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고죠 사토루는 신이 되었다

고죠우타

Dusk by 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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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죠가 옥문강에서 풀려나기 전에 쓴 글입니다.


 

제아무리 큰일을 겪어도 삶이 지속되는 이상 살아가게 되는 것처럼, 막대한 사상자가 나온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세상은 어찌어찌 굴러갔다. 고죠 사토루가 없어지자마자 휘청이던 주술계가 어떻게든 명맥을 유지해가는 것은 누군가에겐 신기한 일이었지만.

특히 고죠와 함께 일했던, 그래서 그가 얼마나 많은 일을 떠안고 있었는지 아는 사람들에겐 그랬다. 그러나 그렇게 그를 추억할 사람도 이제는 몇 남지 않았다. 정말,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죽었다.

현장 인력이 극단적으로 줄어든 탓에 남은 사람들의 대우가 좋아진 것은 우스운 일이었다. 주령의 존재가 공고히 된 것을 오히려 계기로 삼아 엄청나게 많은 ‘보이는’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총리의 눈물겨운 연설과, 이를 뒷받침하듯 편성된 막대한 예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선에 서는 주술사들이 최대한 많은 일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최대한 지치지 않고 해나갈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이 시행되었다. 그 모든 것이 생각대로 기능하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모르던 초짜들을 대거 끌어들인 탓에 끔찍한 혼란도 빚어졌지만, 어쨌든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출 정도는 되었다.

 

3년. 그 시간 동안 옥문강은 열리지 않았다.

 

고죠 사토루를 견제해줄 주령 무리가 사라지자마자 주술 총감부는 재빨리 태세를 전환하여 그에 대한 ‘주술계 영구 추방’ 처분을 거둬들였다. 보신만큼은 기가 막히게 하는 자들이었다.

옥문강은 도쿄 고전의 특급 주물을 보관하는 별관의 어느 방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였다. 만약을 대비해 결계를 잔뜩 친 곳이었다. 눈 밑에 다크써클이 짙게 내린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며 ‘이중포장 당했네’하고 중얼거리는 것을, 사람들은 애써 듣지 못한 척했다.

 

담당자가 하루 두 번 그 방을 점검했다.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그것이 하루 한 번이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마저도 가끔 땡땡이를 치고는 했지만, 그래도 이틀 이상 그 방을 점검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3년이 지날 동안 담당자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니 그가 관성에 따라 문을 연 어느 날, 꼬박 천일 정도 봐온 풍경이 갑자기 바뀌었음에 열었던 자세 그대로 문을 닫고, 다시 열고, 눈을 비비고, 입을 쩍 벌린 채 고전 본관으로 뛰어온 것도 충분히 이해해줄 만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다행히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놀라 뛰쳐나오는 와중에도 문을 꼭 닫고 결계까지 확인한 것이다. 책임을 추궁당하고 싶지 않은 본능에 가까운 발버둥이었겠지만.

그런 노력에도 그는 정말 놓친 것이 없는지 한참을 조사받아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방에는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옥문강이 열렸다면 당연히 그 방에 있어야 할 남자, 고죠 사토루가.

 

 

 

주술계는 비상에 걸렸다. 바깥에서만 열 수 있는 문과 방 전체를 감싸는 결계는 고죠 사토루를 상대로 아무런 효과가 없었을지 모르지만, 아무리 그라도 그런 공간을 빠져나오는 데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방을 샅샅이 뒤져도 흔적을 숨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거의 모든 주술사들이 고죠 사토루를 찾아내는 것을 상시 임무로 받아 전국을 헤맸음에도 그는 없었다.

 

시간이 흘렀다지만 그들은 게토 스구루를 잊지 않았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약해질 대로 약해진 주술계를 고죠 사토루가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층부에는 만연했다. 심지어 그는 게토보다도 훨씬 강하지 않은가.

그러나 역으로, 그렇게 강하기에 주술계 따위는 이전에도 언제든지 날려버릴 수 있었던 그가 굳이 몸을 숨기고 무언가를 준비할 리 없다는 합리적 안심도 함께 존재했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르고 두 달이 흐르고, 계절이 한 번 바뀔 즈음에는 모두가 고죠의 부재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정말로 사라진 것이든 사실은 어딘가에 숨어있는 것이든 지금으로선 그를 찾아낼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정보수집을 제외한 일체의 노력을 멈췄다.

 

이런 상황에서 이오리 우타히메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옥문강이 열린 지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계절이 한 번 바뀐 지금까지도 그랬다. 슬쩍 곁눈질로 옆을 쳐다보자, 옛날과 다름없는 얄미운 얼굴로 그가 시선을 마주해왔다. 시커먼 옷도 그대로였지만 안대는 쓰지 않은 채였다. 그 푸른 빛을 보고서 우타히메는 다시 천천히 시선을 원래대로 돌렸다.

그렇다. 고죠 사토루는 분명 이곳에 있었다. 그러나 우타히메는 애써 보지 못한 척을 하는 중이었다.

 

처음 그가 제 앞에 나타났을 때는 얼마나 놀랐던가. 옥문강이 열렸다는 소식이 닿기도 전이었다.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입만 뻐끔거리는 우타히메를 보며 고죠는 한바탕 웃은 후, 마치 어제 만났던 사람에게 오늘의 점심 메뉴를 고하듯 말했다.

“우타히메. 나 신이 됐어.”

고죠의 농담이 재미있었던 적은 우타히메에게 한 번도 없었지만, 이런 식의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해대는 녀석도 아니었을 텐데. 3년간 유머코드가 바뀌기라도 한 걸까. 3년 만에 만나 놓고 첫 마디가 농담 따먹기인 건 그답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우타히메에게 고죠가 제안했다.

“의심스러우면 나랑 같이 돌아다녀 볼래?”

같이 돌아다니는 거랑 신이 된 건 무슨 상관이람. 그런 의문은 금세 해소됐다. 다들 고죠의 얼굴을 보면 까무러칠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우타히메에게만 인사하고 지나치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우타히메에게 옥문강의 봉인이 풀렸으나 방 안에는 아무도 없다는 소식을 알려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죠의 바로 앞에서.

이거, 거대한 깜짝 카메라 같은 건 아닐까? 그런 의심도 물론 들었으나 상식적으로 이 비상사태에 그런 장난에 동참할 사람이 있을 리 없으니 ‘이 녀석 안 보여요?’하고 물어볼 용기도 당연히 생기지 않았다.

과연, 이게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겪는 감정이구나. 상황과 맞지 않은 다소 태평한 생각과 함께 우타히메가 향한 곳은 바깥이었다. 그리고 이 덩치 큰 시커먼 흰 머리 파란 눈 남자를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짐가방 하나 없이 도쿄행 신칸센 표를 끊었다.

 


 

“우타히메라면 아무나 붙들고 물어볼 줄 알았는데.”

성인 한 명의 티켓만으로 무사히 도쿄에 도착한 우타히메가 도쿄고전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숲길을 걷고 있을 때 고죠가 말을 걸었다. 그간 남들 눈을 신경 써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을 빌미로 실컷 행해진 고죠의 수많은 도발을 주먹을 꾹 쥐는 것만으로 이겨낸 우타히메가,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드디어 고죠의 말에 대답했다.

“……상층부가 너에 대해 얼마나 예민한지 알아? 또 심문당하는 건 사양이야.”

“헤에. 역시 그런 일이 있었구나.”

고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꾸했지만, 우타히메는 그 목소리의 톤이 평소보다 살짝 낮은 것을 눈치챘다. 눈치챘으면서도, 굳이 다른 것에 꼬투리를 잡았다.

“신이라면서, 그런 것도 몰라?”

“믿지도 않으면서. 그래도 대답해주자면, 신이 된 지는 얼마 안 돼서 아직 정보수집 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농담인지 알 수 없는 남자였다. 우타히메는 작게 한숨을 쉰 후 그저 발걸음을 빨리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의 곁으로.

 

 

“선배, 그…….”

“쇼코, 나 진짜 정상이야. 아아, 고죠! 그만 좀 웃어! 아, 미안. 진짜 이상해 보이겠지만, 그리고 이상한 사람들이 자기가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는데 진짜, 하…… 제발, 목소리라도 줄여.”

말하는 중간중간 정말로 누가 있다는 듯 옆을 바라보는 우타히메의 시선의 위치가 일관된 것을 확인한 후 쇼코는 작게 침음했다. 뭔가 보이는 건 확실한 것 같았다. 쇼코로서는 그것이 3년째 몰려드는 업무의 스트레스로 일어난 환각 증세가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신이 됐다면서 왜 선배한테만 보인대요?”

“뭔가 그런 조건이래. 자세히는 못 말한댔어.”

“뭔가 허접하네요.”

“……응?”

우타히메의 마지막 반응은 쇼코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무슨 일이냐는 듯 쇼코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자 우타히메가 아리송한 얼굴로 말했다.

“쇼코는 무슨 조건인지 추측 가는 게 있어?”

“아뇨, 딱히……. 이런 이유면 웃기겠다 한 건 있지만요.”

“고죠가 지금, 그 이유가 맞다는데?”

하. 쇼코가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우타히메는 짐작도 못 했을 마음이니, 아무래도 환각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마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것 자체가 저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남자의 목적이겠지.

그러나 별수 있겠는가. 그가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어도 말리지 못했을 텐데.

“진짜 허접하네요.”

“이유가 뭔데? 나도 알려줘.”

“신벌이 무서워서 안 되겠어요.”

“쇼코오―.”

“돌아올 수는 없대요?”

“…….”

잠깐의 정적. 거기서 대답을 읽어낸 쇼코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쇼코가 아는 고죠 사토루는 신의 자리를 탐낼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새로운 힘을 얻은 직후엔 인간의 정점을 보고 싶어 하는 듯도 했으나, 게토의 이반과 함께 그 무의미함을 깨달은 것 같았다. 욕망에 초연한 듯했지만, 그런 중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중 몇 가지는 신이 되는 것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것이리라.

그러므로, 그가 지금의 모습이 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거기서 고죠가 신이 되는 대신 제시한 것이 고작 선배에게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정도였겠지.

추측이 맞든 틀리든, 거기에 고죠의 의지가 들어있든 아니든 쇼코는 괘씸했다. 동기에 대한 정이 그렇게까지 깊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지내온 세월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에이리 쇼코도 하나 남은 동기에 대해 걱정이라는 것을 했다.

그리하여 이어진 말은 쇼코 나름의 작은 복수였다.

“선배, 너무 말을 많이 섞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녀석이 신이 됐다는 말이 정말이면요. 한낱 인간이 신이 보이고 신이랑 대화하는 게 좋은 영향을 끼칠 리 없잖아요?”

그리고 우타히메의 시선이 연신 향하던 곳으로 작게 혀를 내밀었다. 보이지도 않으면서, 그가 그것을 분명히 보았을 거라는 작은 확신이 들었다.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주세요. 신을 업고 도움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신이 손대지 못하는 인간의 영역도 존재하지 않겠어요? 그런 말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헤어졌다. 쇼코가 옛날과 마찬가지로 우타히메를 두고 자신과 묘한 기 싸움을 하는 것이, ‘지금의’ 고죠에게는 꽤 기묘했다. 마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사실은 모든 것이 바뀌었는데.

 

쇼코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우타히메의 무녀복이 단순히 코스프레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우타히메는 기본적으로 ‘신이 보인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그렇게 꺼림칙하게 여기지 않는다. 아마 대화 역시 그럴 것이다.

그리고 고죠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우타히메가 그럼에도 쇼코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으려 노력할 정도로 사랑하는 후배를 아낀다는 점이었다.

뭐, 노력뿐이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우타히메는 고죠 사토루에게 약했다. 정말로 싫으면 무시하면 될 텐데, 그걸 하지 못한 채 이어온 세월이 10년이 넘은 것만 봐도 그랬다. 우타히메의 이름을 부르고, 애써 무시하려는 그 얼굴에 몇 마디를 던지면 참지 못한 대답이 돌아온다.

고작 이런 것을 위해 그는 돌아왔다.

 

 

동거 아닌 동거가 이어졌다.

처음엔 몹시 불편해하던 우타히메도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무뎌지고 말았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반쯤 없는 셈 치고 사는 것 같았다.

둘 사이에 특별히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애초에 닿을 수가 없으니 무슨 일이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었다.

그래도 고죠는 좋았다.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타히메가 침대에 누울 즈음 저도 소파에 누운 척을 했다. 잠들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타히메가 잠들 무렵 방에 들어가 해가 뜰 때까지 자는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그의 낙이었다.

 

“넌 신이라면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어느 날, 우타히메가 웬일로 먼저 고죠를 불렀다. 탁상 위에는 이미 빈 캔이 몇 개나 놓여 있었지만 아마 그렇게까지 취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봐왔으니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고죠는 애매하게 웃고서는 말했다.

“이래 봬도 지금 바빠.”

“……여기 있는 너는 전부가 아닌 거야?”

도대체 뭐가 바쁘냐는 답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날카로운 대답이었다. 둔한 편이면서 이상한 곳에서만 감이 좋은 우타히메를 마주할 때마다 고죠는 당황하곤 했는데, 신이 된 후로도 마찬가지였다. 그야 여기 있는 그는 ‘인간일 때와 가장 비슷한 부분’을 떼어 만든 것이니까.

“죽어서도 그런 일을 도맡아야 하다니 불공평하네.”

“죽은 건 아닌데.”

“…….”

비슷한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데 참는 눈빛이었다. 뭐, 사실 크게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대로 그 안에 있기보다 신이 되어 바깥으로 나오기로 한 것이 그의 선택이었다. 비록 알아볼 수 있는 이가 단 한 명뿐이라도. 이대로 영원히 볼 수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기에.

 

그래도 아마, 영원히 이렇게 있을 순 없겠지.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우타히메는 슬플까?”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해.”

그렇게 말하는 우타히메는 시선을 이쪽으로 마주하지 못했다. 예전부터 생각을 알기 쉬운 편이긴 했지만, 이런 몸이 된 후로는 더더욱 그랬다. 슬퍼하겠구나.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오리 우타히메인데. 그것을 생각하면 지금 그가 하는 행동은 분명 죄일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상처 입더라도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이 이오리 우타히메여서.

“그래도 용서해줘.”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을 수도 없는 신은 한낱 인간에게 용서를 빌었다. 다분히 이기적인 소원이었다.

“바보.”

신의 신은 기꺼이 그것을 들어줄 것이다. 안아주려는 듯 허공을 헤매는 팔에, 전해질 리 없는 온기를 느끼며 신은 미소지었다.


고죠가 이대로 영영 안 나오다가 결말 즈음, 한 100년 후 주령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봉인에서 풀려 나서 혼자 덩그러니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될 바에야 그냥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찍 나오고 싶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세세하게 생각한 건 아니고 적당히 분위기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에 대한 개념이라고 해야되나, 설정은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신편] 반역의 이야기>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고 쓰다보니 그냥 마마마에서 본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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