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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 / ONF - Bye My Monster 가사 해석

탈고 안 했습니다…….

반박시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반박은 바마몬 스트리밍으로 받습니다.

온앤오프 대박나자. 날아 Fly (feat. Runaway)

너를 떠나야 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란 걸
알게 된 그날부터
백야는 계속되었고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 게 무서웠어

I cannot handle this anymore
혼돈 속에 갇혀 선 채로
뒷걸음질을 하다가도
내 시선은 너에게로
보이면 안 되는 것이 보여
널 원할수록 난 괴물이 될 것 같아

I don’t wanna be a Monster
나를 완전히 끊어내줘
내가 죽을 것 같아도
넌 모른 척 지나쳐줘
나를 구원하려 한다면
내가 절망을 더 느끼게 놓아줘
안녕

유령이 되어 떠도는
고백의 문장은 여전히 나를
옥죄어 힘들게 해
꿈을 꾸듯 살다가도
너의 천사 같은 미소가
내게 알려줘
“여긴 지옥이야”

I'm in a hell (Hell) so foolish
더 가면 갈수록 풀리지 않는 걸 (I know)
혹여나 조그마한 가능성을 보고선
난 또 꿈을 꿔
이대론 안돼 난 괴물이 될 것 같아

I don’t wanna be a Monster
나를 완전히 끊어내줘
내가 죽을 것 같아도
넌 모른 척 지나쳐줘
나를 구원하려 한다면
내가 절망을 더 느끼게 놓아줘
그다음엔

기억이 왜곡되어 꾸며질 때까지
넌 나를 떠올리지 말길
난 밤 하늘 저편, 궤도를 비껴간
혜성일 뿐이야

마음의 호수 위 파문은
점점 번져 가더니 나를 일렁이게 해
사랑은 이렇게 내게 가혹한
재앙이 됐어

너를 탐한 죄로 나 저주에 빠진다면
한 찰나라도 좋으니 널 가지고 싶었는데
환상이 될 수 없는 우리
이어갈 수 없는 이야기 마침내
안녕

Bye My Monster

너를 떠나야 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란 걸

보이면 안 되는 것이 보여/널 원할수록 난 괴물이 될 것 같아

단순한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엔, 제목과 가사에 상정하는 다른 이가 있다. “그 사람”, 혹은 “보이면 안 되는 것”. 이것이 “나의 괴물”은 아닐까? 그렇다면 괴물은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너를 사랑하는 나. 절망으로 점철된 사랑 속에 괴물은 누구일까.

너를 떠나야 하는 건 / 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란 걸 / 알게 된 그날부터 / 백야는 계속되었고 / 온몸이 불덩이처럼 / 뜨거워지는 게 무서웠어 / I cannot handle this anymore / 혼돈 속에 갇혀 선 채로 … 널 원할수록 난 괴물이 될 것 같아

환상이 될 수 없는 우리

괴물은 너와 나의 사랑, 그 속의 절망을 깨달은 순간 부터 존재한다. 나와 너의 관계에 들어찬 또다른 존재. 끊임없이 관계를 먹어치우며 제 몸집을 불리는 악성 종양과도 같다. 화자는 괴물을 인지한 그 순간부터 앓는다. 하루는 기이하게 흐른다. 백야의 지속. 지지않는 태양이란 일반 그 영광과 찬란함을 말하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만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 너와 나의 사랑은 환상과도 같다. 이어질 수 없는 것. 백야는 계속 되어 그 열기로 나를 괴롭힌다. 혼돈. 그 속에서도 나의 시선은 올곧아 너를 향하나, 혼돈 끝에 시선이 다다른 곳은 괴물의 자리이다.

I Don‘t Wanna Be A Monster

그러다 코러스에서 “나는 괴물이 되기 싫어”라고 반복하는데, ‘기실 괴물은 나인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나’와 확실히 구분되는 존재이다. “I Don‘t Wanna Be A Monster”, “난 괴물이 될 것 같아”라는 가사는 오히려 나와 구별되는 괴물을 상정한다. 다만, 괴물이 나에게서 기인한 존재일 수 있다.

너를 떠나야 하는 건 / 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란 걸 / 알게 된 그날부터 / 백야는 계속되었고 / 온몸이 불덩이처럼 / 뜨거워지는 게 무서웠어

이렇게 본다면 이 가사가 다르게 들린다. 나와 너의 사랑을 망가뜨리고, 괴롭히고, 옥죄는 것이 나로부터 기인했다는 사실. ‘그 사람’은 영영 떠나보낼 제3자가 아니라 나에게서 나온 존재라는 절망. 어쩌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 것이 백야의 태양 아닌 나의 온몸임은, 이 괴로운 지각(知覺) 때문일 수 있다.

내 시선은 너에게로 / 보이면 안 되는 것이 보여

그렇다면 ‘보이면 안 되는 것’이란, 너의 눈망울에 맺힌 나 보다는 그 속에서 부화를 기다리는 괴물이다. 지지않는 태양이 비추는 대지는 이미 괴물에 의해 일그러진 감정의 토대요, 사랑이다. 영원을 말하는 태양 역시 사랑보다는 그 속의 미친듯한 열기, 괴물을 닮았을 터이다.

유령이 되어 떠도는 / 고백의 문장은 여전히 나를 / 옥죄어 힘들게 해 / 꿈을 꾸듯 살다가도 / 너의 천사 같은 미소가 / 내게 알려줘 / “여긴 지옥이야”

고백의 문장이란, 일반 사랑을 고백하는 문장을 말할 것이다. 커다란 용기, 그만큼 혹은 그를 초월하는 사랑의 크기. 모든 이야기에서 고백의 순간은, 그리고 그를 차지하는 문장은 아름답고 로맨틱하게 서술된다. 얼마나 아름다운 감정이 스며들었으면 한 사람을 ‘꿈을 꾸듯 살’게할까.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분명 빛났을 문장은 바래져 ‘나를 옥죄’고 ‘힘들게’한다. 너에게 닿았을 고백의 문장은 ‘유령이 되어 떠’돈다. 이미 바래진 문장, 무너져버려 나를 옥죄는 사랑. 그 속에서도 너를 보고야 마는 나의 감정의 크기는 대단하다고 할 정도다. 내가 바라본 미소짓는 너는 필시 거짓이다. 그럼에도, 그 환상 속에서도 너는 달콤한 말을 할 수 없다. 이미 현실이 아님을 깨달은 자각몽처럼, 너는 말한다. ‘여긴 지옥이야’. 그러니 꿈에서 일어나.

내가 죽을 것 같아도 / 넌 모른 척 지나쳐줘 / 나를 구원하려 한다면 / 내가 절망을 더 느끼게 놓아줘 / 안녕

기억이 왜곡되어 꾸며질 때까지 / 넌 나를 떠올리지 말길

특이한 점은, 이 이야기의 끝을 짓는 사람이 나인지 너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괴물은 목적이 단순히 이야기를 망치는 것에 있다는 듯이 더이상 행동하지 않는다. 엉망이된 너와 나 사이, 지옥과도 같은 현실 그 상태를 방관한다. 이미 짙고도 잔악한 결말 하나만을 남겨두고선. 모질게도, 끝은 나 혹은 네가 지어야 한다.

나는 여기서 애매하게 행동한다. ‘나를 떠올리지 말길’, ‘나를 지나쳐’달라는 말은 분명 요구하는 문장이나 행동의 주체는 나 아닌 너이다. 그러면서도 얼핏, 놓지 못한 희망이 있다. ‘나를 구원’하려고 애쓰는 너를 상상한다. 너에게 요구하는 것은 ‘놓아’달라는 것이나, 여전히 그 속에서 재회를 꿈꾼다.

여기서 ‘안녕’의 다층적 함의가 드러난다. 나를, 이 절망을 떠나서 살기를 바라는 이별인사 하나. 혹은, 미래 어느 순간을 기약하는 희망의 끝자락.

난 밤 하늘 저편, 궤도를 비껴간 혜성일 뿐이야

그러곤 나는 혜성을 자칭한다. 일반 혜성보다는 ‘궤도를 비껴’갔다는 사실이 강조되겠으나, 여기서 혜성을 강조하고 싶다. 혜성은 가스 형태의 긴 꼬리를 끄는 천체를 일컫는다. 그 꼬리가 문제이다. 혜성의 궤도는 타원이나 포물선,쌍곡선을 그린다. 때론 행성의 중력에 의하여 짧은 궤도를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이 궤도를 영원토록 쫓아다니며 일선(一線)을 긋는 것. 그림자와도 같은 꼬리가 있다.

그 목숨이 다할 때까지 평생 주어진 궤도를 도는 혜성, 여기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좇는 것인지 쫓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궤도를 불타며 따라가는 꼬리가 있다. ‘너’가 별이고, ‘나’가 그런 별을 좇는 혜성이 아니다. ‘나’는 기실 혜성조차 되지 못 한다.

너를 탐한로 나 저주에 빠진다면

저주라는 형벌에 빠지어도, 나는 절대 너를 탓하지 않는다. 나를 아주 낮은 위치에 두면서, ‘죄’라는 단어를 쓰면서까지도 너를 드높인다.

환상이 될 수 없는 우리 / 이어갈 수 없는 이야기 마침내 / 안녕

노래는 또다시 “안녕”을 말하며 끝을 맺는다. 그러나, 이를 꾸미는 말이 “마침내”다. 자신이 그 의지로 말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기다렸다는 듯이, 드디어 고하는 인사. 누가 하는 인사인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안녕”은 이별을 말하나, 혹은 만남을 말하는가? 알 수 없다. 모든것이 불분명한 “안녕”이다.

‘마침내’는 ‘드디어 마지막으로’를 의미한다. ‘마침내 안녕’이란, ‘안녕’을 기다렸다는 것은 아닐까. ‘너’가 말하는 안녕이라면, 그것이 우리 사이를 끝내는 작별이든, 처음부터 우리라고 정의 내리지 않았단 듯이 꾸며내는 안녕이든 ‘나’는 기꺼이 이 ‘안녕’을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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