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커

평생 이해하지 못해도,

그럼에도 나는 너와 친구를 계속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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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너는 나와 달리 많은 감정들을 갖고 있었다. 지금 너의 감정들은 기쁨, 두려움, 불안한, 동질감? 내가 알아차릴수 있는 감정들은 저게 전부였다. 그렇기에 너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있었다. 네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내 귀와 눈에 한세라는 존재를 담았다.

어쩌면 그렇기에 나는 조금이라도 너를 이해할 수 있던 걸지도 모른다. 네가 어떤 기분인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너는 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했지. 그건 어찌보면 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사람은 다르다. 완전 똑같은 사람은 존재할 수 없는 법이지. 만약 모든 게 똑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도플갱어 라는 존재이지 않을까. 그렇기에 나는 너를 바라볼 수 있었다. 눈을 마주할 수 있었다. 너는 나와 다르기에, 나와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모든 것이 같진 않지만. 다르기에 공통점을 찾으려는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입을 열어 들리는 아이의 목소리는 상냥하기 그지없었다. 그것은 절대로 거짓말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 어쩌면, 지금 너와 나눈 모든 대화들이 거짓이 아니었을 거라는 확신을 주는 목소리였다.

“믿어도 좋아. 나는 거짓말 같은 거 하지 않으니까.”

“나도 한세의 집에 놀러가보고 싶어. 한세와 하루를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 하늘을 바라보다 밤도 세보고. 어때? 상상만해도 엄청 즐거울 거 같지 않아?”

횡설수설하는 모습 또한 그 나이대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기에. 아이는 오히려 너의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드었다. 너는, 너만큼은 그 나이대에 맞는 모습을 하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상황들이 맞아줘야겠지. 그러니 아이는 결심할 수 있었다. 적어도 너의 앞에서는, 너의 옆에 있을 때. 네가 그 어느 순간보다 편안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사람을 사랑하진 않아. 가능성이라는 것을 믿는 거지.”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내. 그렇기에 언제 어떤 가능성으로 갈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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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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