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즈레레
마른 하늘에 날벼락
케이카OC by 케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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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번개가,”
뜸을 들이며 입을 다무는 사이 으득, 이를 가는 소리가 섬뜩하니 울렸다.
[ 내리치고 ] [ 내리치고 ] [ 내리치고 ] [ 내리치고 ]
도막도막 느리게 끊겨 나오는 어절은 희번득 빛나는 창이 되어 쉼없이 내리꽂혔다. 구역질이 날 만큼 눌러담아 벼려낸 감정이 목에서 울려 혀를 타고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내비칠 것조차 남지 않아 그 얼굴은 소름끼치도록 평온했다.
꿰뚫고, 꿰뚫어, 이미 누군가가 찢어발긴 가죽 위를 한 번 더 갈라내며. 무자비하리만치 괴물을 난도질했다.
[ 그리도 내리쳤으나 ]
괴물의 정수리에 곧게 박혀들어간 문장 끝에 그제야 숨을 크게 들이쉰다.
“하늘은 맑기만 하였다.”
한데 모여 강렬한 빛을 발하던 문장은 곧 버석한 모래알이 되어 스러졌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뺨에 튄 피를 손등으로 대충 닦아냈으나 끈적하니 번져 되려 지저분해졌다.
한숨을 푹 내쉬곤 그제야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화가 난 것인지, 무서웠던 것인지. 다만 혼란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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