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여인네, 최영신.
꽃과 같이 고운 님을 열매 같이 맺어 두고. / 19봉쇄
이름: 崔永伸.
인적사항 :
1885년 1월 15일,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출생. 1944년 59세의 나이로 사망.
외양 :
158cm, 보통 체형에 꼿꼿하게 세운 등, 유달리 긴 목.
빳빳히 풀 먹인 흰 소복, 검은 가죽 당혜와 단단히 쪽진 머리에 꽂힌 은비녀.
까랑까랑한 목소리, 종종대는 걸음걸이만큼 빠른 말투, 억센 호남 방언.
허리춤의 옥 노리개, 곁에 함께 달린 나무로 된 해당화 조각.
인생사 :
양반댁 최씨 집안의 적장자로 정월 대보름 날 태어났다. 생모는 출산 직후 산욕열로 사망하여 생후 삼 세때까지 젖어멈의 손에서 양육되었다. 사 세때부터 아버지를 통해 <천자문>, <소학>을 배우고, 홀로 <중용>과 <주역>까지 통달. 신식 학교에 가기를 원하였으나 아버지의 반대에 의해 이루어지지 못했다. 십이 세가 되었을 때 이복동생 최영진이 출생하였으며, 함께 지낸 삼 년간을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으로 추억한다. 열여덟 살에 김 씨 집안 남성과 혼인하였고, 스무 살에 아버지 최씨가 사망하여 최씨 집안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 즈음부터 병약했던 남편마저 앓기 시작하자 흰 소복을 입은 채로 목포, 군산, 여수 등의 항구를 찾아다니며 포목과 곡식을 거래하는 사업을 시작하여 집안을 크게 일으켰다. 이후 혼인 생활 오 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남편마저 사망하여 과부가 되었으나, 그러한 것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고개를 꼿꼿히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과 항상 단정히 차려입은 흰 소복이 합쳐져 누군가는 그이를 ‘백로 마님’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성격:
화통하고, 다소간 과격하며, 사람을 서슴없이 도구처럼 대하는 듯 하다가도 정이 들면 살갑게 대한다. 영특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데다가 타고난 고집이 있어 무엇보다도 자기 판단 중심적, 원칙적인 행위를 우선시 하는데. 이는 최씨 집안의 우두머리로써 가진 자부심과 그에 따른 책임감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생모를 잃고, 동생을 떠나보냈으며, 아버지를 잃고 남편마저 잃었으나 그깟 것쯤에 꺾이지 않는다는 듯 항상 등을 편 채 거침없이 나다니는 모습을 보인다. 가끔씩 가랑비에 비 젖듯 찾아오는 외로움을 달래려 동생에게 편지 쓰는 일을 즐겨 한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절에 찾아가거나 당골을 찾는 일도 잦으나 그것들은 잠시간의 위안이 될 뿐, 영신의 적적함과 막막함에는 큰 도움이 되어 주지 못하므로. 가끔 여인네는 병약했으나 다정했던 남편을 생각하며 남몰래 눈물짓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영신은 다음 날이 되면 치마 끈을 단단히 동여맨 채 당혜를 신고 제 할 일을 위해 나설 것이었다.
기타:
허리에 항상 매달고 다니는 해당화 장식은 남편이 손수 깎은 것이다.
자식이 없어 어린 아이들을 각별히 아낀다.
남몰래 독립 운동 자금을 대고 있다. 집안에서도 몇몇 사람만이 알고 있는 사실.
동생 영진의 초대로 경성에 두어 번 발걸음 한 적이 있으며, 극장 구경 한 것을 가장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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