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타샤
유료

[힐타샤] 미련

“정말 죽고 싶기라도 한 겁니까?”

힐이 단조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지극히 사무적인 얼굴에는 한 자락의 감정도 드러나지 않아 자칫 심드렁한 것처럼도 보였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온 사람에게 너무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나타샤 로마노프는 힐을 잘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이는 마리아 힐의 냉소적인 태도가 걱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나타샤 로마노프가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다만 나타샤는 지난번처럼 살아 돌아왔으니 된 거 아니냐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번엔 정말로 죽음을 각오하고 몸을 던졌다는 사실을 힐이 모를 리가 없었다. 몇 번이고 들었어도 나타샤는 아직 임무의 성공보다 자신의 목숨이 무겁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걱정했다는 소리를 이상하게 하시네요, 부국장님.”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