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death"tination 1화

Act. 1 화려하게 폈던 꽃

보르니아 후작령에서 제일 큰 도시이자 항상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는 도시 레인투스는 대륙 내에서 가장 넓고 복잡한 골목을 지녔다.

과거 마왕성이 있던 땅과 근접한 탓에 가장 많은 던전이 있어서인지 대륙에서 2번째로 강력한 모험가 길드가 서식하던 곳이었다.

만약 마왕 토벌 작전이 실행되지 않았다면 그 명맥은 이어졌을 지 모른다.

아니 사실 명맥 자체는 끊기지 않았다. 길드 자체는 남아있고 여전히 강한 힘을 갖고는 있다.

문제는 길드의 눈을 피해 숨어있던 수많은 조직들이 마왕 토벌 작전 동안 복잡한 골목을 가진 도시의 특성을 이용하여 몸집을 키웠고 모든 일을 끝마친 후의 길드는 이런 상황 속에서 겨우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외부의 모험가들은 순간의 실수로 조직들에게 저당 잡히고 만다.

"그러니까... 사람을 납치하라는 건가요?"

환각술사 아젝트 또한 그 중 하나였다.

보르지나 후작이 마왕 토벌 작전을 위해 새긴 마법진은 수많은 마법사들의 순롓길로 유명하다. 마법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정교하게 짜여졌다고 하며 마법사를 전문으로 육성하는 아카데미에서도 반드시 찾아올 정도면 말을 다했다.

그러하였기에 아카데미에 들어갈 돈과 인맥이 없던 아젝트는 몸 하나를 이끌고 이곳 보르지아 후작령의 도시 레인투스에 온 것이다.

"납치라니~ 왜 그런 섭섭한 소리를 하나."

머리에 흉터가 남아있는 무서운 깡패에게 뒷덜미가 잡힌 건 레인투스에 도착한 지 2시간 만이었다.

아젝트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깡패는 레인투스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골목]이라는 이름을 쓰는 조직들 중에서도 나름 힘 있는 조직의 간부라고 한다.

"그냥 안내만 하면 되는 거야."

그의 말에 아젝트는 주변을 둘러봤다.

평범해보이는 주점이지만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젝트를 노려보며 허리춤에 있는 검을 만지거나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거꾸로 메달려보더라도 전부 같은 [골목]의 조직원들이었으니 그들이 왜 사람을 데려오라고 하는 지 짐작할 수 있었다.

"어렵지 않잖아. 환각술사라며?"

"그, 그렇죠. 다인 환각은 아직 어렵지만 한 명만 상대한다면 어렵지는 않아요."

애써 웃으면서 이들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환각을 걸다가 실수해서 붙잡혔던 게 떠오른 아젝트는 손에 든 지팡이를 꽉 쥐었다.

그 모습을 보던 [골목]의 간부는 피식 웃으면서 아젝트의 목덜미를 놓아주고 등을 강하게 두드렸다.

"그럼 가서 데려와! 잊지 마. 검은 머리에 갈색 눈동자. 그리고 보면 알 수 있는 이질적인 옷차림을 한 사내야."

.

그렇게 주점에서 쫓기듯이 나온 아젝트는 부슬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며 눈물을 찔끔 흘렸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지팡이 하나만 들고 도망치면 다른 도시나 마을로 가기 전에 굶어죽거나 마물들에게 잡혀 죽을 게 뻔했다.

물론 가방 안에 있는 돈이야 어떻게든 구할 수 있을 테지만 마력을 보충해주는 포션류들은 취급하는 상점을 찾는 것도 어렵고 찾는다고 해도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여긴 초행길인 만큼 숨어다니기도 쉽지 않네. 하하하, 내 팔자야.'

아젝트는 비를 맞으며 터벅터벅 힘없이 걸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골목]의 말을 들어 사람을 찾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

"근데 이질적인 옷 차림을 어디서 찾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도시 레인투스에서 이질적인 옷차림이 한둘이 아니다. 당장 아젝트 자신이 입는 옷도 레인투스에서 입는 복장에 비하면 튈 수밖에 없는 복장이었으니 말을 다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만.

쉽게 찾기 어려울 게 뻔한 걸 느낀 아젝트는 자신의 지팡이에 마력을 모았다.

그는 환각을 위주로 다루는 환각술사지만, 대다수의 환각마법들은 바람 속성의 마력을 중점으로 두고 있었기에 바람 속성의 마법은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바람 속성을 중점으로 두는 추적 마법 역시 익힌 바가 있던 아젝트였다.

"타겟은 남성. 머리의 색상은 검정에 갈색 눈동자. 이질적인.... 아니다. 이것까지 하면 오히려 꼬이겠어. ...《흔들리는 바람》."

흔들리는 바람.

바람 속성 추적 마법 중 가장 기초적인 마법이었다.

원하는 타겟이 있는 방향만 알 수 있는 마법으로 살며시 흔들리는 바람이 방향을 알려준다. 대신 입력한 정보값에 충족된 대상이 둘 이상일 경우 바람이 꼬여버리는 명확한 단점이 존재하지만 그나마 할 줄 아는 추적 마법이 하나 뿐인 아젝트에겐 최선의 수였다.

바람이 골목 안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원래는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마법이 아니었기에 근처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분명 해가 머리 위에 뜬 중천임에도 불구하고 골목은 짙고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었다.

아젝트는 저도모르게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괜찮아. 상대가 하나라면 이길 수...있을 거야."

자신감이 떨어지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마음에 걸렸다.

뚜벅뚜벅

[골목]의 간부에게 들은 설명으론 신출귀몰 할 뿐 마력 하나 없는 일반인에 불과하다고 했다.

진짜 일반인에 불과 했다면 [골목]의 간부 씩이나 된 사람이 의뢰할 일은 없었겠지만 지팡이 하나 외엔 전부 털려버린 아젝트에게 선택지가 따로 있을 리 없다.

처음 살던 곳을 벗어날 때처럼 골목 안쪽으로 발걸음을 디뎠다.

마법은 언제든 발동할 수 있도록 모아두고 경계심은 홀로 숲을 돌아다녔을 때처럼 날카롭게 깎으며 바람을 따라갔다.

"후우..."

바람의 움직임은 순조로웠지만 호흡은 괜히 조여왔다.

깊게 들어갈 수록 비린 물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고 간간히 달콤한 향기가 비린 물 냄새 사이에 끼여 들어와 구역질을 유발시켰다.

인기척이 느껴지고 사람이 살던 흔적이 간간히 보였지만 추적하는 동안 쥐새끼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 일에 끼여들고 싶지 않다는 듯한 거리는 고요하고 동시에 적막했다.

"후우..."

좁았던 골목이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여전히 어두운 것이 도심으로 들어간 것이 아닌 듯했다. 이윽고 골목 내에 있는 넓은 공터에 도착했다.

"젠장...."

넓은 공터에 도착한 아젝트는 약간의 체념이 담긴 짧은 욕설을 내뱉으며 주변을 살폈다.

기절한 채 묶여있는 깡패들을 보며 자신이 발동한 마법이 어떻게 바로 목표를 찾고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유지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일지는 모르지만 어느 순간부터 상대가 인지를 하였고 유인당한 것이었다.

"음. 일주일 전만 해도 본 적이 없는 얼굴인걸?"

기절하여 묶여있는 깡패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내는 무표정에 가까운 미소를 지으며 아젝트와 눈을 마주쳤고 [골목]의 간부가 바로 알아차릴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았다.

"반가워. 복장이나 손에 든 걸 보아하니 마법사...인가?"

그가 입고 있던 옷들은 하나같이 본적이 없는 재질로 만들어졌고 꽤나 가볍고 날렵해보이는 옷이었다.

"일단 내 이름은 백성현이라고 해. 편하게 성현이라고 불러도 좋고 백이라고 불러도 좋아."

검은 머리에 갈색빛이 감도는 눈동자를 가진 그는 동쪽으로 가면 있는 대륙-'유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륙이다-출신이 연상되는 외모를 갖고 있었다. 다만 이 역시 유란대륙 출신들과는 미묘하게 다름을 느꼈다.

"아니면 데드맨은 어때? 내 별명 중 하나거든. 아니면 데스맨? 발음차이긴 한데 두개 혼동해서 부르는 사람도 많더라고. 좀비라고 불러도 사양은 안 할게. 근데 이 세계에도 좀비가 있나? 아니면 언다잉맨?"

키는 컸다. 적어도 아젝트보다 머리 하나정도 차이가 났다.

체격 역시 어느정도 단련되었지만 그렇다고 근육질은 아닌 몸매였다.

문제는 들었던 대로 마력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마법사가 되기 전-실제로는 환각술사지만-처음 마력을 다뤘을 때부터 마력의 흐름을 읽게 되었던 아젝트 입장에서 그는 사실상 시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지만 그는 생기있게 살아 움직였다.

"참고로, 놀랍게도 이세계에서 왔어. 이 세계 기준으로 치면 이세계에서 말이야. 사실상 납치된 것 같지만. 이래뵈도 우주도 다녀와본 적이 있거든. 그래서 계속 조난 구조 요청 중인데, 흠... 아직 소식이 없네. 그래서 시간 때울 겸 나쁜놈들 줘패고 다녔지."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그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말이 많았다.

"아. 참고로 죽다살아서 리빙 데스라고도 불린 적이 있는 데, 그 이름이 지어졌을 땐."

"읏...! 《안개 속 헤메임》!"

"...꽤나...."

키이잉-!

아젝트의 지팡이 끝에서 마력이 안개를 자아내고 안개는 백성현의 눈 위에 덮였다.

순식간에 거리가 가까워진 탓에 반사적으로 마법을 써버린 것이다.

"후우...후우.... 빨라서 놀랐네."

급하게 쓴 마법이었지만 제대로 발동되어 상대의 눈을 가린 것을 본 아젝트는 긴장 풀린 다리 때문에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가 걸은 마법은 원래 마력이 담긴 안개를 퍼트려 환각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의 스승이 단 한 사람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게 개량한 마법이었다. 덕분에 환각의 밀도가 높아져 걸리기만 하면 어느정도 격차가 있지 않는 한 필승의 마법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침도 삼키지 못하고 머리에 난 식은땀이 턱끝까지 가고 떨어질 때까지 지켜봤다.

'성공이다.'

"나를, 천천히 따라와."

살짝 벌린 입으로 따라오는 백성현.

그 모습에 아젝트는 벌떡 일어나 주먹을 꽉 쥐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짐을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 아젝트는 한껏 들튼 발걸음을 옮겼다.

문득 여전히 팔다리가 꺾인 채로 묶여있는 다른 사람들이 눈에 밟혔지만 그건 조직이 알아서 할 것이니 아젝트의 몫이 아니었다.

돌아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깡패들에게 돈을 다 뺏기고 반강제로 임무를 하게 된 것 치고 생각보다 쉽게 찾았고 쉽게 잡았다.

천운이 닿았겠지만 아젝트는 그것도 실력이라고 스스로에게 속으로 칭찬하며 조직 [골목]의 간부와 단원들이 기다리는 주점의 문을 열었다.

의뢰를 맡고 나올 때만 해도 바글바글 꽉 찼던 주점은 한산했다.

손님은 하나 없고 카운터에 한명, 로비에 한명이 청소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 오셨군요. 여기에 앉으시면 됩니다."

그 중 로비를 청소 중이던 점원이 중앙에 있는 식탁 위에 있는 의자를 내리면서 안내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짐만 찾아서 도망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아젝트는 아쉬운 내색을 겨우 숨기며 점원을 따라 식탕에 앉고 환각마법으로 데려온 백성현을 마주보는 자리에 앉혔다.

"예거님은 곧 올 겁니다. 오시게 되면 식사 좀 시키라고 하셨는데 간단한 빵과 스프라도 드시겠습니까?"

"예거...? 아아. 네. 그, 아뇨. 지금은 배가 고프지 않아서."

간부의 이름이 예거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아젝트는 손사래를 쳤다.

점원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고 제 할일을 하러갔고 그 상태로 말없이 시간만 흘렀다.

그렇게 만약 스프를 받았다면 막 식었을 쯤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의뢰를 맡겼던 간부가 단원들을 이끌고 돌아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마법을 유지하던 아젝트는 그들을 보고 천천히 마력을 거두었다. 마력을 거두자마자 마법이 풀리지는 않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니 주의사항을 말하려던 찰나 간부 예거는 성큼성큼 다가와 검을 뽑아들었다.

"어?"

서걱!

망설임 없는 궤도.

거두려던 마력은 순식간에 돌아왔고 마법역시 풀려버렸다.

쿵! ...쿵!

식탁 위로 두번의 내려침이 있었다. 하나는 데려왔던 사내의 몸이 식탁을 내려쳤고 한 박자 후에 그의 머리가 식탁 위에 떨어졌다.

마법이 풀려 눈을 가리던 안개가 사라진 그의 얼굴은 자신이 죽는 것도 인지 못하고 멍하니 아젝트를 바라보았다.

"이, 이게 대체?"

"미안, 놀래켰나보군. 그래도 의뢰는 완벽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군."

그는 근처에 있던 부하에게 턱짓을 했다.

검을 휘둘러 죽인 상대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볼 생각조차 없어 보였기에 아젝트는 애써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무시했다.

"난 의외로 약속을 잘 지키거든."

그의 말대로 아젝트의 짐은 금새 그의 품으로 돌아왔다.

안에 있는 내용물 하나 잃어버린 것이 없었고 오히려 소량의 은화가 더 들어있었다.

아마 의뢰금이라고 생각한 아젝트는 이제 이 도시에서 빠져나갈 생각에 들튼 마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렇지? 약속은 지켰어."

예거는 다시 한번 검을 들었다.

아젝트의 시선에는 그가 휘두를 상대가 주변에 보이지 않았다.

멀직히 서 있는 단원들은 낄낄 웃으면서 아젝트를 바라보았고 아까 전 빵과 스프를 권유했던 점원은 콧방구를 뀌며 제 할 일을 하러 갔다.

"사."

"사?"

"사, 사사사. 살려주세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아젝트는 무릎을 꿇고 양 손을 비볐다.

아직 성인식도 치르지 못한 나이에 죽을 수는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죽는다면 억울해서 미칠게 뻔하다.

그러나 그의 사정을 봐줄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런 모습에 간부 예거는 즐거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몇몇 단원들은 아예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아젝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검을 바라보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그랬었다.

빠악-!

"게븝!?"

"으헥?!"

아젝트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검이 아젝트의 머리를 갈라버리기 직전 간부 예거의 턱에 주먹을 꽂아넣는 놈이 나타난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상황 속에서 감히 조직 간부의 턱에 주먹을 박아넣은 미친놈의 얼굴을 확인한 아젝트는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다.

아니 주점 안에 있는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캬~ 주먹 에임 한 번 미친 거 봐. 이런 컨디션이 지속성이었으면 올림픽 금메달은 그냥 집에 쌓아 놓았을 텐데. 아쉽게 여긴 이세계네. 아쉬워라~"

식탁 위엔 여전히 잘린 목이 있었다.

허나 잘렸던 몸은 없었다.

그가 입고 있던 옷은 피범벅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조금씩 피가 옅어지고 있었다.

"아까 못 물어본 거 같은데. 마법사 친구. 이름이 뭐야?"

백성현은 아까보다 진한 미소-어쩌면 짓궂은-를 지으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처음보는 무언가를 꺼냈다.

"아젝트... 라고 합니다?"

백성현이 주머니에서 꺼낸 사각형의 무언가에서 웬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그 사각형의 무언가를 아젝트에게 넘기면서 몸을 돌려 간부의 다리를 부러트리며 말했다.

"그거 간수 잘해. 아젝트. 노래 끄지 말고. 어차피 끄는 법은 모르겠지만, 난 일할 때 조용하면 졸아버리는 스타일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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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만 짜고 쓸까말까 고민하던 글을 이제야 겨우 쓰게 되었습니다.

완결을 내본적이 없어서 이번엔느 끝까지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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