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티나 자켓 2화
Happy 100th Anniversary
아즐
이것은…… 아름다운 여왕이 노파로 모습을 바꾸어 숲에 사는 소녀를 방문한 일화를 그린 작품이군요.
무엇이든 소녀의 사랑을 응원하기 위해서, 요리에 필요한 사과를 손수 전해 주었다든가.
쟈밀
요리로 마음에 드는 상대의 위장을 잡는단 말인가. 아름다운 여왕이 가져온 사과라면 틀림없이 맛있겠지.
아즐
네에, 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과의 단 향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사실적인 사과를 그리는 것은 바다 화가에게는 어렵겠죠.
쟈밀
그런가? 딱히 바닷속에서도 사과는 유통되고 있겠지. 그걸 보면 그런대로 그릴 것 같은데.
아즐
네, 바다에서도 사과는 구할 수 있지요. 단지, 해저와 육지 위에서는 빛을 쬐는 방법이나 색이 보이는 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육지에서 보낸 세월이 긴 화가가 아니라면 사과 그리는 방법은 육지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 될 거예요.
쟈밀
그렇군, 그러고보니 아즐. 차이라고 하면……
육지와 바다에서는 냄새가 다르다는 것이 사실인가?
아즐
이런, 잘 아시네요.
바닷속과 육상에서는 같은 것을 맡아도 다른 냄새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인상이 있습니다.
제가 육지에 올라갔을 때는 그 차이가 신선해서 처음 본 것의 향기는 반드시 확인했죠.
쟈밀
뭐든지 마구 향을 맡는 아즐…… 하하, 상상하니 재미있군.
냄새의 느낌이 다르면, 여러가지 당황스러운 일도 많을 것 같네.
아즐
그렇네요. 하지만 새로운 발견도 있었어요.
특히 식사 시간은 유의미했지요.
바다와 같은 재료라도 향에 따라 맛이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라고 실감한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향은 요리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들 자주 말하지요.
쟈밀
확실히, 향신료도 향을 내는 걸 목적으로 넣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데 아까 말했던 “같은 재료라도 맛이 달라진다”고 실감한 요리가 뭐였어?
아즐
심플한 숯불구이였습니다.
예를 들면 숯으로 구운 고기나 생선 등.
육지에서 만든 것을 바다 속에서 먹는 경우는 있지만 맛이 크게 달랐습니다.
쟈밀
숯불구이구나, 그건 향도 중요한 요리고 확실히 다른 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아즐
네에. 그래서 육지에 막 올라갔을 때 제이드와 플로이드의 발안으로 바베큐를 했습니다만……
화력 조절에 시간이 걸려 식재료를 태우기도 하고, 연기가 눈에 들어가거나…. 요령을 몰라서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제이드와 플로이드는 재미있어하며 연기를 제게 보내와서…. 엉망이었습니다.
쟈밀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
네가 싫어하는 얼굴이 역력해.
아즐
이런, 그래요? 그렇게 말한다니 다음 번에는 반드시 쟈밀 씨도 초대하지요.
쟈밀
……그것은 삼가해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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