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나견이 유난히 마음에 걸린다. 하도 단독행동을 많이 해서 그러느냐 하면, 부정하진 않겠다. 시작은 며칠 전의 임무에서 복귀한 후부터였다. 며칠 전의 임무란, 동서쪽의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일이었다. 사건을 일으킨 조직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첩보가 있어 기사를 파견한 것이었다. 이런 일에 보통 기사급을 보내는 경우는 없지만
저 칙칙한 모자에 풀빛 머리카락. 아주 익숙한 윤곽이다. "어, 벌써 와 있었네." "별로 안 기다렸습니다." 커피를 두 손에 들고 기다리던 시간은 길었는지 짧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것보다도 아메리카노 한 잔을 건네자 자연스럽게 받는 투박한 손이 더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일을 그리 열심히 하는지 곳곳에 굳은 살이 보인다. "그럼 갈까." "네." 이
* 투비로그에 23.01.28(포타 22.10.26)에 올렸던 글을 고스란히 이전해옵니다 * 67화 언저리의 어드메. 사상지평 재계약 직후의 와론과 지우스의 이야기. 논CP입니다. CP로 드셔도 그다지 문제는 없습니다. * 전작 애늙은이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있어, 읽지 않으셨다면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개인적인 캐해석 및 설정
** 투비로그에 23.06.07에 올렸던 글을 이전해옴. * 잔불의 기사 최신유료분이 121화였을 때 쓰인 글입니다. 따라서, 온고잉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애늙은이 본편과 외전 <투구의 기사>의 내용이 일부 차용되어 있습니다. 모르더라도 읽는 데에 큰 지장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 논CP의 기린닭이라고 썼지만, 원하신다면
* 투비로그에 23.06.29에 올렸던 글을 글리프로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 야로 @YaRoEri 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짧은 조각글입니다! 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조각글이 쓰인 시점은 최신 유료분이 124화인 시기입니다. * 멋대로 중앙대륙을 내전에 휩싸이게 했습니다(). 김에 사상지평 사용처의 은근한 날조까지 덤으로. * 오탈자와
*목주와론 + 기린닭 캐해 제공 및 연성 하라고 말씀해주셨던 기사님께 헌정합니다. 기사님의 캐해가 정말 좋습니다 밤으로의 긴 여로 1. 유속은 서서히 거세지고 하천을 빠져나가는 강물이 점차 불어나고 있었다. 황도의 옆을 지나는 강이 화를 내며 통제불능 상태가 되어서 표면에 이는 물거품이 소용돌이가 되었다. 도시는 비에 잠겨가는 중이었다. 급히
"이번 달 분은 여기 있다." 책 세 권이 눈앞에 내밀어졌다. 소설책 두 권과 여행 수기 한 권이다. 살짝 헤진 책의 모서리가 다른 사람들이 여럿 빌렸음을 짐작하게 했다. 나견은 익숙하다는 듯 양손으로 책들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이 책 보따리를 친히 가져다준 건 기사, 담청색 기린 지우스다. 큰 사건들이 마무리되었다고 해도 아직 한창 바쁠 텐데. 그
전편: 오래된 기사의 노래(下-1) 기세 좋게 별천지를 박차고 나와 흔적을 추적하는 일은 기존의 기억들로 인해 발이 묶여 있었다. 자유분방하게 발 닿는 대로 가는 기사들의 수행과는 달리, 그와 닭이 다니던 수도에서 뻗어나가는 길목들은 지도 위에 잉크 없이 새겨져 추적은 쉽지 않았다. 닭이 남긴 좌표는 또 그와 같이 가본 적 없는 장소들을 가리키
240228 전편: 후편: *투구 없는 와론 주의. 모브 등장 주의. 지우스는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한다. 위력정찰을 혼자 무리하게 감행한 건 새까만 닭이라고. “네가 굳이 갈 필요는 없는 거잖아. 파견 가능한 인력이라면 너구리도ㅡ” “아니.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해야 돼. 다른 기사에게 맡길 수는 없어.” 거짓말. 사실 그렇게까지 수색이 위험
231211 *이어지지 않는 단편 두 편 *견지우cp 견용cp 약 와견 진견 1. 정찰이 한창인 시기, 인원의 절반이 흩어진 숙소는 평소보다 비어있다. 그믐의 밤이다. 숲 속의 거처는 풀무치가 우는 소리나 밤바람 특유의 숲소리 하나 없이 칠흑 속에 거하여 조용히 그늘에 숨어 망을 보는 견습기사들을 제외한다면 보이지 않는 비탄이 모든 소음을 삼키었다.
230904 *133화까지 보고씀 담청색 기린은 신입시절 미숙하여 이러저러 당황할 일들이 여럿 있었다. 어느덧 마의 3년이라 불리는 고비를 넘기고 4년차에 접어들고, 많은 선후배 기사들을 데리고 임무를 수행해오면서 거의 어떠한 돌발상황에서도 홀로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을 익힌 것은, 아무래도 기사들과 함께 일한다는 건 변수 그 자체가 바로 옆에서
「사랑은 정의에 미친다」 그는 손아귀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미한 푸른빛을 응시했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그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속도에 맞춰 문장이 새겨졌다. 사살을 허가한다. 그 말인즉슨, 필히 사살하라는 소리였다. 그의 입에서 같은 문장이 나왔다. 몇 보 떨어지지 않은 정면에 서있던 청년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끄덕였다. 청년은 제대로 된 무기도
- 23년 5월 18일 투비로그에 업로드했던 글을 이전해오며, 이하 글을 사족 포함 그대로 이전함. - 하마와 닭과 ㄱ, 아니, 자미. 기사명(뭔가 하나 함정이 있지만)은 조합명. 논CP글입니다. * 다시 둘러보니 제가 하마+닭을 쓴 적이 없더라고요. 왜째서. 그래서 써보았습니다. 하마+닭+자미. * 배경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애늙 엔딩 후~잔불 시
위 툿타래가 기반이 된, 최신 유료분이 89화이던 시절에 썼던 지우스 캐해 조각글 2개(타래는 트위터->마스토돈으로 고스란히 옮겼음) 1. 모순 : 기사답지 못하며, 가장 기사다운 (지우스+힌셔) * 지우스 신입딱지 막 뗐을 즈음, 사상 지평 약조 후 시점. * 지우스의 중앙궁 근무 건, 힌셔 님의 거처에 관한 설정은 전부 팬피셜 * 애늙은이를 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