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낙서 글무지성 흐름 설정 날조 주의 그즈음엔 눈과 비가 연달아 내렸고 시도 때도 없이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건조하고 찬 바람에 자주 목이 칼칼했고 기관지 안쪽이 메말랐다. 변덕스럽게 뒤집히는 날씨에 한유진 역시 여러 번 독한 감기를 앓았었다. 그래서 한유진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차트를 뒤적이던 남자가 가라앉은 목소리
논컾(가끔 유진른 타컾 있음) -> 유현유진 -> 현제유진 1. CP 성 트윗인데 논CP임. 성현제랑 한유진이랑 송태원 셋이서 결혼해버리라는 말 들으면 성현제 솔깃할 듯 좋아하는 거+좋아하는 거=짱 좋은 거라는 공식이 있잖아요. 평생 자극 찾아 헤매던 성현제가 유일하게 질리지 않아하는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해준다네... 어디 장인한테 의뢰해서 반지도
노모럴, 약도망소재가 있으며 오메가버스를 차용하였습니다. 캐릭터 성격이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알파의 페로몬이 조용히 그러나 은근하게 주변을 잠식시켰다. 손끝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으려던 손이 머뭇거려 반대편 손으로 감싸 눌렀지만 그제서야 온몸의 잔떨림을 알 수 있었다. 이성을 굴종시키는 알파의 페로몬이란. 면역없는 페로몬에 정신이
저 먼 하늘 위로 비행기 하나가 날아가고 있었다. 아무 소리도, 흔적도 없이 고요하게 붉은 노을빛이 진 하늘에서 푸른 기가 남아있는 하늘로 넘어간다. 놀이터 그네에 오도카니 앉아있던 한유현은 고개를 들어 그것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멍하니 흘러가는 비행기를 보고 있자니 불현듯 제 부모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어딜 간다든지, 언제 돌아온다든지 그런 말 하나 없
"유진군은 술 좋아하나?" "술이요?" 뜬금없는 질문에 한유진이 고개를 들었다. 성현제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 목이 뻐근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거리감에 구태여 뭐라 하지는 않았다. 까만 눈동자가 별말 없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금안을 품은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었다. 방금까지 보고 있던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성현제는 한유진과 시선을 맞추며
악몽을 꾸었다. 유현이, 네가 나오는 꿈이었다. 네가 나를 보고 웃고, 뺨을 감싸고, 형이라며 나직하게 불렀다. 25살의 얼굴로. 꿈이라는 것을 알아도 나는 너를 끌어안지도, 밀어내지도 못한 채 뻣뻣하게 서 있었다. 끌어안기에는 그 추운 곳에 두고 온 진짜 네가 생각나서였고, 밀어내기에는 날 보고 웃는 네가 너무나도 어여뻤다. 회귀 전, 그렇게 웃는 네
돌아가고 싶다. 깊은 밤 침대 구석에 몸을 말고 생각했다. 이불 속에 갇힌 숨이 따뜻했지만 머릿속은 차갑기만 했다. 집으로 가고싶다. 허울 좋은 사방의 감옥 같은 벽이 아니라 좀 더 다른 곳. 반겨줄 사람이 기다리고 매일 밤 그리워질 만한 저녁을 먹는 곳. 하루 일과를 주고받으며 껴안으면 느껴지는 크고 따뜻한 품. 샴푸향에 젖은 머리를 조심스레 털어주며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