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나희
아르주나를 오른쪽으로 밀어서 잠금해제
야다바의 수장이자 드와르카의 왕, 비슈누의 현신인 크리슈나가 두문불출하기 시작했다! 드와르카 내에서나 암암리에 돌던 이 소문은 호사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더니 순식간에 인도 아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처음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때로부터 열흘 무렵이 지났을 때에는 이미 이 건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손에 꼽을 정도로 부유하고 강력한
아득히 먼 곳을 헤매던 의식이 차차로 돌아오고, 무겁게 짓눌려있던 두 눈이 뜨였다. 깜빡, 깜빡 눈을 감았다 뜨는 사이 의식은 점차 또렷해지기 시작한다. 사방은 몹시도 조용했으며 어두웠다. 또 잠에서 깼구나. 아르주나는 금세 상황을 파악했다. 쉬이 잠에 들지 못하고, 겨우 잠에 든다고 해도 얕은 잠을 잘뿐인 그에게 있어 이런 일은 일상적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왕궁의 창문 너머로 새벽녘의 옅은 햇살과 함께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타고 들어온다. 다섯 번째 새가 지저귀기 시작했을 즈음, 아르주나는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켰다. 금방 잠에서 깨어난 이가 으레 그러하듯 그는 살짝 멍한 정신으로 허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창밖은 아직 살짝 어두운 감이 있었고 인기척 없이 고요했다. 아르주나는 한참 바깥을 바라보다
저는 무신론자 무교입니돵 ^__^ 신이 없는 세계는 외롭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건 약간 포켓몬 없는 세계는 외롭고 영령이 없는 세계는 외롭다 같은 감각이라…… 대충 그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길 “오늘 저잣거리에 이상한 이야기가 떠돌더군요.”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남자의 가지런한 손이 말판 위의 기물을 움직인다. 탁, 가벼운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지
1. 부고 아르주나가 죽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영웅의 죽음이 모든 이들에게 알려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매하던 법륜왕 유디스티라도, 용맹하던 비마도, 누구보다 아름답던 사하데바와 나쿨라도 이젠 없다. 판두의 아들들은 모두 영산 히말라야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탄식했다. 크리슈나도, 판다바도 떠나버렸다! 이제 이 세상에는 신도
어느 날 아침 눈을 뜬 아르주나는 자신이 원수의 몸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른바 그런 이야기다. “아니,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그리 말해보아도 들리는 것은 본래의 정갈한 목소리가 아닌, 어쩐지 절로 화가 나게 하는 원수의 부루퉁한 목소리였다. 아르주나는 벌떡 일어난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방 한 켠에 위치한 거울에 제 몸을 비춰보고는 깊
선두에서 달리던 말이 속도를 줄임과 동시에 뒤따르던 병사들의 대열 또한 속도를 늦췄다. 잠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던 말 위의 인영은 돌연 훌쩍 뛰어내리며 뒤쪽의 병사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이쯤에서 잠시 쉬어가는 게 좋겠다.” 대열을 이끌던 장군, 아르주나의 말에 병사들이 곧바로 대답했다. 예,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아르주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병사들
알준(만) 없는 칼데아에 소환된 비마 “서번트, 랜서, 비마다. 판다바 다섯 왕자 중 하나이자 풍신의 아이로서, 그대의 힘이 되고자 찾아왔다……고는 하는데, 자, 우선 뭐라도 먹을까?” 비마! 비마다! 정말로 와줬어! 마슈, 나는 이제 죽어도 좋아! 진정하세요, 선배! 노움 칼데아에 새로이 소환된 서번트, 비마가 처음으로 마주한 것은 기쁨에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