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금어
단델이 길을 잃는 일이야 예사로운 일이다. 다만 자신이 길을 때면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끝끝내 웃으며 자신을 찾아주던 이, 이를테면 너클시티의 체육관 관장이자 가라르 최후의 수문장, 드래곤스톰이라고 불리는 이가 옆에 없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금랑. 그렇다. 금랑이 실종된 지금, 단델은 날씨가 변덕스럽기야 말할 필요가 없고, 위험하다는 것을 가라르
"요즘 너클시티 분위기가 우울하네요." 용길이의 말에 금랑이 고개를 들었다. 음, 그런가? 확실히 최근 사람들에게서 이질감 같은 걸 느꼈지만 그런 부정적인 느낌은 아니었는데. 금랑이 잠시 생각하다가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를 느꼈겠거니 생각하고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클시티의 피해도 거의 복구되었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럴
"이번에는 단델님이 특별 출연을 해주셨으니 저희가 특별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시청자 특집인데요." 가라르는 매해 챌린지 기간이 다가오면 짐의 관장들이나 챔피언의 방송 출연이 잦아진다. 본격적으로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대대적인 홍보인 셈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단델이 챔피언이 아닌 배틀타워의 오너이자 리그위원장의 자격으로 메이저 리그의 관장들과 함께
"금랑은 고백을 많이 받아봤을 거 같아서. 네 조언이 듣고 싶어." 금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시던 술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지금 나님이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무패의 챔피언이었던, 지금은 배틀타워 오너인 그 단델이 고백을 하고 싶어서 이 몸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어 한다고? 단델이 손가락 끝마디로 소리 없는 박수를 치며 수줍어하는 티를 냈다. 세상에,
"나는 결혼 할 거야." 단델은 그 날 세 번의 길을 잃고 겨우 당도한 너클짐에서 금랑이 직접 타 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금랑은 맞은편에 앉아 함께 차를 마시며 벌써 우리가 그런 나이임을 실감했다. 뭐 제법 이르긴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도 없고 10년이나 챔피언을 하고 젊은 나이에 배틀타워 오너가 된 단델이니 경제력도 말 할 필요가 없었다. 뭐 단
가라르가 위험에 빠진 그 사건 이후, 로즈 위원장이 체포되었다. 그러나 민심은 여전히 불안했다. 왕족의 이름이 들먹여지는가하면 너클시티의 수문장 금랑의 이름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그는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마지막까지 너클시티를 지켰다. 그럼에도 금랑이 사실 로즈의 공범이더라, 너클짐에서 일어난 일을 그는 정말 몰랐을까, 몰랐다면 정말 책임이 없었느냐로 사람
1 "이런 말 할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금랑님이 자랑스러워하는 너클짐 트레이너이자 금랑님을 도와 보물고 관리를 맡고 있었습니다. 금랑님의 죽음에는 저희의 과실이 큽니다. 죄송합니다. 보물고 테러가 있던 그 날, 네, 금랑님이 돌아가신 그 날이요. 그때 저희도 함께 있었어요. 사건이 있던 날도 보물고 내부 공사 때문에 유물을 옮기고 있던 시기였
단델에게. 이 엽서가 정말 배틀타워까지 도착할까? 이 몸은 지금 바다를 보고 있어. 뒷장에 있는 사진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과 똑같아. 아름답지? 너는 분명 배틀타워에서 한걸음도 나오지 않을 게 뻔하니 가장 예쁜 엽서로 골랐지. 나님 센스가 좋지? 아쉽게도 사진의 날씨와 다르게 지금 여기 날씨는 흐리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인 건 똑같으니까! 여기서
금랑: 리자몽이 무슨 책을 보는거야? 단델: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나옹을 본 이후로 요즘 계속 공부를 하더라고. 금랑: 근데 왜 가라르 지도 펼치고 공부하냐고. 리자몽: 오른쪽, 왼쪽, 너는 길을 틀렸다 단델: -라는 꿈을 꿨어. 금랑: 재밌는 꿈이네. 나님은 우리 애들한테 귀여워, 좋아해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해서 분명 예쁜 말만 할거야. 그치, 미끄
배틀타워 위원장의 호출에 승재는 투덜거리면서 입구에 들어섰다. 익숙한 얼굴의 트레이너가 반갑게 승재에게 다가와 안내를 자처했다. 직원 카드를 찍자 엘리베이터는 중간에 멈추지 않고 단숨에 최상층까지 올라갔다. "그러고보니 승재는 가라르 출신이 아니지?" 최근 잦은 위원장의 호출에 피곤한듯 하품을 하며 승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챔피언 학대야. 최근 밤낮
너클시티의 수호룡, 수석관장, 드래곤스톰 그 모든 수식어가 한 사람을 가르키고 있었다. 인간보단 드래곤타입 포켓몬이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까지 금랑은 자신을 가리키는 모든 말을 좋아했다. 정확히는 좋아했었다. 양손을 올리고 드래곤이 발톱을 세우는듯한 포즈는 금랑의 트레이드마크다. 너클시티의 공기가 한층 차가워질때면 후드를 입고 거리를 나온 아이들이 포켓몬 울
와일드 에리어 구조에서 아주 사소한 사고가 있었다. 조난 당한 요구조자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너 곁에 있던 겁먹은 포켓몬의 공격에 중심을 잃었고, 다행히 큰 사고로 번지기 전에 플라이곤의 현명한 대처로 한쪽 발에 깁스를 감고 목발을 짚는 것으로 이번 일은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친 건 발이니까 서류작업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는 금랑의 의견을 가볍
"고민이 있다면 말해도 좋아요." "맞아, 요즘 너 배틀도 엉망이라며." 금랑의 반대편에서 술을 마셔주는 멤버는 두송이나 야청으로 정해져있다. 특별한 이유랄거까진 없고 주량이 그렇게 쎄지도 않은 주제에 술을 잔뜩 마신뒤 SNS를 하는 버릇이 있는 이 폭탄을 여차하면 가차없이 기절시켜버리는 이른바 폭탄처리반이라 할 수 있다. 어차피 2미터의 거구가 애매하게
"네 홍차에 독을 탔어." 그 남자, 단델은 평온한 얼굴로 자신의 잔을 들어 올렸다. 그 행동이 너무 우아해서 금랑은 잠시 멍청하게 쳐다보았다. 챔피언 단델은 차갑든 뜨겁든 가리지 않고 시원스레 마시는 타입이다. 지금,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건 배틀타워 오너인 단델이다. 낯설다. 너무 낯설어. 금랑은 자신 앞에 놓인 잔을 보았다. 자신의 얼굴이 잔잔하게
"넌 앞으로 행복해질거야. 그러니 살아남아." 팔도 다리도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오던 밤이었다. 아이를 찾아온 손님은 어둠에가려 제대로 분간할 수는 없었지만 다정히 토닥여주며 희망을 속삭여주었다. 그의 뒤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아이는 기도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이의 아버지가 자살했다. * * * "전화받아 단델, 제발. 나님 좀 살려줘."
오늘 아침부터 금랑의 운은 최악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다이렉트 메시지로 금랑에게 온 악플과 조롱은 늘상 있는 일이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아침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달리고 있는 단델의 열애설은 이야기가 다르다. 원체 유명인이고 가라르 사람들은 단델이라하면 그의 식단은 물론이오, 오늘 재채기를 몇 번 했는지도 관심이 많으니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지만,
[한가하면] 가라르지방으로 이사왔는데 사람들이 이상해 [도와줘] 1 가라르에 이사온 시민아니 어쩌면 이상한건 나일지도 몰라 여기선 내가 알고있던 상식이 통하지 않아 2 지나가는 트레이너>>1 듣고있어4 지나가는 트레이너뭐가 이상하다는거야? 자세하게ㄱ7 지나가는 트레이너한가하니까 도와줄게ㅋ8 지나가는 트레이너듣고있어9 지나가는 트레이너뭐야 이 시간에 동접
챔피언 단델이랑 아직 너클짐 관장으로썬 애기인 금랑이 몸이 바뀌는 걸 보고싶다. 둘은 초반에 혐관이었으면 좋겠다. 금랑이랑 몇 번 공방전을 하는데 항상 아슬아슬하게 단델이 이김. 단델은 이렇게 강한 상대가 자기를 쫓아오는게 너무 좋아서 금랑이랑 친해지려고 몇 번 말을 걸어보지만 금랑이 자꾸 선을 두는 바람에 번번히 친해지는데 실패함. '뭐 어차피 내년에도
1 금랑의 부모님이랑 알던사이인 목호가 갑작스레 고아가 된 어린금랑의 보호자가 되면 좋겠음. 당시 목호도 제법 젊은 나이인지라 애를 맡는다하니 다들 처음엔 펄쩍 뛰었으나 목호가 자신의 은사님 아이라고 확고하게 자신이 맡는다해서 오케이됨. 그렇게 어린 금랑을 업어키운 목호가 수련을 위해 가라르 너클짐에 오게되고 당연 금랑도 데리고옴. 그리고 두랄루돈 잡아줌
"배고프다." 어린 시절부터 입에 붙은 이 말은 그저 몸이 기억하는 습관이었다.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그 허기는 처음 참가했던 챌린지에서 열광과 환호성이 가득한 경기장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공허한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건 눈앞에 있는 저 금색 눈의 사자를 물어뜯어야만 채울 수 있다는걸. * * *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