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귀환

[일소청명] 돌아가다

일소청명 3시간 전력 주제 <노을>

노을은 이용당했습니다

장일소는 다소 기분파다. 아니다. 정정하자. 장일소는 꽤 기분파다.

“노을?”

“한 시간 정도 거리인데 제법 괜찮은 명소라고도 하고, 무엇보다 간만의 휴일이잖니.”

장일소는 청명을 꼬실 때 으레 보이곤 하는 처연한 얼굴로 물었다.

“마음이 떠나면 함께 하는 시간을 피하게 된다던데.”

미묘하게 흐려지는 말꼬리까지 모든 게 의도된 것임을 알았지만 청명은 늘 그랬듯이, 또다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오, 가자, 가! 간만의 휴일이라 집에서 빈둥거릴 생각으로 만만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시각은 오후 4시. 바로 준비해서 나가면 딱 일몰 시각이다. 그날의 노을 데이트는 그렇게 결정됐다. 청명은 그날 장일소의 수작질에 넘어간 것을 후회했다. 무시해 버렸다면, 싫다고 우기고 그냥 집에서 뒹굴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노을 명소라는 곳까지는 차로 대략 한 시간 거리. 운전자는 언제나처럼 장일소였다. 청명은 성격처럼 공격적으로 운전을 하는 터라 장일소는 청명과 함께 나갈 때 청명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법이 없었다. 붉은 람보르기니는 부드럽게 도로를 달렸다. 최근에 개봉한다는 영화가 어떻다느니 다음엔 자동차 극장에 가보자느니 하면서 한참을 달리다 그런 대화가 지루해질 즈음 목적지에 도착했다. 꽤 커다랗게 조성된 공원은 관리를 잘하는지 빈 곳 없이 꽃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꽃밭 사이로 난 길을 쭉 따라 걷다 보면 예의 노을 명소가 나왔다.

꽃이든 노을이든 아름다운 것에 썩 관심이 없는 청명은 줄곧 심드렁했으나 막상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홀린 듯이 하늘을 감상했다. 하늘을 물들인 해는 지평선에 가까워지며 땅까지 물들였다. 오묘한 빛깔들로 채워지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쩐지 속이 울렁였다. 나란히 서 말없이 그 모습을 감상하던 장일소가 슬쩍 고개를 틀어 청명을 바라봤다. 

“어때, 나쁘지 않지?”

붉은 노을이 장일소의 얼굴에도 드리웠다. 입꼬리에 걸린 미소가 붉었다.

- 네가 이겼다. 

청명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그 느닷없는 반응에 장일소가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뒤에는 드넓은 꽃밭과 내려앉는 노을, 그리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만 있었다. 눈을 홉뜨고 보거나 뒷걸음질 칠 정도로 경악스럽고 기이한 것은 없었다. 장일소는 대체 뭘 봤길래 그런 반응이냐 물었다. 청명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한순간 연인의 얼굴 위로 겹쳐 보였던 얼굴은 씻은 듯 사라진 뒤였다..

“그냥 뭘 잘 못 본 거야.”

그건 어딘가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한 말 같기도 했다.

데이트는 어딘가 밍숭맹숭하게 끝이 났다. 청명은 뭐에 정신이 팔렸는지 연인에게 도무지 집중하지 못했고 장일소는 데이트에 집중하지 못하는 연인을 감내해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근처의 식당에서 외식하고 가볍게 한잔하려 했던 계획은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장일소는 집에 돌아오는 내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고운 눈썹을 치켜올리며 심기가 불편함을 피력했으나 청명은 그런 장일소를 본체만체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장일소는 장일소 대로 골이 나서 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크게 싸웠을 때 외에는 각방을 써 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이었음에도.

평소와는 달리 넉넉하기 그지없는 침대에서 뒤척이던 청명은 간신히 잠이 들었다. 꿈에선 장일소가 나왔다. 그의 연인은 괴상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붉고, 화려하고, 치렁치렁한 옷. 손이며 목이며 몸에 걸칠 수 있는 곳에는 다 장신구를 걸친 과한 모습. 그러나 한편으로는 묘하게 그 차림새가 눈에 익었다. 청명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연인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 순간 연인은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조금 전까지 차려입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옷은 넝마가 되어 있었고 걸치고 있던 장신구는 어디에 버린 건지 뜯어진 건지 가락지 몇 개만 간신히 남은 채였다.

- 네가 이겼다.

청명은 이 얼굴을 알았다. 피로 붉게 물든 얼굴. 노을 아래에서 겹쳐보았던 그 얼굴이다. 꿈속의 장일소가 그에게 손을 뻗었다. 젖은 손이 그의 팔을 붙잡아 당겼다. 청명은 그제야 자신이 웬 검을 들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 마무리를 지어야지.

이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청명은 끌려가지 않으려 팔에 힘을 주었지만, 그의 팔을 잡은 손은 그 힘을 느끼지 못하는 듯 가볍게 그를 잡아당겼다.

청명은 벌떡 일어났다. 있는 힘껏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숨이 찼다. 반사적으로 옆자리를 봤지만 늘 그를 끌어안고 잠들었던 연인은 거기에 없었다. 그제야 지난밤 장일소와 함께 잠들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다행이었다. 지금 장일소를 보면 무슨 반응을 보일지 자신도 알 수 없었으니.

아직 자리에서 일어나기에는 이른 시각이었지만 다시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식은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온몸이 젖어 찝찝하기도 했다. 청명은 속옷과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로 향했다. 찬물을 맞으며 씻고 나면 찝찝함도 의미를 알 수 없는 꿈도 씻겨 내려가겠지. 하지만 찬물에 머리를 맞으면서도 그 얼굴은 잊히지 않았다. 피로 물든 얼굴. 자신을 보던 눈. 그 꿈은 대체 뭘까. 연인의 얼굴을 한 남자는 대체 누구이며 그 얼굴을 보면 왜 그렇게 끔찍하고 막막한 기분이 드는지.

“…… 장일소.”

입에 익은 연인의 이름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이후로도 청명은 악몽에 시달렸다. 꿈에선 늘 연인의 얼굴을 한 남자가 나왔다. 그는 그 남자와 싸우기도 했고, 술잔을 나누기도 했고, 잡아먹을 듯이 입을 맞추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연인이 아니었지만, 그와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꿈속의 자신은 그 남자를 ‘장일소’라고 불렀다. 같은 얼굴을 하고,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어쩌면 그는 꿈에서 다른 세상의 연인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다른 세상에서도 사랑한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꿈속의 자신은 남자를 볼 때마다 복잡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눈앞의 남자에게 입을 맞추고 싶으면서도 혀를 물어뜯어 버리고 싶은 강렬한 충동. 끌어안으면서도 목을 조르고 싶은 그런.

꿈은 꿈에서 그치지 않았다. 제 연인에게 꿈속의 남자가 덧씌워졌다. 그를 보면 청명은 꿈속의 자신이 된 것처럼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장일소가 장일소로 보이지 않았다. 장일소를 장일소로 볼 수 없었다. 그런 변화를 장일소가 알아차리지 못할 리 없었다. 

“너 대체 누굴 보는 거야.”

장일소는 표정이 없었다. 그 와중에도 꿈속의 남자가 겹쳐 보였다. 그는 그 얼굴을 알았다. 화가 난 거다. 제가 부정당했다는 사실에 견딜 수 없이 화가 나서…….

“날 봐!”

억세게 잡힌 어깨에서부터 미약한 통증이 느껴졌다. 청명은 그제야 자신을 붙들고 있는 이를 인식했다. 장일소다. 꿈속의 남자가 아니라, 그의 연인인 장일소.

“너 자꾸……!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말로 해. 사람 미치게 하지 말고 똑바로 날 보고 제대로 말하라고.” 

“…… 아무 일도 아니라고 했잖아.”

“그걸 믿으라고 하는 소리니? 정말로 다른 사람이라도 생겼어? 그래서 내 얼굴을 똑바로 못 보겠어?”

“무슨 말을…….”

“그럼 대체 왜 눈을 못 마주치는데!”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를 볼 때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는 말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심지어 그 사람이라는 건 이 세상에 실존하는 존재도 아니다. 정신병으로 오해받지 않는다면 다행일까. 아니, 어쩌면 그는 아픈 걸지도 모른다. 제정신이라면 그런 환상을 볼 리 없다.

장일소는 대답 없는 청명에 탄식했다. 이런 순간에도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모습은 켕기는 게 있다는 고백과 다름없지 않나. 어깨를 그러쥐었던 손에 힘이 빠졌다. 장일소는 더 따져묻지 않았다.

그날 밤에도 어김없이 남자는 꿈에 나타났다. 피에 젖은 남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고 있었다. 웃는 건지 화를 내는 건지 알 수 없는 얼굴이었으나 그 안에 감춰진 감정을 알 것도 같았다. 그러나 그는 피곤했다. 이 피곤함이 정말로 자신이 느끼는 건지 꿈속의 자신이 느끼는 것을 착각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피곤했다.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냐.”

왜 이렇게 괴롭히느냐고 묻고 싶었던가. 남자는 화장 번진 얇은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 청명의 머리채를 잡은 남자는 입을 맞추기라도 할 것처럼 바짝 얼굴을 붙였다.

- 멋대로 잊어버린 건 너잖니.

청명은 또다시 땀에 젖어 일어났다. 앉은 채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청명은 이불을 걷고 비척비척 일어나 짐을 꾸렸다. 옷장에서 끄집어낸 옷가지가 더플백에 마구잡이로 쑤셔 넣어졌다. 흡사 야반도주하는 사람 같은 모습이었다. 해가 뜨지도 않은 어두운 새벽인 탓인지 거실은 어둡고 싸늘했다. 청명은 가방을 둘러매고 잠시 거실을 응시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연인과 함께했던 공간이다. 함께 영화도 보고 야식도 먹고 끌어안고 속삭이던. 그러나 그때의 감정은 먼 곳에서 온 감정에 묻혀 흐려졌다. 청명은 오래 지체하지 않고 뒤돌아섰다. 적막한 집에 현관문 열리는 소리, 그리고 닫히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게 전부였다.

장일소와 동거하며 본가에서 독립하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본가에는 아직 그의 방이 남아 있었다. 결혼해 완전히 집을 떠나게 되더라도 가끔 너 돌아와 쉴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큰형의 주장에 따라 줄곧 관리되던 방이었다. 느닷없이 새벽녘에 들어와 방에 짐을 푼 막냇동생을 큰형은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봤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캐묻지는 않았다. 다행이었다. 감정과 기억이 뒤섞여 혼란한 가운데 가족들까지 호들갑을 떨며 캐물었다면 더 속이 복잡했을 것이다.

장일소에게서는 이상하리만치 연락이 없었다. 바람이니 뭐니 하는 오해를 풀지 않은 채 나왔으니 그 오해가 굳어져 청명을 포기한 걸지도 모른다. 바람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오해다. 그와 장일소가 깨소금 쏟아지는 다정한 연인은 아니었을지라도 그들 나름의 애정과 신뢰가 있었다. 청명은 장일소와 연애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그 믿음을 저버린 적이 없었다. 이전이었다면 누굴 의심하냐며 오히려 대거리를 하며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니 어쩌면 그 오해가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 오해는 장일소가 그를 쉽게 포기하게 할 것이다.

충동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혼란했지만, 생각은 더할 나위 없이 명확했다. 그는 오래전 환생을 경험했던 사람이고 갑작스럽게 기억이 돌아오는 일도 두번째가 되니 당황스럽지는 않다. 전과는 달리 이 몸으로 살아온 기억들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던 덕에 상황 파악도 빠르지 않았던가. 물론 그의 사숙, 사형, 사매, 그밖에 연을 맺었던 이들이 같은 얼굴, 같은 이름, 그러나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건 좋지 않았다. 특히나 장일소는. 

장일소. 청명은 그 이름을 나직하게 불러보았다. 동시에 떠오르는 건 패군이다. 오래 정을 나누었던 연인이 아니라 그의 적이고 원수이며 씹어먹고 싶었던 정인. 패군의 기억이 장일소에 대한 기억을 압도하다 못해 잡아먹었다는 건 분명하다. 애를 쓰면 흐릿하게나마 애틋한 감정에 닿을 것도 같지만, 그마저도 전과 같은 감정이라 확신할 수는 없었다. 

“빌어먹을 자식.”

그가 찢어 죽이고 싶었던 건 패군이다. 장일소가 아니라. 그에게 다정하고 나름 헌신적이었던 연인을 보며 패군을 떠올리는 건 옳지 않다. 분통 터지기는 해도 장일소가 말한 바람이나 별반 다르지도 않은 상황 아닌가. 패군과 장일소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니까.

청명은 스스로 되뇌었다. 이게 옳은 일이야. 놓아주는 게 맞아.

물론 장일소를 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패군이 뭐라고 지고 지랄이야. 반절은 네놈 탓이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 달이 지났다. 집을 나왔을 때가 가을이었는데 어느새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일상에서 장일소가 사라졌다는 것만 제외하면, 겉으로는 모든 게 그대로였다. 휴대폰 속 장일소와 함께 찍은 사진은 그대로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잊히리라. 반년 가까이 연락 한번 없는 걸 보면 장일소도 자신을 잊은 걸 테니 시간이 지난다면.

“명아.”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 서 있던 남자가 그를 돌아봤다. 남자의 위로 환영처럼 패군의 얼굴이 떠올랐다. 청명은 그 환영을 지우고 싶은 것처럼 신경질적으로 눈을 비볐다. 다행히, 이번에는 장일소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

반년이 조금 못 되는 시간. 그간 혼자 속을 썩이고만 있었던 건지 오랜만에 보는 장일소는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잠도 제대로 못 이루는지 눈가가 거뭇했다. 청명은 무어라 잔소리를 쏟아내고 싶은 걸 삼키며 싸늘하게 뱉었다.

“비켜.”

“돌아가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고 비켜.”

“다 이해하니 이제 돌아가자.”

“헤어진 지가 언젠데 인제 와서 이해하네 뭐네 헛소리를…….”

“검협.”

신경질적으로 비밀번호 패드를 감추듯이 선 장일소를 밀쳐내려던 청명이 우뚝 멈췄다. 환시에 이어 환청이라도 듣는 건가 싶었지만 장일소는 다시 한번 또렷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다 이해한다지 않니, 검협.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게 아니란다. 상황이 바뀌었으니 관계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어.”

“너……. 어떻게? 아니, 언제부터?”

“그런 멍청한 질문도 할 줄 아는구나. 제법 새로운걸. 썩 흥미롭지는 않다마는.”

대답 없이 청명이 노려보자 장일소는 과장되게 어깨를 으쓱이며 청명에게 손을 뻗었다. 흉 하나 없이 예쁘고 부드러운 손이 다정하게 청명의 볼을 매만졌다. 그러나 청명을 바라보는 눈에서는 묘한 열기가 느껴졌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것과는 결이 다른, 다소 폭력적이고 불온한 열기가.

“원인이 중요할까?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인 것 같은데.”

“…….”

“아, 네가 멍청한 소리를 하기 전에 분명히 해 두마. 나는 나야. 패군도 그 유약한 것도 모두 나, 장일소다. 네가 청명이면서 화산검협인 것과 마찬가지로.”

“…….”

“돌아가자꾸나. 대화든 뭐든 너 원하는 만큼 어울려주마. 하지만 돌아가는 게 먼저야. 누가 말도 없이 몇 달이나 집을 나가버리는 바람에 집이 집 같지 않아서 몹시 곤란하거든.”

뺨을 매만지던 손이 얼굴을 감싸 쥐고 억지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마주하게 했다. 장일소의 얼굴을 똑바로 보는 데도 더 이상 환영이 어른거리지 않았다. 화장한 얼굴도, 뺨에 튄 피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청명은 오히려 저 얼굴이 패군의 것과 닮아있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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