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8화-세잎클로버가 피워낸 우정

어느덧 골든 위크도 끝나가고 있었다.골든 위크가 끝나면 중간고사 공부를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에 토우마는 아침부터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학교 생활에서 꼭 거쳐야하는 일 중 하나가 중간고사라지만,매번 시험기간이 다가올때마다 시험보기 싫다던가 이번 시험은 얼마나 어려울까 등등의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일단 시험공부 걱정은 잠깐 접어두기로하고 토우마는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해보기로 했다.우선은 피규어 조립이라도 할 생각으로 피규어 상자를 꺼내려던 중,쇼타가 토우마에게 말을 건넸다.

"토우마 군,세잎클로버의 날이라고 알아?"

생전 처음 들어보는 기념일 이름에 토우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잎클로버의 날이라니,무슨 날이야?"

"일단 질문 하나만 할게.지구에서 세잎클로버의 의미가 뭐야?"

"음...행복이지."

"실은 내일이 스텔라리아 킹덤의 기념일인 세잎클로버의 날이야.스텔라리아 킹덤에서 이날 상대에게 세잎클로버나 세잎클로버 장식이 들어간 물건을 선물하면,영원한 우정이 이뤄진대."

세잎클로버를 선물하면 영원한 우정이 이뤄진다는 말에 토우마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쇼타의 설명을 들었다.마침 세잎클로버들이 고개를 들고 하얀 꽃을 피워내는 시기여서 토우마는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눈을 반짝였다.혹시 세잎클로버를 선물해줄 사람을 정했냐는 쇼타의 물음에 토우마는 비밀이라며 시치미를 뗐지만,사실 토우마는 세잎클로버 선물을 해주고 싶은 사람을 미리 정해둔 상태였다.그리하여 내일은 세잎클로버를 보러가자는 약속을 하고 오늘은 같이 놀아달라는 쇼타의 말에 토우마는 알겠다고 대답하며 손가락으로 쇼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 무렵,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지난 번의 실패로 인한 분노가 아직도 풀리지 않았는지 카오루가 분하다는 표정으로 탁자를 내려친 것이다.그러다가 지난 번 전투에서 팔에 상처가 난 곳의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운 얼굴로 오른팔을 부여잡아보았지만,상처가 난 곳을 바라보자마자 다시 에이신이 공격해온 것이 떠올랐는지 카오루는 다시 분하다는 표정으로 상처가 난 곳을 쏘아보았다.

'그 붉은 머리의 기사만 아니었어도...!'

카오루가 평소에는 냉정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고,그가 감정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은 드문 일이었기에 테루와 피에르는 카오루의 눈치를 보면서 시선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그래도 어떻게든 카오루를 말려야겠다는 생각은 일치한건지 피에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기,카오루,화 많이났어...?"

"피에르...걱정 마.그저 지난 번 작전의 실패가 생각할수록 힘들어서 그런 것 뿐이니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카오루의 표정에 피에르는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고,테루 역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음 작전을 나가겠다고 말하고 싶었다.물론 카오루가 쉽게 허락할지 반쯤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은 물어보기라도 하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테루는 조심스레 카오루에게 물었다.

"저기 사쿠라바,아직 아프면 다음 작전은 내가 나갈까?"

"못미덥긴 하다만,이번엔 텐도 너한테 맡기겠어.난 팔의 상처가 완전히 낫기 전까진 당분간 나가는건 자제할 생각이거든."

웬일로 별 반박없이 허락을 내린 카오루의 답에 테루는 별일이 다있구나 하면서도 작전을 꼭 성공하겠다고 말했다.물론 못미덥다는 말은 빼주면 안되냐고 했다가 못미더운건 사실이라며 인정 좀 하라는 카오루의 말에 살짝 심기가 불편하긴 했지만.

다음 날,골든 위크의 마지막 날이자 스텔라리아 킹덤의 기념일,세잎클로버의 날이 왔다.토우마는 쇼타에게 세잎클로버가 많은 곳을 보여주고 싶다며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했다.혹시 지난 번의 얼어버린 연못사건의 연못이 있던 곳이 맞냐는 쇼타의 질문에 토우마는 그렇다고 대답했고,둘은 얼어버린 연못 사건에 대한 회상을 이야기하며 공원으로 향했다.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쇼타는 토우마에게 혹시 세잎클로버가 많은 곳을 알고 있냐며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고 토우마는 자신만 믿으라며 쇼타에게 따라오라고 했다.

잠시 후 토우마와 쇼타는 넓은 풀밭에 도착했는데,쇼타가 정말로 여기에 세잎클로버가 많은게 맞냐며 또다시 묻자,토우마는 내가 거짓말을 할리가 있냐며 하얀 점들이 보이는 곳을 가리켰다.흰 점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보러간 쇼타는 흰 점들이 모인 곳으로 날아갔다가 탄성을 냈다.토우마의 말대로 세잎클로버가 잔뜩 모여있는 곳이 넓게 퍼져있었고,하얀 꽃들이 싱그러운 세잎클로버 무리사이에서 사랑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쇼타는 클로버 꽃을 손으로 만져보기도하고 싱그러운 향기를 찾아 날아온 나비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토우마는 세잎클로버밭에서 노는 쇼타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떻게 노나 관찰하고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조금 뒤 쇼타가 토우마에게 날아와 세잎클로버를 주고싶은 사람을 정했냐고 물어보았다.

"저기 토우마 군,세잎클로버 주고싶은 사람 말인데,누군지 정했어?"

"그렇잖아도 어제 벌써 정했어."

"정말?누군데?"

"그게 누구냐면..."

토우마가 세잎클로버를 주고 싶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말하려던 순간,쇼타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토우마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주변을 경계하던 토우마는 나무 뒤에 숨어있던 테루를 발견했다.

"이런이런,분위기 좋은데 방해해서 미안하게 됬는걸?사실 미안한 마음은 없지만."

"당신,대체 여긴 왜 온거야?!"

"당연한걸 묻고있네?토우마 너하고 싸우고 싶어서인데."

테루의 시선은 세잎클로버가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고,마침 지나가던 호박벌을 발견한 테루는 망설임 없이 검은 별을 던졌다.호박벌이 검은 별을 맞고 호박벌 쿠로세이로 변해버림과 동시에 테루는 어떻게 할거냐고 토우마를 도발했다.물론 그런 도발에 토우마의 답은 단 하나,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는 것 뿐이었다.

"당신이 몇번이나 싸움을 걸어와도 난 물러서지 않을거야!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마법소년으로 변신하자마자 토우마는 세잎클로버들이 최대한 다치지않게 싸워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이언 팔콘을 불러냈다.아무래도 호박벌 쿠로세이가 날 수 있는걸 생각하면 아이언 팔콘으로 상대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내린 판단이었다.빨강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하고나서 파이어 볼트로 선공하는데 성공한 토우마는 아이언 팔콘에게 돌진 명령을 내렸고 아이언 팔콘은 전광석화처럼 날렵한 움직임으로 호박벌 쿠로세이에게 돌진 공격을 가했다.기세를 몰아 호박벌 쿠로세이에게 추가 공격을 넣으려던 순간 토우마는 불꽃 탄환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아슬아슬하게 회피했다가 풀밭에 불이 붙은 것을보고 당황했다.고개를 돌린 곳에는 테루가 검붉은 불꽃을 왼손에 두른 채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토우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후훗,놀랐어?이제 저 풀들이 다 타버리는건 시간문제인데,어떻게 할거야?"

'풀들이 다 탄다고?잠깐,그러면 세잎클로버들도 다 타버린다는 뜻이잖아?!'

예상치못한 전개에 당황한 토우마를 향해 호박벌 쿠로세이가 돌진해왔고,토우마는 때맞춰 날아온 아이언 팔콘 덕에 아슬아슬하게 돌진을 피했지만 곧바로 풀밭에 붙은 불을 보며 당장이라도 불을 끄지 않으면 풀밭에 있는 풀뿐만 아니라 세잎클로버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바로 그 때 호박벌 쿠로세이가 다시 한 번 토우마를 향해 돌진해왔고 대처할 방법이 떠오르지않아 혼란스러워하던 토우마가 공격당하기 일보직전인 순간,붉은 검기가 날아와 호박벌 쿠로세이를 공격했다.간발의 차로 한 숨을 돌린 토우마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놀랍게도 에이신이었다.

"마유미 씨?!여긴 어떻게...?"

"늦지 않아서 다행이군.아마가세,내가 잠시 시간을 벌테니 넌 저 풀들을 화마의 위협에서 구해줘."

에이신의 말에 정신을 차린 토우마는 우선 풀밭에 붙은 불을 끄기로하고 스파클 캐스터에 파랑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한 후 풀밭을 향해 달려갔다.

"아쿠아 러시!"

물줄기들이 맹렬하게 쏱아지며 불을 꺼버렸고 토우마는 풀밭의 불이 모두 사그라든 것을 확인한 후 안도했다.그사이 에이신이 호박벌 쿠로세이의 기세를 꺾어둔 덕에 전투는 다시 토우마에게 유리하게 돌아갔고 토우마는 마무리를 지을 준비를 하기 위해 곧바로 노랑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하고 아이언 팔콘과 함께 호박벌 쿠로세이를 공격하기로 했다.

"오퍼레이터 링크!라이트닝 볼트!"

전격파를 직격으로 맞은 호박벌 쿠로세이는 다시 날아오르지 못하고 움찔거리며 전투 불능상태가 되어버렸고,토우마는 기다렸다는 듯 마무리 마법을 썼다.

"반짝이는 용기의 빛이여!눈부신 용기의 힘으로 어둠을 정화하라!스파클 슈팅 스타!"

호박벌 쿠로세이가 스파클 슈팅 스타를 맞고 소멸한 후,토우마는 이번 전투도 하마터면 위험해질뻔 했다며 아이언 팔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그러다가 에이신과 눈이 마주친 토우마는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다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다고 말했고,에이신은 아마가세를 지키는것이 자신의 사명인만큼 미안해하지 말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으으,또 사쿠라바에게 잔소리 듣겠네...그보다,저 붉은 머리 기사,대체 정체가 뭐야?!이래선 우리만 고생하게됬잖아!"

테루는 또 다시 카오루에게 잔소리를 듣게될 것과 에이신이 나타난 것에 대해 분해하다가 더 화내봤자 들어줄 사람은 이자리엔 없을테니 돌아가야겠다며 자리를 떠버렸다.

전투가 끝나자마자 토우마는 쇼타에게 세잎클로버를 주고 싶은 사람에 대해 답을 해주기로 했다.사실 이미 누구에게 주고 싶은지 답은 정해져 있었지만,말해주려던 순간 테루가 난입하는 바람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해서 지금 외에는 기회가 없었다.

"쇼타,아까 내가 세잎클로버를 주고싶다는 사람,누구인지 못들었지?"

"그러네-.하필이면 대답을 듣기전에 싸움이 났잖아."

"있지,내가 세잎클로버를 주고 싶어한 사람은...쇼타 너야."

자신에게 세잎클로버를 주겠다는 말에 쇼타는 눈이 동그래졌다.왜 자기에게 세잎클로버를 줄거냐는 쇼타의 질문에 토우마는 쇼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그리고 세잎클로버밭에서 가장 예쁜 세잎클로버 하나를 따서 쇼타에게 건네며 말했다.

"널 만나지 못했다면 난 마법소년이 아니라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을거야.널 만난 덕에 마법소년이 될 수 있었고,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해.그러니까,난 쇼타 너와 언제나 함께 있고 싶어."

"토우마 군...히힛,나도 토우마 군이랑 만나서 너무 즐거워!앞으로도 잘 부탁해!"

쇼타는 세잎클로버를 받고 싱글거리며 토우마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답례로 세잎클로버 하나를 따다가 토우마에게 건네주었다.시들지않게 마법을 걸었다며 쇼타가 선물로 건넨 세잎클로버에서 왠지모를 따스함을 느낀 토우마는 쇼타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쇼타를 안아주었다.싱그러운 세잎클로버밭에서 서로의 마음을 전한 토우마와 쇼타의 우정은 점점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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