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함

문장연습 #1

글쓰기 연습삼아 쓴 것. 이러고 씁니다 백업...같은.

to be continued... by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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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손풀기용이라서 별 의미는 없습니다.

대충 단문을 쓰고(종이메모) -> 옵시디언(안쓸거지만 보존용)이나 스크리브너(쓸 글감하고 관련된 거)에 옮기면서 살을 붙임.

일단 생각나는대로 그 자리서 플롯없이 쓰는거라서 써먹을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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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의외로 능숙한 거짓말의 요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뭐 그런 따스한 아이스 커피 같은 단어가 있느냐고 프랭키라도 들으면 짜증낼지도 모르겠지만 로이드는 항상 그것을 숙지하고 있다.

자신과 너무 다른 것이 되려 해도 왜곡이 드러날 뿐이다. 일상이 길어져야 한다면 외모 역시 최대한 바탕은 손대지 않는 쪽이 좋은 것처럼, 성격 역시 자연스럽게 편한 영역에서 필요 이상 멀어질 것도 없다.

로이드 포저는 그러니까 꽤 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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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

의외로 들릴 이야기지만, 능숙한 거짓말의 요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뭐 그런 따스한 아이스 커피 같은 헛소리가 있느냐고 프랭키라면 짜증낼지도 모르겠지만, 로이드는 항상 그것을 숙지하고 있다.

이 역시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변장과 위장을 장기로 하면 거꾸로 ‘타인이 되는 것’의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만능처럼 여겨지는 황혼이더라도, 아니 그런 황혼이기에 더 자만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노력과 경험으로도 어떻게해도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자신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신장, 체격, 성별, 그리고 어떤 경향성. 단기간이라면 위장할 수 있다. 특정한 상황 만을 만들 수 있다면 타고나 도저히 바꿀 수 없어보이는 것 마저도. 그러나 그것은 말하자면 무대의 앞면을 꾸미는 작업일 뿐이다. 각도를 조금만 틀면, 연기할 장면이 조금만 예정보다 길어지면 도금은 벗겨지고 꾸며낸 겉모습은 힘을 잃는다.

자신과 너무 다른 것이 되려해도 왜곡만 드러날 뿐이다.

그러므로 ‘로이드’는, 그다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위장도 애쓰지 않는다.

일상이 길어져야 한다면 외모 역시 최대한 바탕은 손대지 않는 쪽이 좋은 것처럼, 성격 역시 자연스럽게 편한 영역에서 필요 이상 의식적으로 멀어지지 ‘않는’ 쪽이 좋다.

아버지는 대단한 스파이에 엄청난 거짓말쟁이라고 여기고 있을 남자의 딸이 들으면 놀랄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로이드 포저는 그러니까 꽤 본인이었다.

뭐, 서툰 비유를 들자면 코드네임과 가명의 차이같은 것이다.

본디 코드네임은 사용자는 바로 연상해서 대상과 연결지을 수 있지만, 그 외의 사람에게 있어서는 최대한 본인을 떠올릴 수 없는 것으로 지정하는 법이다. 그 이름이 알려지더라도 그것을 통해 더듬어 짐작해 이름의 주인에게 도달할 수 없도록.

요르씨를 예로 들어보자. 닐버그? 완전히 틀렸다. 출신지가 바로 드러나는 명칭은 그게 별명이지 코드네임인가. 검정 토끼. 귀엽지만 머리색과 헤어스타일이라는 외모적 특성이 들어가 있다. 그런 건 애인끼리 애칭으로나 쓰는 거지 작전에서 사용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상적인 코드네임이라면, 그래. 본인의 개인정보는 조금도 들어가있지 않아야하고, 바로 연결짓기 어려워야하며,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지만 말하는 사람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좋다. 자신이라면 ‘수류탄핀’ 같은 걸 제안할 듯 하다.

(역시 딸이 마음을 읽었더라면 그 영문모를 단어 선정에 어머니 폭발해? 하고 반문했겠지만 짐작할 수 없단 지점에서 아무튼 정보유출에도 대응하고 있다는 부분만은 증명했다 봐도 좋을 것이다.)

가명은 거기서 다르다. 가명은 본명과 어느정도는 유사한 것이 좋다. 불렸을 때 바로 반응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황혼은 훈련된 완벽한 스파이이며 이것은 그와는 별로 관계없지만 상대가 아마추어라면 더더욱 적당히 어느정도는 공통점이 있는 쪽이 낫다. 두음일 수도 있고, 모음이나 길이일 수도 있으며 억양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로이드 포저는 그러니까 황혼에게 있어 코드네임보다는 가명에 가까운 존재다. 본인과 동일하진 않아야하나 어느 정도 대충 뭉개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통점은 남겨두는 편이 대처가 편리한 그런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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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과정에선 그냥 적당히 생각나는대로 이것저것 그럴듯해보이는 것들을 덧붙여서 일단 분량을 불려봄. 보통은 이 과정에서 원래 하려고했던 말이 흐려지는 느낌이라 맘에 안들어지게 됨. 근데 뭐 애초 대단히 할말 있었던 것도 아니긴 해서.

아무래도 좋지만 저기서 가명 작명법하고 코드네임 부여방식은 서로 다른 기관에서 참고했기 때문에 스파패 월드서도 그런지는 저는 모릅니다… 그냥 그럴듯한 아무 말이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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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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