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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금랑] 금랑이 단델에게 보내는... (2020.12.26)

Snapdragon by 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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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에게. 이 엽서가 정말 배틀타워까지 도착할까? 이 몸은 지금 바다를 보고 있어. 뒷장에 있는 사진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과 똑같아. 아름답지? 너는 분명 배틀타워에서 한걸음도 나오지 않을 게 뻔하니 가장 예쁜 엽서로 골랐지. 나님 센스가 좋지? 아쉽게도 사진의 날씨와 다르게 지금 여기 날씨는 흐리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인 건 똑같으니까! 여기서 하루 머물다 배를 탈 거야. 이런 벌써 쓸 자리가 거의 없네. 가라르를 떠난 지 고작 일주일 지났으니까 보고 싶다고 울지말라구. 그럼 조만간 또 소식 보낼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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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에게. 저번 엽서는 무사히 도착했으려나? 너는 내게 답장을 못하니 많이 답답하겠네. 나님은 지금 금단증상에 걸린 거 같아. 가끔 너희들이 내게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놀릴 때 그냥 웃어넘기지 말 걸 그랬어. 가끔 자다가도 허공에 터치를 한다니까! 스마트폰을 포기한 게 잘 한 선택이었는지 조금 걱정돼. 그래도 아직 SNS는 확인 안 하고 있어. 두송이 들으면 정말 놀라겠지? 꼭 이야기해줘! 여기는 잠시 지나가는 곳이야. 지금 기차를 기다리고 있거든. 일주일 뒤에 플라워 축제가 있다는데 아르코가 추는 춤을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쉬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네. 그럼 안녕.

추신. 어떤 엽서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노란색 꽃이 신경 쓰여서 이걸로 했어. 나님이 키우던 노란 꽃은 아킬에게 부탁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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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단델! 겨우 숙소를 잡고 낮에 산 편지를 쓴다. 지금 여기는 성이야. 정확히는 성을 개조한 호텔이지. 옛날에는 진짜 왕족이 살던 성이었다나 봐(그런데 방은 넓지만 호텔이라기엔 시설이 좀 부족한 거 같아). 여기서 보는 밤바다는 정말 아름다워. 창 밖은 바로 절벽인데 파도 소리가 정말 잘 들려. 감상에 젖기 좋은 달까지 떠 있어. 달은 하나여서 좋구나. 너도 분명 같은 걸 볼 테니까(물론 여기서 보는 달만큼 아름답진 않겠지만). 단델 너 설마 배틀타워에서 달을 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 제발 아니길 바랄게. 나님이 챙겨주지 않아도, 주변에서 널 가만히 내버려 두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너는 고집이 세니까 조금 걱정이네. 여기서 잔소리하면 너는 내 편지가 지겨워지겠지? 그러니 안 할게! 내일 우편을 보내고 이곳에 며칠 머무르다 떠날 거야. 너한테 편지가 도착할 때쯤엔 이 몸은 이미 여기 없겠지. 

추신. 방금 쥬레곤이 손 흔들어 줬어. 여기 별명이 인어 성인 이유가 있었네. 아마 야청이 정말 좋아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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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 편지가 제법 늦었지? 한동안 바쁘기도 했고 우편을 보낼 곳이 없었거든. 기차를 탔는데 실수로 역을 잘 못 내렸어. 덕분에 한참을 걸었어. 다행히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어서 차를 얻어타 정류장까지 도착했어. 이 몸의 사교성은 어디서든 빛난다니까.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몇 시간을 기다리긴 했지만. 이 시간이면 나님이 처리할 수 있는 서류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했어. 관장직까지 사퇴해놓고 아직 미련이 있는 걸까? 밖에서 야영을 하고, 작은 산도 하나 넘어서야 겨우 도시가 나왔어. 포근한 침대에서 반나절은 잔 거 같아. 지금 겨우 정신 차리고 편지를 쓰는 거야. 야영할 때 우리 애들이 와일드 에리어에서 캠핑하던게 생각났는지 정말 좋아하더라. 헤라크로스와 미끄래곤이 친구가 되었어. 헤어질 때 너무 아쉬워해서 혼났지. 내일은 이 곳 명물인 꿀케이크를 먹으러 갈 거야. 지금 단 게 너무 먹고 싶어! 너클짐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팔던 마휘핑 특제 딸기크림케이크가 정말 그리워. 우리 트레이너들도 좋아했었는데. 분명 단델 너도 좋아할 거야. 꼭 먹어보도록 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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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또 편지가 늦었네. 뭐 너는 어차피 바쁘니까 또 시간 감각 없이 일하고 있겠지? 다음 마을로 가기 위해서 또 산을 넘어야 했어. 여기는 산이 정말 많은 거 같아. 아참 중간에 폭포를 발견했었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운걸. 다행히 큰 산은 아니지만 하루 만에 도착하지 못해서 이번에도 야영을 했어. 그 때 나몰빼미 한 마리가 곁에 다가왔는데 경계심 없는 나몰빼미는 처음이라 신기했어.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SNS에 자랑했을 텐데. 산에서 야생 포켓몬이랑 배틀도 한터라 방금 포켓몬 센터에 우리 애들을 맡기고 근처 카페에서 이걸 쓰고 있어. 오랜만에 차가 마시고 싶어져서 주문을 했는데 주인이 이상한 표정을 지은거 있지? 차 맛은 별로였어. 그래서 커피를 또 주문했어. 다행히 커피 맛은 괜찮네. 그거 알아? 나님은 원래 차를 안좋아했어. 그런데 포플러님이 직접 타주신 차를 마시고부터 좋아하게 된 거 같아. 아직도 그분처럼 맛있는 차는 못 끓이지만. 다시 한번 그걸 마시고 싶네. 인사하러 아라베스크 마을에 들렀을 때는 비트가 직접 차를 내줬거든. 아직 포플러님 만큼은 아니지만 훌륭한 맛이었어. 정말 좋은 일이야. 단델 너도 꼭 마셔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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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아무 소식이 없어서 혹시 걱정했니? 아님 말고! 지금 너무 추운 지방에 있어서 코를 훌쩍이며 쓰고 있어. 손이 떨리느라 글씨가 엉망이야.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어. 감기 걸리지 않게 코터스가 이 몸 곁을 지켜주고 있지. 우리 애들 너무 착해. 나님 정말 운이 좋은 트레이너라니까. 그동안 뭐 했냐고? 그냥 부지런히 움직였지. 그러고 보니 저번에 금단증상 이야기를 했었나?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은 전혀 생각도 안 나더라. 신기하지? 가끔 이 몸이 너무 작은 세상에 연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최근엔 지나가는 트레이너들이랑 눈이 마주치면 배틀도 하고 있어. 이 몸 실력 안 죽었다고! 너랑도 배틀하고 싶네. 너도 나님이랑 배틀하고 싶을까? 지금 배틀타워는 강한 트레이너가 찾아오고 신챔피언도 있으니까. 젠장. 손이 너무 떨려서 더는 못쓰겠다. 너무 추우니까 키르쿠스 마을 온천이 그립네. 단델 너도 피로도 풀 겸 들려보는 건 어때? 멜론님이 좋아하실 텐데. 순무님도 같이 가자고 하면 좋아하실 거야. 나님이랑은 종종 같이 갔었거든. 대신 안부도 좀 전해주고!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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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하늘은 은하수가 흐르고 땅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어. 정말 꿈만 같아. 추위도 잊어버릴 만큼 너무 아름다워. 이걸 네게 직접 보여주지 못한 게 한이 될 정도로 정말 아름다워. 눈 덮인 나무가 트리같아. 그러고 보니 올해 크리스마스는 같이 못보내겠구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는 배틀타워가 아니라 펄롱에 기다리는 가족을 꼭 보러 가!

추신. 편지가 금방 도착해서 놀랐지? 이미 앞서 편지를 보내버려서 하나 더 썼어. 부끄럽지만 사실은 편지가 정말 배틀타워에 도착하는지, 너에게까지 닿는지 불안해서 그래서 한동안 편지를 안 썼던 거야. 혹시 지금 읽고 있다면 서운하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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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 지금 나님이 뭘 보고 있는지 알아? 바로 오로라야! 하늘에서 드레스가 팔랑이는거 같아. 커튼 같기도 하고. 금방이라도 누군가 오로라를 걷어내고 얼굴을 내밀면 어쩌지? 특이한 색의 강이 물줄기를 타고 하늘을 흐르는 거 같기도 해. 정말 이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너도 이걸 본다면 서류의 글자 따위 생각도 안 날 텐데. 이렇게 멋진 걸 보고 있다니 정말 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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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한 곳에서 쓴다. 커다란 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야. 건물들도 색색이 정말 예쁜 곳이지. 여기 야경은 더 끝내준다! 슛시티의 야경과는 달라. 여기는 그렇게 높은 건물이 없거든. 너 설마 야근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여기 사람들은 야근이 없대. 굉장하지? 여긴 강줄기를 따라 가로등이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하기 정말 좋아. 너도 가끔 산책해보는 건 어때? 슛시티에도 이런 강을 따라 걸으면 관람차가 잘 보이는 명소가 있잖아. 이런, 길 잃어버릴지도 모르니까 꼭 혼자 가지 말고! 신챔피언을 배틀타워로 부르지만 말고 네가 가끔 밖에서도 잘 챙겨주란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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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석 달 만에 쓰는 편지인가? 더 걸렸다고? 미안~ 일부러는 아니었어. 지금 여기는 사막이야! 일이 정말 많아서 여기 다 담을 수가 없네. 도시로 먼저 가는 사람한테 따로 부탁한 건데 편지는 언제쯤 네게 도착했을까? 사실 우연한 기회로 유적을 조사하는 사람들이랑 합류했거든. 한동안 그 사람들이랑 같이 유적을 조사했어. 오랜만에 탐험이라니 두근거리지 않을 수가 없잖아! 전혀 못 보던 새로운 유물을 찾아내서 나님도 조금 도움을 주고 있어. 자세한 건 비밀을 약속했기 때문에 여기에 더 적을 수 없어. 어차피 이쪽으로는 관심이 없으려나? 네가 관심 있는건 포켓몬 배틀이니까. 플라이곤이랑 사다이사가 여기를 좋아해서 몇 주만 더 머무르다 나님도 관광지로 갈 거야.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거기서 한 번 더 편지할게. 

추신. 여기서도 별이 정말 잘 보여. 낮이랑 밤에 기온 차가 큰 거 말고는 크게 힘든 건 없어(사막의 밤은 드래곤스톰의 모래바람만큼 깜짝 놀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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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단델. 나님은 저번 관광지에서 새로 사귄 친구의 추천을 받아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방으로 왔어. 그 친구는 포켓몬 콘테스트에 나가기 위해 온 거래. 놀라지마? 나님도 미끄래곤이랑 같이 참가했어! 물론 우승은 못 했지만. 나님은 콘테스트 우승이 목적이 아니니까 그 친구랑은 여행길에 헤어졌지만, 어쨌든 지금껏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 여행을 하니까 정말 신기해. 늘 익숙하던 세상에서 갑자기 모르는 것 투성이가 됐는데, 무언가 하나를 알게 될 때마다 굉장한걸 깨달은 것처럼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 배틀이 아닌데도 말이야. 우리 애들도 이렇게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어. 아마 가라르를 떠나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겠지. 가라르가 나쁘다는건 아니야(물론 나님이 떠나기 전까지 있었던 악플과 비난은 끔찍했지만). 나님도 가라르를 정말 좋아해. 아마 평생 너클시티에서 내 마지막을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했을 만큼 정말 좋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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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에게. 한동안 또 편지가 없었네. 사실은 일이 좀 있었어. 남의 포켓몬을 훔치는 녀석들(자세하겐 안 쓸래)이 나타났는데 나님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경찰이랑 별개로 개별행동을 했거든. 응. 그래. 반성하고 있어. 두랄루돈에게도 엄청 혼났으니까 봐주라. 다치는 바람에 조금 여기 머물면서 회복 중이야. 많이 다친 건 아니고 2주 정도는 꼼짝 못해. 아무튼 이런 꼴로 할 말은 아니지만 너도 무리하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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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님은 몸을 완전히 회복했어. 혹시라도 걱정할까 봐 보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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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 오랜만이야! 나님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우연히 포켓몬 센터에서 신챔피언과 네가 나오는 배틀을 봤어! 여전히 가슴 뜨거워지는 배틀을 하는구나. 채두랑 마리도 굉장히 멋진 배틀을 하던걸? 요즘 아이들은 정말 빨리 크는구나. 깜짝 놀랐다니까. 나님도 더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걸. 단델 기억나? 처음 사직서를 수리해주면서 내게 언제쯤 돌아올 거냐고 물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님은 이 여행이 그리 길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 가라르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걸 알기 때문에 너도 끈질기게 휴가를 권유한거겠지. 근데 아마 너도 짐작하고 있겠지만, 아마 당장은 돌아갈 일이 없을 거 같아. 그래도 단델 너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잘 지낼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정말 다행이야! 너와 배틀하지 못하는 건 좀이 쑤시긴 하지만 나님도 괜찮은 거 같아. 아마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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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 진화의 순간은 늘 아름다운 거 같아. 나님 정말 특별한 섬에 갔어. 그 과정에서 죽을뻔하긴 했지만! 뭐 덕분에 망나뇽들과 친구도 되었어. 이런 나님이 너무 두서없이 말해서 당황스럽지? 망나뇽의 낙원이라고 들어봤어? 전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몸이 그곳에 갔다고! 신뇽들이 망나뇽으로 진화하는 순간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을 볼 때면 경이로운 기분이지. 바로 그런 기분이었어! 포켓몬은 정말 신비롭고, 정말 대단해. 아마 두 번 다시 그 곳에 발 들일 수 없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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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에게. 리자몽을 파트너로 하는 트레이너를 만나면 항상 네가 생각나. 노란색이나 보라색 꽃을 볼 때도 생각나고. 이거 진짜 웃긴 거 아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면서 그날 날씨가 문득 너무 좋아서, 그래서... 세상이 너무 눈이 부시게 밝을 때도 네 생각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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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에게. 반년 만에 쓰는 건가? 너무 자주 보내면 네가 지겨울까 봐! 물론 농담이야. 그렇다고 나님이 너를 잊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나님은 여전히 본 적 없는 풍경들을 눈에 담으며 여행을 하고 있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트레이너들과 새로운 전법으로 배틀을 하기도 하고, 처음 보는 음식을 맛보기도 하고, 도감에서만 봤던 포켓몬을 직접 만나고,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겪으면서 그렇게 여행을 하고 있어. 

가라르가 그립지 않냐고? 그리워! 너클시티의 냄새도, 나님을 좋아해주던 사람들도 어떻게 그립지 않을 수 있겠어. 그 사람들은 과연 지금도 나님을 떠올려줄까?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하면서. 단델 너도 이 몸과의 배틀을 떠올려주고 있어? 나님은 늘 떠올리고 있어. 너와의 배틀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 영광같던 순간이 지금도 꿈속에 나타나. 

네가 신챔피언에게 패했던날, 세상이 뒤집히는 일 따위 없었지. 마치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 그 순간을 즐길 때, 오로지 내 세상만 뒤집어진 거 같았어. 그러니까 단델 너는 더 충격일 거라고 생각했어. 제 주제도 몰랐던거지. 너는 배틀타워의 오너가 되었고 나님만 빼고 모두 앞으로 가더라고. 나님의 목표는 너인데 마치 신기루 같았어. 헛된걸 쫓았다는 듯이 손가락질을 받았고. 

이제 와서 솔직하게 말하는 거지만, 가라르에 견딜 수 없었던 진짜 이유는 나님 빼고 모두가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야. 괜찮은 척 했지만 도저히 괜찮아지지 않더라고. 처음 가라르를 떠날 때도 설렘보다는 불안하기만 했어. 가라르가 아니면 내가 있을 곳이 없을 거 같았거든. 그런데 내가 있을 유일한 곳이 즐겁지 않기 때문에 떠난 거야. 

지금은 알아. 나님은 사막에 있는데 모래만 바라보며 길을 찾으려 한 거였지. 그러니 길을 잃어버린 거야. 별을 보며 방향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거 같아. 가끔은 좀 쉬어가면서 다시 목적지까지 향하는 거야. 지금까지 이 몸이 길을 잃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했던 건 네가 항상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야. 지금은 그저 길을 찾는법을 잠시 잊어버렸을 뿐이지. 그러니 항상 내 앞에 있어 준 너에게 고마워하고 있어. 

별을 보며 길을 찾다 보면 결국 너에게로 다시 돌아가겠지. 조금 돌아서, 어쩌면 멀리 돌아서 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게.

추신. 이건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말 할 수 있을 거 같아. 너를 정말 좋아해. 사랑하는 내 라이벌에게, 언젠가 만날 그날에 대답을 들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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