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에메트셀크)황후 / 운명의 수레바퀴

솔과 그의 황후.................... 이런 걸 써도 되는 걸까요?

- 갈레말 제국의 초대 황제인 솔 조스 갈부스(에메트셀크)와 그의 황후 이야기를 잠깐...

- 이런 거 써도 되는 걸까 근데?

- 날조해요 A-z 전부 날조입니다 전부 날조임 날조 아닌 게 없습니다

https://youtu.be/QhuSHvaf7j0?si=Frj6bJcZICBwDH44


“폐하께서는…. 절 사랑하고 계시나요?”

여린 목소리가 설원에 흩어지면 걸어 나서던 사내가 고개를 돌린다. 쌓인 눈 위에 깊게 남은 발자국. 그 위로 다시금 새하얀 눈발이 내리 앉는다.

“왜 나왔지? 날이 추워. 들어가.”

“대답해주세요, 폐하. 저를…. 사랑하고 계시는가요?”

여인은 다시금 물으며 새하얀 손을 내밀었다. 동시에 한 번의 돌풍이 몰아치며 여인의 옷자락이 길게 휘날렸지만, 여인은 잠시 몸을 움츠릴 뿐, 서 있던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사내는 걸음을 돌려 여인의 앞에 선다. 누굴 닮았는지 고집이 세다.

“배웅하지 말라 일렀는데. 또 제멋대로 나왔군.”

갈레말 제국의 초대 황제, 솔 조스 갈부스는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제 망토를 걷어내더니 여인의 어깨에 둘러주었다. 매서운 추위로 가득 찬 이 북부를 견딜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유약하고 가녀린 이 여인은 그의 정인이었고, 앞으로 써 내려질 제국의 역사 속 그와 함께 적힐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떠나시면 또 오랜 시간이 흘러야 돌아오실 거잖아요.”

“대륙을 정복하러 가는 것이니까.”

“폐하. 꼭 가셔야 하나요?”

“어울리지 않게 걱정이라도 된다고 말할 텐가, 황후? 아니면… 내가 벌써 그리워?”

솔은 입꼬리를 끌어 올려 웃었다. 매서운 추위에도 여전히 평온한 낯이었다. 그의 낯을 지켜보던 황후는 입술을 달싹인다. 부드러운 털과 금빛 장식이 달린 망토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부군을 올려보던 시선이 가벼이 내려앉고, 속눈썹이 싸늘한 눈바람에 떨려온다. 누가 보면 부끄럼이라도 탄다 생각하며 말을 이었겠다만, 솔은 말없이 그 모습을 한참 내려다볼 뿐이었다. 참으로 솔직하고 참으로 유연하지 못한 여인이다. 평소 같았다면 뻔뻔스레 제 농에 말을 얹었을 터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리 입을 다물고 입술을 깨무는 것을 보면 장난칠 기분도 들지 않았다.

“금방 돌아올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마.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을 물리며 황제는 속삭였다. 무자비한 정복자로 이름을 떨치는 갈레말 제국 국부의 것이라 여기기엔 퍽 다정한 목소리였다. 이어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여인의 뺨으로 향한다. 눈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살며시 귀 뒤로 넘겨주는 손길엔 제법 애정이 담겼다. 이 순간 누가 부정할 수 있으리. 그가 말과 행동으로써 여인의 지난 물음에 대답하고 있다는 것을.

황후는 그에 마음을 먹은 듯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고개를 들었다. 올곧은 시선이 그에게 선명히 내리꽂힌다. 오묘한 색채가 깊숙한 곳을 울리며 와 닿는다. 이런 묘하게 낯익은 순간이 오면, 솔은 늘 저도 몰래 숨을 삼켰다.

“추위로 잠식된 북부에 빛이 들게 하고, 녹지 않는 바다조차 흘러가는 항로로 만들… 영원한 북부의 지배자이시여. 이 거대한 대륙을 손안에 두고 두루 내려보실 제국의 유일한 태양이시여.”

“……그만 이야기 해.”

“아니, 어쩌면 이 세상을 당신의 뜻대로 빚고자 하는 하나의 신이시여.”

“그만. 공기가 차가우니 적어도 따스한 불이 있는 곳에서.”

맑은 목소리가 찬 공기를 타고 제게 울린다. 이런 순간에조차 참으로 아름답다…… 라니. 그는 여인의 굳은 의지를 피하듯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언제고 나긋하던 목소리에 작게나마 힘이 담기면 그저 인상을 찡그리며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구겨진 미간이 느껴졌지만 일렁이는 빛깔을 마주해버린 그에겐 채 표정을 펼 여유도 없다.

솔 조스 갈부스는 이 여인을 곁에 두었다. 이 여인의 곁에 있겠다 선택했다. 그렇기에 잘 알았고, 잘 알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고집 센 황후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 순간 그는 여인의 입을 막을 방법 따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만 멈추어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끝내 듣고 싶지 않았던 한마디를 듣고 나면 솔은 입을 다문 채 천천히 눈을 뜬다. 멈추어? 무엇을? ㅡ 아니, 애써 피하지 말자.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자신의 반려가 된 이 여인이 눈치챘노라고. 제국의 이름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 그 끝에 바라는 것을…… 어쩌면 자신이 ‘솔’이 아니라는 것조차도.

“황후. 당신을 선택한 건 내 의지야. 당신 역시도 마찬가지잖아. 왜 그런 걸 묻지?”

물론 이 세계의 비밀이 담겨있는 일이니 정확하게 모든 것을 알지야 못했겠다만, 충실히 극을 수행하는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눈치챘다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그래, 현명하고 총명한 여인이니까. 몸이 약할지언정 마음이 약한 자가 아니니까. 꿋꿋하고 강인한 마음. 어떤 본질도 확실하게 꿰뚫어 보는 눈. 그릇된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오롯하게 지킬 줄 아는 흔치 않은 존재.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을 눈치채고 있음에도 자신과 함께 걷겠다 스스로 택한 것이겠지. 그러니 자신이 끌리고 말았던 거겠지.

솔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부정하고 또 외면하고 싶은 일렁임이 시야를 가득하게 메운다. 아득하다. 이게 뭐라고. 이 존재가 뭐라고.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솔.”

“황후.”

“그러니 정말, 정말로…… 당신이 저를 사랑하신다면. 조금이라도 저를 사랑하실 수 있다면.”

“…….”

“저와 도망쳐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따스한 남쪽으로 떠나, 그저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갈 수는 없을까요?”

솔은 여인의 어깨를 붙잡는다. 이 모든 건 직접 입 밖으로 꺼낸 적 없음에도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는 순간마다 나누었던 마음이다. 그저 그랬던 것이다. 기어코 이리 꺼내어지고 말았지만, 가능하다면 평생 묻어두고 싶던 말이었다.

“이 제국을… 당신의 비원을 버리고! ‘솔’로서 살아가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나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이 세계가 당신에게 사랑스러워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제가 당신에게 한순간이라도 사랑스러웠던 적이 있다면. 그리 저를 어여삐 여긴 적이 있었더라면. 그럼…… 이 세상도 당신께 그리될지 모르잖아요. 당신이 진정으로 절 사랑하지 않으신다면 절 사랑하게 할게요. 당신이 절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할게요. 그러니 다른 모든 것을 외면하고 그저 당신과 나, 단둘이서 이 세상의 시간을 살아가면 안 되는 걸까요? 현재에 충실하며 내일을 기대해서는 안 될까요? 당신에게 그런 것은 허락되지 않나요? 정말로요?

“… 왜, 어째서?! 당신 역시도 인간인데! 당신 역시도 함께 밥을 먹고, 싸우고, 아프고, 늙을 수 있는 인간인데!”

여인의 목소리가 서서히 작아지면, 묵묵히 지켜보던 솔은 가벼이 작은 몸을 제 쪽으로 끌어당기고, 품에 안았다. 따스하다. 가늘게 떨리는 어깨며 흔들리는 호흡이,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가까이 들러붙는다. 지독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어찌 이리도 어리석고, 나약하고, 무력하며, 오만한가. 인간이라 스스로 칭하는 이 존재들은 어찌하여 여전히도 발버둥 치는가. 인간처럼, 인간이 되고자 하며, 인간이 아니어서는, …… 인간이어서는.

“부인. 나는……”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이것은 사랑인가? 진정한 사랑이 맞는가? 단순히 연약한 생명에 대한 애착은 아닌가? 인간의 형체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느끼는 안쓰러움은? 조각이 인간 행세하는 세상에 대한 애증? 되다 만 존재에 대한 가여움? 이해해보려 했다는 변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일? 외로움을 달래며 위안을 얻고 만족을 쥐고자 하는 사랑놀이는? 솔은, …… 에메트셀크는 곱씹는다. 몇 번이고 제 심장에 손을 얹는다. 뛰고 있는가? 나는 인간인가? 나는 살아있는가? 나는 사랑을 아는가? 나는 감정을 잊지 않았는가? 나는 여즉 이해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나는 당신을 사랑해.”

멍하니 입 밖으로 그 한마디를 내뱉으면, 에메트셀크는 잠시 무너진다. 눈을 감고 제 품에 담긴 온기에 오롯하게 마음을 떠넘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당신을 사랑하는 것과는 또 다른 사랑이 있노라고. 당신을 그리는 만큼 또 다른 그리움이 있노라고. 미처 말하지 못하였으나 당신이 옅게나마 눈치챈 것이 내게 깊이 박혀있노라고. 빠지지 않을 가시가 제 심장 속에 자리하고 있노라고. 이런 자신의 처지도 입장도 책임도 뼈저리게 알고 있지만 매 순간 모든 것을 잊고 버리고 떠나고 싶다는 욕망을 불어넣는 것이 당신이라고, 그저 당신의 곁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고. 이대로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샘솟기도 한다고. 채 이어지지 못한 목소리들이 꾹, 삼켜졌다.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올곧게 사랑을 속삭이는 작은 존재에게. 자신이 홀려 무너지고 마는 거대한 존재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그러니…… 그래. 나는 솔로 존재할 거야. 당신 앞에서만큼은. 그러니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해. 무엇이든.”

사랑해. 당신을…. 나는 당신을……. 이 말은 족쇄다. 동시에 거절이다. 그저 한낱 여인에게 마음을 준 사내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다할 수 있는 마지막 예의이고 온정이다. 제 품 속에서 채 소리조차 내지 못하며 눈물을 떨구는 이도 알고 있을 거짓된 약속이다. 그러니 여인은 그의 이름을 부른다. 자신이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을 몇 번이고 부른다. 붙잡을 수 없을 사람을, 이리 사랑을 속삭이면서도 결국 자신을 두고 파국으로 향할 사내를 포기하지 못하고 부른다.

“솔, 내가 떠난 후엔 언제까지고 혼자일 나의 가여운 사람……. 나의 적이자, 세상의 적이 될 불운한 사람……. 나는 당신이 언젠가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 이 세계의 인간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요. 내게 보여준 당신이 모두 거짓이 아니라고 믿어요.”

솔은, 에메트셀크는, 눈을 감고 자신을 지켜보는 어둠에서 도피하듯 현실을 끌어안은 손에 힘을 준다. 그럼에도 이것은 사랑이라고. 사랑하고 있노라고. 그래서는 안 되는데도, 사랑하고 말았노라고 속삭인다. 자신도 모르는 새 이것들에 조금이나마 마음을 주고 만 자신이 죄인이라고.

하지만 너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어차피 조각난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이 존재도 금방 제 손을 떠나갈 거라고. 그러면 다시금 제자리를 찾을 거라고. 이건 잠시의 유예일 뿐이며, 도피일 뿐이라고. 아주 잠시라고. 한눈을 팔고 있는 것뿐이라고. 이 여인이 자신을 흔들어 놓을지언정, 자신에게서 항복 선언을 얻어낼 수 있을 리 없다고. 분명… 아마도. 그럴 거라고.

“나는 불가능을 믿지 않아. 솔, … 에메트셀크. 당신은 날 사랑할 거니까.”

그래,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알고 있지 않으냐고. 제 품에 안긴 이 존재의 빛깔은 언제나 자신을 홀렸던……


그리고, ‘내가 당신을 멈출 수 있길 바라요. 내가 해내 보일게요. 당신은 그저 날 사랑하면 돼요.’ 그렇게 속삭이던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은 만족스러운 생명을 쥐지 못하며 금방 세상을 떠났다. 가엽고 불운한 사내를 또 다시금 세상에 던져두고, 그가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세계만을 남겨둔 채.

만약 여인이 오래 살아남았다면 어땠을까. 그는 비원을 뒤로하고 그 여인을, 여인이 남긴 유산을, 여인이 사랑했던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ㅡ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

돌아가기 시작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멈출 수 없다.


2022. 09. 28

이런 거 써도 괜찮았던 걸까? 약간 변명하듯 뭔가 덧붙임

사실 갈레말 제국 얘기를 하면 늘 에메트셀크를 쥐어박고 싶은데 말이죠... 제국놈들 지긋지긋해!!!! 같은 느낌도 있고... 효월에서도 갈레말드 얘기하면서 생각할거리 많이 주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신생부터 걸어온 빛전이니까..... ^ㅡㅠ

근데 칠흑에서 에메트셀크가 나도 너희처럼 살아봤다고 인간 속에 섞여서 오래 살아왔고... 함께 밥을 먹고, 싸우고, 아프고, 늙기도 했다. 곁에서 죽음을 지켜보고 때로는 아이를 가진 적도 있다. <- 라던가... 어차피 결국은 불완전한 존재인데 알고 있으면서도 태어난 아이를 보면서 무엇을 바라고 말았는가ㅡ 라던가... 라는 부분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았음.

에멧은 과거와 그때의 사람들을 너무도 그리워하고 그 비원이 깊게 박혀있고...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고대인이자 원형 아씨엔이지만........ 동시에 어쨌든 나도 너희랑 같이 살아보려고 했어 <- 근데 잘 안 됐어 <- 라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어쨌든 에멧은... 우리를 인간이라고 인정을 했잖아요 내심? (야슈톨라가 말하던 아모로트에서 우리를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 그래서 곱씹다가... 아무튼 근데 사랑을 해봤단 거 아냐? 라고 생각해서... (물론 사랑 없이 어쩌고 했을 수도 있지만... 황제니깐...) 황후를... 사랑했다면...? 물론 에멧은 줄곧 연기자였겠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사랑했을수도있잖아? 라는 생각을 해서 이런게 나왔어요

그리고 어디서 주워먹은 황후 = 아젬 조각(빛전 전생) 썰도 맛있길래 일단 이걸 전제... 약간 뉘앙스적으로 적긴 했는데 사실 아젬 조각인 것도 (에멧 소나무설이란 점에서......... ㅋ) 재밌고... 아예 모르는 조각... 쌩판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덜된것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이런 것도 재밌는 거 같음......... 취향은 후자긴 하네요 오롯한 인간을 사랑하게 된 에메트셀크...

그리고 개인적으로 황후는 에멧의 정체라던가 어느정도는 알고... 아니면 눈치 조금 채고 있지 안앗을까도 싶고요..... 그리고... 몸이 약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뇌피셜 있음 (사유: 추운 북부 + 아들이 병으로 일찍 죽었어...) 그치만 몸은 약했어도 마음과 정신은 강인했으리라 생각해요 그러지 않았으면 에멧이 사랑하지도 않았을 것 가틈... 당돌한 느낌이 있었어야 에멧이 사랑하지 않았으려나 싶은... (ㅋ) 아무튼 그래서 솔이 되게 아내에게는 상냥한 사람이었다(연기일지라도) 같은 생각을 늘 해... 그치만 아내에게 쌀쌀맞으면 황제라도 좀 쥐어박고싶고...

아무튼 근데 효월비화에서 제국 사람들 가계도 읊어주면서 솔 황제의 황후에 대해서는 한방울도 말을 안하길래? 뭐냐 이거 otk들 퍼먹으란 거냐? 하고 또 이러고 있음.... 죄송...... 아무튼 그냥 팟 떠오른거 적었음 적었으니 ㄱ됐다 전 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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