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쌉소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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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의 영화는 19살부터 24살 때 제철이란 글을 봤다. 틀린 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로 스물네 살이 끝났고 예전만큼 그의 영화가 미친듯이 좋진 않다. 생각하건데 젊은 치기와 용기는 지금껏 몇 번 경험한 적 없기에 나오는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인간관계가 마찬가지였던 것 같고. 그의 영화 중 가장 좋아했던 ‘해피투게더’ (원제, 춘광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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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진 방 안에서 햄릿을 익숙하게 관중을 향해 인사해보였다. 관객은 오직 한 명, 그의 대본가이다. 햄릿은 대본을 들고 읽으며 그에 따른 몸짓을 천천히 해내었다. 단테는 그 모습을 느슨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따금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는 그의 모습은 꼭 심사를 하는 사람보다는 관음을 즐기는 사람 같았다. 햄릿은 제 연기가 깨지는 걸 싫어하는 그를 잘
최종장 오필리아가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이는 강물 위에 익사한 여인, 허나 그 모습 또한 익사체답지 않게 우아하며 고매하다. 햄릿: (강물을 따라 오필리아가 사라지고 난 이후, 한참 동안 앉아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서글픈 낯으로 소리친다.) 있느냐, 없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웅장하게 울리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별안
그가 있었고 내가 있었다. 그리고 태초의 그에게는 그녀가 있었는데, 이 사실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그가 그녀를 포기하고 나를 봤다는 것이다. 그는 나에게 그녀를 심었다. 보통은 씨앗을 심고 나무를 키운다면, 그는 내게 나무를 심어 씨앗으로 키우고자 했다. 가끔 나는 손과 발이 나무가 되는 꿈을 꾼다. 목각인형은 당연하게도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면 그
묻겠소. 혹시 최근 유행하는 소문에 대해 알고 있소? 글쎄, 피리를 부는 묘령의 사나이가 집집마다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진다더군. 그 사내의 얼굴을 아는 사람도 없고 이름을 아는 사람조차 없다하오.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버렸으니 말이니, 당연한 일이지! 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유행하는 소문도 아니라니! 이것 참. 곤란하게 되었군. 나는 이
<진격의 거인> (약칭: 진격거) 이라는 만화는 내가 초등학생 때 유행했다. 그때 거인이 사람을 먹는 꼴이 유행을 했으니 지금의 망한 윤리관을 갖게 된걸지도 모른다. 진격거는 당시 대유행이었다. 서점에 가서 진격거 만화책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모을 정도라면 말을 다 한 셈이다. (근데15금인데초딩이었던나한테팔아도됐던건가싶다…) 내가 진격거를 좋아한 이유
최근 내 SNS에서 와야마 야마 작가의 만화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가 유행했다. 이 작가는 안경남을 좋아하는 타임라인의 친구들에게 단비와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안경을 정말 잘 그린다. 안경의 매력을 정확히 알고 있어서 나올 수 있는 애정이 안경 캐릭터들에게 그득그득 담겨 있다. 여학교의 별에 나오는 호시 선생님…. 빠졌어 너에게에 나오
디코를 하다 트친이 ‘저 그 말을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말씀하셨다. 아, 그럼 충격이 취향이 된다고 바꿔 말해도 될까요? 라고 제안했다. 그건 괜찮은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셨다. 생각해보면 트라우마가 페티쉬가 된다는 말이 그리 좋은 말은 아니다. 이 말에서 나오는 트라우마는 충격적인 경험일테고, 페티쉬는 성적 페티쉬를 의미할테니까. 시달릴 수준
오늘 오전에는 마감 하겠다고 마감디코(음성채팅채널, 음소거가 기본.)에 들어가서 직장인 트친이랑 카톡하고 놀았다. 심지어 그 사람도 나랑 마감디코에 있었다. 그냥 야자 시간에 쪽지 주고 받고 논 기분이라 좋았다. EZR…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잤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햇빛이 잘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거기다 자고 일어나니까 트위터 탐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