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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피컬 히어로 下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은

BGM / 『Mela!』 - 緑黄色社会(녹황색사회)

진 보스가 사라졌다.

겉보기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그냥 언제부터인가 스마트로토무 너머로 들려오던 음성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그뿐이었다. 고작 그뿐. 하지만 그 고작이라는 수식어의 무게에는 걸맞지 않게 진 보스의 부재가 스타단에 가져온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팀 세긴의 아지트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라이브가 열리지 않았다. 팀 쉐다르의 아지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멜로코는 한참 뒤에야 조무래기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 시의 아지트 안에는 교복을 리폼하고 남은 옷감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녔다. 팀 루크바의 아지트에서는 더 이상 스타모빌의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팀 카프의 조무래기들은 며칠째 아침 일찍 일어나도 운동하러 나온 비파를 마주할 수 없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올곧게 서 있던 아지트의 천막은 달라진 게 없는데도 꽤나 위태롭게 보였다.

별볼일 없지만 서서히 무너져 내려가는 날들의 반복이었다. 누구도 아지트의 정신적 기둥이 계속해서 부식되어 간다는 걸 잘 알지도 못했고 알더라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결국 말하지도 못했다. 보스들은 조무래기가 옆에서 불러도 고스트 타입 포켓몬에게 혼이라도 뺏긴 듯 얼빠진 얼굴로 어딘가를 응시하다 몇 초 후에 대답했다.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모두는 그걸 알고 있었다. 힘들다고 가만히 있으면 진짜로 무너진다. 그것인즉 보스뿐만 아니라 모두의 안식처가 사라진다. 그건 보스들을 포함하여 누구든 원하지 않는 가장 최악의 결말이었다. 사태를 수습하러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역시나 멜로코였다.

멜로코의 연락으로 다섯 보스들은 보울마을의 패밀리 레스토랑 바라토에서 모이기로 했다. 가장 먼저 피나가 도착했을 때 그들의 테이블에는 이미 다섯 접시의 드라이 카레가 놓여 있었고, 그 앞의 멜로코가 초점 없는 눈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요. 멜로코의 첫 마디는 언제나와 같은 간단한 인사였지만 평소의 절반 정도도 되지 않는 크기의 목소리라는 걸 피나는 듣자마자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답지 않게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걸어가 멜로코 앞에 앉았다.

“얼굴 보고 대화하는 거, 왜인지 되게 예전 일 같네.”

“바보냐? 실제로 오랜만이거든. 답지 않게 왜 그래?”

“그러게… 답지 않네. 그러는 너도 답지 않게 웬 메뉴 통일?”

“그냥 제일 빨리 나오는 걸로 달라고 했을 뿐인데? 하긴, 우리답지 않은 일이긴 하지.”

전혀 다른 차림새의 다섯 명이 먹는 완전히 같은 메뉴 다섯 접시라니. 척 봐도 우스웠다. 그래도…. 아지트 오래 비워놓고 있으면 안 되니까. 이어지는 멜로코의 말에 피나는 별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잠깐의 침묵이 둘 사이에 흐르는 사이 오르티가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애써 괜찮은 척하고 있어 겉보기엔 크게 이상 없어 보이는 둘과 달리 오르티가는 누가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항상 자신만만하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생기 없는 눈동자와 푹 숙인 고개. 그의 상태는 드래곤 타입에게 처참하게 패배한 페어리 타입 같아 보였다.

“왜 하필 보울마을이야?”

“오자마자 한다는 말이 그거야? 콜사님 작품 보러 왔다, 왜.”

“아, 체한 내루미인가 뭔가 하는 그거?”

“해루미의 체념이거든! 완전 틀렸잖아!”

작품 이름 좀 틀렸다고 성질낼 일이야?! 오르티가의 마지막 말로 둘 사이에 불꽃이 튀어 카레가 타버리려는 걸 피나가 겨우 진정시켰다. 언제나와 같던 모습도 잠깐 셋 사이에는 다시 정적이 감돌았다. 누구도 먼저 밥에 입을 대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 집어넣어봤자 전혀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요 며칠간의 밥은 조무래기들이 건네준 샌드위치를 겨우 먹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먹는 따끈한 밥이라니, 지금 상황에선 이것도 과분한 것 같았다.

“근데 전시는 갑자기 왜?”

“그냥, 이런 짓이라도 안 하면 한숨도 못 돌릴 거 같아서. 너도 라임님 공연이라도 보러 가.”

“그럴까. 꼴에 진짜 팔자 좋은 짓거리긴 한데.”

“…나도 내일부터는 피아노 레슨 다시 나가려고.”

굳이 직접 말하지 않아도 다들 어떻게든 일상 속으로 되돌아가려고 애쓴다는 걸 셋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진 보스를 잊어서도, 그가 그립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더 이상 체념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시기라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그야 우리는 사람이지 해루미도, 누군가의 예술 작품도 아니니까. 발을 딛고 일어나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몸을 일으켜야 한다. 이대로 스타단이 끝이어서는 안 된다. 당연하지만 쉬운 문장은 아니었다. 우리는 앞으로 무얼 어떻게 해야 할까….

“다들 왜 이렇게 맥이 빠져 있어?”

뒤이어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비파였다. 그 역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가만히 있어도 턱끝이 미세하게 떨린다는 걸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멜로코의 옆에 앉아 두리번거리며 다른 보스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희, 가까이서 보니 상태가 더 심각해.”

“비파 누나가 그렇게 말한다면 진짜 안 좋나 보다, 우리….”

“굳이 비파 언니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누가 봐도 그래보일걸.”

겉보기에 멀쩡해 보인다고 그들의 속마음을 잘 아는 사람들한테까지 멀쩡하게 비춰질 리는 없었다. 누군가와 같이 웃어주는 사람이 그 누군가의 우는 얼굴도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법이다. 현실은 언제나 가까이서 보았을 때 더욱 잔인하다. 겉보기엔 메뉴마저 같은 걸 고를 정도로 친한 친구들의 모임.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소중한 사람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사람들의 텅 빈 목소리만 들릴 뿐이다.

테이블을 둘러싼 사람이 많아지니 더 이상의 정적은 감돌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화에 진척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들 아지트의 상황이나 그간의 이야기만 주고받을 뿐 누구도 진 보스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가운데에 카시오페아를 두고 말이 빙빙 도는 사이 그 사이로 추명이 비집고 들어왔다. 그는 인사조차 건네지 않고 은신술이라도 쓴 것처럼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표정을 숨길 생각도 없는지 가게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두건을 벗은 채였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그에게 인사했지만 그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다같이 모였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식사가 시작되었다. 대놓고 깨작거리며 먹는 사람도, 식을까봐 재빠르게 입에 넣는 사람도, 그냥 여느 때처럼 먹는 사람도 있었다. 도란도란한 느낌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전혀 없이 기계적으로 수저를 움직인다는 것만은 모두가 같았다. 살기 위해, 하루를 더 나기 위해 식사를 하게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카시오페아의 이름을 입에서 뱉기 전에 집어넣는 최후의 만찬과도 같았다.

식사가 끝나자 그들은 식탁에 더 앉아있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 젤라토와 파르페를 추가로 주문했다. 수저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접시가 부딪히는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자 다시 거짓말처럼 식탁 위가 고요해졌다. 정적 사이를 가른 건 추명이 날린 수리검이었다.

“진 보스 나리랑 같이 보던 애니메이션… 마지막 화를 함께 보기로 했는데….”

말을 다 잇지도 못한 채 추명이 고개를 푹 숙였다. 걱정된 비파가 그의 어깨를 잡자 붉어진 눈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얼굴을 마주한 모두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애써 눈가에 힘을 주고 누군가는 소리 죽여 훌쩍거렸다. 누군가는 아예 말이 없었지만 눈에서 계속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른 누군가는 자신도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달래주느라 바빴다. 애써 각양각색의 분장들로 가리고 있던 내면의 꼴사나운 모습이 한번에 터져나왔다. 주변이 시끄러워 어떤 말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을 오늘만큼 감사하다고 여기는 날은 앞으로도 없겠지. 차라리 다같이 있을 때 슬퍼하는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

점차 울음이 멎어들자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피나였다.

“진 보스… 우리가 덜 믿음직스러웠던 걸까?”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오?”

“아무 말 없이 사라진 거 보면 우리한테 숨기는 게 분명 있었을 텐데, 말해줄 수는… 없었던 걸까.”

“그만큼 진 보스 나리에게 우리가 의지가 되는 자들은 아니었을 터, 라는 말이오?”

“그래. 너희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보스가 우리에게 믿음을 준 만큼 우리가 믿음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네.”

비록 서로의 모든 속내를 털어놓은 사이는 아니라지만 아무 말 없이 어느 날 잠적해버릴 사이는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모두에게 돌아온 충격은 컸다. 피나의 말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분명 일리가 있었다. 말하지 않고 떠나버린다. 그 뜻은 어떻게 생각하면 말을 하더라도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할 거란 무언의 확답이기도 했다. 스타단의 모두는 진 보스를 믿었고, 카시오페아는 그에 응해 스타단을 이끌었다. 그런데 이런 마지막은 뭐지. 확실히 쌍방으로 같은 무게를 지탱하지 않았기에 무너져버린 현상이라 해도 말이 되었다.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목소리를 높여 불쑥 끼어든 건 멜로코였다.

“분명 다른 사정이 있었을 거야! 난 그렇게 확신해.”

“이유는?”

“이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뭐라고?”

“세상은 네 생각처럼 합리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야, 피나. 합당한 이유 없이도 믿고 싶은 게 있다고.”

피나는 얼이 빠진 듯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듣기엔 멜로코의 논리는 거의 막무가내와 같았다. 아무런 이유도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이라니 그런 게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잖아. 있더라도 그런 말 따위 아무리 펼쳐봤자 결국에는 신뢰도 힘도 얻을 수 없다고…. 오르티가가 자기 의견이 무조건 맞다며 고집을 부렸을 때도 이것보다는 덜 정신이 나갔었는데, 지금은 그 오르티가마저 어느 정도 멜로코의 말에 수긍하는 분위기었다.

“멜리 말이 맞아. 생각해보면, 내가 다은이를 스타단에 받아들였을 때도 그렇게까지 큰 이유는 없었던 거 같아.”

“복잡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고? 그게?”

“응. 오래 생각하지 않았어. 그냥… 용서하고 나니 다은이를 믿고 싶어졌거든. 그뿐이야.”

생각보다 많은 우리를 둘러싼 일들은 이성보다도 감정에 의해 돌아간다. 누군가는 감정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 이성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보다 훨씬 못하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분명 그렇지 않다. 비파는 그걸 스타단에 있기에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스타단은 단순히 소외된 사람들의 친목 도모회 같은 게 아니라 분명 필요로 의해 모인 조직인데도.

“비파 나리의 말을 들으니 생각난 게 있소. 진 보스 나리와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하오?”

“기억하지. 사실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턱대고 언니라 불러서 좀 많이 놀랐었는데.”

“그때 진 보스 나리는 분명 이성적으로 우릴 설득하지 않았소. 그렇지만… 우린 결국 진 보스 나리와 함께하기를 택했잖소?”

“듣고 보니 그렇네!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확실히 알겠어!”

사실 나도 그때 꽤 막무가내로 굴었었는데 다 받아줬거든. 오르티가가 기쁜지 슬픈지도 모를 얼굴로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보이는지 그의 눈은 아까보다 훨씬 반짝이고 있었다.

“진 보스는 제멋대로인 나한테도 손을 내밀어줬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다들 그렇잖아? 설령 여전히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도… 역시 고맙지 않아?”

“오르티가….”

그가 내뱉은 다소 일차원적인 결론이 담긴 말에 피나도 그것만큼은 맞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보스들도 마찬가지였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납득할 만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진짜 생각하지도 못한 이유가 뒤에 숨어있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역시 미움과 충격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훨씬 컸다. 지금은 없더라도 그가 이때까지 해온 일들을 생각해보면 카시오페아는 분명 다른 보스들을 믿고 있었다. 그와 같이 움직였기에 모든 일들이 순조로웠다. 그건 분명, 각자의 능력이 뛰어나서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있어서였다. 일방적으로 믿고만 있었다면 결국 스타단은 기울어져버렸을 테니까.

“아, 알았다, 알았어…. 그러니까 너네 말은… 그래서 뭐 어떡하자는 건데?”

“또 결론이야! 하여튼 너는… 아니다.”

멜로코가 고개를 저으며 피나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어쩔 거냐는 듯 한껏 풀어진 자세를 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말이 나오지 않았을 뿐, 모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그 역시도 알고 있었지만, 역시 정확한 언어로 확인받아야 마음이 놓였다. 말로 규칙을 세우고 나서 행동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처럼.

“진 보스를 믿고 기다리자. 당장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그게 가장 힘이 되는 일이니까.”

진 보스가 늘 그랬던 것처럼. 비파가 웃으며 눈을 빛냈다. 생각해보면 카시오페아는 줄곧 보스들을 믿는다는 말을 하곤 했다. 마치 그게 보통이라는 것마냥. 믿음은 당연하지만 어떤 의미로는 절대 당연하지 않다. 부숴지기 십상인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는 다른 보스들에게 건네주곤 했다. 카시오페아는 빛나는 그들의 진심을 깨지기 쉬운 보석보다는 한결같은 별처럼 취급하고 있었다. 별똥별이 하늘에 보이지 않는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별이 하늘에 뜰 때 더욱 잘 보이는 하늘을 만드는 것이었다.

“진 보스 나리가 언제 돌아와도 늘상 지내던 것처럼 지낼 수 있도록 말이오.”

카시오페아는 모두의 가장 빛나는 별. 당연한 듯 빛나며 손을 내밀어주던 그가 방황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길을 터줄 차례였다. 겉보기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믿음이라는 하나하나 빛나는 별들을 모아, 그가 언제든 발디뎌 다시 걸어나갈 수 있도록. 그들만의 답을 찾고 나니 생기 없던 테이블에는 어느새 활기가 돌았다. 이제는 진 보스가 없이도 각자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한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결론 났지? 그럼 해산! 난 라임님 공연 일정 있나 보러 가야겠다.”

“엥? 뭐야? 하여튼 너는 끝까지… 아니다, 됐다. 나도 콜사님 작품 보러 이만 들어가볼게.”

“아, 나도 집사한테 레슨 언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냐고 물어봐야 돼.”

“나도 요새 운동을 못했더니… 이 주변이라도 조금 걷다가 들어가야겠어.”

“그럼 소인은 미처 보지 못한 애니를 마저 보러 가겠소.”

작당이라도 한 듯 모두가 힘차게 일어나 경쾌한 발걸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전부 다른 옷을 입은 사람이 발맞춰 함께 걷는 모습은 우습다기보다도 안정적이었다.

그들은 기꺼이 카시오페아의 믿음이 되어줄 것이다. 늘 해왔던 것처럼.

누군가의 믿음이 된다는 건 다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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