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e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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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끝은 온다. 이를 알면서도 영원을 약속하는 것은, 인류사 아주 오래되고도 고귀한 거짓말이다. 그래도 다 괜찮았다. 거짓말의 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영원을 약속하는 순간은 펼쳐져서 비선형의 도형을 이루리라. “为了我们的宁。” (우리의 안녕을 위하여.) 술잔이 몇 번 넘어갔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네가 있으니 다 되었다. 언제였을까? 너와 함께
바보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우습지는 않았다. 상황은 이런 지경까지 우리를 몰아세웠으므로. 누군가의 부고조차 들리지 않는, 습하여 찐득한 계절. “날 이 화력팀에 넣어줘요!” 당신이 풍기는 냄새는 이 무력한 전쟁 바닥에서 뒹군 고통을 말해 주었다. 아주 짧은 시간만이 지나갔음에도. 몇 곱절은 쌓인 함박눈 그 덩어리처럼. 가을날 죽지 못하여 애석하게
※ 돌이킬 수 있는 스포일러 주의 ※ ※ 돌이킬 수 있는 스포일러 주의 ※ ※ 돌이킬 수 있는 스포일러 주의 ※ ※ 돌이킬 수 있는 스포일러 주의 ※ ※ 돌이킬 수 있는 스포일러 주의 ※ 최주상을 한 구석에 몰아넣기에 불꽃은 아주 강력하였다. 서형우가 생각하기에는. 차라리 윤서리 수서관의 정체가 들통났다면 이번 시간선에선 최주상이 살 수 있었을 터였다
탈고 안 했습니다……. 반박시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반박은 바마몬 스트리밍으로 받습니다. 온앤오프 대박나자. 날아 Fly (feat. Runaway) 너를 떠나야 하는 건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란 걸알게 된 그날부터백야는 계속되었고온몸이 불덩이처럼뜨거워지는 게 무서웠어I cannot handle this anymore혼돈 속에 갇혀 선 채로뒷걸
하늘 아래 만물이 깨어나는 시간. 온통 녹빛으로 물든 혼마루에 하나, 둘씩 떨어지는 봄의 빗방울. 아직은 어린 연두색 잎의 끝자락에 떨어진 물방울은 다시 또르륵, 하고 정자 지붕 위를 휘 놓는다. 그렇게, 하나의 움직임은 수 개의 움직임이 되고, 다시 수십이, 수천이 된다. 떼를 지어 이제는 사납게 몰아치며 대지마저 흠뻑 적신다. 경칩을 맞은 봄비는 꽤나
『돌이킬 수 있는』 스포일러 주의! 엔딩 이후의 시간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중 등장하는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취재진이 붐비는 서초구란 대한민국 헌정역사상 손에 꼽을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 주인공이 자신이 된 기분은 일반 국민의 인생에서 손에 꼽을 일이었다. 열 손가락. 그 안에 들을 만큼만 딱, 우리는 이곳 저곳 불려다니며
엔딩송이 이것의 끝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마침내 영혼마저 갈가리 찢기어 사후에 도달한 것으로 착각하였다. 그러나 의지가 있음을 곧 지각하고, 곧바로 사지 끝을 뚜둑, 두두둑 움직여 보았다. 말초 신경계의 체성신경으로부터, ……마침내 아주 작은 수의 신경으로. 확인, 완료. 적막과 암흑 끝에 돌아온 것은 날카로운 이성, 그리고 진실이 될 여
당신을 처음 본 것은 당신의 기억보다 빨라요.*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수많은 참인 기억들 중 하나이죠. 창 너머로, 유리창 너머로 본 작은 초등학교 양호실에서 흰가운을 입고 바삐 움직이던 당신. 그날따라 하늘은 그 이름답게 활짝 피어서 어느 상처 하나 꿰멘 하얀 자국 없이 새파랬어요. 겨울의 오후 네시 즈음, 적당히 길게 들어온 햇빛은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