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집
어느날 밤의 꿈
자캐용 by Gar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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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지금 고등학교의 학생이다. 20대 중반인데도.
'20대인데 현역 여고생?!하고 트위터에 올려야지.'
‘분명히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다 못해 대학까지 졸업했는데 왜 여기에 있는걸까?’라는 의문은 들지 않았다. 단지 학교 생활만 가만히 하고 있으면 아무런 잔소리도 듣지 않는 이 생활을 즐겼다.
그러다 난 내 방의 침대에서 눈을 떴다.
'그래, 20대 여고생 같은게 존재할리가 없지. 꿈이었구나. 아침 먹고 빨래 돌리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몸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내 정신이 꿈속의 학교로 다시 빨려들어갈것만 같았다.
몸이 무거워지고 잠이 들려고 할 때 전화가 왔다.
엄마였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 용건은 없이 딸의 안부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주말이라고 누워서 게으름만 피우지말고 청소하고 맛있는 거 먹고 해."
그 말에 긍정하고 전화를 끊었을 땐 방금까지 쏟아지던 잠은 사라진 채였다. 그것이 조금 섬뜩해 난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로도 난 여전히 종종 학생이 되는 꿈을 꾼다. 그날처럼 꿈에 끌려들어가는 느낌은 없지만 분명 같은 곳이다.
꿈이 무의식의 발현이라면 난 왜 이런 꿈을 꾸는 걸까.
나는 고개를 저어 생각을 떨쳐냈다. 셔츠를 입고 스타킹을 신고 치마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재킷을 입었다.
집을 나설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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