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중 귀여운 사고 치는 정대만
대만태섭 썰 백업
롱디. 비시즌인데 태섭이 국내 안들어와서 사고(?) 치는 정대만있을 것 같단 말야. 아침 러닝하고 숨돌리며 집 들어가는 중에 타이밍 좋게 걸려온 전화. 잔뜩 흐트러진 숨소리로 틱 받는 송태섭.
-네, 하아
-뭐하는데 헉헉대
-러닝이요, 알고 지금 전화, 후우, 한거잖아요
-엉, 듣기 좋아서
-아씨, 정대만 지금 드러운 생각하지
-어. 그건 그렇고 왜 안오냐 너
-남들 비시즌이라고 나도 비시즌하면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아. 좀 봐줘요. 지금 중요한 시기란 말이에요
-섭섭아 남편 섭섭하다
-재미없어요
말은 재미없다면서도 송태섭 얼굴은 웃고 있음. 그러다 어머니랑 아라 보내서 지금 가고 있다며 저녁 도착이니까 공항으로 마중나가라는 청천벽력에 스포츠 타올로 툭툭 얼굴땀 찍어누르다 고장남.
-당신 미쳤어요?
-니가 안오는데 어떡하냐 그럼
-그런걸 왜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해!
-나도 점수 따고 송태섭 효도도 하고 좋지 뭐
안지고 따박따박 대답하는 소리에 송태섭 속 터짐. 그게 한두푼도 아니고 당신이 그걸 왜하냐고 그렇게 돈이 썩어나냐는 말에 정대만도 슬 기분상하기 시작함. 본인이 날아가고 싶은거 그래도 가족이 가면 태섭이가 더 좋아하지 않겠나하는 마음에 한 일인데 보고 싶은 속도 모르고 돈타령 상의타령하는 애인이 야속하지.
-야 송태섭 난 너 생각해서
-내가 해달라고 했어요?
-멈마?
-그렇잖아 이게 무슨 집앞 편의점 가서 호빵사먹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미리 의논은 할 수 있는거 아니에요?
전투력 한참 올라가던 와중에 태섭의 호빵소리에 급소강된 정대만, 이마 짚하며 한숨 내쉼.
-의논하면 송태섭이 잘도 오케이하겠다. 그냥 고마우면 고맙다고 하고, 좋으면 좋다고 해. 할 말은?
태섭이 입을 꾹 다뭄. 대만이 저지른 일 때문에 놀라서 튀어나간 말, 자신이 뭐라고 이런일 까지 벌이나 싶어 방어적으로 튀어나간 말들이 되새김질 됨. 정작 본인은 안오면서 송태섭 생각해서 한 일이 마냥 좋다고 받기엔 속에서 턱 걸림. 대만의 마음을 모를리가 없음.
-정대만..
-오냐
-당신이 엄마랑 아라 보냈으니까 마지막까지 잘해요
-귀국하면 집에 모셔다드리는 것 까지 알아서 잘 할거야
-송태섭은요
-어?
-난 공항에 두고 갈거에요?
보고 싶다는 소리를 화끈하게 하는 애인때문에 귀에 입 걸리는 정머만 있음.
-그.. 송태섭은 집에 안보내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또 드러운 생각하지
-어. 벌써 선다
-끊어요
그리고 뒤이어 작은 소리로 고마워요하는 태섭의 목소리까지, 사고(?) 친 자신도 자신이지만 바다 건너 오는 결정을 긴 고민도 없이 즉석으로 해버리는 태섭도 태섭이라며 역시 내 마누라라고 속으로 염천떠는 정대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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