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음란하군
2024 아이나나 기념일 세계관 드림연성….
비행선엔 재단사가 있습니다. 재단사 이지만 비행선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가 원해서요.
재단사는 매일 비행선을 청소하고 Twilight Troupe의 공연이 있는 날엔 악기를 닦고 칼을 갈고 인형을 보기 좋게 정돈합니다. 또 옷을 만들어 입히기도 합니다. 누가 뭐래도 재단사니까요.
재단사는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지금의 일상을 매우 행복해합니다.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밤늦게까지 공연을 한 Twilight Troupe의 뒷정리를 하던 재단사는 인형사의 인형에 실밥이 터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날카로운 것에 찔리기라도 한 듯 그것은 솜을 가득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특히 더 길었지요. 인형에게도 무리가 온 것 같았습니다.
잘 시간이었지만 착실한 재단사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로 합니다.
인형을 주세요.
웃으며 재단사는 손을 내밀었지만 인형의 주인인 인형사는 망설였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까요. 시간을 뺏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티격태격. 결국 재단사는 인형을 쟁취해냅니다. 인형사는 자신의 인형을 수선하는 재단사의 옆을 말없이 지키기로 합니다.
비공정안에 딱히 위협이 될 만한 것은 없지만요.
시간이 흐르고 다 됐다! 마치 아침의 태양을 연상시키는 말 한마디가 작은 방을 가득 채웠습니다. 인형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여기 있어요! 이 아이는 이제 건강 해졌어요!
인형을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대하며 재단사는 인형을 인형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자신을 향해 웃는 모습에 인형사는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너무 늦게까지 공연을 한 탓이야. 속으로 중얼거리며 인형사는 받아든 인형의 뒤로 얼굴을 숨겼습니다.
고마워. 라고 말을 하려던 인형사였지만 순간 멈칫 했습니다. 이전 그녀가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인형사는 인형을 내렸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곧 인형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고마워───.
수줍게 말하는 그는 로브를 꾹 눌러써 얼굴을 숨긴 채 작은 방을 나섰습니다. 나무로 된 문이 요란하게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재단사에게로 시선을 돌리면, 그녀의 얼굴은 노을 지는 하늘같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왜일까요?
작은 주저리…
여기선 작은 마을에서 살다가 비행선에 몰래(?) 탑승한뒤 자신의 재능을 살려 공연을 서포트 해주는 조력자로서 살아 갈 것같아요. 재단사라고는 적었지만 하는 일이 제법 많은 편(?) 오리진의 츠보미와의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자기 주장이 강하고. 학대의 경험이 없으니 좀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일 것 같아요. 여전히 저돌적이고 자애로운 면은 있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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