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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오귀스트 멜랑

230224, 와 멜랑의 시작이다. 현재의 멜랑과 좀 다른 맛이 남

씹덕짓 by 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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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없이 무연고자의 관 뒤를 따라다니며 흐느끼던 것이 생업이 되었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우는 경우도 있지만 유족들, 혹은 그 밖의 사람들에게 수익을 받고 일한다. 체력 소모가 크지만 받는 돈은 터무니없이 적다. 가까이에서도 겨우 들릴 정도로 작게 말하지만, 어쩌다 크게 내는 목소리에는 쇳소리가 섞여 나온다. 늘 눈가가 불그스름하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니, 정말 착하신 분이세요.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울어본 적이 없어요..."

일터 밖에서의 그는 낭만적인 우울에 휘감겨 있다.

수도 없이 흘린 눈물에 본연의 빛마저 바랜 듯 눈동자는 탁한 푸른색이다. 머릿결이 검은색으로 약간 곱슬거리지만 따로 관리하지 않고 어깨보다 조금 아래로 길러 하나로 묶는다. 선천적인 피부색은 가무잡잡한 편이지만 쉽게 붉어지고 자극에 예민하다.

쉽게 말을 열지 않고 입이 무거운 편이라 그를 얕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소한 습관이나 말 한마디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든 몇 번 보면 얼추 파악할 수 있다. 여러 유형의 사람을 보며 원래도 가지고 있던 재능이 본의 아니게 갈고닦아진 듯하다. 누군가 선을 넘는다 싶으면 적은 말로 효과적으로 패는 편이다.

예를 들자면,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고 계시지만 동업자에게 숨기시는군요... 그들이 정말 모른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살다간 당신이 죽은 후 묘비 앞에서 울어 줄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텐데요.

이 비슷한 맥락의 말을 평소에도 많이 한다. 본인은 진심으로 상대를 우려해 하는 말이다. 덕분에 입을 열기만 하면 싸움이 난다. 상대가 말로 진정될 수준이 아니다 싶을 땐 방어적인 공격도 하는 모양이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더 이상 상대의 치부를 굳이 추론해서 밝히려 하지 않는다. 상대가 직접 말한 것이라면 몰라도.

'멜랑'은 그의 생모가 붙여 준 이름이라 한다.

가상의 캐릭터 오귀스트 멜랑은 28세의 남성으로 가상의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분위기나 전체적인 풍경 등은 산업 혁명 당시의 유럽과 비슷하지만 지식의 수준이나 교육, 의학 등은 오늘날의 우리와 비슷합니다. 오귀스트 멜랑이 거주하는 곳은 도시 외곽의 낙후된 구역으로 이곳의 사람들은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귀스트 멜랑은 도시 중심부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지만 그곳에 만연한 비리에 싫증을 느껴 자진해서 상류층의 생활을 포기했습니다. 이렇다 할 직업 없이 떠돌던 중 멜랑은 자신의 선천적인 우울함을 마음껏 내보일 수 있는 장례식장이라는 장소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무연고자들의 가족으로 위장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일삼았습니다. 이것은 현재의 오귀스트 멜랑의 생업이기도 합니다. 가끔 가다 돈을 받고 우는 경우도 있지만 체력 소모에 비해 받는 돈은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또 본인이 원해서 아무 소득 없이도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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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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