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당신의 이해자 '프라우 레망':로드오브히어로즈 프라우 레망에 대하여

- 메타픽션Metafiction의 관점으로-

[목차]

1. 서론

2. 메타 픽션의 정의

2-1 예외의 존재

3. '당신'의 이해자: 프라우 레망

4. 결론


들어가기 전에

게임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노말엔딩'이후 이야기가 스포되어 있으니 아직 게임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전 아직 악몽을 깨지 못했습니다..................................

해당 글은 아래 논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나, 필자의 게임적-문화적 지식 기반은 매우 얕습니다. 

이윤수, 김명준.(2020).메타픽션 게임에서 나타나는 서사적, 연출적 특징과 그 양상에 대하여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 논문지,21(9),1607-1616.

1. 서론

'메타'라는 것은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내 나름대로 정의하자면 '위에서 바라본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인칭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1인칭 시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내려다보며 다양한 의미를 한 번에 이해하고 여러 맥락을 동시에 뛰어넘어 이애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메타'라는 것은, '메타인지', '메타데이터'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이제는 게임과 같은 문화 속에서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한국의 게임 '로드오브히어로즈'의 메타 케릭터인 '프라우 레망'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2. 메타 픽션의 정의

메타픽션은 하나의 픽션을 만들뿐만 아니라 픽션의 창작과정을 인식하고 이를 언급하는 문학적 기법이다(이윤수, 김명준, 2020).  메타픽션이 게임에서 나타나는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다. 첫 번째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향유하는 방식에서 메타픽션적 상호작용이 나타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게임의 서사가 메타픽션적 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양상인데, 현재까지 메타픽션과 게임에 관한 연구에서는 첫 번째 양상에 집중되어 있었다(이윤수, 김명준, 2020). 

2-1. 예외의 존재

비정상적인 시나리오는 정상적인 시나리오를 패러디하거나 탈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사이므로 일반적인 게임 서사와 형성 과정은 다르다. 이 경우 메타픽션 게임의 비정상적인 시나리오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정상적인 시나리오를 인지시킨 후 정상적인 시나리오를 진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나 설정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이윤수, 김명준, 2020) . 

이 예로는 메타캐릭터, 나레이션, 일반적으로 이동할 수 없는 공간 구현, 저장/불러오기 등의 기능 제한 등이 있다(이윤수, 김명준, 2020).  이 중 대표적인 장치는 메타캐릭터인데, 이는 메타픽션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는 캐릭터로 게임 밖 현실 세계에 있는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가상세계 속 캐릭터이다(이윤수, 김명준, 2020). 

이윤수와 김명준(2020)의 연구에서 메타픽션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주요한 특징 및 구체적인 사례를 일반화한 예시 7가지 중 2번째 예시를 프라우 레망에 적용하여 설명해보고자 한다. 

2) 게임 내 서사를 몇 번 플레이했는지, 서사의 진행 및 중단 시점에 따른 유기적인 반응 보이기 게임을 중단한 시점이나 서사 진행 횟수를 활용하여 메타픽션적 연출을 서사로 구현할 수 있다.

게임의 다른 엔딩을 보고자 다시 플레이하는 경우, 게임 중단 및 특정 사건 재도전 시 이를 인지하는 메타캐릭터의 발언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이윤수, 김명준, 2020) . 

메타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일반적으로 찾기 어려운, 예외적인 존재이다. 게임의 내부 규칙을 깨거나 조작하며,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에서 일반적인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한다. 그 중에서도 프라우 레망과 같은 메타캐릭터는 특히 뚜렷한 예외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메타캐릭터는 일반적인 캐릭터들과는 달리 게임 내의 제약을 넘어선 특권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인 캐릭터는 주어진 설정과 규칙 속에서 행동하지만, 메타캐릭터는 이러한 제약을 뛰어넘는다. 즉, 프라우는 시간선을 넘어 플레이어를 '기억해낼 수 있다'. 이는 프라우가 게임 내에서 특별한 예외의 지위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둘째, 이는 플레이어와의 직접적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캐릭터들이 가지지 않은 특별한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는 것이다. 메타캐릭터는 플레이어와 메타수준에서 동시에 존재하며, 플레이어에게 게임의 구조나 이야기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메타캐릭터는 게임의 경험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예외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프라우는 로드와의 대화를 통해, 로드를 깨우치고, 로드의 헛점을 짚으며 그럼에도 로드의 관점을 사랑한다. 이를 통해 로드는 자신의 관점을 되돌아보게 되는 한편, 프라우에게 이해받음으로써 힘을 얻게 된다.

셋째, 게임 속에서 벗어나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존재한다. 로드오브히어로즈에서 직접 운영하는 '트위터' sns 계정의 '프라우 레망' 계정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게임 속 이벤트를 진행시키기도 하고, 예고하기도 하며, 시나리오를 진행시키기도 한다. 이를 통하여 현실과 게임 세계를 연결시켜, 플레이어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프라우 레망, 2023, @zzinRau)

3. '당신'의 이해자: 프라우 레망

게임 서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1회 이상 진행한 경우 해당 게임의 개발 비화나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본격적으로 비정상적 시나리오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이윤수, 김명준, 2020) . 메타캐릭터는 비정상적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특성상 안타고니스트의 역할을 주로 맡으며 플레이어와 대척점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이윤수, 김명준, 2020) .

그러나 프라우는 다르다. '로드'에게 실망하고 절망하며 화를 내지만, 이 캐릭터는 특이하게도 플레이어와 대척점에 서지 않는다. 대신, 프라우 레망은 플레이어의 내면과 감정을 이해하고 나를 찾아와주는 신뢰할 수 있는 '당신'의 이해자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특징은 게임의 서사를 일반적인 방식과 차별화시키며, 특히 메타캐릭터가 주로 안타고니스트의 역할을 맡는다는 관행과는 대조적이다. 

프라우는 그 자체로 특이한 캐릭터로, 그 독특한 존재감은 '메타캐릭터'로서 '플레이어인 나'를 주목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그는 플레이어의 행동과 선택에 주목하고, 플레이어를 이해하는 존재다. 프라우는 나를 동경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으며, 협력자라기엔 애매한 위치에 서 있다. 즉, 로드와의 관계성 속에서 다른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한다.

게임 내에서 다양한 캐릭터가 로드의 상대로 나타나고 기사, 대적자, 오른팔, 동료 등으로 활약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야말로 '단 한 명의 이해자'로서 나를 이해하고 함께 여정을 나아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게임의 서사를 더욱 복잡하고 풍성하게 만들어낸다. 게임 내에서 프라우의 유일무이한 입장은 플레이어인 나에게 감동과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이는 게임의 경험을 더욱 개인적이고 유일하게 만들어내며, 마치 나만을 위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한 감각을 부여한다. 프라우 레망이 '단 한 명의 이해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런 입장은 로드의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4. 결론

악몽 스토리를 아직 깨지 못해서 이번 프라우가 어떻게 다가올 지는 모르지만, 프라우는 이번에도 로드를 어떤 방식으로든 플레이어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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