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주 프로필

[FINAL FANTASY XIV/FF14] 페레두르 미르긴

파이널 판타지14 스포일러 주의

엔듀 드림 by 엔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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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해야 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길. 그리하여 어떠한 후회도 남기질 않길.

페레두르 미르긴 Predur Muirgein

중원 휴런 여성

별빛4월 18일(7월 18일) / 날달

전사 / 암흑기사 | 백마도사 |리퍼 | 음유시인 / 기공사 / 무도가 | 적마도사

광부 / 원예가 / 어부 | 목수 / 대장장이 / 갑주제작사 / 보석공예가 / 가죽공예가 / 재봉사 / 연금술사 / 요리사


166.8cm(72) / 마른 체격(27) / 마른 가슴(0)

얼굴 유형 1번 / 얼굴색 246,214,189

머리 모양 22번 / 머리 색 34,43,38(부분 염색 247,247,247) - 기공사의 견해 후 → 141,176,192(34,44,27)

얼굴 윤곽 유형 3

눈 유형 4 / 눈동자 크기 작음 / 눈동자 색 85,49,18 / 눈썹 유형 2 / 코 모양 유형 2 / 입 모양 유형 4 / 입술 색 없음

점 및 흉터 1번, 4번 / 문신 없음 / 얼굴 치장 없음

여성 중원 휴런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나,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여 굽 있는 신발을 선호한다. 굽이 가장 높은 신발을 신으면 170 언저리. 근육이 안 붙는 체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부진 편도 아닌 마른 체형. 체력이 좋지 않은 것도 근육이 적어서일 터다. 셔츠처럼 체격에 맞는 옷을 입으면 흉부에 굴곡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드러나는 편은 아니다. 얼핏 보면 검은색으로 보일 법한 짙은 갈색 눈을 가지고 있다. 왼쪽 눈에 점이 두 개 있다(인게임에서는 한 개로 표시된다). 눈꼬리를 기준으로 위아래 각각 하나 씩있다(옆머리에 가려져서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릴 때만 살짝 보인다). 왼쪽 쌍꺼풀이 오른쪽에 비해 조금 더 짙다. 새하얀 것은 아니지만, 피부는 제법 밝은 편에 속한다. 에오르제아에서 모험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쟁은 고사하고, 재난과 재해 또한 겪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현대 일반인다운 모습이다.

검은색 머리카락이 짙고 윤기 있어서 녹빛을 띈다. 머리카락의 중간중간은 흰색으로 염색했다. 머리카락은 날개뼈에 살짝 닿는 정도이며(앞 모습을 기준으로 하면 가슴 위까지 내려온다), 뒷머리의 일부분은 땋았다. 본인은 이런 머리 할 줄 모른다며 늘 높게 올려묶는 걸 선호하지만, 이상하게도 샤워할 때를 제외하고 늘 이런 스타일이라고 한다. 귀찮다며 이것저것 신경 안 쓰는 타입이라 입술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 윤기 없는 것은 물론이요, 입술만 놓고 보면 생기도 없어보이는 데다가 조금만 건조하면 금방 거칠어진다. 게다가 입에 닿는 건 죄다 물어뜯는 버릇이 있어서 그의 입술 또한 평범한 날이 없다. 외적으로는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며, 또래보다는 연배가 있는 어른들 사이에서 ‘예쁘다’ 소리를 듣는 타입. 또래들 사이에서는 수수한 타입에 가깝다.

가만히 서 있지를 못해서 자주 자세를 바꾸고, 짝다리로 서 있는 일이 잦다.


내성적인 / 과격한면이 있는 / 정이 많은 / 신뢰하는 / 다혈질 / 배신에 민감한

한 번 보고 끝날 사이와 앞으로 계속 봐야 하는 사이일 때의 처음 보이는 성격이 제법 다르다. 한 번 보고 끝날 사이와는 스몰토크도 곧잘 하고 외향적이라는 평을 받지만, 계속 봐야 하는 사이일 경우 이미지를 생각해서인지 내성적으로 구는 편이다. 어느 쪽이 원래 성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양 쪽 모두 긴장 했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며, 정말로 편한 상대일 때는 제법 과격한 모습을 보인다. 과격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이 느껴지는 말투와 살가운 표현으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며,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서 한 번 수다에 빠지면 해가 저무는 것도 모르고 이야기에 빠지고는 한다. 자신이 보호 해줘야 하는 상대에게는 한 없이 정을 베풀며, 길고양이가 마차에 치일 수 있는 상황일 때 주위를 보지 않고 몸을 우선 던지는 편이다.

사람의 정을 통해 편안함과 만족감을 얻을만큼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그에게 미움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에게 미움 받는 가장 쉬운 하나의 방법은 배신이다. 사람을 곧잘 믿는 그의 모습을 본다면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이라도 쉽게 잊어버리는 그일지라도 배신만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끝까지 마음에 담아 놓는다면 모습을 꽁꽁 감춰도 분위기만으로 자신을 배신한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 배신에 크게 분노하는만큼 속은 여려서 상대의 반응에 따라 눈치를 보고는 한다. 대부분의 것은 상대에게 맞추고자하며, 항상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노골적인 관심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이야기의 중심이길 바라며 그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에게서 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어찌보면 인간의 욕구 중 하나에 충실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평소에는 화를 잘 내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정도’를 벗어나거나 상술한 것처럼 자신을 배신한다면 불 같이 화를 낸다. 맹세코 그 분노의 방향이 틀린 적은 없다. 그러나 분노를 한 번 표출하면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주위를 보지 않고 쓸어버리기에 그가 분노한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은 ‘미친개’ 내지는 ‘쌈닭’의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화가 많은 사람인 때문인지 평소에는 많이 희석되어 그 화가 온화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사람이라고 느끼면 한 없이 따뜻하고 무조건적으로 편을 들어준다.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팔이 안으로 굽는 성향.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제 사람을 위해서라면 제 목숨을 내던지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메인 스토리 진행의 주요 잡만 기재

신생 에오르제아

  • 백마도사

    • 물푸레나무 가면(청금석)(탄회색) / 보조자의 로브 / 보조자의 손등장갑 / 메티안 바지 / 보조자의 허벅지장화 | 임금님 장신구

창천의 이슈가르드

  • 기공사

홍련의 해방자

  • 암흑기사

칠흑의 반역자

  • 미정

효월의 반역자

  • 미정

사복

  • 물푸레나무 가면(청금석)(탄회색) / 양모 멜빵셔츠 / 임금님의 장갑 / 명가의 바지 / 쿠뽀쿠뽀 구두 | 임금님 장신구

예복(희망의 등불)

  • 물푸레나무 가면(청금석)(탄회색) / 우라에우스 외투(숯검정색) / 행복팔찌 / 명가의 바지(숯검정색) / 퀘인트렐 예식구두 | 바론 귀걸이 / 임금님 장신구(귀걸이 제외)


✡ 오르슈팡 그레이스톤 - 맹우 / (맞)짝사랑

“내가 어떻게 너를 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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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티니앙 발리노 - 파트너(아이보) / 갈피를 못 잡는 마음

“…미안, 시간이 필요해. 그렇다고 너를 멀리할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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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를리누스 - 원형

“그러니까 내 원래? 모습이 이쪽이고, 나는 저 사람이 14개로 나눠질 때 생긴 파편…이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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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버트 - 파편보다 거대한 조각

“그러니까 내 영혼의 일부? 조각? 같은 게 이 사람이라는 거야?” “너 되게 싫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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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두르는 처음 자신의 힘을 환술사 길드에서 키웠다. 그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뒤에서 남을 서포트 하는 것보다는 앞에 나서서 전력으로 공격하는 것이 잘 맞을테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쩐지 환술사의 길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며 환술도구를 손에 쥐게 되었다.


신생 에오르제아

페레두르는 자신이 모르는 이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 혹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모험가가 된 것이었지만. 어차피 설명해봤자 자신의 입만 아플 뿐이기에 '강해지고 싶어서'로 압축해버린다. 이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강해져야하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모험가가 늘어서 귀찮은 일이 늘었다는 귀곡부대 대원의 말에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울컥했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면전에 대고 귀찮느니 어쩌니 하면 안 좋은 감정은 자연스레 일기는 마련이다. 뮨이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았으나, 삿대질을 하며 소리치는 귀곡부대 대원에게 살벌한 시선을 보낸 것은 딱히 비밀이 아니다. 하지만 마음씨 좋은 뮨 덕에 금방 기분 전환을 했다.

그리다니아에서 다양한 의뢰를 맡고 해결하던 중, 페레두르는 갤프리드의 부탁으로 '재생의 그루터기'를 조사하게 된다. 그곳에서 꽂혀 있는 검을 발견하고 조사하던 중 이다와 파파리모, 그리고 쿠뽀로 코뿌를 만나게 된다. 자신이 기억 나느냔 말에 페레두르는 그저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딱히 널 사랑하는 건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너 지금 헛소리를 한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쳐다볼 뿐이었다. 페레두르의 눈에는 모든 모그리가 같아 보이니 그다지 너무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여하튼 이다의 이야기를 듣던 도중 주위가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주위의 마물들이 그들에게 달려들었고, 페레두르는 일시적으로 그들과 협력하여 마물들을 진정시켰다. 마물을 진정시킨 후, 푸른 빛을 띄는 크리스탈을 발견하였고, 그 크리스탈에 손을 대는 순간 알 수 없는 공간에 발을 딛었다. 그 후의 광경을 감히 말로 표현 할 수 있었을까. 알 수 없는 마법진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유성우가 떨어지고, 알 수 없는 자가 말을 걸어왔다. 그의 이름은 하이델린. 페레두르가 살던 곳에서는 흔히 보던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나큰 크리스탈이 눈 앞에 있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페레두르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쓰러지기 전과 풍경은 그리 달라지지 않아있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 쓰러져 있기는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기에 우선적으로 곁에 있던 이다에게 자신이 겪은 일과 크리스탈에 대해 물었으나...돌아오는 답은 그리 도움이 되지 못 했다. 에테르 멀미로 추정 되는 것에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외에는 큰 이상이 없었으니, 페레두르는 꽂혀 있는 검을 회수하여 갤프리드에게 전달했다. 이후 보고와 함께 자신이 보았던 두 사람이 '이다', '파파리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둘과 재회하는 것은 그리 멀지 않은 일이었다. 워렌 감옥에서 의식을 치르던 도사와 귀곡부대가 수수께끼의 '거대한 그림자'에게 습격을 당했다는 이야기에 미르긴이 급히 파견 되었고, 아직 구출되지 못한 몇몇 환술사와 귀곡부대 대원을 구하기 위해 워렌 감옥으로 들어갔다. 안쪽에 남아있던 도사를 구조하려는 순간 정체불명의 골렘이 나타났다. 이에 페레두르는 알 수 없는 섬칫함을 느끼며 골렘을 쓰러트렸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숨을 돌리자 이다, 그리고 파파리모와 재회했다. 둘과 재회하자마자 페레두르는 두통을 느끼며 환각과 비슷한 증세를 겪었다. 두 사람의 과거, 그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 페레두르에게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설명할 틈도 없이 두 사람과 헤어져야했고, 파파리모가 무언가 물어보려고 했으나, 곧장 자리를 뜨는 바람에 그대로 헤어지게 되었다.

칼라인 카페로 돌아오자 뮨은 반갑게 페레두르를 맞이하였다. 뮨은 미르긴에게 워렌 감옥에서의 일은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페레두르 또한 흔쾌히 승락했다. 애초에 모르는 사람의 관심까지 즐기기에는 그가 너무나도 소심하고 내성적이기에 최대한 비밀로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은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리다니아 성지 중 한 곳인 '장로나무'를 이크살족이 습격할 수도 있다는 뮨의 말에 귀찮다는 듯이 굴면서도 편지를 쥐고 신궁부대 사령실로 향했다. 뮨의 편지와 이야기를 전하던 중, 이크살족이 '장로나무'를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고, 페레두르는 살면서 처음으로 무언가 단단히 꼬였음을 느낀다.

이크살족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페레두르는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워렌 감옥에서 느꼈던 섬칫함에 페레두르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검은 로브에 가면을 쓴 마도사가 서 있었고, 곧이어 마도사는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고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물을 소환했다. 마물과 마도사를 동시에 상대하느라 고전하던 차에 이다, 파파리모와 지원했고, 마도사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이윽고 파파리모를 통해 '하늘사도', 전설에 따른 바로는 '아씨엔'이라고 불리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그래봤자 이 세계에 관해 지식이 없는 페레두르 입장에서야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 했지만). 신궁부대와 이다, 그리고 파파리모가 떠난 후, 페레두르 아씨엔이라고 불린 존재가 있던 자리에 검은 빛으로 물든 크리스탈을 보았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페레두르가 손에 쥐기도 전에 그 크리스탈은 바스라져 사라졌고, 찝찝함을 느끼며 페레두르는 신궁부대 사령실로 돌아갔다.

이후 신궁부대에서 숨을 돌리던 중, 갑작스레 찾아온 카느 에와 마주치게 된다. 한 나라의 지도자에게 약소한 사례를 받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정령대맞이'에서 주인공을 맡아달라는 이야기에 페레두르는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하고 질색해버렸다. 쓰고 있던 후드 덕분에 신궁부대 대원들과 카느 에의 호위들은 보지 못 했으나, 정면에 있던 카느 에는 그 표정을 그대로 보게 되었다. 하지만 눈썹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고, 자신의 호위와 함께 돌아갔다.

르윈은 마치 자신의 일인양 기뻐하며 흥분했고, 차마 그 면전에 대고 못 한다는 말은 뱉지 못하여 다소 불만이 가득한 상태로 페레두르는 칼라인 카페로 향했다. 뮨에게 인사하자마자 바로 '정령대맞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페레두르는 자신도 모르게 또 얼굴을 찌푸리고 말았다.

“어머? '정령대맞이'의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대단한 건 알겠지만...난 굳이 나서고 싶지 않단 말이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최악이고 별로고...”

“하지만 그만큼 네 활약이 대단한 것 아니겠어? 좋게 생각해, 응?“

“으...으으...”

“자자, 그러지 말고 준비부터 하자. 목수 길드에 가서 길드마스터인 베아탱과 얘기해 봐. 축제에 필요한 물건을 건네줄 거야.”

페레두르는 떠밀리듯 칼라인 카페를 나와, 목수 길드로 향했다. 잔뜩 투덜거리며 오동나무 상자를 들고 뮨에게 돌아갔고, 상자 안에 있던 모노아 가면을 받게 됐다.

“가면...이네.”

“어때, 이정도면 괜찮지 않겠어? 네 얼굴도 조금은 가려질테고, 시야도 가면에 가려져서 사람들이 조금은 덜 보일테니까.”

“...예...그러지요....”

병든 닭처럼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페레두르는 가면을 받아들었다.

모노아 가면을 쓴 페레두르는 카느 에를 따라 미케토 야외 음악당으로 들어섰고, 뮨이 가르쳐준 대로 그 자리에 그대로 당당히 서 있었다. 그대로만 있으면 될터였다. 축제를 진행하던 중, 카느 에는 페레두르의 크리스탈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카느 에는 페레두르의 이야기를 듣고는 에오르제아의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카느 에의 이야기를 들으며 페레두르는 축제의 주인공으로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들었던 이야기더라도, 화자에 따라서 내용의 변화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이야기였으니까(언젠가 세상의 운명을 좌우할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카느 에의 말에 페레두르는 가면 뒤로 또 다시 얼굴을 구겼고, 카느 에는 눈치채기라도 한 듯이 작게 웃음을 보였다).

카느 에가 페레두르에게 '초월하는 힘'에 대해 언급하자 페레두르는 또 다시 두통을 느끼며 자신이 한 번도 보지 못 한 풍경을 또 다시 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카느 에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두 사람 또한 자리하고 있었다. 두통이 생기고 보게 된 풍경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아니, '참혹하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 하고 스러져가는 자들이 있었다. 카느 에와 함께 있는 것을 보면 양쪽의 두 사람 역시 한 나라의 지도자급 사람임을 짐작 할 수 있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조금이라도 희생을 덜 내기 위한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었다. '루이수아'. 아직 들어보지 못 한 그 이름이 어째서인지 그 장면을 보고 있던 페레두르의 무언가를 건드렸다. 어쩐지 그 이름과는 지독하게 얽힐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카느 에의 말처럼 이것은 일방적인 학살처럼 느껴졌다. 학살의 현장 속, 페레두르가 알 수 있는 것은 아씬이라 불리는 것의 목표가 '진정한 별의 모습'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채 학살의 현장은 페레두르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정신이 든 페레두르를 맞이한 것은 뮨이었다. 뮨은 페레두르에게 간략하게나마 상황을 설명 해주었고, 페레두르가 괜찮은 것을 확인하자 카느 에가 만나자고 했다며 자리를 떴다.

카느 에를 만나러 가자, 카느 에는 부탁이 있다며 동맹국에게 보내는 친서를 페레두르에게 건넸다. 이어 자신들의 지향점을 이야기하고, 추모식을 열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의 대리인으로서 친서를 전해달라 부탁했다. 동시에 울다하와 림사 로민사로 갈 수 있도록 '비공정 탑승 허가증'을 받게 되었다. 페레두르의 발이 한층 넓어지게 된 계기였다.

페레두르에게 이야기를 들은 뮨은 박수까지 쳐가며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주었다. 그런 뮨의 반응이 부끄러워 후드를 푹 눌러 쓰며 부끄러워 하는 페레두르였으나, 그리 싫지만도 않은 반응이었다. 자신의 길을 축복해주는 뮨에게 페레두르는 감사한 마음을 표하며 비공정에 탑승했다. 짧지 않은 시간을 머물며 도움을 주고, 받았던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페레두르는 림사 로민사로 향했다.

흑와단의 안내를 받고 멜위브를 처음 만났을 때 페레두르가 느낀 감상은 '멋있다'였을 것이다. 절제 된 음성, 낮게 깔린 목소리에서 카느 에와는 다른 위엄이 느껴졌고, 곧게 편 허리는 별 것 아니지만 상대가 어느 위치에 있는 것인지 느껴질 정도였다. 흰 빛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또 어떻던가. 어쩐지 고고함마저 느껴지는 그 모습에 메르긴은 한 순간 시선을 빼앗겼고, 멜위브의 말 또한 제대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덕분에 첫인상은 '카느 에의 신임을 받는 것 같지만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모험가'가 되었지만(어디까지나 페레두르 본인의 생각이다). '불가능이란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 여행을 나선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페레두르에게 그 말의 울림은 남달랐다.

멜위브는 라우반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지만, 그 때 페레두르는 마치 자신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고 한다.

페레두르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첫인상의 라우반은 제법 무서웠다고 한다. 이전에 만났던 카느 에, 멜위브에 비하면 말투는 투박했다. 게다가 우락부락한 거구에 한 쪽 어깨에는 뿔이 달린 장식 같은 것이 있었고, 얼굴에는 날붙이에 베인 듯한 흉터가 가득 했으니까.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동경과 비슷한 것도 느껴졌다. 저 많은 흉터를 지고도 그는 불멸대의 국장으로서 서 있었으니까.

“아, 그리고...멜위브 제독께서 '잘 부탁한다'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후에 라우반이 말하길, 그 때의 페레두르의 표정은 마치 도발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후드 밑의 눈빛과 표정이 '이미 두 사람에게 인정을 받은 모험가다'라고 말하는 듯하여,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참았다고. 그 얘기를 들은 페레두르는 말한다.

“내가 연기에 소질이 좀 있거든. 첫인상만으로는 쉽게 서명할 것 같지 않았어서 말이야...그냥 분위기를 보고 도발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지. ...통해서 다행이야. 솔직한 심정으로는 허리춤에 있는 칼로 썰리는 건 아닐까 싶었다고.”

그리다니아, 림사 로민사, 울다하 곳곳을 다니며 모험을 계속하던 중 울다하 모험가 길드에서의 일을 마치고 누군가의 비명을 듣게 된다. 어딘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난장판. 꾀죄죄한 여인은 훔친 것으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었고, 질 나쁜 장사꾼은 자신의 경호원을 대동하여 꾀죄죄한 여인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그 여인이 정말로 뒤쥐고기를 훔쳤는지 아닌지에 대한 사실을 떠나, 페레두르는 자신과 눈이 마주치며 도움까지 청한 여인에게서 시선을 돌릴 수 없었기에 제 뒷머리를 헤집다가 여인의 앞에 나서게 된다.

“뭐야, 너도 한 패냐?”

“그건 알 거 없고, 지성인이면 대화로 해결하시죠. 괜히 되도 않는 힘 앞세워서 사람 위협하지 마시고.”

“허, 이것 좀 보게? 얘들아, 쓴맛 좀 보여줘라!”

그 뒤의 일은 별 볼 일 없었다. 기세등등하게 나선 것치고는 경호원들이 너무나도 허약했다. 그나마 맨 처음에 나선 격투사는 제법 버티는 듯 했으나, 지원이랍시고 나선 나머지는 스톤라 두어번에 쓰러지고 말았으니까. 경호원들이 도망치고, 미르긴은 여자에게 감사인사를 받던 차, 미르긴은 두통을 느끼며 또 다시 과거를 보게 된다. 자신이 본 과거로 울다하가 현재 처한 상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여자가 제값을 주고 뒤쥐고기를 샀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여인의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페레두르는 되려 큰 소리를 치는 상인에 마치 자신이 직접 본 것처럼 약간의 거짓을 보태서 여인이 돈을 내고 사는 것을 봤다 증언하고, 이윽고 주위에서도 자신이 봤다며 소리가 들려오자 장사꾼은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났다. 여인이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건넨 후 떠나자 페레두르도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러자 마치 자신에게 말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돌렸고, 고개를 돌린 곳에는 이다와 파파리모가 인사하고 있었다.

“네가 그리다니아를 떠난 뒤로 뭘 하는지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어.”

“...스토커?”

"아니거든!? ...라고 하기에는...그래, 지켜본 점에서는 할 말이 없네."

"그래서...지켜본 평가로는?"

한 나라를 대신해서 간 사절로서 보여준 겸손한 태도(페레두르: 딱히 겸손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위험을 무릅쓰고 고난에 도전하는 용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 하는 희생정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정의로운 마음까지 모험가로서 갖추어야 할 소질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평이었다.

"그리고 네가 가진 능력인 '초월하는 힘'. 네가 지금껏 봐왔던 '환상' 말인데...... 그 정체가 궁금하지 않아?"

"…아, 그거…. 뭔지 알려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지. 가끔씩이기는 해도 매번 두통에 이래저래 거슬리고...."

이다는 페레두르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고, 그 사람과 어떠한 계획을 추진하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위해 페레두르의 힘을 빌리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파파리모는 페레두르가 힘을 빌려준다면 모험가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며, 관심이 있다면 모래의 늪에 있는 모모디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라하였다.

"우리는 비밀조직 '새벽의 혈맹' 사람이야. 정의의 사도 비슷한 거라고 할까!"

이다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페레두르는 다시금 이다, 파파리모와 작별했다. 어렸을 때야 정의의 사도 같은 걸 동경하고, TV에 나오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으나, 사회의 물이 어느 정도 든 현재의 페레두르에게 있어서 그리 좋기만 한 제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새벽의 혈맹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공감대가 있다는 것이고, 그 공감대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할 수 있을테니까. 게다가 이런 세계의 비밀조직이라면 남들이 모르는 이야기도 곧잘 들을 수 있을테고, 그러면 더욱 이 세계에 잘 알 수 있게 될테니 마냥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이에 페레두르는 파파리모의 조언대로 모모디에게 향했다.

모모디에게 새벽의 혈맹 이야기를 꺼내자 모모디는 그들의 본부인 '모래의 집'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고, 모모디는 서부 다날란 '저녁별 만'으로 향하라 일러주었다.

모래의 집에 도착한 페레두르는 한 라라펠이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보았고, 말을 건넬 타이밍을 잡지 못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겨우 페레두르를 눈치챈 라라펠이 조금 가다듬고는 일반인 출입금지를 알렸다.

"일반인...은, 아닐텐데. 이다와 파파리모가 모모디 씨에게 말해뒀다고, 모모디 씨는 여기로 오라고 해서 온 건데."

당황해하며 이름을 묻는 파파리모에 페레두르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페레두르 미르긴."

확인 절차를 거치고, 타타루의 안내를 받아 모래의 집 안 쪽으로 들어선 페레두르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겉보기에는 작은 집처럼 보인 곳이 계단을 통해 내려가니 생각보다 넓었으니까. 감탄을 금치 못하며 새벽의 혈맹원 안내를 받아 들어갔고, 드디어 '새벽의 혈맹'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당신이 소문으로만 듣던 모험가군요. 나는 민필리아예요. '새벽의 혈맹'을 이끌고 있죠. 기다리고 있었어요."

"...페레두르 미르긴. 그 소문의 모험가고, 페레두르라고 불러주면 돼."

더욱 안 쪽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얼굴인 파파리모와 이다가 손을 흔들었고, 가면에 얼굴이 가려진 탓에 웃어줘도 안 보이기에 페레두르 역시 살짝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신했다.

민필리아는 신비로운 힘, ‘초월하는 힘’과 ‘새벽의 혈맹’이 하는 일에 대해 알려주었고, 어째서 그 힘을 가진 페레두르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새벽의 혈맹’에 들어왔을 때의 이점 등… 솔직히 말해서 페레두르가 ‘새벽의 혈맹’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이곳 에오르제아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었고, 거기다 자산관리인이니 뭐니 필요한 것들도 얻을 수 있으니 혼자서 끙끙거리는 것보다야 다른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받는 것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아, 참! 당신이 관계자와 연락할 수 있도록 '새벽의 혈맹'에서 쓰는 암구호를 알려드릴게요. 우리 암구호는 '들장미'예요. 잊지 마세요!”

“…들장미라…예쁘네. 어디에나 있는 듯하면서도 쉽게 보기 힘든 점이.”

*

"갑작스럽지만, 부탁을 하나 할게요!"

"오...정말 갑작스러운데. 원래 이렇게 들어오자마자 일을 시키나?"

"그 점은 미안해요. 워낙 손이 부족한지라."

"괜찮아. 나도 신세 많이 질거니까."

"후후, 고마워요."

*

"허...언거스트가 네놈이었냐?"

"망할 놈의 모험가...! 내. 내 고향에는 뭐하러 왔어!"

"뭔 놈의 모험가? 이걸 콱...!"

울다하에서 만난 몹쓸 장사꾼이 언거스트임을 알고, 언거스트의 말에 페레두르는 가지고 있던 환술봉으로 언거스트를 후드려 팰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바로 꼬리를 내린 언거스트에 페레두르는 혀를 차며 아이셈바드가 준 소개장을 건넸다.

"넌 어디 가서 또 허튼 짓하다가 걸리면 진짜 뒤진다."

"아, 알았다고!!"

*

페레두르가 본 산크레드의 첫인상은 '취향인 남자'였다. 제법 능글거리고 사람도 좋고, 잘생겼고. 페레두르의 입장에서는 싫을 이유가 없었다.

*

"산크레드 되게..."

"응?"

"양치기 옷 잘 어울리네."

"칭찬 고마워. ...칭찬 맞지?"

"글쎄."

*

"...언거스트?"

"누군지 알아?"

"알지. 아주 잘 알지. 몹쓸 짓 하다가 나한테 걸리면 뒤지는 놈."

"히, 히익...!"

"이리 와, 이 개자식아. 하다하다 사람을, 국가를 팔아넘겨? 너 같은 놈한테는 마력 쓰기도 아까워. 뒈져, 그냥."

"일단 진정해, 미르긴. 여기서 죽이면 더 이상 캐내지도 못 한다고."

"살려만 둘테니까 걱정마."

미르긴은 반 죽이다 싶이 해놓고, 환술로 치료해서 보내줬다. 이후 두 번째 배신에서 쓰러질 때에는 기필코 죽이리라 다짐한다.

*

"미안해, 위험에 빠뜨려서."

"아니, 뭐...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는 잘 됐으니까. 미안하면 부탁 하나 들어줄래?"

“…! 뭔데? 말만 해!”

“언거스트 저 자식 손가락 대여섯 개가 무사하지 못하기 전에 나한테 시간 좀 내줬으면 좋겠는데.”

“음… 원래라면 안 되겠지만…… 어떻게든 잘 얘기 해볼게.”

*

"헛소리도 작작해라, 텔레지 아델레지! 내가 폐하를 시해할 이유가 어디있어!!"

*

"변명은 개뿔이! 그럼 저 시녀한테도 해보라 그러지!? 내가 이 자리를 마련했나? 나나모 폐하와 저 시녀가 했겠지! 설마하니 나나모 폐하가 자살을 할 리가 없고, 그럼 당연히 저 시녀에게로 화살이 향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폐하의 시종이 어찌하여 암살을 꾀한단 말이냐! 여봐라, 당장 이놈을 붙잡아라! 여왕 폐하를 암살한 놈이다!"

"웃기지마, 이거 안 놔!? 정면으로 맞붙으면 찍소리도 못 낼 것들이...!"

"지금 네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좋을게다. 네 움직임은 곧 '새벽'의 움직임. 이걸 모르지 않을텐데."

"...너, 목숨 간수 잘해라. 네 모가지 내가 맡았으니까."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는구만."

"...."

*

"개소리하지마!! 내가 무슨 이득을 본다고 나나모 폐하를 암살하냐고! 나나모 폐하를 암살했을 때 이득을 보는 쪽이 이 계획의 주동자겠지! 안 그래!? 개 같은 공화, 윽...커헉...헉, 흑..."

"페레두르!"

"자꾸 소란을 피우면 불리하다는 걸 왜 모를까...심문이라도 곱게 받고 싶다면 얌전히 있게나."

*

"라우반 국장님!! 큭, 이거 안 풀어? 풀어, 풀라고 이 개자식들아!!"

*

"...돌아오겠습니다.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국장님이 계신 울다하로."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갈거면 같이 가야지!!"

*

"젠장, 이거 안 열어!? 나 벽 타고 가는 수가 있어!!"

"지금 그런 상황 아닌 거 알잖아! 다 같이 잡힐거야!?"

"하지만, 하지만!"

"울다하로 돌아오겠다고 국장님이랑 약속했잖아. 약속은 지켜야지."

"...."

"민필리아, 페레두르, 서둘러!"

"...무사하지 않으면 가만 안 둘 거야."

*

"...너희도 '새벽'이야. 이다도, 파파리모도. 돌의 집에 있던 모두가 새벽이야. 어느 불 하나 꺼져서는 밝힐 수 없어."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니 고맙네."

"이렇게나 정이 많은 사람이니 꼭 다시 만나야겠네요."

"약속한 거야. 다시 만나기로."

*

"내가 희망이면 뭐해! 나 혼자서 희망이면...내가, 내가 '새벽'의 희망이면...내 희망은 너희들인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심지라면, 우리는 밀랍이겠죠. 페레두르, 밀랍만으로는 불을 밝힐 수 없어요. 불을 옮길 수도 없고요. 하지만 심지가 있다면, 불은 몇 번이고 다시 밝히고 이어갈 수 있어요. 그러니 살아야 해요."

*

"페레두르, 자네 이야기도 아버지를 통해 종종 들었지. 아버지께서는 자네가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야. 조만간 내게 형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야. 이렇게 만나는 건 생각도 못했지만 말이야."


창천의 이슈가르드

"야, 그 때는 신세 많이 졌다?"

*

"협상? 이게 진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

"안 돼! 무기를 거두게, 페레두르!"

"...하...내가 금수가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라."

*

"라우반 국장님은 당신을 믿어도 난 못 믿어. 그러니까 나랑 좀 있지, 로로리토. 듀라라도 같이. 내 입장에서는 둘 다 똑같아서 말이야."

"이거야 원, 이렇게까지 믿음이 없어서야."

"난 딱 두 명의 장사치만 믿어. 내 부모님. 그 외의 장사치들은 믿을만한 게 못 되지."

*


홍련의 해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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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반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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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월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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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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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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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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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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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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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그의 고향은 에오르제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사라졌다던가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애초에 그는 다른 세계에서 왔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에오르제아에 발을 딛고 있었고, 그저 무언가에 이끌리듯 발길을 옮기다 보니 그리다니아의 환술사 길드였다. 그러한 이유로 이름 역시 본인이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떠올리는 단어의 조합이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굉장히 민망해져서 ‘미르’라고만 소개한다.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페레두르’라고 불리고 싶은 상대는 단 하나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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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 2024.10.25

Last update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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