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병의 증상이 재발한 후 빌빌거리면서 아무것도 못 하다가 다행히 약효가 잘 들어서 좀 괜찮아졌습니다. 진생판 개봉에 앞서 저의 덕심을 언어로 표현해보고 싶은 나머지 대학교 레포트 쓴다는 심정으로 리뷰를 써 봅니다. 유난이라고요? 본래 오타쿠란 새끼들은 덕질 대상을 굳이 굳이 숭고한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려니 해 주십시오. 대
“우리 키타로가 학교에서 칭찬을 받아왔다네!” “저, 정말?” 평소와 같이 정시에 퇴근하여 집에 들어선 우리네 가장 미즈키를 반긴 것은, 과장을 조금 섞자면 연봉 인상 소식보다도 훨씬 기쁜 것이었다. “아, 아버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니까요!” 재빨리 달려온 아들이 손바닥만 한 제 친부를 덥석 붙잡고는 고개를 들어 양부의 눈치를 살폈다. 미즈키는
떡잎은, 눈물로 적셔 물러진 땅을, 여리고 둥근 손끝으로 찢어 마침내 세상으로 나선다. 마침내 틔운 싹을 어떤 존재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절대자와 같은 자가 나타날지도 모르고, 죽어도 싸다고 생각될 정도로 외면하고픈 이가 그를 반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혹은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태아는 날카롭지 않은 손으로 열심히
목을 찢어 비트는 비명 따위 류가 사요에겐 꽃잎 한 장을 겨우 찢는 바람만도 못했다. 건장한 남정네의 우렁찬 비명이나 다 늙어빠진 여성의 쉰 기도 소리가 울렸다. 현세에선 분명 어머니라고 불렀어야 했을 자의 단말마가 조용히 떨어지고 이모부라고 하는 작자의 절규도 분명 들렸던 것 같다. 하지만 사요의 광기 섞인 폭음이 모든 것을 휩쓸어 집어삼킨 탓에 정작
왜 하필이면 그대는 밤에 나타났는지. 그런 말을 하며 나는 내 작고 둥근 몸을 단단히 둘러싼 장벽을 눌렀지. 다 삭아가서 제 역할도 할 수 없게 된 눈가의 뼈 말이야. 통통 튀기는 게 고작이던, 태아와도 같은 몸으로 진물 범벅인 살갗을 구르며 그대를 쫓아야만 했지. 그대는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내 아내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더군. 이제야 말하지만 나는 밤을
다음의 사항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 극장판의 스포일러가 일부 있으나, 이 글의 모든 내용은 극장판을 기반으로 한 저의 대대적 날조입니다. 그들은 제 욕망으로 빚어낸 미즈키와 게게로일 따름입니다. 실재하는 미즈키와 게게로와는 다른 인물입니다. * 삼성 노트북으로 글을 쓰다보면 트랙패드 움직임에 따라 글자가 일부 지워지는 오류가 잦습니다. 그래서 주로
미즈키가 멋있고 게게로가 예쁘더라고요. 픽시브에 갔으나 제가 원하는 미즈게게가 통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네……. 거시기 뭐시기냐 그렇게 됐습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장발 게게로 따위를 그린 제작진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아무튼 미즈키X게게로입니다. 이상입니다.
흘러간 시간은 평등하다. 하지만 흘러갈 시간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각자만의 시간을 소유하고 사용한다고 자부하지만 사실은 시간이 우리를 태우고 그저 흐를 뿐이다. 우리는 그 흐름에 깎여간다. 그것을 삶이라 부른다. 한 유령족 사내야말로 그 흐름의 풍파를 잘 알았다. 모름지기 자신의 모습을 가장 훤히 볼 수 있는 것은 타인인 법, 사내는 깎여가며 흩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