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사랑받는 세계에서 당신과 1화
???
……
시장 남성
여행자인가요? 이 주변 가게는 이미 닫았을 겁니다.
식사나 술을 즐기시려면, 저쪽 거리로…
???
……
시장 남성
이런, 아직 소년이었나? 후드를 깊게 눌러써서 잘 보이지 않지만…
오오, 훌륭한 장갑이다. 여행에 익숙한 분위기니까… 혹시…
???
…… 아니에요.
…저, 저기…
시장 남성
응?
???
…마법관은 어디인가요??
시장 남성
글쎄… 도시 가까이에 있을 테지만.
마법관은 결계로 둘러싸여서, 보통은 볼 수 없게 되어있다나봐.
현자님이나 현자님의 마법사님들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
……
…그런가요.
그렇다면, 찾아보겠습니다.
시장 남성
찾는다니… 방금도 말했잖아. 결계로 안 보인다고.
???
……
시장 남성
현자의 마법사님들에 대한 이야기 말이야? 요즘들어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해.
???
앗……
시장 남성
과자 가게의 여주인에게 들었어. 그곳은 현자의 마법사님들이 자주 오니까, 틀림 없어.
???
대규모 훈련…
시장 남성
확실히, 오즈의 손톱자국 근처에서 무언가를 한다고… 가까이 가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
알겠습니다.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시장 남성
이런 밤부터 말이니? …역시, 설마 당신, 마법사 아니야?
???
《에이므라브 니슈린즈》
시장 남성
……!
…어… 없어…
???
……
…하아… 깜짝 놀랐다…
…소문으로 들은대로야. 길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말을 걸다니…
…이게 중앙의 나라…
……
무서워할 때가 아니야. 빨리, 찾아야만 해…
박쥐들이여. 오즈의 손톱자국으로 향해, 마법사들의 기척을 찾아주어라.
《에이므라브 니슈린즈》
히스클리프
…노…
…시노!
시노
……
히스클리프
드디어 눈을 떴다. 좋은 아침, 시노.
시노
…좋은 아침…
히스클리프
네가 나보다 늦게 일어난다니, 드문 일이네.
시노
그러게. …일출은?
히스클리프
아직이야.
시노
다행이다. 훈련에 늦지 않겠어.
히스클리프
그러네… 합동 훈련이라니 긴장돼.
시노
괜찮아. 너는 내가 지키겠어.
히스클리프
시노는 나와 함께 현자님을 지키는 거야.
시노
현자도 너도다.
히스클리프
알겠어. …무슨 꿈을 꿨어?
시노
……
히스클리프
말하기 싫다면 괜찮지만…
시노
…대단한 건 아니었어. 혼자 있을 적의 꿈이다.
나는 지독한 인간이었어.
히스클리프
그런게…
시노
부정하지 마. 부정당하면, 괴로워져. 진실이니까.
히스클리프
……
너무해. 너야말로, 글러먹은 나를 부정하는 주제에.
시노
글러먹은 히스클리프는 귀엽잖아.
히스클리프
귀엽나……?
시노
나는 구제할 도리가 없어. 때때로, 몹시 부끄러워져. 네 옆에 있는 게.
히스클리프
……
시노
…잠꼬대를 하고 있군.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 가자.
히스클리프
…알았어.
시노
갈아입고 창문으로 나가자.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응?
히스클리프
언젠가 이야기해줘. 나는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생각 안 해.
시노
……
흐응……
아직 동트기 전 평원에서, 소리를 내며 시작을 알리는 바람이 분다.
새벽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나는 현자의 서를 펼쳐 진지하게 문자를 적고 있었다.
『마법사가 있는 세계에 와서, 현자라고 불리게 된 이후로, 상당히 날이 지났습니다만…』
『어쩌면 이 일기가 마지막 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쿡 로빈
현자님…? 대체, 무슨 글을 쓰고 계신 건가요?
상당히,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쿡 로빈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들여다 본다.
내 오른쪽 어깨에 있는 사쿠쨩도, 마음 편하게 기지개를 펴면서 나를 신경써주고 있었다.(아마)
나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마지막 문장을 긴 선으로 그어 지웠다.
『마법사인 모두를 믿습니다. 오늘의 전투 훈련은 분명 대성공!』
고개를 든 시선 끝, 지워버린 선과 똑같은 길고 가느다란 빛이, 어두운 지평선을 따라 엄숙하게 빛나고 있었다.
해돋이가 뜬다.
아키라
괜찮아요. 마음 준비는 끝났어요!
구워먹든 삶아먹든 마음대로 해주세요!
쿡 로빈
그, 그런 상쾌한 미소로 자포자기 같은 말씀하지 마시고…
스노우
호호호! 낚인 생선같은 훌륭한 각오로구나.
화이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들이 반드시, 자네를 지켜주마.
아키라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사쿠리피키움을 돌려주게나.
화이트
돌려주는 게 좋겠구나.
아키라
읏, 읏…… 사쿠쨩… 안녕…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나는 사쿠쨩을 끌어안고,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건넸다.
사쿠쨩의 역할은 내 대역이 되어, 나를 지키는 것.
사쿠쨩이 있으면 마법사들의 역할이 애매해져버린다.
그러니까, 대규모 합동 훈련을 할 때에는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돌려주라는 말을 들었다.
아키라
(훈련에서, 만일의 일이 생겨 사쿠쨩이 사라지면 슬프니까…)
(하지만 이 경우, 만일의 일이 생긴다면 내 몸으로 받게 되는 건가?)
(케르베로스의 한입이라던가, 오즈의 번개 같은 걸…?)
쿡 로빈
힘내세요, 현자님! 현자님의 용감한 모습은 서기관인 제가 전부 적을 테니까요!
불안한 기분이 다시 도졌지만, 쿡 로빈 씨의 격려를 듣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모두를 믿고 하는 수밖에 없다.
<거대한 재액>에 이기기 위한 소중한 훈련이니까.
현자의 서를 가방에 넣고, 나는 아직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본다.
빗자루에 걸터앉아 하늘에 멈춰있는 리케. 그 윤곽이 아침 햇살을 받고 은색으로 희미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리케
현자님. 곧입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 제 마도구인 랜턴으로 시작한다는 신호를 보낼 거예요.
아키라
알겠습니다.
아서
리케. 리케의 빛을 따라, 동료들이 움직이게 될 거야.
하지만, 적도 습격하겠지. 조심해.
리케
네, 아서 님!
내 옆에 있던 아서는, 안심시키려는 듯이 리케에게 미소를 건네고 씩씩하게 빗자루에 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탔다.
기합은 충분하다. 아서도 이미, 한 손에 마도서를 꺼내고 있었다.
솟아오르는 힘을 드러내는 것처럼, 그의 주변에는 이미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은색의 머리카락을 말아 올렸다.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정령들이, 그의 주위에서 이렇게 말하는 기분이 들었다.
―자아, 놀아보자. 왕자님.
세계에서 제일 기분좋은 바람을, 당신의 주위에 불어줄게.
아서
현자님, 부디 조심하세요!
아키라
네! 아서도!
아서
카인, 현자님을 부탁해.
카인
맡겨줘. ―좋아, 가자! 아키라!
카인은 빗자루에 올라타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아키라
네…!
카인의 손을 붙잡으며, 그의 빗자루에 맞춰 초원을 발로 찼다.
발밑에서 아침 구름이 걷히며, 풀냄새가 났다. 카인은 익숙한 동작으로 내 팔을 붙잡아 빗자루로 끌어올렸다.
몸이 둥실 뜨더니, 발이 지면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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