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9화-심령현상?!음악실 패닉!

골든 위크가 끝나고 다시 학교 생활로 돌아온 후,토우마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중간고사 걱정을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시험범위는 어디까지일까,시험공부하기 싫다라던가,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교실을 채웠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어디로 놀러갈까 등의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이렇게 대화의 화제가 중간고사라는 주제로 통일되어가고 있을무렵,학생들 사이에 새로운 화젯거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바로 음악실에서 기묘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었는데,정확히는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악기 소리가 들렸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사실 토우마가 다니는 학교의 음악실에는 예전부터 기묘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 정도여서,소위 말하는 학교에 있는 기묘한 전설로 불렸다.이 날 토우마 역시 친구들과 학교 음악실의 기묘한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악기 소리가 났다고?"

"지난달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한 3학년 선배가 어제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음악실을 지나는데,피아노랑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서 음악실 문을 열어보니까 아무도 없었대."

"더 무서운건 있잖아,야근하시던 선생님들 중에도 똑같은 일은 겪은 분들이 있대!"

"선배들이 우리 학교 음악실에 전설 있다고 한게 진짜였네."

토우마와 친구들은 음악실 사건을 학교의 기묘한 전설이라며 입을 모았고,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방송국에 제보라도 해야겠다며 농담을 던지는 학생도 있었다.그만큼 음악실 사건은 학교의 기묘한 전설이 될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 날 오후,토우마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쇼타에게 학교 음악실에서 벌어진 기묘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쇼타는 어딜가나 학교에 관련된 기묘한 이야기가 하나씩 있는건 똑같구나하고 대답하면서 혹시 진짜로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는지 보러 갈거냐고 물어보았다.

"당연히 보러 가야지!그런데...설마 진짜로 귀신이 있다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토우마 군,설마 진짜로 귀신 볼까봐 무서운거야-?"

장난기 섞인 쇼타의 질문에 토우마는 그럴리가 있겠냐고 하면서도 진짜로 귀신을 보면 어쩌지하고 걱정하고 있었다.특히나 밤에 학교를 간다는 것 부터가 생소한 일이기 때문에 괜한 소리하지 말고 그냥 취소할까 하다가 겁쟁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일단 가보자고 말했고,그리하여 토우마와 쇼타는 밤에 음악실 사건을 조사하러 가기로 했다.

그 무렵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에선,테루가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의 황제에게 보낼 작전현황 보고서를 쓰다가 쓸 내용이 너무 뻔한데 이걸 왜 써야하냐며 투덜대고 있었다.카오루는 투덜거리지말고 사실대로 적어야 대책이 나올테니 조용히하고 보고서나 적으라고 했다가 또 싸움이 날 뻔 했다.하지만 말은 그렇게해도 테루와 카오루 두사람은 작전 성공이 아닌 실패 내용으로 채워질 보고서를 보고 황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하고 있었다.애초에 나가는 작전마다 토우마와 싸움이 붙어서 지고 돌아왔으니,그만큼 보고서에 대한 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었다.

"있잖아,다음 작전,누가 나갈거야?"

다음 작전은 누가 나갈거냐는 피에르의 질문에 보고서 내용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는 깨졌다.그러나 테루는 작전현황 보고서를 써야했고,카오루 역시 오른팔의 상처가 상당히 호전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나은 상태는 아니어서,결국 다음 작전을 나갈 수 있는 사람은 피에르 뿐이었다.피에르는 둘의 몫까지 잘 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번 거대 공룡 인형은 졌지만,이번에는 이기고 싶다며 카에르를 안고 노래를 불렀다.

"그나저나 매번 지기만 하고,이 상황에 작전을 나갈수 있는게 피에르밖에 없으니,우리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카에르를 안고 노래를 부르는 피에르를 보며 테루가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처음 세계 정복 계획을 맡았을때는 3흑성이면 세계의 빛을 모두 뺏는건 시간문제라고 호언장담했지만,토우마가 마법소년으로 각성한 이후로 3흑성이 낸 성과는 단 하나도 없었다.거기다가 이제는 토우마를 위기로 몰아붙이나 싶으면 붉은 머리의 기사가 나타나 방해하니,그야말로 3흑성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텐도,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부정적으로 생각할수록 우리만 더 손해거든."

카오루의 말에도 테루는 우울한 표정으로 보고서와 펜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보고서고뭐고 잠깐 자고싶다며 엎드려버렸다.그러다가 팔꿈치로 물컵을 넘어뜨려서 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보고서가 하마터면 물에 젖을뻔해서 테루는 카오루에게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이윽고 밤이 되었다.토우마와 쇼타는 학교 정문 앞에 도착해서 잊은 물건은 없는지 체크하고 밤이니까 가능한 서로 조용히 이야기하자고 약속한 후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혹시나 순찰을 도는 사람을 발견하기라도하면 어떻게 할거냐는 쇼타의 물음에 토우마는 교실에 두고온 물건이 있어서 가지러왔다는 얘기를 하면 된다고 말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토우마 군이 다니는 학교에 온 건 처음이야.지구의 학교 교실은 이렇게 생겼구나-."

불 꺼진 텅 빈 교실을 바라보며 쇼타가 조용히 말했다.사실 토우마는 학교에 있는 시간동안 쇼타가 심심해할까봐 학교에 데리고 가야하나 생각해본 적도 있었지만,가방 안에서 잔다던가 깨어 있더라도 학교 곳곳을 날아다니며 장난을 치기라도하면 감당이 불가능해서 단념했기 때문에 쇼타에게 학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둘은 문제의 음악실이 있는 5층에 도착했다.지금부터는 좀 더 조심해서 움직이라 말하고 토우마는 쇼타와 함께 조용하고 느리게 걸어가며 주변을 살폈다.만약에 유령이 튀어나오면 어떻게 해야할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일단은 음악실 전설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목적인 만큼 유령에 관한 생각은 접어두기로 했다.이윽고 토우마와 쇼타는 음악실 문 앞에 도착해서 음악실 문을 열 것인가 열지 않을 것인가 대화를 하다가 진실을 확인하려면 음악실 문을 여는 것밖에는 대안이 없다며 음악실의 문을 열기로 했다.문을 열고 음악실 안으로 들어간 토우마는 일단 겉보기에는 이상한 점은 없다고 하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주변을 경계했다.

그런데 그 순간,갑자기 피아노의 솔 소리가 울렸고 당황한 토우마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쇼타와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설마하는 마음에 다시 고개를 돌리고 주변을 둘러보던 중,이번에는 바이올린의 레 소리가 울렸고 토우마는 조금씩 전설이 진짜였다는 것이 실감이 나서 등골이 오싹해졌다.그리고 정신을 다시 잡을 새도 없이 이번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소리가 동시에 울렸고 토우마는 설마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피아노의 건반이 눌려있고 바이올린의 활이 바이올린 현을 마찰시키며 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하며 벌벌 떨었다.

"으아악!이거 전설이 아니라 진짜였잖아!"

"토우마 군,이거 진짜 심령현상 아냐?!영상이라도 찍어야 하는거 아냐?!"

"지금 영상이 중요한게 아니잖아!공포영화에서나 벌어질 일이 왜 하필 우리한테 벌어지는건데?!"

학교의 전설로만 알려졌던 이야기가 진짜였다는 사실에 토우마와 쇼타는 입을 모아 심령현상이라며 패닉에 빠졌다.내일 진짜로 이야기하면 더 큰 소문이 퍼질까봐 둘만의 비밀로 하거나 그래도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뒤섞여 혼란 그 자체인 상황이 벌어지던 중,어딘가에서 쿡쿡거리는 소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쇼타,서,설마 저 웃음소리 유령 아니야?!"

"유령이면,지금이라도 도망가야 하는거 아냐?!"

유령의 웃음소리냐며 서로 무서워하며 벌벌 떨던 것도 잠시,웃음소리의 정체를 알아챈 토우마는 속았다는 표정으로 웃음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피에르가 카에르를 안고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어서였다.

"아하하!토우마,겁쟁이구나?내가 장난친건데!"

"피에르...!우릴 속인거야?!"

"맞아,피아노 소리랑,바이올린 소리도,내가 만든 악마 인형들이 낸거야!"

피에르가 자랑스럽게 말함과 동시에 피아노 의자와 바이올린이 놓인 자리에 검은 별이 붙은 악마 인형 2개가 나타났다.토우마는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과 더 이상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토우마는 변신해서 싸우는 것 밖엔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하며 스파클 팩트와 스파클 주얼을 꺼냈다.

"더 이상 네 장난에 넘어가지 않을거야!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마법소년으로 변신한 직후 토우마는 음악실에서 싸웠다간 메카를 불러내기 힘든 장소인건 고사하고 음악실이 난장판이 될거라는 생각에 우선 악마 인형들을 운동장으로 유인하기로 했다.악마 인형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해서 운동장으로 나오게하는데 성공한다면 곧바로 메카를 부를 수 있을것이란 생각으로 토우마는 따라올테면 따라와보라는 말과 함께 잽싸게 음악실을 빠져나와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악마 인형들이 잘 쫓아오고 있으니 쭉 달려가면 된다는 쇼타의 지시를 들으며 운동장으로 빠져나온 토우마는 악마 인형들이 따라 나오는 것을 보며 이제부터는 제대로 상대해 주겠다며 아이언 팔콘을 소환한 후 공격을 시작하려고 했지만,갑작스레 들려오는 괴기스러운 소리에 귀를 막아야 했다.

"윽...!이 소린 대체 뭐야...!"

양손으로 귀를 막은 채 괴로워하는 토우마를 보며 피에르는 사악한 미소를 띈채 악마 인형들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때?내 악마 인형들,굉장하지 않아?"

"너,왜 인형들로 이런 장난을 치는건데...!"

"헤헷,토우마한테는,안 알려 줄거야!악마 인형들아,잘했어!에이 에이 오!"

토우마가 왜 인형으로 장난을 치냐며 화를 냈지만,피에르는 토우마의 말에 아랑곳 하지않고 악마 인형들을 쓰다듬고 즐거워했다.이대로는 공격할 틈도 없이 피에르의 사악한 장난을 끝낼수 없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워하던 중,스파클 캐스터가 반짝거리며 무언가 신호를 주고 있었다.무슨 일인가 싶어 토우마가 아이언 팔콘을 바라보자 아이언 팔콘에서 빛이 나며 작아짐과 동시에 토우마를 향해 날아왔고,반사적으로 오른손을 뻗어 아이언 팔콘을 앉히려던 토우마는 잠시 후 아이언 팔콘의 모습을 본뜬 석궁이 들려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건...?!아이언 팔콘이 날 도와주려고 한걸까?'

글로우 주얼을 세팅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법을 쓸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에 토우마는 하양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서 악마 인형들에게 공격을 해보기로 했다.

"트윙클 스팅어!"

빛의 탄환들이 화살 형태로 구현되어 악마 인형들을 명중시켰다.당황한 피에르가 카에르에게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리려 했지만,트윙클 스팅어가 속사포처럼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고 도망을 다녀야했다.드디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토우마는 기세를 몰아 라이트닝 볼트로 악마 인형들에게 전격 공격으로 마비를 건 후 석궁을 하늘로 던져 아이언 팔콘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고나서 마무리 마법을 썼다.

"반짝이는 용기의 빛이여!눈부신 용기의 힘으로 어둠을 정화하라!스파클 슈팅 스타!"

스파클 슈팅 스타를 맞은 악마 인형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토우마에게 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피에르는 울상이 되어 악마 인형들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았다.

"앗,내 악마 인형들이!토우마,미워!너무해!"

피에르는 잔뜩 울상이 되어 볼을 부풀린채로 자리를 떠났다.피에르가 떠난 자리를 본 토우마는 소동의 진실이 피에르의 장난이었음을 알고 더 큰 사건으로 이어지기 전에 막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러다 문득 아이언 팔콘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전투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아이언 팔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아이언 팔콘,아까 날 도와줘서 고마워.네가 아니었다면 피에르와의 싸움이 힘들어졌을지도 몰라."

토우마의 감사인사에 아이언 팔콘은 날갯짓으로 화답했고,진심어린 감사의 미소를 지으며 토우마는 자신의 어깨에서 졸려하는 쇼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교실로 들어선 토우마를 본 학생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토우마를 바라보았다.평소같았으면 활기차게 들어와야할 토우마가 퀭한 표정으로 졸립다는 말과 함께 들어온 것이다.

"토우마,무슨 일이야?!"

"어 그게...어젯밤 늦게까지 집에서 시험공부 하느라고..."

토우마는 피곤한 목소리로 중간고사 준비기간인만큼 밤 늦게까지 시험공부를 하느라고 그랬다며 대답했다.차마 친구들 앞에서 음악실 전설 조사를 하러갔다고 말할 수 없었기에,하는 수 없이 시험공부라는 핑계를 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게다가 음악실 전설 조사가 단순 조사로 끝난게 아니라 전투로 이어졌으니,피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오늘은 시험공부고 뭐고 집에 돌아가자마자 푹 쉬어야겠어...'

오늘 수업은 하루종일 피곤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토우마는 그대로 책상에 엎드려버렸다.그러고는 집으로 돌아가면 푹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창 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피곤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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