 잡은 결과가 그래도 번듯한 직장이라 다행이었죠.
제스퍼가 본 애쉬의 첫인상
제스퍼의 눈에 애쉬는 제법 재밌어 보입니다. 약간의 도움에도 고마워하는가 싶더니, 반쯤은 장난삼아 일자리를 제안했더니 금방 경계심 가득한 새끼 짐승의 모습으로 돌아서는 게 건드리는 재미가 있어보였거든요. 물질적 욕심은 없는 제스퍼이나, 처음으로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야 어쨌든, 제스퍼 눈에 애쉬는 재밌어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더욱이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제안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제 것으로 끌어들여서 집어삼킬 수 있게.
애쉬와 제스퍼가 연애하게 된 계기
이 둘의 관계는 처음부터 제스퍼의 재미로 인해 시작됐고, 끝도 제스퍼의 재미일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제스퍼의 재미 때문이라고 나오네요. 상사의 재미로 시작 된 직장생활이었으나, 애쉬는 나름대로 제 할 일을 처리해 나갔습니다. 비록 중간중간 제스퍼의 농간이 있기는 했으나, 꿋꿋이 해나갔죠. 제스퍼가 얄궂은 장난을 치더라도 애쉬가 그만두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급여를 포함한 복지였고, 두 번째는 제스퍼가 자각하지 못 하고 내보이는 다정함이었습니다. 제스퍼가 다정한 사람이느냐 물으면 애쉬는 답하지 못 합니다. 평소의 행실을 생각하면 다정하다고 볼 수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이따금씩 느껴지는 그 간질간질한 기분에 애쉬는 굳어버리고 당황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그게 두 사람이 연애를 하게 된 계기는 아닙니다. 맨 처음에 말했듯이 이 관계는 제스퍼의 재미로 이루어져 있으니 말입니다. 제스퍼의 재미는 애쉬의 반응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런 애쉬의 반응이 차차 무뎌질 쯤, 제스퍼 역시 재미를 잃어갔죠. 애쉬의 반응을 끌어낼, 자신의 재미를 찾을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던 중 나온 방법이 연애였습니다. 뭐든지 시작은 새로운 법이니까요. 그리고 제스퍼의 계획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제안부터 그 이후까지 애쉬의 반응은 만족스러웠으니까요.
코델리아와 만난 계기
애쉬와 코델리아가 만난 것은 코델리아가 오랜 잠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 됐을 시점이었습니다. 참고 있던 숨을 내뱉고 아직은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떴을 때, 코델리아는 낯선 듯 하면서도 익숙한 기운이 불길한 것과 함께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불길한 것이 어찌나 흉흉한지 안 좋은 옛 기억까지 떠올리게 할 정도였죠. 불길한 그것과 옛 기억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을지라도, 기분 더럽게 하는 것만은 아주 꼭 닮아있었습니다. 그렇게 당장이라도 다 뒤엎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며 익숙한 기운을 쫓았고, 그곳에서 애쉬와 마주한 것이었습니다.
애쉬가 본 코델리아의 첫인상
첫 눈에 반한다는 감각이 이런 것일까요? 애쉬는 코델라이를 보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제스퍼에게 두근거릴 때와는 다른 감각에 애쉬는 어쩐지 눈물이 차오르고 이내 감정을 주체 할 수 없어집니다. 영문을 모른 체 애쉬는 가슴의 통증을 느끼며 주저앉았고, 그저 소리 없이 울음을 내뱉었습니다. 이 감정을, 이 통증을 어떻게 어떻게 문자로 나열할 수 있을까요. 애초에 머릿속에서 난잡하게 흩날리는 이걸 정리할 수는 있을까요. 애틋함, 그리움, 미안함, 사랑스러움…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단어의 나열에 애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코델리아가 본 애쉬의 첫인상
애쉬를 보자마자 코델리아는 스스로를 자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째서 단번에 알아채지 못 했을까, 어째서 몰랐을까, 어째서 눈치채지 못 했을까. 코델리아는 같이 울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애쉬를 끌어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사랑과 닮다 못 해 머리색만 다른 눈 앞의 사람을 코델리아는 그냥 둘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번만은 꼭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애쉬를 지키는 것이 곧 코델리아 본인을, 자신의 안식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코델리아, 애쉬, 제스퍼가 다자연애를 하게 된 계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어쩔 수 없었다’입니다. 원인을 찾자면 세 사람 모두에게 있다고 할 수 있죠.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원래 의도한 바로 안 된다고는 하지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 한다는 게 참 어이없는 일이죠. 그럼에도 애쉬는 이 마음을 억누르기가 힘듭니다. 별 수 있나요. 부끄럽고 안 좋은 시선을 받더라도 이겨내 보일 수 밖에 없는 거죠. 애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합니다. 아무리 못된 시선을 받더라도 어릴 적에 받던 그 시선만큼이야 하겠냐고.
코델리아와 제스퍼의 문제점은 비슷합니다. 코델리아는 옛 연인을 돌려받으려고 하는 것이고, 제스퍼는 제 소유물을 뺏기지 않고자 하는 것이죠. 하지만 양쪽 다 마음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서로 한치의 양보 없이 애쉬를 묶어놓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쩔 수 없습니다. 애쉬가 자신의 마음을 확정 짓거나 둘 중 한 쪽이 거한 사고를 치기 전까지 아슬아슬한 관계는 계속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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