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온] 썰 모음

백업 by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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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 주의

* 캐붕 있을 수도

윤수혁 X 정유온

1.

수혁이가 싱어송라이터임. 그래서 수혁이는 곡 의뢰 많이 들어올 때는 하루에 적어도 5시간씩 아무 말 없이 앉아서 작업만 함. 수혁이도 지루한 거 아니까 유온이한테 오지 말라고 함. 근데 이 귀여운 연하 애인은 상관 없다고 수혁이 작업할 때 맨날 가는 거지.

가서 하는 거? 수혁이 얼굴 구경. 작업할 때 가끔 안경을 쓰는데 그게 또 그렇게 유온이 눈에는 섹시해 보이더라고. 주근깨와 속쌍, 조금 긴 앞머리, 모든 게 사랑스러워 보였어.

근데 수혁이가 집중을 한번 하면 완전 빡 하는 편이라서 말을 절대로 안 걸어. 그래서 유온이는 조금 서운했지. 그래도 애인인데 눈길 한 번을 안 주니까. 유온이는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 그래서 유온이는 그 방법을 택하지. 돌려서 말하기.

유온이는 작업실에 가서 처음으로 수혁이에게 말을 걸어 봐.

혀엉... 저 할 말 있는데... 뭔데 애기. 아 애기 아니라니까요.

유온이 말을 걸자 예상외로 수혁이는 바로 유온의 옆에 앉아. 딱히 짜증 난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아. 오히려 궁금하다는 눈빛이야. 유온이는 걱정 다 버리고 편하게 말해.

그게 제 친구의 사촌 동생의 친구의 형 얘긴데 그 형 애인이 작곡가래요. 근데! 작업을 할 때 관심을 안 줘서 그 형이 속상하대요. 형은 어떻게 생각해요...?

유온이 말을 끝내고 수혁이 봤는데 웃는 게 보여. 수혁이가 다 알아챈 걸까? 유온이는 꽤 괜찮게 돌려서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눈치 빠른 수혁이는 진작 알아챘지. 수혁이는 웃으며 말해. 긴장하지 않게 유온의 손을 꼭 잡고.

그니까 그 얘기. 내 얘기지? 작업할 때 눈길 한 번 안 주는 애인? 아 형 부끄러워요. 아 진짜아... 작업 열심히 하는 이유 있어. 너 돈 잘 버는 애인 좋잖아? 나중에 결혼하면 내가 돈 다 벌어오려고 그런 건데. 그리고 너, 나 안경 쓰는 거 좋아하잖아. 누, 누가 좋대요?

다 알아챈 수혁의 말에 유온이는 귀가 빨개져. 게다가 결혼이라니. 생각지도 못 한 얘기에 유온이는 더 당황하지. 물론 수혁 말고 결혼할 사람이 없긴 한데 아무튼. 유온이는 부끄러워서 작업실을 나가려고 해.

형 저 갈게요. 잠깐, 선물 줄게. 기다림에 대한 선물?

선물이라길래 뒤돌아봤는데 수혁이가 바로 입술을 덮치는 거. 유온이는 놀라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지. 수혁이는 잠깐 입술을 떼고 말해.

애기, 눈 감아.

유온이는 눈 감고 수혁이의 리드를 따라 키스하지. 그러다가 둘이 집 가면서 애기네 아니네 이렇게 투닥거리면서 갔다는 얘기.

2.

유온이랑 수혁이는 같은 과야, 실용음악과. 유온이는 시험 기간이 오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편이야. 항상 시험 기간만 되면 도서관에서 나오질 않아. 반면에 수혁이는 딱히 공부 안 하지. 이틀 전에 벼락치기 하는 정도? 그니까 이 말은 유온이가 공부할 때 수혁이는 논다는 거야.

아무튼, 유온이는 시험 기간만 되면 중요한 연락이 아닌 이상 문자도 잘 안 보고 전화도 잘 안 받아. 그렇지만 항상 수혁의 연락을 받아. 수혁이가 연락하는 이유는 밥 챙겨 먹으라고.

형 저 어디로 가면 돼요? 도서관 앞에 있는데. 너만 나오면 돼 애기.

밥을 거를 때도 있으니까 점심이랑 저녁 시간만 되면 전화를 걸어. 메뉴는 유온이가 좋아하는 거 아니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둘이 시험 기간 끝나고 데이트 할 듯?

3.

감기 걸린 유온이 보고 싶다. 유온이 감기 걸리면 처음에는 괜찮겠지 하고 안 가다가 나중에 좀 고생할 듯. 자기 애인 걱정시키기 싫고, 신경 쓸까 봐.

감기 걸리면 집에 누워 있다가 수혁이한테 전화하는데 목소리는 잠기고 아프고, 머리도 아파서 아파요라고만 말 할 것 같아. 그러면 수혁이 바로 약이랑 죽 사서 유온이 집 가겠지?

애기 내가 옷 잘 입고 다니랬지. 형도 대충 입잖아요... 난 그래도 두껍게 입거든? 넌 매일 얇게 대충대충 입고 다니잖아. 그런가아.

할 말은 다 하면서 열도 재보고 비상약도 잘 있는지 확인하는 수혁이. 유온이 이불 덮어주고 죽 먹여줄 듯. 유온이는 애기 아니라고 혼자 먹으려 하는데 몸살감기 올 수도 있어서 다 먹여주는 윤수혁.

형 저 애기 아니에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너 몸살감기 걸린다? 알겠어요...

말 잘 듣는 23세 정유온씨. 약까지 다 먹고 잘 것 같아. 수혁이가 옆에 누우려고 하면 감기 옮는다고 눕지 말라고 하고. 왜냐면 유온이는 수혁이 목감기나 코감기 걸리면 노래 부를 때 지장 가는 거 아니까. 그래도 수혁이는 괜찮다고 옆에 누워서 재우다가 같이 자. 그러고 다음 날 싹 나아서 데이트 했다는 얘기.

4.

수혁이는 실음과고 가끔 축제 때 공연을 해. 근데 선곡이 조금 유온이 마음에 안 들어. 가사에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내용이 있는 거야. 그런 말은 나한테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유온이는 그날 표정이 조금 어두워. 그걸 수혁이는 알지.

수혁이가 무대에 올라가니까 멋져 보여. 즐거워 보이고. 저런 사람이 내 애인이라 생각하니 너무 즐거웠어. 수혁이는 좋아한다는 가사가 나올 때마다 유온만 보며 노래를 불렀지. 유온 주위에 있던 학생들은 난리가 났어. 누구 보면서 한 거냐.

수혁과 유온은 무대가 끝나고 조금 일찍 나왔어. 유온이는 수혁이 손 꼭 잡고 한껏 올라간 톤의 목소리로 물었지.

아까 저 보고 노래 부른 거에요? 그럼 누구 보고 불렀겠냐? 얼굴이 너무 어둡길래 해봤어. 저 진짜 감동 받았어요. 너도 기타 공연할 때 나만 봐. 당연하죠. 너 잘생기고 귀여워서 여자들이 너 엄청 좋아해. 전 형 껀데. 애기 귀엽네.

5.

유온이랑 수혁이 진지하게 애기라는 호칭에 대해 얘기하는 거 보고 싶다. 유온이는 수혁이가 애기라고 부를 때 싫지는 않지만 자기를 애기 취급하는 것 같아서 서운할 때가 있었어. 그래서 진지하게 얘기 해보지.

형 왜 저 애기라고 불러요? 애기니까. 아니 그런 거 말고요, 저 형이랑 1살 밖에 차이 안 나요. 1살 차인데 존댓말을 써? 아니 그건ㅡ 그래서 애기라는 거야. 존댓말 쓸 수도 있죠 뭐. 귀엽고, 키스하면 깜짝 놀라고. 이게 애기가 아니야? 아... 그리고 나보다 키 작잖아.

유온이는 왜 애기라고 부르는지 알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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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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