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h
여전히 진행되는.
그대에게 묻는다. 노아는 인간인가? 신체에 물음이라면 답은 '아니', 정신에 대한 물음이라면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노아 블랙스타가 인간은 아니지만 사람이라 명명될 수 있다고 본다. 그의 육체는 무기체에 가까울지언정, 안에 담긴 것은 명백한 생명이기에.
누군가는 노아를 보고 비인간적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감정이 옅은 얼굴, 적은 표현, 인간 같지 않은 신체. 그의 행동에서 드러나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결코 메마른 이가 아니라는 것, 필히 다정한 이라는 것.
노아의 속은 보이는 것보다 복잡하고 질척했다. 애초에 만들어지길 그렇게 만들어졌다. 기계나 시스템 따위가 아닌 생명을 부여받았으니, 인간이 아니라는 말, 사람이 아니라는 말, 생명체가 아니라는 말은 모순일지도 모른다.
푸른 눈에 담긴 것을 그 누가 읽어낼 수 있을까. 그 눈으로 보아 온 것은 수없이 많고, 또 깊어서, 자칫하다가는 그 속에 빠져 익사할 것만 같았다.
노아는 스스로를 인간이라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있음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가끔, 자기 자신을 사람이라 말한 적은 있었다. '나는 살아가고 있다.' 이 문장만큼은 사실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무엇으로써 살아가는지 정도는, 아무래도 괜찮지 않나 싶었다.
노아는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 것이며, 노화한다고는 하지만 그 속도는 인간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언젠가는 또 남겨질 것이며, 언젠가는 또 이별할 것이고, 새로운 이를 만나도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반복되고, 반복되어, 마치 톱니바퀴가 도는 것처럼.
남겨지기 싫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
...남들과 똑같이 살아갈 수 있다면.
왜 나한테 이런...
노아가 사랑을 시작했을 때,
씹어 삼키고 싶었다. 네 전부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서.
그리하여 남겨지지 않기를 원했다. 단순한 어리광에 불과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지만.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생각이었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헤어지고 싶지 않은 것은, 그렇게까지라도 하고 싶었던 것은, 그도 결국 살아있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시간을 살아지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결국은 누군가를 필요로 하므로.
나는 이 감정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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